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진 낙엽송
가지마다 파아란 하늘을
받들었다.
파릇한 새순이 꽃보다 고옵다.
청송(靑松)이라도 가을되면
홀홀 낙엽진다 하느니,
봄마다 새로 젊는
자랑이 사랑옵다.
낮에 햇볕 입고
밤에 별이 소올솔 내리는
이슬 마시고,
파릇한 새순이
여름으로 자란다.
이 시는 파릇한 새순이 자란 낙옆송을 보면서 사랑스럽다는 내용을 말하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낙엽송이 가지마다 파아란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가지마다 돋은 파릇한 새순이 꽃보다 곱다. 청송(靑松)이지만 가을되면 홀홀 낙엽이 진다고 한다. 봄마다 새로 젊는 잎을 피우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 듯한데 그것이 사랑스럽다. 낮에는 햇볕을 쬐고 밤에는 이슬 마시고, 파릇한 새순이 무성한 잎이 되는 여름을 향해 자란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지마다 파아란 하늘을 / 받들었다. / 파릇한 새순이 꽃보다 고옵다.’는 아름답고 파란 새순이 돋은 낙엽송의 가지가 파란 하늘로 뻗었다는 말이다. ‘가지마다 파아란 하늘을 / 받들었다.’는 ‘파릇한 새순’이 ‘가지마다’ 돋아나 하늘을 향해 뻗어 하늘을 받든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파릇한 새순이 꽃보다 고옵다.’는 낙옆송의 새순이 꽃보다 곱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고옵다’는 시적허용이다.
‘청송(靑松)이라도 가을되면 / 홀홀 낙엽진다 하느니, / 봄마다 새로 젊는 / 자랑이 사랑옵다.’는 낙옆송이 푸른 잎을 가진 소나무여도 다른 소나무와는 달리 가을이 되면 잎들이 홀홀 떨어져서 낙옆송이라 하고 낙옆으로 잎을 떨어뜨리는 것도 봄마다 새롭게 젊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자랑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것을 화자는 사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이다.
‘낮에 햇볕 입고 / 밤에 별이 소올솔 내리는 / 이슬 마시고,’는 낙엽송이 낮에는 햇볕을 받으며 자라고 밤에는 별이 솔솔 내려주는 이슬을 맞고 자란다는 말을 의인화하여 표현했다.
‘파릇한 새순이 / 여름으로 자란다.’는 낙엽송의 파릇한 새순이 여름에는 짙푸른 잎으로 자란다는 말이다. ‘여름으로’는 여름을 향해 자란다는 뜻과 여름의 짙푸른 잎으로 자랄 것이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낙엽송이 잘 자랄 것이라는 믿음을 담은 말이라고도 할 수 있다.20130120일후0834전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