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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허공123 원문보기 글쓴이: 허공
2013년 6월 5일 ~10일
몽골 여행_두번째 코스
체체궁산을 내려와 다음 목적지인 테렐지 국립공원으로 향한다.
몽골에는 세 개의 큰 산맥이 있다.
먼저 중국 국경을 따라 서북으로 비스듬히 위치한 알타이 산맥이 그 중 규모가 제일 크며 4000m 이상의 고봉들을 품고 있다.
중국의 쿤룬산맥에서 발원한 황하가 북으로 흐르다가 몽골 고원(알타이 산맥)에 부딛혀 물길을 동쪽으로 바꾼다.
두 번째는 울라바타르 서북쪽으로 비스듬히 누운 항가이 산맥, 역시 규모가 크고 높아 오트공텡거르(4,021m)를 위시하여
3000m 이상의 고봉들을 품고 있으며 항가이 산맥에서 흘러드는 수 많은 물줄기가 모여 몽골 최대의 담수호 흡스골을 채운다.
강수량이 비교적 많은 편이라 주변에 강과 호수가 많아 비옥한 초지가 많이 형성되어 있다.
세 번째가 테렐지 국립공원이 속해 있는 헨티 산맥이다.
울란바타르에서 북서쪽으로 뻗어있으며 최고봉이 2,800m로 비교적 낮은 산군들을 품고 있지만 울란바타르의 젖줄인 투울강
과 징기스 칸의 신화가 서려있는 케룰렌강과 오논강, 그리고 부르칸칼둔산을 품고 있는, 세계제국시대의 역사적 추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산맥이다.
우리가 가야 할 테렐지 국립공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울란바타르 시내를 경유해서 투울강과 함께 북서쪽으로 80km정도
를 이동해야한다. 우리나라 도로라면 1~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이 곳 사정은 전혀 다르다.
"모든 길은 울란바타르로 통한다"
울란바타르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각 1개의 도로외엔 다른 길이 없다. 우리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야하는데 우회할 길은
전혀 없다, 시내를 통과하는데만 몇 시간이 소요된다. 시내를 벗어나면 끝 없는 외길이 뻗어있지만 이 도로도 온통 땜빵에
패이고 끊어지고 차선도 없는 그런 길이라 기껏 밟아봐야 시속 40km정도다.
도로의 차들은 운전대가 좌우 멋대로고 1차선에 2열로 늘어서 있고 역주행도 서슴치 않는다.
테렐지 국립공원 지역에 들어와 징기스 칸 화장실에서 잠시 휴식.
하지만 뻥 트인 초원에서 볼 일을 보는 용기있는 덕칠이는 안보인다.^^*
야영지인 바양하드 캠프에 도착하니 오후 9시쯤(한국은 밤 10시).
그런데 아직도 한참 환하다.
사진과 티비에서만 보던 게르.
여행객들을 위해 지은 캠프용 게르지만 이들이 사는 게르와 똑같다.
게르마다 4개의 침대가 있다.
"집을 짓고 정주를 하면 몽골은 없다" 했던 징기스 칸의 말처럼 몽골인들은 정복 시대 이전부터 한 곳에 정주하지 않고 계속
이동 생활을 하며 목축과 약탈과 그리고 정복 사업으로 살아왔다.
징기스 칸이 세계 제국을 이루고 나서도 수도를 짓지 않고 대신에 거대한 게르를 만들었는데 그 크기가 무려 1,000명이 들어 갈
정도 였다고 한다. 제국 시대의 수도 카라코룸도 이런 대형 게르로 이루어진 천막 도시였다.
징기스 칸이 죽고 그의 아들들에게 분할된 영토들 중에 셋째 아들 쿠빌라이 칸(원 세조)이 남송을 멸망시키고 중국쪽에 정주
를 하면서 결국 중국의 역사 속으로 스스로 편입되어 버린다.
1206년 몽골 제국이 탄생되고 불과 162년 후에 원나라가 주원장에게 멸망당하고 명나라가 들어서게 되는데 중국 역사에선 이를
몽골의 멸망으로 보지만 실제로는 몽골의 정주국(원)이 망한 것이고 본래의 몽골은 청에 의해 명나라가 망할 때까지 계속 그 세
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2일 째 아침이 밝았다.
새벽 4시도 되기 전에 한 낮처럼 환하다.
도무지 잠을 잘 틈이 없다. 하지만 피곤치가 않다. 이게 자연 치유의 힘인가?
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조금 부지런을 떨어 캠프 뒷 산엘 올라 본다.
예쁜 꽃이 자꾸만 발길을 붙잡는다.
이 꽃이 예뻐서 시선을 맞추면 저만치서 더 예쁜 꽃이 손짓한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은 예쁘고 처연해도 뿌리치고 갈 수가 있지만
초원 바람에 온전히 몸을 맡긴 양귀비의 가녀린 유혹은 떨쳐버릴 용기가 없다.
조금 만 부지런하면 이런 두둑한 보너스를 챙길 수가 있다는 거^^*
몽골의 온 국토가 공원이지만
특별히 이 곳을 왜 국립공원이라 이름 지었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은 풍경이다.
올라갈 때 뿌리친 양귀비, 결국 내려올 때 안고야 말았네..^^
이런 초원을 눈앞에 두고 어찌 가슴이 요동치지 않으며
어찌 두발이 조용히 걷기만을 계속 할 수 있으랴.
앞에 보이는 바위까지 달음질을 쳐본다.
바위까지 달려오니 그 너머로 또 다른 유혹이 계속 손짓하지만 돌아가야 한다.
아침 식사 후 2일 째(6/7/금))정식 일정을 시작.
동흥산 산행 들머리에서 기념사진.
이 곳 산들의 특징
1. 동~남 방향은 암벽 or 초지로 형성.
2. 서~북 방향은 침엽수림 + 자작나무가 숲을 이룬다.
동~남 사면
서~북 사면
뒤에 보이는 산을 올라 시계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걸으면 동흥산(1,925m) 정상이다.
게르 촌 뒤에 있는 산 너머에 우리의 게르가 있다.
양귀비와 첫 대면을 하는 탱크님^^*
양귀비는 여심도 유혹을 하네요^^*
이번 여행에서 아들에게 호연지기를 듬뿍 안겨 주고 싶은 범털님.
하지만 호연지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애매하고 호연지똥 이라도 확실하게 보여주자.^^*
양귀비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데쉬하는 탱크님.
꽃을 너무 사랑하는 덕칠이는 발을 내디딜 수가 없습니다.
너무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
하지만 이곳에서 살아 온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보기엔 평화롭지만 약탈과 정복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그런 땅이었나 봅니다.
이틀 째 일정에서 더욱 친근해 진 가이드.
이젠 주객이 전도되었습니다.
가이드는 덕칠이 완전 초짜 신입회원 대우를 받고 있네요^^*
가이드가 말합니다.
몽골인들은 산이나 언덕에 올라 바람의 소리를 듣는답니다.
가만히 시키는대로 따라 해봅니다.
멀리 평원을 향해 편하게 앉은 자세로 눈을 감고 가만히 귀를 기울입니다.
초원엔 나무가 없습니다. 낮은 키의 초원을 지나는 바람은 소리가 없습니다.
숨소리가 들립니다.
옷깃을 스치는 소리도 들립니다.
머리카락이 귓가를 스치는 소리도 들리는 듯합니다.
하지만 그건 바람의 소리가 아닙니다.
바람의 소리를 듣기 위해선 온 몸에 털도 남김없이 깍아내고 완전히 알몸이 되어야만
바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야생 블루베리.
열매가 익을 때면 동네 사람들이 모두 채취한다네요.
금대봉-대덕산 구간의 야생화를 생각나게 하는 천상 화원입니다.
애써 연출을 해봤지만 떼깔이 바랜 얼굴이 어울리질 않네요.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연 속에 묻히면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꽃도 아름답지만 30년을 가꿔온 부부의 아름다운 모습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젊음은 그저 앉아만 있어도 예쁜 빛이 반짝이네요.
능선에 오르니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숲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바람할미꽃?
바람할미꽃 천지입니다.
앵초 아시죠?
햇볕을 적당히 받아선지 색이 참 곱습니다.
호연지기란???
정상입니다.
호연지기는 대자연 앞에 서면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는게 아니가 생각됩니다.
대자연을 저 조그만 카메라로 담을 수는 없겠지요.
저 끝없는 평원 너머엔 또 다른 어마어마한 대평원이 있습니다. 바로 고비사막이지요.
지금은 고비사막 남쪽은 내몽골자치구로 중국 땅이 되었지만 명나라 시대까지는 고비 남부도 몽골 땅이었습니다.
명나라에 의해 쿠빌라이 칸의 원이 망하고 원나라에 있던 몽골인들은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징기스 칸 이전의
시대처럼 다시 여러 세력으로 분열이 되어 스텝지역 곳곳에서 세력을 형성하게 되지요.
이렇게 분열된 몽골을 재 통합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사람의 이름은 '만두하이 카툰' 칸은 왕, 카툰은 왕비를 칭합니다.
만두하이는 아들뻘되는 징기스 칸의 직계인 다얀 칸이 어릴 때부터 돌봐 주고 그와 결혼하여 카툰이 되고 그를 훌륭하게 성장
시켜 함께 몽골 통합을 이뤄나갑니다. 그때가 1500년 경이었지요. 그때 몽골의 영토는 고비사막 남쪽과 북쪽의 바이칼, 서쪽의
카자흐스탄과 중국 서북쪽의 오르도스까지 광활한 영토를 다스렸다네요.
지금도 몽골 사람들은 만두하이 카툰을 징기스 칸 이후 최고의 영웅으로 칭송을 합니다.
알바팀이 생겼습니다.^^*
벼랑끝가지 갔다가 되돌아 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개미만하네요.
대자연에 초점을 맞추면 꽃이 흐려지고
꽃에 초점을 맞추면 대자연이 흐려집니다.
이게 인간의 한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얼음골
몽골 계집아이들의 꽃놀이라네요.
예쁘죠?
산행이 마무리되어 갑니다.
동물들은 사람이 먼저 관심을 보이면 달아난답니다.
무관심한 척 지나치면 동물이 먼저 관심을 보인다네요.
낙타가 먼저 관심을 보이더니
탱크님의 손을 핥습니다,^^*
몽골엔 마두금이란 현악기가 있습니다.
옛날에 하늘의 공주와 사랑을 나누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남자는 날개 달린 말을 타고 하늘에 올라가 공주를 만나고 했지요.
어느 날 이를 시기한 어떤 사람이 몰래 말의 날개를 꺾어놓았고 말은 죽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 공주와 만날 수 없게 된 남자는
죽은 말의 털을 가지고 악기를 만들어 슬픈 마음을 노래했답니다. 마두금의 전설이지요.
실제로 마두금의 연주는 마음을 울리는 깊고 슬픈 소리를 낸답니다.
낙타는 새끼를 낳을 때 엄청난 고통때문에 출산을 포기할 때도 있답니다. 그리고 출산 후에도 출산의 끔찍한 고통이 생각 나서
새끼에게 젖을 물리지 않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때 마두금을 연주하면 출산과 수유를 하는 경우가 실제로 있다네요.
낙타도, 염소도, 양, 야크, 말도 모두 이렇게 방목을 합니다.
송아지들끼리 어울려서 자유스럽게 풀을 뜯습니다. 이 송아지들의 어미는 가축우리 가까이에 고삐를 메어 놓았다네요.
그래야 송아지들이 젖을 먹고 싶을 때 어미를 찾아 집으로 돌아온다는군요.
산행이 끝났습니다.
아직 한참 더 걷고싶은 아쉬움을 귀로 하고 다음 일정을 위하여 게르로 돌아가야합니다.
게르에서 식사를 하고 다음엔 승마 체험을 하러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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