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만들 시간이 없는 전업맘을 위해 반찬만 만들어주는 반찬 도우미, 집을 자주 비우는 주인을 위해 강아지를 돌봐주는 도그 시터….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 도우미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한번 써보면 편리함에 반한다는 맞춤 도우미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 워킹맘의 빈자리 채우는 도우미 서비스 |
방과 후 아이 돌보는 육아 도우미
방과 후 집에 혼자 있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돌봐준다. 하교 시간에 맞춰 마중을 가고 점심과 저녁을 챙겨주는데, 엄마가 퇴근하기 전에 청소 등 집안일도 돕는다.
오후 2~6시 기준 3만3천원 선, 시간 추가 시 1시간당 7천원.
도우미의 평소 저녁 스케줄을 물어볼 것. 엄마의 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은 경우 급하게 추가로 몇 시간 더 돌봐달라고 부탁할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때는 사회 활동이 많은 젊은 도우미보다 50대 이상 인 도우미가 여유 시간이 많아 수월하다. 시터 겸 가사 도우미는 아이를 돌보는 것이 주된 임무이기 때문에 가사에 대한 비중을 사전에 의논해야 한다. 방과 후 아이를 마중 나가는 것이 선택 업무인 곳도 있으므로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 사전에 물어본다.
엄마처럼 함께 공부하는 학습 도우미
초등학교 아이의 숙제와 학습지 공부를 봐줌. 야외 학습 등 아이 학습에 관련된 엄마의 역할도 함께 해준다. 대학생이나 대졸 도우미가 일반적인 학습을 봐주는 일반 시터가 있고, 전직 유치원 선생이나 유아원 선생 등 전문가가 취학 전후 아이와 가베 놀이 등을 해주는 전문 학습 시터가 있다.
일반 시터의 경우 시간당 5천~7천원 선. 아이가 2명일 경우에는 4시간 2만8천원부터. 육아 전공 학습 도우미는 3시간 2만8천원 선.
육아 관련 학과를 졸업한 학습 도우미도 경력에 따라 실력이 천차만별이다. 유치원 근무 경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비용이 다르게 책정되기도 한다. 또 한 가지, 학습 도우미는 과외 선생님이 아니다. 들어오자마자 책을 펼치고 앉아 아이를 가르치지 않는다. 이 점을 잘 알고 있어야 도우미와 갈등이 없다.
급식ㆍ청소 도우미
한 달에 한두 번씩 돌아오는 급식 당번과 청소 당번을 지키지 못하는 워킹맘을 위해 아이 학교로 출근, 급식과 청소 당번을 대행해주는 서비스.
1회 2만5천~3만5천원 선
예민한 아이들은 엄마 대신 급식을 해주러 오는 사람이 나이가 많아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도우미의 나이를 묻는 것은 필수. 젊은 도우미를 우선 배정해주는 대행업체를 찾는다.
민원 처리ㆍ장보기 대행 도우미
동사무소나 구청에 볼일이 밀려도 평일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 경우 도우미에게 맡긴다. 장보기 대행 도우미는 차례상이나 손님상을 차리기 위해 장을 볼 때, 퇴근 후 장을 볼 시간이 없을 때 이용하면 좋다.
민원 처리는 3천원부터, 거리와 시간에 따라 비용이 추가된다. 쇼핑 대행 서비스는 3시간에 2만원 선.
장보기 대행 서비스의 경우 정확한 브랜드와 용량 등을 알려줘야 제대로 쇼핑을 할 수 있다. 꼭 입어보고 사야 하는 제품은 자신이 직접 구매해야 실수가 없다. |
|
● 전업맘을 위한 세심한 도우미 서비스 |
김장ㆍ차례상 해결해주는 요리 도우미
사먹기에는 찜찜하고 직접 만들기는 힘든 김장을 같이해준다. 김장 도우미의 경우 경험이 많아 김장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 차례 도우미는 제례 절차와 차례상 차리는 방법, 차례 순서를 알고 있는 도우미를 소개해준다.
김장은 4시간에 4만원 선, 차례상은 회당 5만원, 축문을 지어주는 도우미는 건당 2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딱 하루 쓰는 도우미이기 때문에 ‘안 좋으면 다른 사람으로 바꿔야지’라고 쉽게 생각할 수 없다. 이때는 입소문으로 잘하는 사람을 소개받는 것이 가장 믿을 만하다.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게 하는 외국어 시터
엄마가 옆에 붙어 있어도 늘지 않는 영어. 생활 속에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일정 시간 영어 프리 토킹을 해준다. 아이의 수준에 따라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쓰거나 영어만 쓰기도 함. 아이 수준에 맞춰 영어 동화 읽어주기, 영어 동요 배우기, 비디오 감상, 체험 놀이, 테마극 등을 진행한다. 대행업체에서는 영어권에서 학교를 졸업했거나 3년 이상 거주한 사람을 보내준다.
1시간 반에 3만원 선, 추가 1시간 1만원.
영어 시터는 영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놀면서 영어를 가르치기 때문에 아이들과 잘 지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면접 때 이점을 염두에 두고 아이와 말을 시켜본다.
남편보다 시원시원한 집수리 도우미
주부 혼자서 하기 힘든 집안일을 척척 도와준다. 못 박기나 가구 옮기기, 변기 뚫기 등을 처리해주고 소파 청소처럼 전문 기술이 필요한 일도 맡아 해준다.
건당 수수료가 다르므로 맞춤 서비스를 받는 것이 좋다.
업체의 규모가 클수록 전문 인력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으므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곳을 알아본다. |
|
● 싱글을 위한 척척 도우미 서비스 |
엄마손 반찬 만들어주는 반찬 도우미
원하는 시간에 방문, 장을 보고 원하는 반찬을 만들어줌. 화학조미료 없이 만들어달라, 간을 싱겁게 해달라는 맞춤 주문 가능.
8시간 7만원, 4시간 4만~5만원, 추가 시간당 1만원 선.
반찬뿐 아니라 만드는 데 시간이 드는 특정 요리를 부탁할 수도 있다. 피크닉 간식을 만들거나 이유식만 따로 만들어달라는 맞춤 주문도 가능하다.
집이 비었을 때 깔끔하게 청소하는 청소 도우미
집에 들어왔을 때 기분 좋도록 외출했을 때 청소와 집안일을 해줌. 원하는 시간에 해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4시간 3만3천원 기준, 시간 조절 가능.
청소 도우미는 구석구석 꼼꼼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청소하는 내내 지키고 서 있을 수 없으니 업체 후기 중 반응이 좋은 곳을 두어 군데 골라 비교해본다.
24시간 어떤 물건이든 배달해주는 심부름 도우미
시간이 없어 못하는 온갖 귀찮은 잔심부름을 해줌. 세탁한 옷 찾아오기, 전자기기 A/S 접수와 찾아오기, 중요한 날 깨워주는 모닝콜 서비스, 아침에 두고 온 휴대전화 갖다주기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각종 잔심부름이 1천원부터. 시간과 거리, 서비스 종류에 따라 비용이 더해짐.
서비스 비용이 싼 것은 심부름센터가 지역별로 집중 서비스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는 지역 안에 있는 심부름센터를 선택해야 적은 비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가족 같은 반려 동물 챙기는 도그 시터
애견을 산책시키고 밥 주기, 목욕 등을 책임진다. 애견과 함께 갈 수 없는 주말여행 때 맡기고 가기 좋다. 도그 시터의 집에 애견을 데려다주는 경우와 애견 주인의 집에 도그 시터가 직접 오는 경우가 있다.
하루 1만8천원부터. 주인 집에 와서 봐주는 경우에는 비용이 올라간다.
도그 시터 중에는 학생이 꽤 있다. 그러나 아직 생활이 자유롭지 않은 어린 학생의 경우 책임감 있게 봐주기 힘들므로 고려해봐야 한다. 또 반려 동물을 얼마나 키워봤는지를 꼭 물어야 한다. 도그 시터의 경우 단순히 강아지가 키워보고 싶어서 시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
|
● 내게 맞는 도우미 찾는 3가지 방법 |
믿을 수 있는 비영리단체 이용하기
여성 인력 교육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단체는 확실한 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도우미의 질이 높고 단체에서 가져가는 알선 수수료도 적어 비용이 덜 든다.
나이가 너무 많은 사람이 올 수 있다. 나이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가사 도우미, 특히 육아 도우미는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이를 고려해야 한다.
전국에 지부가 있는 여성인력개발센터 (goodjob. vocation.or.kr), 베이비시터 서비스 중심의 참사랑 어머니회(www.charmlove.co.kr)
수수료가 적은 직거래 사이트 이용하기
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프로필을 직접 보고 고르기 때문에 수수료가 없다. 대신 도우미들의 정보를 볼 수 있는 정보 이용료를 낸다. 도우미들도 경쟁하므로 이용료가 싼 편.
알선 단체에서 신분 보증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내게 맞는 사람인지 서류부터 직접 하나하나 따져봐야 함. 면접을 보고 고르는 것이 확실하다.
다양한 도우미 정보가 풍부한 헬퍼114(www.helper114.co.kr), 전국적인 연락망을 갖추고 있는 이모넷 (www.iiiii mo.net)
프로그램이 확실한 회원제 사이트 이용하기
업체가 만들어놓은 매뉴얼에 따라 일을 하기 때문에 업체의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도우미의 질이 달라진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곳이라면 업체에서 도우미의 신분 확인도 하므로 믿을 만하다.
알선 수수료를 비롯해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1년 이용 회원비가 6만원 이상. 대신 회원으로 등록하면 이용료가 하루 기준으로 비회원에 비해 5천~1만원 싸다.
회원 평점제를 운영하는 플러스 헬퍼 (www.welcomeplus.co.kr)는 맞춤형으로 정리정돈 잘하는 사람, 반찬 만드는 사람, 베이비시터 경험자 등을 소개해준다. 도우미 교육이 꼼꼼한 아이비헬퍼코리아(www.ivyhelper.com)는 도우미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추가 비용 없이 교체해준다. |
|
● 도우미와 가족처럼 지내기 위한 간단 know-how |
know-how 1 일을 구체적으로 지시한다 도우미의 일에 불만이 생기는 것은 대부분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 예를 들어 육아+가사 도우미의 경우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육아에 더 중점을 두고 남는 시간에 집안일을 하게 되는데, 이때 오늘은 거실 청소, 내일은 와이셔츠 빨래를 먼저 해달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하면 불만이 없어진다.
know-how 2 옵션 내용 숙지하기 맞춤 서비스가 세분화되다 보니 헷갈리는 옵션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베이비시터는 가사는 하지 않기 때문에 식사를 따로 제공해줘야 한다든지, 육아+가사 도우미의 경우 어른 반찬은 만들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 이런 옵션 내용을 숙지하고 사전에 맞춰봐야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
know-how 3 특이 사항은 먼저 말해둔다 살림살이의 위치나 가족이 먹지 않는 음식 등에 대한 정보는 빨리 알려주도록 하자.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면 가사는 어떻게 분담해야 하는지 사전에 의논하는 것이 좋다. 어르신들 반찬 만들기나 세탁하기는 서비스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
know-how 4 2~3일 정도 적응 기간을 둔다 처음부터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면 흠이 한없이 눈에 띈다. 아무리 능력 있는 도우미도 낯선 곳에서 일을 시작하려면 적응기간이 필요하므로 실수를 하더라도 2~3일은 느긋하게 기다려야 한다. 특히 아이들과 친해져야 하는 육아 도우미의 경우 적응 기간이 더더욱 필요하다. 하루 이틀 정도는 엄마가 옆에서 함께 아이를 봐주며 아이가 도우미와 친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우미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방식으로 해달라고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know-how 5 존중하기 도우미는 단순히 돈을 주고 산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잠시 쉬는 것도 못마땅하게 여긴다든지, 고령인 도우미에게 하대를 하는 등의 행동은 관계를 어색하게 만든다. 도우미를 가족으로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know-how 6 호칭 정하기 ‘아줌마’와 같은 단어로 부르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이모’나 ‘선생님’등으로 도우미를 부르도록 가족들에게도 일러준다.
도우미를 교체할 때는 적응 기간을 충분히 줬는데도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되도록 빨리 교체하되, 교체하는 이유는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업체에 먼저 알리면 계약 기간 마지막까지 어색한 상황을 줄일 수 있다. | |
첫댓글 여러 종류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