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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민락(與民樂) 원문보기 글쓴이: 삼소(三笑)창원
삼소(三笑)의 대금소리를 찾아서 (19)
2015년 7월 14일 화요일 제9호 태풍 찬홈(CHAN-HOM)이 지나가니... 하늘이 높푸르구나.
오늘은 백령도에 있는 해병대 아들이, IBS 훈련 끝내고 휴가 나오는 날입니다.
원래는 어제부터 휴가인데... 태풍의 여파로 하루에 한 척 있는 배가 뜨지 못하여
하루가 밀리면서 오늘에야 비로소, 아들이 그렇게 기다리던 휴가를 나오게 된 것입니다.
얼마 전에는 유명무실한 메르스 때문에 휴가가 금지되었다가, 다행히 풀렸고...
어제는 태풍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파도가 거세서 배가 못 나오니 하루가 밀렸고...
배를 5시간 타야 갈 수 있는 곳에 있는 아들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IBS(Inflatable Boat Small : 소형고무보트)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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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해담(海潭)] 연못에 바다를 담아라.
* <날개>를 <강원풍류>처럼 움치고(입술과 취구를 최대한 붙임) 불면 맛이 안 납니다.
입술과 취구의 간격을 약간 벌려서 불어야 제대로 된 <날개>의 소리가 납니다.
이와 같이 <강원풍류> <날개> <다향>을 불 때의 취법(입김의 각도)은 각각 다릅니다.
[담소(憺笑)] 편안한 미소
* 청이 우는 것과 청이 울은 것은 다릅니다.
침을 발랐을 때 실금이 보이는 것은 청의 상태가 좋은 것인데... 청이 우는 것입니다.
침을 발랐을 때 울퉁불퉁한 것은 청을 잘못 붙인 것인데... 청이 울은 것입니다.
청이 울은 것도 0.5mm 이하면 별 이상 없이 제 음정이 나옵니다.
청이 울은 것이 1mm 이상이면 제 음정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다시 붙여야 합니다.
* 제가 불면 청소리가 나는데, 담소(憺笑)가 불면 안 나는 이유는 뭘까요?
담소는 입으로 불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리가 더 잘 나게 침을 묻히고 늘이면... 입으로도 청소리를 낼 수는 있겠지요.
그런데 청을 너무 늘이면 역취에서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청소리를 제대로 내기위해서도 결국 단전(丹田)으로 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 후~ 푸~ 뿌~ 중에서 우~도 입으로 부는 것과 단전으로 부는 것은 소리가 다릅니다.
* <다향>에서는... 대부분의 정악곡에서 반드시 들리는
정악대금의 화룡점정인 역취임종 떠이어(s)의 청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청을 붙이면 역취에서 음정이 조금 높아지기 때문에 <다향>의 맛이 제대로 납니다.
그러므로 청을 붙였을 때와 붙이지 않았을 때의 <다향> 연주는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다향>은 청소리를 끊임없이 자제하는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훌륭한 텍스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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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
[월송(月松)] 소나무에 걸린 달
* 연주 중에 소리가 안 나더라도, 제가 멈추라고 하기 전까지는 계속 부세요.
그 곳에서 스스로 계속 멈추다보면... 다음부터는 그 곳만 가면 멈추게 됩니다.
소리가 제대로 안 나올 때는... ①팔꿈치를 올린다. ②침을 묻힌다. 공식입니다.
* 연주가 끝난 뒤에... 왜 소리가 안 났는지 등등 변명(부연 설명)은 하지마세요.
잘하면 잘~ 한거고, 못하면 못한 겁니다. 남 탓하지 마세요. 자기 탓입니다.
연주하기 전에도 연습을 못했네... 소리가 잘 안 나네... 등등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 버릇이 들면 보기가 안 좋습니다. 그냥 부세요. 나머지는 듣는 사람의 몫 입니다.
* 방금 연주는 저취에서는 바람소리가 안 났는데, 평취에서는 바람소리가 났습니다.
바람소리가 났다는 것은 쓸데없는 힘이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지난주에는... 평취에서 소리가 끊어졌지만 바람소리는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박수 받았죠?
지금은... 음은 끊어지지 않았지만 힘이 들어가서 바람소리가 났습니다.
월송(月松)의 현 시점에서는... 바람소리보다는 차라리 음이 끊어지는 편이 좋습니다.
* 저취에서 평취로 올라갈 때의 메커니즘(mechanism)을 이해해야 합니다.
입김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정도에 불과한데, 다들 벽돌 한 장 차이로 보고 있습니다.
* 姑仲姑 南汰에서 汰소리가 쭉~ 가다가 음정이 낮아지는 경우는,
입술이 정상이라면... 단전의 힘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단전을 앞으로 밀면 소리가 떨어지지 않고 음정이 계속 유지됩니다..
대부분은 배가 쑥~ 들어가면서... 입김이 차츰 약해지면서 음정이 플랫(b)이 됩니다.
제가 1주일간 연습한 소리 중에서... 조금 전의 연주가 제일 형편없었습니다. ㅠㅠ
제 앞에서 연주할 때도 평소에 연습할 때처럼 소리가 나와야 합니다.
이런 긴장감을 극복하고 떨쳐내는 과정이 진정한 큰 공부입니다.
[천맥(天脈)] 지맥(地脈)으로 천기(天氣)를 지켜보는 자
천맥~ <칠갑산> 연습한 만큼 한 번 불러보세요.
♩♪♫♬♭♮♯♩♪♫♬♭♮♯
곡이 끝날 때까지 천맥의 입술모양은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저취 평취 심지어 역취에서도 마찰음 없이... 맑은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곡이 끊어짐 없이 리드미컬하게 잘 이어져 갔습니다.
정말 잘 했습니다. 모두 박수 ㅉㅉㅉ
(병뚜껑 분지 한 달 되었나??? 그런데 끝까지 다 불러? 거의 퍼펙트하게?)
* 예체능에는 능력의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천맥처럼... 따라 갈 수 없는 뛰어난 사람이 간혹 있습니다.
그런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마세요. 열 받아서 풍류가 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노력을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뛰어난 천재라도 노력없이는, 그런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없는 법입니다.
못하는 연주를 끝까지 듣는 것도 풍류지만, 잘 하는 것을 질투하지 않는 것도 풍류입니다.
예체능에서 선배는 있지만, 그렇다고 선배가 반드시 고수(高手)는 아닙니다.
후배가 치고 올라오면... 한 순간에 후배가 고수(高手)가 되는 것입니다.
이때는 질투하지 말고 그냥 지켜보세요. 그리고 분발해서 더 열심히 하세요.
[바우돌] 너럭바위 같이 편안한 바윗돌
* 롱톤에서 같은 음으로 쭉~ 가다가... 숨이 다 되 가면 애드리브(강 약 거친호흡 등)나
농음을 합니다. 초보자는 50% 정도의 호흡에서 마무리를 합니다.
* 南仲姑에서 南의 부담감을 떨쳐버리세요. 남을 저취라 생각하고 단전에 힘만 살짝 주세요.
* 저번 주보다 소리에 힘이 훨씬 많이 생겼습니다.
힘을 빼면서 소리에 힘을 싣는 것... 이것이 음악입니다.
힘을 주어도 삑사리나 바람소리가 안날 때면, 다시 힘을 빼야 합니다.
결정적일 때 힘이 들어가야지, 계속 힘이 들어가면 음악이 맛대가리가 없습니다.
[삼소(三笑)] 싸부님이 술김에 지어줘서 무슨 뜻인지 모릅니다.
* 연주를 시작할 때 소리가 잘 나지 않는 이유는 너무 긴장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랫입술을 취구에 쑥~ 집어넣어 담군 다음에, 아랫입술로 대금을 꽉~ 고정시키세요.
그러면... 입술을 필요이상 양쪽으로 당기는 나쁜 습관이 고쳐집니다.
좌측 팔꿈치가 너무 처져 있습니다. 어깨높이 만큼 올리세요.
그래야 좌측 손목의 각도가 꺾이면서 손가락에 적당한 텐션이 유지됩니다.
처음부터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이것은 무조건 익혀야할 공식(公式)입니다.
전문가의 경우에는 어떤 자세에서도 취구의 포인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수업을 하면서... 오랜 시간 연주를 하다보면 팔꿈치가 처지기도 하지만,
공연을 할 때는 반드시 좌측 팔꿈치를 어깨높이 만큼 올립니다.
* <강원풍류>의 맛을 제대로 내려면 3지공을 막는 좌측 약지의 움직임이 중요합니다.
삼소는 약지가 3지공에서 너무 떨어집니다. 평소에도 좌측 약지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세요.
대금의 지공을 막을 때도 삼소(三笑)는 그냥 약지의 끝으로 3지공을 막는데...
그보다는 약지의 두 번째 면을 대금에 밀착시키는 것이 선행(先行)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새끼손가락은 대금의 측면에 고정시켜야 약지의 첫마디 움직임이 원활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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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전(丹田) 사용 설명서>
입으로 힘을 주느냐 단전으로 힘을 주느냐에 따라서
아주 미세하지만 대금 소리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독학으로 대금을 시작하였거나,
전문가에게 배우더라도 초보 때는 대부분이 입으로 부는 입바람입니다.
단전의 힘으로 밀어 올리는 입김으로 대금을 분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입으로만 불면 단전(아랫배)의 움직임이 거의 없습니다.
입에 힘을 주고 불면 ⇒ 입김이 빠져 나갈수록 배가 쑥~ 들어갑니다.
단전에 힘을 주고 불면 ⇒ 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불수록 오히려 배가 앞으로 나옵니다.
1. 월송이 단전의 움직임을 살피는 모습인데,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2. 월송이 아랫배를 꾹~ 누르는 모습인데, 단전의 반발력을 확실히 느꼈다고 합니다.
3. 싸부님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면서, 온몸으로 열강하시는 모습입니다. ^^
단전을 손가락으로 힘껏 누른 상태에서 대금을 불 때,
입으로 불면 배가 쑥~ 들어가서 배의 반발력을 느낄 수 없지만,
배로 불면 배가 앞으로 나오는 반발력을 손가락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배에 힘주는 느낌이란 것은 대변(大便) 볼 때와 거의 일치합니다.
저취는... 대변을 잘 보는 사람이 배에 살짝 힘을 주는 정도이고
평취는... 대변이 약간 뭉쳐 있을 때 조금 더 힘을 주는 정도이고
역취는... 변비가 있은 사람이 배에 힘을 주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비유는 이렇게 하였지만 배의 힘주는 정도는... 팍팍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미세하게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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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김의 진행 방향>
입술과 취구를 기준으로,
전방을 3시 방향 (입김의 센터 ; 검은 화살표의 위쪽 빨간 선) 하방을 6시 방향으로 볼 때
입김이 5시 방향(입김의 센터 ; 검은 화살표의 아래쪽 빨간 선)으로 진행할 때는
바람소리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입김이 4시 방향(입김의 센터 ; 검은 화살표)으로 진행할수록 바람소리나 마찰음이 조금씩 커집니다.
윗입술의 위치가 입김의 진행방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취구보다 약간 전방에 위치해야 입김이 5시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대략, 강원풍류는 5시 방향, 날개는 4시30분 방향, 다향은 4시 방향입니다.
5시 방향에서 4시 방향으로 갈수록 입술과 취구의 거리는 점차 멀어집니다.
이 때 음정도 느낌상 조금씩 달라지는데, 곡의 분석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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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수 싸부님 어록25)
☯ 사랑에 주종(主從)이 있듯, 대금에도 주종(主從)이 있다.
사랑을 끌고 갈 것인가 아니면 사랑에 끌려 갈 것인가?
팔자를 끌고 갈 것인가 아니면 팔자에 끌려 갈 것인가?
대금을 끌고 갈 것인가 아니면 대금에 끌려 갈 것인가?
대부분은 끌려갑니다. 그런데 끌려가면 괴롭습니다. 내가 끌고 가야 합니다.
20대 30대... 넉넉잡고 40대까지의 배금주의(拜金主義)는 아름답습니다.
젊었을 때는 욕심이 있어야 합니다. 객기로라도 욕심을 양껏 부려보는 거지요.
그러나 50대 이후에도 욕심에... 돈에... 끌려 다니면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대금이 나의 주인(主人)은 아닙니다. 그저 종속물(從屬物)일 뿐입니다.
내가 대금을 어떻게 해야겠다고 하면 그때부터 머리가 아파집니다.
부디 배금주의(拜笒主義)를 지양(止揚)하고, 대금과 같이하는 자체를 즐기십시오.
대금은 손목에 찬 시계입니다.
시계란 물건은 좋든 나쁘든 시간 맞춰 잘 가기만 하면 그 뿐입니다.
명품 시계 찼다고 우쭐대거나 싸구려라고 던져버리는 우는 범하지 마십시오.
심로님의 댓글을 보면서,
‘대금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즐기고 있구나.’
‘정말 대금을 사랑하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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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명창>
대금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자아도취에 빠져 달콤하고 행복하다.
자신이 부는 대금소리가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그런데 자신의 대금소리를 듣게 되면서부터 자아도취에서 깨어나게 된다.
귀가 뚫린다는 것은 행복의 시작이자 동시에 고통의 시작이다.
몇 단계 올라갈 수 있는 기반이 되며, 드디어 고수의 길에 접어들게 되지만,
생각보다 성장이 더딜 때는 혼란기를 겪으면서 대금의 길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귀 명창이 된다는 것... 귀가 뚫린다는 것은 예술의 과도기에 접어 든 것이다.
이 때 이끌어 줄 사람이 없으면 그 과도기가 1년이 될 수도...어쩌면 평생이 될 수도 있는데,
터닝 포인트를 콕~ 찍어서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는 것이 선생의 큰 역할 중 하나이다.
예술은 노력에 비례해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한두 계단 점프한다는 것만 기억하자.
또한 점프할 때까지는... 숱한 시간동안... 정체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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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지간에도 궁합이 있다>
가르치는 스타일이나 배우는 스타일은, 개성이 다양하듯 사람마다 각양각색이다.
한 곡 가르치고 또 한 곡 가르치고 이 곡 저 곡 가르치는 스타일이 있고,
한 곡만 가지고 몇 달을 지겹도록 반복해서 계속 가르치는 스타일이 있다.
한 곡을 빨리 끝낸 후 계속해서 연습하면 지겨워서 다른 곡으로 넘어가는 스타일이 있고,
한 곡을 잡으면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끊임없이 반복해서 연습하는 스타일이 있다.
싸부님은 물이 나올 때까지 한 우물만 끝까지 파는 스타일이다.
과거에 연세가 지긋한 제자분이 계셨는데, 이 곡 저 곡을 연습하는 스타일 이셨단다.
싸부님의 강의법에 불만을 호소하자,
싸부님 가라사대 “사제지간에도 궁합이 있습니다.” 라고 하셨다.
그 제자 분은 싸부님 곁을 떠났다. 그런데 1년 후에 다시 돌아 오셨다.
그런데 배우는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그리하여 1년 만에 강원풍류를 다 배웠다.
그 분은 요즘 공연을 많이 다니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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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소(三笑)의 생각
집사람과 아들 마중을 나갔습니다.
역에서 걸어 나오는데 얼굴 표정이 참 밝았습니다.
차안에서... 훈련받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들이 던진 한 마디...
지금의 고통이 나를 죽이지 못한다면 나는 더 강해질 것이다.
참~ 기가 차더군요.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고통(苦痛) 고생(苦生) 절망(絶望)은 나를 힘들게 하고 죽게도 하지만,
이겨낸다면... 미운 오리 새끼가 화려한 백조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입니다.
삶이든 대금이든 아파한 만큼 성장합니다.
그런데도 아픔이 두렵습니까? 고통이 두렵습니까?
아픔과 고통은 성장의 밑거름 입니다.
지금의 고통은 운명이 나에게 준 숙제입니다.
숙제를 열심히 하면서... 그 숙제를 우리 함께 즐깁시다.
<19편 끝>
<팬-플롯계의 이생강선생님>
4분부터 7분까지 3분간 팬-플롯으로 부는 새소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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