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학기행 3.
*일 시 : 2013. 5. 11. 토. 오전
비자림에 갔다.
비자림은 말 그대로 비자나무 숲으로 단일 수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한다.
수령이 수 백년이 된 나무들, 이들 앞에서 경건해 질 수밖에 없었다.
비자나무 숲 조성에 관한 내용.
편안해 보입니다.
누구나 이곳에 들어서면 순해지는 한 무리의 양떼들이 될 것 입니다.
비자림 표지석 앞의 사랑.
가던 길 멈추고 자리에 우뚝 섰습니다.
다시 보아도 환한 표정들입니다.
죽어 천년 살아 천년, 주목이라 했던가요.
비자나무도 주목 못지 않는 기품을 지니고 있답니다.
비자림 숲 탐방로.
시인과 시인.
하늘까지 덮었습니다.
덮힌만큼, 딱 그만큼 그늘을 만듭니다.
우리는 그늘 숲길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누군가 하늘을 가르킵니다.
저 부분, 얽히고 섥힌 것은 나무가 아니고 하늘입니다.
고개를 숙이면 땅도 얽혀 있습니다.
발밑의 그림자는 내가 떠나도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군상.
누군가 돌탑을 쌓았어요.
바람이 불어도 끄떡없는 그런 정성을 쌓았네요.
비자나무.
살아 천 년, 죽어서 천 년만 가겠습니까.
만 년, 억 만년,
우리의 후손들이 보고 또 가꾸어야 할 유산입니다.
고목 한 부분에서 싹이 트고 이만큼 자랐네요.
나무는 고목이 되어야 아름다운데
우리 인생은 어쩐지요?
이 고목진 나무보다 아름다울 수는 없을까요.
목을 축입니다.
물 맛이 끝내 줍니다.
거푸 두 바가지를 마셨습니다.
돌담길을 따라 걷습니다.
가슴이 트이고 머리가 맑아 집니다.
함께 걷는 이들이 있어 더 그렇습니다.
비자나무 암꽃.
눈 여겨 보아야 보입니다.
훌쩍 지나다가는 놓지기 일쑤입니다.
후박나무 새순.
어린 잎이 앙증맞게 이쁩니다.
어린 아이들이 이쁜 까닭을 알듯 말듯 합니다.
하두, 오래되어서요.
비자나무 숫꽃.
암수가 따로 있습니다.
은행나무처럼요.
비자림 표지석 앞에서 모두 모였습니다.
사랑 표지는 보이지 않지만 그 역시 내면에 있다고 합시다.
화이팅, 하자고 했는데
V자는 뭡니까.
맘대로 하세요.
괜찮답니다.
이 분들?
시인과 시인이랍니다.
아, 기어이 밝혀야겠습니다.
박노복시인과 이우림시인!
마삭넝쿨.
담장에는 담쟁이넝쿨만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이렇게 마삭넝쿨도 주인행세를 합니다.
더불어 사는 것이지요.
제주동인문학 축제의 장으로 가는 중입니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제주 해안의 풍경입니다.
*제주 산지천 위에서 매년 시행해 온 제주동인문학 축제 입니다.
이은협회장님의 인사말씀.
10여개의 단체들이 모여서 하는 행사입니다.
별도로 고양문인협회 부스까지 만들어 놓았습니다.
작은 배려 같지만 큰 감동입니다.
이우림시인의 시낭송.
고양예총회장 자격으로 인사말을 했습니다.
고양문협 이은협회장님, 제주문협 김순이회장님과 함께
전체 부스를 한 바퀴 돌면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김이경수필가의 수필낭송.
이필선시인의 시낭송.
박선금시인의 시낭송.
*이렇게 제주문인협회에서 주관하는
제주문인동인축제 행사 참석을 마칩니다.
다음 일정을 위해서 자리를 뜹니다.
출처: 고양시문인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박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