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에 나올 극장판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는 현재, 이번 극장판의 가장 큰 핫이슈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그건 바로 새로운 디자인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디자인은 새롭게 총작화 감독을 맡은 ‘신타니 나오히로’가 담당하였는데요.

사실 포스터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다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걸리던 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코 부분이었습니다. 포스터 사진(오른쪽)을 자세히 보시면 오공의 코가 눈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어 코의 위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는 ‘타카하시 유야’도 “다 좋은데 코가 너무 위인 것 같다”라고 꼬집은 바가 있는데요. 다행히도 이는 설정화(왼쪽)에서 고쳐져 정상적으로 나옵니다. 이것은 미세하지만 인상적으로 적지 않은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죠.

이것은 초사이어인 상태의 설정화입니다. 여기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는 세 개를 꼽을 수 있는데요.

우선 팔입니다. 노멀과 초사이어인 오공의 설정화들을 번갈아 보시면 노멀 상태에서는 팔의 근육이 상당히 심플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변신 상태에선 근육이 보다 선명하고 디테일하게 그려졌죠.


이것은 예전 ‘토리야마 아키라’가 원작 프리저 편 연재 당시에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신타니가 이 에피소드를 많이 참고하여 세세한 점을 적절히 살리려고 노력한 것이 눈에 보이는 대목이죠.

두번째로 머리, 기존 스타일과 비교하면 차이점이 단번에 보이는데요. 웬만하면 이 글에서까지 비교를 하는 건 되도록 피하려고 했으나 저는 ‘야마무로 타다요시’의 기존 초사이어인 헤어스타일을 그닥 선호하지 않습니다. 너무 지나치게 노란 색감은 머리 한 가닥, 한 가닥을 마치 웬 바나나처럼 보이게 하고 얼굴도 모자라 머리에까지 준 광택효과는 헤어스타일을 모형처럼 보이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오오라가 켜진 상태라면 모를까, 그것이 없는 상황에선 마치 딱딱한 레고 같다는 인상을 주죠. 다행히도 신타니는 그러한 것 없이 심플하게 머리를 그려서 바람에 휘날릴 수 있을 듯한 가벼운 느낌을 담아냅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바로 삼각근입니다. 드래곤볼하면 아무래도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근육몬들의 싸움이 대표적으로 꼽힐 건데요. 거기에 큰 도움을 준 것이 바로 삼각근이었습니다. 이걸로 “정말 몸 좋다”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 수 있었죠. 토리야마와 야마무로가 스타일을 바꾼 최근엔 더 이상 프랜차이즈에서 이러한 모습이 안 나와 아쉬웠었는데 설정화를 보시면 신타니는 이 삼각근을 다시 불러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엔 초사이어인 블루의 설정화(윗쪽)입니다. 슈퍼가 블루 관련으로 비판을 받았던 점들 중 하나는 “저게 진짜 블루냐”라는 것이었는데요. 슈퍼에서의 블루 변신을 보면 오오라가 꺼진 상태에서는 이게 파란색이라기보단 민트색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애니판에선 나중에 진짜 파란색인 블루 진화 모드가 나오기도 하죠. 이번 극장판에서의 초사이어인 블루는 기존 블루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머리색이 진해졌습니다.


다음은 베지터인데요. 일단 기존 슈퍼처럼 옷의 색깔을 밝은 파란색이 아닌 검은색으로 바꿨습니다. 이것은 Z 애니 프리저 편과 같죠. 또한 몸의 근육이 전체적으로 각이 져있는 것이 마치 Z 당시 애니메이터이던 ‘에비사와 유키오’의 그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위처럼 저런 작붕이 아니라 좋은 쪽으로요.


제가 봤을 때 가장 호불호가 갈릴 만한 디자인은 비루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알던 기존보다 얼굴형이 각이 줄고 둥그래진 모습인데요. 처음 ‘신들의 전쟁’ 편에 등장했을 때의 날카롭고 위협적이던 모습과는 달리 많이 부드러워진 인상이 애니메이터 ‘타테 나오키’가 비루스를 그리는 기법과 유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오반의 스타일을 좋아하진 않아서 새로운 오반의 디자인을 보고 싶습니다. 매일 새로운 극장판 소식 기다리느라 목이 빠지겠네요.
첫댓글 잘봤습니다.
작화도 작화지만 드래곤볼 시리즈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힘써주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기쁩니다ㅜㅜ
기대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