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개황
안전하고 풍성한 추석들 지내셨는지요? 명절이란 것이 아이들
에게는 즐거운 날이지만 일상에 쫓기는 어른들로서는 마냥 즐
겁게만 맞이할 수 없는 면이 있는데요, 3천 만이 움직이는 장
엄한 민족 대이동은 어려움 속에서도 고향을 찾는 한민족의 귀
소본능을 확인하는 날이 되는 것 같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났으니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며 낚시도 연
중 최고의 가을시즌을 맞고 있으니 본격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짧은 연휴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고향에서 혹은 처가행 중
에 낚시를 즐기신 것 같은데요, 연휴 기간 동안의 조황 특징은
마릿수 입니다. 잔챙이가 붙는 포인트는 잔챙이로, 월준척이
붙는 포인트는 월준척으로 마릿수 조과를 낸 경우들이 많습니다.
올해 늦여름 들어서 가장 심각한 불황을 보인 곳이 경북 의성권
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는데요, 지금은 의성에도 마릿수 입질이
붙었습니다. 저수지의 특성을 떠나서 대체로 입질 횟수가 많은
편인데 6치급 잔챙이가 귀찮게 덤비는 가운데 8~9치가 섞이는
경우도 있고 월척을 포함한 8~9치가 마릿수를 보이는 경우도 있
습니다.
영천권도 마릿수가 좋습니다. 아직 4짜 이상급 대물 소식은 드
물지만 월준척이 마릿수로 낚인 포인트들이 많아서 영천권도 대
체로 가을 마릿수 행진이 시작 된 것으로 보입니다. 영천권에
90년대 중반경에 대물터 소류지마다 낱낱이 깨어지면서 영천권
마니아들이 영천을 한때 떠나기도 했지만 제가 알기로 영천권은
숨은 저수지의 매력으로 치면 오히려 의성을 앞서는 것 같습니다.
초가을에도 경남권의 약진이 눈부십니다. 창녕권에서는 4짜 행진
을 벌이고 있는 곳도 있고 월준척 마릿수는 수월하게 낚이는 곳
도 있으며 올봄에 4짜 후반급까지 마릿수를 토해냈던 저수지들이
온전하게 살아있다고 본다면 경남권이야말로 지금부터 가장 기대
를 해도 좋을 곳인 것 같습니다.
다음주 전망
(올해는 늦여름부터 침수수초가 어우러지는 저수지가 많습니다. 한여름까지는
예년보다 침수수초가 덜 형성 되어서 포인트 선택이 편했는데 그런 포인트들도
늦여름 이후에 갑자기 침수수초가 빼곡하게 들어찬 곳들이 많습니다. 출조지를
선정할 때 이점을 감안 하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날씨는 계절을 종잡기 어려울 정도로 무쌍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요, 낮 시간에 낚시 준비를 하는 동안 금방 옷이
젖을 정도로 땀이 흐르는 날이 있는가 하면 한 시간 전후의
짧은 시간 동안에 엄청난 양의 소나기를 들어붓는 날씨도 있는
등 여름 날씨의 특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조황에서는 이미 가
을의 특징을 완전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포인트의 특성을 떠나서 대체로 마릿수가 좋게 나타나고 있습
니다. 나쁘게 해석을 하면 잔챙이들이 덤비는 것이고 좋게 본
다면 입질이 활발한 것이 되겠지요. 이미 가을 시즌을 별르고
한 마리 대물을 노리는 꾼에게는 잦은 입질이 성가실 것이며
초가을이니 탐사를 하면서 느긋하게 출발 하는 꾼에게는 잦은
입질이 반가울 것 입니다.
(초가을로 접어들면서 대체로 상류권 집중 현상이 뚜렷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늦더위와 폭우 등 여름의 특징들이 남아있으므로 가급
적이면 깊은 곳과 얕은 곳을 함께 노릴 수 있는 대편성을 해야 합니다.)
또 한가지 특징은 상류권 집중 입니다. 크거나 혹은 작은 저수
지 모두에서 그리고 수위에 상관 없이 대체로 상류권으로 입질
이 집중 되는 현상을 뚜렷이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릿수와 상류권 집중 현상은 초가을의 전형적인 특징인데요,
요즘은 한반도 기후가 변화를 가지면서 이러한 계절적이 특징이
깨어지는 예들이 아주 많은데 올해 초가을에는 일단 가을의 특
징을 뚜렷하게 가지면서 출발 하는 것 같습니다.
낚이는 붕어의 체형에서는 예전의 예와 차이가 있는데요, 씨알
의 대소를 떠나서 지금 낚이는 붕어의 체형이 알차고 건강 상
태가 아주 좋습니다. 예전에는 초가을에 낚이는 붕어는 대체로
체형이 말라 있어서 여름의 터널을 지난 흔적이 뚜렷했고 가을
이 주는 계절적인 호재 속에서 여름 동안 굶었던 것까지 보태어
서 붕어의 먹성이 극한으로 올라가는 패턴을 보였는데 지금은
여름의 터널을 지나온 붕어치고는 건강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침수수초가 전역에 밀생해있다면 상류권에 구멍을 내야하겠지만 침수수초가
성근 지역이 있다면 그쪽을 공략하는 것이 낫습니다. 수위가 줄어든 상태에서
최상류 밀생한 침수수초대에 구멍을 내고 공략하는 것은 큰 씨알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입질 시간대의 폭이 아주 넓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초가을에는
해가 지면서 이내 선선한 날씨가 되는 날에는 초저녁 입질이 활
발하고 밤 시간에도 더운 날에는 입질이 새벽으로 몰리는 특징
이 있는데 지금은 더운 저녁이나 서늘한 저녁 모두 초저녁 입질
이 상당히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새벽 시간대를 집중 하
기 위해서 자정 전후에 잠을 청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계획만은
아닐 수 있으며 차라리 체력이 소진 될 때까지 최대한 집중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겠습니다.
주말에 비 소식이 있는데 강수량이 많을 것이라는 예보 입니다.
가을 시즌을 맞아서 꾼의 마음이 흥분되는 시점이지만 아직도
감당 안되는 폭우가 끝나지 않고 있으니 출조 시각이나 출조지
를 선택할 때는 강수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안전을 충분히 확보
하는 계획을 잡아야 하겠습니다.
찌맞춤 고수 되는 팁
(개구리밥이 덮힌 포인트에서 가벼운 대물낚시를 했습니다. 개구리밥의 두께가
아주 두껍다면 무거운 대물낚시도 불가능 하지만 개구리밥의 두께가 어지간한
상황이면 가벼운 대물낚시는 가능 합니다. 입질 여부는 개구리밥 유무와 상관
이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월준척 마릿수를 낚았습니다.)
가벼운 대물낚시를 발표한 이후 찌맞춤에 대해서 질문을 주시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가벼운 대물낚시의 찌맞춤 자체가 아무런
복잡성이 없는 간편 맞춤이며 기본 중의 기본일 뿐인데 질문의
내용들을 보면 이분들이 찌맞춤이라는 부분 자체를 너무 어렵게
접근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누구나 그런 과정을 거쳤듯이 저 역시도 별의 별 찌맞춤 연구를
다 해보았지만 저의 경험상 복잡성을 가지는 찌맞춤이라고는
군계일학의 좁쌀봉돌 채비법 한가지 뿐인 것 같습니다. 내림 낚시
가 복잡한 듯 보이지만 기본만 익히고 나면 금방 응용이 가능할
정도로 단순성을 가지고 있으며 실내 하우스에서 나름대로 성적을
냈던 몇가지 맞춤법들 역시도 기본 성격만 알고나면 복잡할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가벼운 대물낚시 찌맞춤은 채비 달고 현장에서 수평 맞춤을 하면
됩니다. 주의할 점이 두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원줄을 완전히 가라
앉힌 후에 맞춤을 하면 더 정확하다는 것이며 둘째는 케미 상부가
아주 조금이라도 수면 위로 올라오면 채비의 안정성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에 대류가 심하거나 부유물이 있는 포인트에서 낚시가
불편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바람에 따라 개구리밥이 흐르는데요, 채비 투척후에 대 끝을 물속에 찌른 상태에서
빠르고 강하게 당기기를 반복하면 뒷줄이 금방 가라앉는데 대끝을 물속에 잠궈놓으면
개구리밥의 이동에도 채비가 밀리지않고 안정 상태로 입질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저는 고리봉돌 기준으로 약 2.7호 정도 부력을 가지는 행복한날
35센티를 쓰는데 이 채비에서 수평맞춤이 얼마나 수월한가 하면,
같은 수평인데 제법 더 깎아도 수평이며 덜 깎아도 수평을 유지
합니다. 내림낚시처럼 아주 세밀한 맞춤이 필요 없기 때문에 맞
춤을 하다가 너무 깎아서 봉돌을 바꾸거나 좁쌀을 달아야 하는
정도의 불편이 거의 없다는 점 입니다.
고수는 찌맞춤을 편하게 합니다. 고수가 찌맞춤을 편하게 하는 가
장 큰 이유는 실력의 우월성이나 계산의 정확함이 아니라 응용력
때문인 것 같습니다. 찌맞춤에서 찌 높이가 가지는 의미 즉, 찌높
이에 따라서 채비가 어떻게 작용 하는가에 대해서 정확한 이해가
깔려있기 때문에 응용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찌맞춤에서 고수에 이르는 한가지 원칙을 정리 해드리겠는데요,
이 내용만 이해를 하시면 어떤 찌맞춤이라도 이해를 깔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찌맞춤의 고민에서 해방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씀 드립니다.
(붕어바늘 6호를 사용하는 가벼운 대물낚시에서 현장에서 채집한 작은 새우와
콩통에서 작은 것을 골라서 꿴 모양 입니다. 가벼운 대물낚시는 작은 바늘을
사용 하지만 참새콩을 활용할 수 있으며 잔챙이 성화가 심한 곳에서는 콩이나
참붕어를 써서 극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 드립니다.)
수평맞춤을 예로 들자면..
미끼를 제외한 모든 채비를 달아서 수평을 맞추었는데 대류가 아
주 심하거나 부유물이 있거나 기타 유속이 아주 심한 경우를 만났
을 때는 목줄의 상단 즉, 봉돌에 최대한 가까운 지점에 좁쌀추를
하나 물리면 됩니다. 수평에서 서서히 가라앉는 맞춤으로 변환을
한 것 입니다. 좁쌀추의 크기는 흐름이나 부유물을 극복할 수 있는
최소 크기를 선택하면 됩니다.
반대로 수면의 안정성이 아주 좋고 입질 횟수가 적은 상황이라면
케미 상부가 살짝 드러나도록 맞춤을 해서 낚시를 하면 예민성에서
크게 득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예민성을 더욱 극한으로 높이
자면 봉돌을 더 깎아서 찌톱이 2마디 정도 드러나도록 한 후에 목
줄의 중간쯤에 좁쌀봉돌을 달아서 서서히 내려가도록 해버리면 분납
채비가 되어서 좁쌀추 무게만으로 채비를 내리는 맞춤이 되기 때문
에 예민성만 놓고 본다면 가장 우월한 밎춤이 될 것 입니다.
위의 내용에 대해서 한번 이해를 해버리면 찌맞춤의 공포에서 완전
히 벗어나게 되고 이 부분만큼은 단숨에 고수가 될 것 입니다.
첫댓글 고수가 되는 날이 올까요
요원 하네요
찌맞춤에 그리 신경을 안썼는데 이제 신경좀 써야겠내요~~
그냥 대충 쪼매 무거운체비로 하는데,.....
나도 고수가 아닌가벼~~ㅎㅎㅎㅎ
잘보고 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