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희님의 구경꺼리가 많은 이도다완입니다.
찻사발 고임자리에 말차 가루를 조그만 숲처럼 쌓아두고,
찻물이 여인의 알몸을 어루만지듯 찻사발 속살을 타고 내려
낮은 언덕의 숲속을 풍요로이 적셔줍니다.
숲이 있고, 물이 있고, 바람이 있는 찻자리에
꺼지지 않는 정열이 남아 맛깔스런 경치를 자아냅니다.
신정희선생님의 생전 작품들을 보면 이도(정호)다완이거나 고비끼(분인)다완이 주류를 이룹니다.
보다 한국적인 것을 한국적으로 재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이신 결과가 아닌가 추상해 봅니다.
그런 선생님께서 다른 류의 다완에 대해서도 관심은 끊임없이 간직하시고 계셨나봅니다.
제가 눈으로 확인한 찻사발은 이라보다완과 고모가이(웅천)다완입니다만
이러한 모습들로 인하여 선생님의 찻사발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되새겨봅니다.
선생님 생전에 이라보는 이렇게 만드는거야 하면서 샘플 이라보를 내주신적이 있습니다.
아마 제가 본 것은 두 점이었지만 찻사발마다 [申][正]로 수결된 하신 것을 보면
미확인된 [熙]자 수결을 포함하여 세 점을 만드셨나봅니다.
신정희님의 진사다완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청자완같이 보이시겠지만 진사다완입니다.
산화구리철을 유약으로 사용하면 피빛에 가까운 진사가 나옵니다만,
가마의 온도가 900도가 넘어가면서 붉은빛의 진사는 날라가고 청옥빛의 진사가 맺혀집니다.
청나라 황궁에서는 황옥잔과 청옥잔으로 찻사발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몇 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만,
옥사발 내부면과 외부면에 여러 당초문을 붓으로 그리듯이 새겼습니다.
옥과 당초문에 빛과 찻물이 더해져서 품격과 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출처: 다도연가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따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