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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받아 장관을 이루고 있는 창녕 우포늪
- 담수면적 2.3㎢ 방대한 규모…한반도 생성된 시기에 조성
- 총 400여 멸종위기종 자생·서식
- 세계자연유산 잠재목록 등재,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 위한 장기 로드맵 작성 및 추진 중
- 생태관은 자연학습공간 각광
경남 창녕군 대합면 주매리와 이방면 안리, 유어면 대대리, 세진리에 걸쳐 있는 우포늪은 국내 최대 규모의 원시 늪이다. 담수면적 2.3㎢에 가로 2.5㎞, 세로 1.6㎞로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방대하다. 낙동강으로 유입되던 소하천의 폭이 좁아지면서 형성된 이 늪은 1억4000만 년 전 한반도가 생성될 시기에 조성됐다. 늪 속에는 다양한 희귀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국내 늪지 중 원시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은 우포늪이 유일하다.
■국내 최대 생태계 보고
낙동강 지류에 형성된 우포늪은 우포늪(1.3㎢) 목포늪(53만 ㎡) 사지포(36만 ㎡) 쪽지벌(14만 ㎡) 등 4개 늪으로 이뤄졌다. 환경부가 1987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포늪에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보호하는 가시연꽃 등 340여 종의 식물과 62종의 조류, 28종의 어류가 살고 있다. 다양한 희귀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생태계 보고다.
우포늪은 태고적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원시 천연늪이지만 한동안 천연기념물 지정, 해지 등 논란에 시달렸다. 우포늪의 천연기념물 지정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이뤄졌다. 이후 1962년 12월 창녕백조도래지란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됐지만 늪을 찾는 철새들이 감소한다는 이유로 1973년 7월 해지됐다. 하지만 우포늪에 대한 생물 지리적·경관적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지난해 1월 천연기념물 제524호로 재지정됐다. 이런 우포늪이지만 습지의 보고로 일반인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사이다. 1997년 생태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고 1998년 3월 람사협약 보존습지로 지정된 이후다. 2008년에는 람사총회가 이곳에서 개최돼 주가를 높였다.
하지만 개발이란 미명 아래 훼손되고 있는 다른 늪지처럼 매립과 보존을 두고 여전히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유네스코 등재 추진
창녕군은 우포늪의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장기적인 로드맵 등을 계획하고 있다. 우포늪이 지난해 1월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기 때문이다. 창녕군은 이에 따라 올해 초 세계자연유산 등재추진협의회(군, 도, 문화재청, 국내 IUCN위원회, 습지전문가 등)를 구성해 국제심포지엄 개최와 국제 IUCN위원 및 습지전문가 초청 자문회의 등을 거쳐 2014년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와 아울러 창녕군은 세계생물권보전지역(BR) 지정 및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장기적인 로드맵을 작성하고 경남도·환경부와 협의해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창녕군 관계자는 "우포늪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면 세계유산 보전관리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우포늪에 대한 생태관광 활성화와 함께 생태자원의 효율적인 보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생태관 체험장소로 인기
창녕군 우포늪 입구에 있는 우포늪 생태관. |
진달래로 뒤덮인 화왕산 봄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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