신장의 나쁜 독을 없애주고 눈과 귀를 밝게 한다
추운 겨울이 들어서는 12월. 김장재료로 꼭 빠지지 않는 재료 중 하나가 갓이다. 갓은 잎과 줄기에 매운맛이 강해서 거의가 김치용으로 쓰이며, 일부는 초봄에 겉절이용으로 쓰이며 된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갓은 매콤 쌉싸름한 맛뿐만 아니라, 풍부한 영양소 또한 김장의 풍미를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데, 한방 문헌에도 갓의 여러 가지 효능이 소개되어 있다.
갓은 한자로 개채(芥菜) 또는 신채(辛菜)라고도 한다. 글자 그대로 갓은 맛이 맵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없다. 폐(肺)와 위(胃에) 들어가며 겸하여 신(腎)에도 들어간다. 소통폐(疏通肺), 거담(祛痰), 온중(溫中), 이기(理氣)하는 효능이 있다. 흔히 많이 사용하는 강한 매운맛을 내는 ‘겨자’가 바로 갓의 종자의 분말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갓은 '사람의 몸에 있는 아홉 구멍을 통하게 한다'하여, 신장의 나쁜 독을 없애주고, 눈과 귀를 밝게 하며 대소변을 원활하게 해준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중국의 [본초강목]에서도 "폐를 통하게 하며 가래를 삭이고 가슴을 이롭게 하며 식욕을 돋운다."라고 하여, 가래를 없애주고 위장의 기능을 돕는 기능이 기록되어있다. 또한 다른 채소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A와 C, 철분, 특히 엽산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갓은 그만큼 열이 많기 때문에, 열이 많아서 생긴 창양(瘡瘍), 치질(痔疾), 변혈(便血)이 있는 사람은 갓을 삼가는 것이 좋다. 사상의학적인 관점에서도 몸이 냉한 소음인에게 적합하고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는 잘 맞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