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가르치는 성경읽기 방법 12]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선물 유해무 교수의 <<개혁교의학>>
우리 신학교의 유해무 교수님께서 집필하신 <<개혁교의학>>은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큰 선물입니다. 제가 유교수님과 한 가정에서 부친 유대수 장로님으로부터 함께 신앙을 배우며 자랐기에 하는 말은 아닙니다. 제가 파악한 한국과 세계의 교계와 신학계의 흐름에 비추어서 객관적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제가 섬기는 <관악교회>는 세례교인들에게 이 책을 선물로 나누어 줍니다. 또한 저는 교회 청년들과 <<기독교 강요>> 강독을 하다가 중단하면서, 다음에 다시 시작할 때는 <<개혁교의학>>을 강독하기로 약속했었습니다. 제가 이 책의 가치를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 동안 기독교보를 통해서 제가 쓴 글은 <<개혁교의학>>을 표절한 것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이 책은 복음을 아주 풍요롭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서문에 나타난 저자의 집필의도를 보십시오. “나는 강의를 시작하면서 나의 박사학위 논문을 강의의 재료로 쓰지 않고 처음부터 1) 성경 말씀과 2) 교회의 신앙고백 및 교의를 스스로 연구하며 3) 현재를 살아가는 성도들과 설교자들에게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는 작업을 하려고 결심하였다”(번호는 필자 삽입). 이 책이 교회를 위한 좋은 선생이 되는 이유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첫째로, <<개혁교의학>>은 성경 전체에 나타난 복음을 잘 배우는 데 매우 유익합니다. 원래 교의학은 성경말씀을 교회에 신실하게 전달하는 것을 사명으로 합니다. 그러나 합리주의의 영향 때문에 근래의 교의학(혹은 조직신학)은 사람의 이성이나 경험으로 하나님을 설명하는 학문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성경과 작별하고 철학적 논리적 명료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일반 성도와 목사에게 교의학은 어렵고 골치 아픈 것으로 오해되어 왔습니다. 문제는 이로 인해 교회가 성경의 전체 가르침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혁교의학>>은 “성경의 전체를 가르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교의학입니다. 성경의 각 부분은 하나님께서 특정 시대, 특정 장소에서 행하셨던 구원의 복음의 한 부분을 담고 있습니다. 성령님께서는 각 부분을 모은 전체 성경의 가르침을 사용해서 이 시대의 교회를 세우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신학교수를 목사와 교회의 선생으로 세워서 성경의 전체 가르침을 교회에 전달해 주십니다. 교회와 목사의 선생으로서 <<개혁교의학>>과 같이 좋은 책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둘째, <<개혁교의학>>은 앞서간 교회의 신앙고백과 선생들의 가르침을 통해 성경의 복음을 풍요롭게 배우는 데 아주 유용합니다. 성령님께서는 주류의 보편교회를 통해 성경 말씀을 계속 조명해 주셨습니다. 이 책은 교회 초기의 교부들, 중세의 토마스 아퀴나스, 저자 자신이 “큰 선생”으로 모시는 칼빈과 루터, 그리고 그 후예들의 가르침을 복음 말씀 속에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있습니다. 100여년 전 바빙크가 네덜란드 교회를 위해 한 일을 우리 시대에는 <<개혁교의학>>이 충실히 감당하고 있습니다.
바르트, 불트만, 로마교회, 동방교회의 잘못을 비판하면서도, 비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남아 있는 진리의 조각들을 채취하는 당당함은 참으로 통쾌합니다. 성경과 보편교회의 가르침에 굳게 선 ‘공교회의 신학자’로서의 확신이 나타나 있기 때문입니다. 이집트를 떠나는 이스라엘 백성의 손에 쥐어진 이집트의 금은 보화처럼, 하나님은 우리 시대 교회에 <<개혁교의학>>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교회의 적들의 집에서 교회를 세울 보물을 가져오는 지혜를 이 책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셋째로, 교회(설교자와 성도)에 유익을 주려는 저자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되었습니다. “참된 신학은 삼위 하나님의 영광스런 일을 찬양하는 것이요, 이는 기도를 통해서 얻을 수 있고, 그 자체로 바로 복음 전도”라는 이 책의 핵심 내용대로, 저자 자신이 기도하면서 전도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개혁교의학>>은 칼빈의 <<기독교 강요>>처럼 삼위일체 하나님의 순서로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합니다. 이 책을 바로 읽는 독자들은 내용뿐 아니라 그 안에 스며들어 있는 태도에 영향을 받아 가슴이 뜨거워질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 기도하며 찬양하고 전도할 것입니다.
이 책이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는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여기에 큰 장점이 있습니다. 전도자가 깊고 깊은 하나님의 진리를 신실하게 전할수록, 참 성도는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롬 11:33)라고 고백하며,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신비 앞에 경탄하기 마련입니다. “이 말은 어렵도다 누가 들을 수 있느냐?”(요 6:60)라고 하면서 예수님을 떠난 군중들이 되기보다,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까?”(요 6:68)라고 하면서 끝까지 예수님 곁에서 붙어서 말씀을 배웠던 베드로가 됩시다.
하나님의 선물 <<개혁교의학>>을 꼼꼼히 읽으며 성경의 전체 말씀을 보편교회의 가르침의 맥락에서 배우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기를 꼭 권하고 싶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책 구입이 힘든 교역자들께는 저희 교회가 보유하고 있는 것을 우송해 드리겠습니다. haeshin@healingpeace.org로 연락주세요. (기독교보 2013.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