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공비지(玄空秘旨)』, 『비성부(飛星賦)』 통합강의에 대한 ‘서(敍)’

[기연朴仁台]

지금 이 글은 『현공비지(玄空秘旨)』, 『비성부(飛星賦)』 통합강의에 대한 수강신청과 기타 일체의 행정적 문의 및 확인을 위한 댓글 현관(포털;portal)입니다.

지난 몇 주간 『현공비지(玄空秘旨)』를 강의하면서 회원님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덕담을 들으니 학인(學人)으로서 모골(毛骨)이 송연(悚然)하여 『주역』 화풍정(火風鼎)괘 구사(九四)효가 떠오릅니다.

「鼎(정)이 折足(절족)하야 覆公餗(복공속)하니 其形(기형)이 渥(악)이라 凶(흉)토다.」

솥의 다리가 끊어져서 공의 밥을 엎으니, 그 얼굴이 젖어 흉하도다.

능력이 부족하면 수라를 짓다가 솥을 엎어서 임금님께 올리지 못합니다. 강의를 들으신 한 분, 한 분 모두 제 마음의 ‘나라님’이시니 찰나찰나 저는 두려움에 떨며 줄줄 땀을 흘립니다. 공자님께서는 화풍정괘 구사효를 특별히 중요하게 여기시어 「계사전」에서 한 번 더 설명하십니다.

「德薄而位尊(덕은 박한데 지위는 높고), 知小而謀大(지혜는 적은데 꾀하는 건 크고), 力小而任重(힘은 적은데 책임이 무거우면)....... 」

『논어』 「泰伯(태백)」편에 비슷한 말씀이 있습니다.

「....... 任重而道遠(책임은 무겁고 길은 멀구나) 仁以爲己任(어짊으로써 임무를 삼으니) 不亦重乎(또한 무겁지 아니한가) 死而後已(죽은 후에라야 그치니) 不亦遠乎(또한 멀지 아니한가).......」

제가 할 수 있는 것? 한문 나부랭이 몇 자 읽어드리는 것? 아닙니다. 오로지 풍택중부(風澤中孚)괘의 미더운 괘덕(卦德)으로써 전전긍긍(戰戰兢兢)할 뿐입니다.

제가 해야 하는 것? 흉을 피하고 길함을 좇는 처세술? 아닙니다. 택산함(澤山咸)괘로 몸, 마음에 줄탁동기(啐啄同機)하고, 뇌수해(雷水解)괘로 세상에 나오셔서 산택손(山澤損)괘로써 가정과 나라, 삼라만상 곳곳의 창고를 채워주실 회원님들의 애잔함을 권권복응(拳拳服膺)할 따름입니다.

제가 다른 게시판(‘회원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이른바 책의 ‘머리글’에 해당하는 부분의 용어를, 그 쓰임과 목적에 따라 각각 다르게 사용한다는 것을 알려드렸습니다. 『현공비지(玄空秘旨)』와 『비성부(飛星賦)』 의 머리글 또한 주해자(註解者)에 따라 ‘서(序)’가 되기도 하고 ‘인언(引言)’이기도 합니다. ‘서(敍)’라고 표기한 주해본이 없는 것으로 볼 때 당연한 얘기지만, ‘그저 한마디 해본 글’로 그적거린 스승님들은 안계십니다.

그렇지만, 저는 제 강의를 들으시려는 분,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현공비지와 비성부에 관하여 궁금하신 점은 이 글에 댓글로써 달아 주셨으면 합니다. 강의 또는 책의 동기가 무엇이고 어떤 역사적 배경이 있는지 물으시면 저는 ‘서(序)’로써 대댓글 올리고, 강의와 책에서 어떤 실마리를 잡아야 하는지 궁금하셔서 댓글을 달면 저는 ‘서언(緖言)’의 대댓글을 붙이고, 현공비지와 비성부를 통합해서 강의하는 인과론적 고리를 따지시면 깊이 생각하여 ‘인언(引言)’의 글을 쓰고, 그저 이런저런 한마디 해보시려는 글이 댓글이면 저 또한 기미를 놓치지 않고 여러분의 ‘서(敍)’를 헤아리겠습니다.

첨언(添言) :

‘기문둔갑’을 강의할 예정입니다. 구체적 일정이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곧 확정짓겠습니다. 다만 ‘기문둔갑장신법’은 제외합니다.(개개인 사정이 많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