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까야 강독 I』 들어가는 말 2. 본서의 구성
본서는 전체가 네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제1편은 “부처님 그분”에 관한 경들을 모은 것이다. 불교(佛敎)는 부처님[佛, Buddha]의 가르침[敎, sāsana]이다. 그러면 부처님은 누구인가? 당연히 부처님은 역사적으로 실존하셨던 석가모니(釋迦牟尼, Sakyamuni) 부처님이다. 부처님의 탄생지로 알려진 네팔의 룸비니에 지금도 우뚝 서있는 아쇼카 대왕(BC268년~BC233년 즉위)의 석주에는 “hida budhe jāte Sākyamuni(여기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탄생하셨도다).”로 명기되어 있다. 이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실존을 만천하에 천명하는 명문(銘文)이다.
불교는 역사적으로 실존하셨던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불교 2600년사의 흐름은 모두 이처럼 역사적으로 실존하셨던 석가모니 부처님 즉 고따마 싯닷타(Gotama Siddhattha, Sk. Gautama Siddhartha) 그분으로부터 출발한다. 이처럼 부처님으로부터 시작하였으며 아난다, 사리뿟따, 마하깟사빠, 아누룻다 존자 등의 많은 부처님의 직계제자들이 전승해온 가르침을 우리는 초기불교라 한다. 아비담마(아비달마), 반야중관, 유식, 여래장, 정토, 밀교, 선불교로 전개되어온 후대의 모든 불교의 흐름은 그분 부처님이 깨달으시고 45년간 설법하셨던 그 가르침을 뿌리로 해서 전개된다.
그래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종헌 제1장 종명 및 종지 제2조도 “본종은 석가세존의 자각각타 각행원만한 근본교리를 봉체하며 …”라고 규정하고 있고 종헌 제2장 본종, 기원 및 사법 제4조에도 “본종은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제5조에 “본종은 석가모니불의 기원을 단기 1789년(서기 기원전 544년)으로써 기산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는데 이것은 세계불교도우의회(WFB)에서 공인하는 기원전 543년 설과도 기본적으로 같다. 이처럼 조계종 종헌은 초기불교의 존재를 전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초기불교의 가르침을 잘 깨닫는 것을 통합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의 근본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출가자의 길은 우리의 스승이시고 불교의 교조이신 부처님 그분을 아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본서 제1편은 “부처님 그분”이라는 제목으로 부처님 그분은 어떤 분이셨으며 어떻게 해서 부처님이 되셨으며 부처님이 되신 후에 무엇을 말씀하셨는가를 담고 있는 경들 여덟 개를 뽑아서 싣고 있다.
본서 제2편은 “출가자의 길”에 관한 부처님 말씀들을 모은 것이다. 본서가 ‘출가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엮은 것이기 때문에 책의 부제목도 ‘출가자의 길’로 정하였다. 그러므로 출가자의 길에 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은 본편은 본서 전체에서 가장 비중을 두고 엮은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싣고 있는 경들도 18개로 가장 많다. 본편에서 편집자는 출가자인 우리가 의지해야 하고(예를 들면「깃발 경」(S11:3)) 스스로를 점검하고(「끊임없이 반조해야 함 경」(A10:48)) 반성하고(「불[火] 경」(A7:68)) 극복하고(「졸고 있음 경」(A7:58)) 닦아야 하는(「출가 경」(A10:59)) 등의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으려고 노력하였다.
본서 제3편의 주제는 “라훌라의 길, 불자(佛子)의 길”이다. 우리는 불자다. 우리는 부처님의 자녀 즉 부처님의 아들․딸이라는 말이다. 그러면 부처님의 아들․딸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역사적으로 부처님의 아들은 라훌라 존자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아들․딸인 우리도 세존의 아들인 라훌라 존자에게 부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것을 따라서 살면 될 것이다. 다행히 니까야에는 세존께서 라훌라 존자가 출가하던 7살 때 설하신「암발랏티까에서 라훌라를 교계한 경」(M61)을 비롯하여 20세에 비구계를 받고 아라한이 될 때 설하신「라훌라를 교계한 짧은 경」(M147)까지의 여러 가르침들이 전승되어 온다.
라훌라 존자에게 하신 이런 가르침은 우리 불자들이 깨달음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순차적인 가르침의 전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본서 제3편에서는 세존께서 라훌라 존자에게 설하신 경들 9개를 모아서 가능하면 연대기적인 순서에 따라 싣고 있다. 특히 라훌라 존자는 출가한 스님이기에 편집자를 비롯한 부처님의 출가제자인 스님들은 라훌라 존자에 대한 세존의 순차적인 가르침을 반드시 음미해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본서 제4편은 “계․정․혜 삼학”이라는 주제로 우리 출가자가 닦아야 할 길인 삼학에 관계된 부처님 말씀을 담았다. 계․정․혜 삼학(三學, tisso sikkhā)은 이미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수행자가 공부지어야 하는 조목으로 강조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디가 니까야』제3권「합송경」(D33)에 “세 가지 공부지음(tisso sikkhā)이 있으니, 높은 계를 공부지음[增上戒學], 높은 마음을 공부지음[增上心學 = 삼매를 공부지음], 높은 통찰지를 공부지음[增上慧學]이다.”(D33 §1.10)로 언급되고 있다. 그리고『앙굿따라 니까야』「사문 경」(A3:81)에서도 “비구들이여, 사문에게는 세 가지 사문이 해야 할 일이 있다. 무엇이 셋인가? 높은 계를 공부짓고 높은 마음을 공부짓고 높은 통찰지를 공부짓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세 가지 사문이 해야 할 일이다.”(A3:81)라고 강조하고 계신다. 본편에서는 초기불전 가운데서 삼학을 설하신 가르침으로 잘 알려진「사문과경」(D2)을 비롯한 7개의 경들을 싣고 있다.
이처럼 본서는 전체가 네 개의 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편에는 부처님의 출가와 성도과정과 초기의 설법에 관계된 8개의 경을 담았다. 제2편에는 우리 출가자가 반드시 유념해야 할 가르침 18개를 실었으며, 제3편에는 부처님의 아들인 라훌라 존자와 관계된 9개의 경을 담았고, 제4편에는 삼학에 관계된 가르침 7개를 담았다. 이렇게 하여 본서는 모두 42개의 초기불전을 담고 있다.
본서에 가려 뽑아서 싣고 있는 초기불전은 모두 초기불전연구원에서 번역 출간한 4부 니까야를 토대로 하였다. 이 가운데『맛지마 니까야』와『앙굿따라 니까야』는 대림 스님이 옮긴 것이고『디가 니까야』와 『상윳따 니까야』는 편집자가 번역한 것이다. 초기불전연구원에서 아직 출간하지 않은『숫따니빠따』에 포함된 경들은 대림 스님과 편집자가 옮긴 것이다.
첫댓글 치밀하시고 체계적인 가르침 감사합니다. 사두 사두 사두 _()_ _()_ _()_
스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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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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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비니에 있는 아소까 대왕 석주가 저렇게 생겼었네요.
2,000년이 넘는 세월인데도 석주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요.
고맙습니다,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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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공부하겠습니다. _()__()__()_
높은 마음을 공부지음...()...
부족하나마 한걸음씩 석가세존의 바른가르침을 위해 나아가려고 합니다.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