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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겁경 제4권
12. 순시품(順時品)
부처님께서는 다시 희왕(喜王)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시절에 순응하는 도무극[順時度無極]의 여섯 가지 일인가?
온갖 병을 치료하되 마음에 집착함 없이 마치 연꽃 같음은 보시의 과보이고,
봄ㆍ여름에 갖가지 초목을 자라나게 하고 시절을 따라 추위를 제거하듯이 계행을 준수함은 지계의 과보이며,
그 몸이 모든 별의 광명처럼 뛰어 나고 오묘하고 훌륭함은 인욕의 과보이고,
평등한 마음으로 올바른 법에 수순하여 아무런 어김과 과실이 없음은 정진의 과보이며,
모든 악취(惡趣)를 막아 버리고 그 평화와 안락함을 보여줌은 선정[一心]의 과보이고,
설령 중생들이 험악한 길에서 헤매더라도 각각 중생에게 조금씩 광명을 비추어 해탈하게 함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시절을 아는[知時]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눕거나 잠자거나 새벽이나 늦은 밤이거나 홀연히 바른 법을 생각하여 깨달음은 보시의 과보이고,
몸소 집을 떠나 재산과 가업을 버리고 출가하여 사문(沙門)이 됨은 지계의 과보이며,
마부 차닉(車匿)에게 부왕(父王)과 태자비에게 돌아가 알리게 하고 출가하여 성불한 뒤 나라에 돌아가 모두 도탈(度脫)시킴은 인욕의 과보이고,
몸소 출가하기로 뜻을 세우고 가사(袈裟)를 받아 입고 수행함은 정진의 과보이며,
해탈을 그리워하여 위없는 도를 구함은 선정의 과보이며,
고요한 경지에 들어 온갖 음성을 분별하고 다시 속가에 돌아와 있어도 모든 중생을 도탈 시킴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분별(分別)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중생을 가엾이 여겨서 라열기(羅閱祇:왕사성)에 들어가 걸식하면서 사람들을 복되게 함은 보시의 과보이고,
천상에 올라가서 모든 천인(天人)을 위해 진리를 널리 펴고 교화함은 지계의 과보이며,
라열기에 들어가 유행(遊行)을 마치고는 다시 천상에 올라가서 고요하게 중생을 교화함은 인욕의 과보이고,
곧은 몸으로 독립하여 의지하는 곳 없이 삼매에 들어감은 정진의 과보이며,
선정에 들어 사유하여 삼계의 둘도 없는 진리[眞諦]를 깨달음은 선정의 과보이고, 1
2연기의 근본이 모두 다 반연하는 대상으로 비롯된 것이라 관찰함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세간에 순응하는[順世]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여러 갈래 길에 걸식하러 다녀도 각각 이익을 얻어 받는 자가 안온함은 보시의 과보이고,
세간의 뜻에 순응하여 굶주릴 때에 그 모자람을 없애 주기를,
마치 라마자(羅摩子)가 이르는 곳마다 많은 고난을 구제해준 것처럼 함은 지계의 과보이며,
모든 법답지 않는 것을 거역하되 그 어려움을 풀어서 의심하지 않고 이 불도의 업[道業]을 받음은 인욕의 과보이고,
6년 동안 온갖 장애를 초월하여 하나라도 번뇌가 없음은 정진의 과보이며,
견고하게 선(禪)을 행함으로써 모든 것이 모두 물거품처럼 덧없음을 깨달음은 선정의 과보이고,
법을 어기거나 범함이 없이 음식에 자연스러우므로 이름만 듣고도 모두 귀의하게 되고 보리수 아래 앉아 온갖 마군을 항복 받음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두루하는[邊際]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마군과 아울러 관속(官屬)을 항복 받아 진리의 바퀴를 굴림에 따라 일체중생을 도탈시킴은 보시의 과보이고,
모든 삼천세계의 중생을 힘써 교화하여 아무런 걱정 없이 길이 안락하게 함은 지계의 과보이며,
중생을 훈계하여, 싸우는 자는 화합하게 하고 어진 행(行)을 세워서 범하는 일이 없게 함은 인욕의 과보이고,
삼천세계에 일어나는 온갖 혼란을 평정하여 그 도미(道味)와 같이 함은 정진의 과보이며,
제4선정의 삼매를 행하고 10선(善)을 받들어 행하여 방일하지 않음은 선정의 과보이고,
무명과 온갖 어둠을 아주 남김 없이 다 없애 버리고 뛰어난 광명을 이룩하게 함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덜어 없애는[蠲除]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옛날 가이라위(迦夷羅衛) 국토에 두루 돌아다니면서 7년 동안 교화하여 그들의 궁액과 죄업을 죄다 없애고 환난을 제거함은 보시의 과보이고,
삼계에 돌아다니지만 온갖 더러운 번뇌[垢]에 물들지 않음은 지계의 과보이며,
방편으로 3독(毒)을 소멸시키는데 아무런 마음이 나지 않음은 인욕의 과보이고,
중생의 생사와 죄복(罪福)을 관찰하여 자비로운 마음으로 평등하게 베풂은 정진의 과보이고,
그 환난에 벗어나기 위해 고요한 생각을 분별함으로써 8정도[八品]에 이르러 잊어버리지 않음은 선정의 과보이며,
영원히 망상을 없애고 탐욕을 끊어 무명의 해악을 소멸하고 도의 지혜를 일으켜 모든 법을 허망하게 여기지 않는 마음을 제거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혜 도무극을 받들어 행함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금강(金剛)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금강삼매(金剛三昧)를 얻어 마음이 기울거나 흔들리지 않음은 보시의 과보이고,
방편으로써 무명을 버리고 지극한 덕을 받들어 행함은 지계의 과보이며,
도의(道義)에 나아가 느낄 것도 없고 온갖 더러움을 모두 버림은 인욕의 과보이고,
삼계의 모든 중생을 거두어 보호하고 세속에 따라 마음을 열어 교화하되 모든 것을 도탈함은 정진의 과보이며,
자신의 공덕을 차례로 머물게 하고 그 근본에 수순하여 공덕을 일으킴은 선정의 과보이고,
모든 중생의 심성(心性)을 알아 가장 바른 깨달음을 성취함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구제하는[造救]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바른 깨달음을 이룩함으로써 모든 천인들이 다 기뻐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온갖 나쁜 행을 버리고서 고요한 선정을 닦고 세간법을 생각하여 모든 이를 구호함은 보시의 과보이고,
악취(惡趣) 지옥의 고뇌와 온갖 죄과의 근심을 소멸시킴은 지계의 과보이며,
모든 근기를 깨닫고 덕행을 성취하여 구족하지 못한 것을 모두 구족하게 갖춤은 인욕의 과보이며,
중생들의 일체의 고액을 없애버리고 남김 없게 함은 정진의 과보이며,
연주하지 않아도 스스로 울리는 온갖 악기로써 모든 사람의 뜻을 기쁘게 하여 모두 도심(道心)을 일으키게 함은 선정의 과보이고,
삼천세계 온갖 곳간의 재보(財寶)로써 무앙수(無央數)억 백천 천인들에게 항상 보시함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자연(自然) 도무극의 여섯 가지의 일인가?
삼천세계의 나무마다 꽃과 열매가 맺혀 겨울ㆍ여름 없이 항상 무성한 그것으로써 궁핍한 중생들에게 베풀어 줌[惠與]은 보시의 과보이고,
헤아릴 수 없는 온갖 고통을 제거하여 오래도록 편안하게 함은 지계의 과보이며,
모든 중생에게 모든 감각기관[根]을 구족하여 끝내 자연을 성취하게 함은 인욕의 과보이고,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삼천세계를 오른 손바닥처럼 평평하게 함은 정진의 과보이며,
온갖 빛깔과 모양을 변화하여 더러움 속에 들어가되 허망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하늘이 그 은혜를 입음은 선정의 과보이고,
견줄 것 없는 지혜로써 4마군[四魔]을 항복 받아 견줄 데 없는 가장 바른 깨달음을 성취함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마군의 힘을 항복시키는[伏魔力]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보살도를 행하여 삼천세계 모든 3독(毒)의 병을 치료함으로써 가장 바른 깨달음을 성취함은 보시의 과보이고,
온갖 번뇌를 없애고 마군의 모든 싸우는 업을 소멸함은 지계의 과보이며,
여러 천자(天子)와 온갖 해를 끼치는 악귀(惡鬼)들이 화합하지 못하는 난(難)을 교화하여 모두 영원히 안락하게 함은 인욕의 과보이고,
그 모든 사마(死魔)의 무리들이 자연히 항복하여 목숨을 버려 귀의하고는 부처님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받듦은 정진의 과보이며,
5음(陰:蘊)을 없앰으로써 신마(身魔)가 스스로 풀리어 얽매임을 벗어남은 선정의 과보이고,
그 소원대로 가장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여 일체지(一切智)를 얻음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물러나지 않는[不退]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보리수 아래 앉아 오롯한 마음으로 생각하되 만족스럽게 여기지 않음은 보시의 과보이고,
마군을 보더라도 두려워함 없이 스스로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여 모든 것을 도탈(度脫)함은 지계의 과보이며,
그 몸이 어지럽지 않아 본말(本末)이 고요하여 마음이 안정되어 오래도록 안락함은 인욕의 과보이고,
그 마음이 즐거워서 망상을 끊고[寂定] 안온하여 아무런 마(魔)도 없음은 정진의 과보이며,
평등한 보시[惠施]로써 그 소행을 올바르게 하되 가장 평등하여 차이가 없음은 선정의 과보이고,
말과 행동이 몸ㆍ입ㆍ뜻에 서로 걸맞음으로써 불도를 얻음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일시(一時)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한 순간이라도 부지런히 지혜를 닦음으로써 위없는 참된 도를 이룬 가장 바른 깨달음을 얻어서 그 마음의 행할 일을 수시로 이끌어 다스림은 보시의 과보이고,
그 도반들[伴黨]을 따라 번뇌를 제거하고 항상 청정한 계행을 받듦은 지계의 과보이며,
세존의 의념(意念)으로써 영원토록 3독(毒)을 없애고 3보를 드넓힘은 인욕의 과보이고,
얻은 삼매로 온갖 번뇌를 모두 소멸하고 3독을 없애게 함은 정진의 과보이며,
12연기(緣起)를 분명히 분별하여 모든 연기[牽連]를 끊음은 선정의 과보이고,
체득하여서 잊어버릴 것이 없고 과거ㆍ미래ㆍ현재 3세의 일체제법을 기억함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견줄 것 없는[無所等]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육안(肉眼)으로써 고통과 아픔 속에 있는 모든 중생들을 보고 그들을 안락하게 함은 보시의 과보이고,
천안(天眼)으로 모든 태어나고 죽음과, 모여들고 흩어짐과, 착하고 나쁜 것을 보고서 그들을 교화하여 세간을 건너도록 함은 지계의 과보이며,
다른 사람을 힘써 교화하여 성문(聲聞)의 처소에 있어서도 집착을 없애게 함은 인욕의 과보이고,
신족통으로 온갖 변화를 일으켜 삼계에 드나들면서 그 고액을 구제함은 정진의 과보이며,
생각하는 것이 있을 때에 마음으로 청정한 행을 관찰하며 나아가서 그 법 선포하기 권함을, 마치 범천(梵天)과 같이 함은 선정의 과보이고,
때를 알아 성인의 지혜를 구하기를 서원하고 경법(經法)을 강설하여 시방에 통달함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삼매(三昧)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좌선하면서 생각하되 의복ㆍ음식에 대한 생각 없이 보리수 아래 도량에 처해 있음은 보시의 과보이고,
그 법을 돈독히 믿고 이치에 따라 깨달아 정진할 것을 잊어버리지 않음은 지계의 과보이며,
깨달음을 얻기 위해 도의(道義)를 즐겨하여 세속에 마음을 두지 않음은 인욕의 과보이고,
12부(部) 경전(經典)을 분별하여 그 바른 깨달음의 행으로써 모든 중생을 교화함은 정진의 과보이며,
시끄러움을 버림으로써 삿된 마음을 없애고, 그 삼매에 들어 선정하면서 삼매[正受]를 닦음은 선정의 과보이고,
자신의 깨달은 마음으로 중생을 길러내어서 큰 안락에 이르도록 함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바로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가르치고 타이르는[訓誨]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불도를 얻음으로써 그 본말(本末)을 관찰하여 중생의 마음을 열어 교화함은 보시의 과보이고,
정사(正使)처럼 청하지 않아도 경법(經法)을 설함도 없이 그 지혜를 선포함은 지계의 과보이며,
해탈의 광명을 받들어 지녀 금계를 범하지 않고 자비한 성품으로 거룩하게 변화함은 인욕의 과보이고,
마치 우위가섭(優爲迦葉) 형제 세 사람이 도반이 되어, 자기들만이 참된 도를 얻었다고 생각했던 것을 부처님께서 힘써 교화하여 그들을 모두 도에 이르게 한 것과 같은 일은 정진의 과보이며,
중생들이 이치를 물을 때에 의심하거나 거리낌이 없이 강설하고 선전(宣傳)하여 그들이 의심하는 것을 각각 풀어줌은 선정의 과보이고,
성명(聖明)으로 모든 것을 분별하고 결정하여 모두 통달함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불도(佛道)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그 중생들의 무명을 없애기 위해 경전을 선포하고 부처님의 지혜를 보여줌은 보시의 과보이고,
부처님께서 무명을 버리게 하여 중생을 편안하고 빛나는 도덕의 광명에 이르게 함은 지계의 과보이며,
온갖 더러움을 없애고 순종의 덕을 잊지 않아 그 변재가 한량없음은 인욕의 과보이고,
그 공평 정직한 법으로 선정에 들어 항상 시방을 생각하여 잊지 않음은 정진의 과보이며,
널리 모든 것에 들어가 지극한 덕을 받들어 행하되 굳센 세력을 지님은 선정의 과보이고,
용맹스럽고 두려움 없이 도의 근본을 분명히 깨달아 위없는 진리에 뜻을 둠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일체지(一切智)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모든 신통의 지혜를 갖춤으로써 눈으로 보는 것이 가려지거나 거리낌이 없음은 보시의 과보이고,
중생들 마음의 생각하는 본말을 알고서 설법하여 그들의 마음을 평탄하게 함은 지계의 과보이며,
멀고 가까운 곳에 널리 들리도록 지극히 중요한 법을 연설하여 모두 다 평탄하게 함은 인욕의 과보이고,
수시로 설법하되 모든 듣는 이의 뜻에 따라 각각 알아듣도록 함은 정진의 과보이며,
그 경전을 선포함에 있어 차례를 잃지 않고 각각 그 적당한 방편을 얻음은 선정의 과보이니,
그 즐겨함을 따라 바른 지혜를 강론하되 받는 것이 없고, 모든 것을 일으켜 그 게송[詩頌]을 이룩함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무여(無餘)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마음이 안온하여 도법(道法)을 받들어 행하고 지극한 진리를 일으키되 아무런 어려움이 없음은 보시의 과보이고,
도법 행하는 것을 쾌락으로 여기고 빨리 다른 사람을 위하여 그 모자람을 열어 줌은 지계의 과보이며,
모든 부처님의 말씀하신 경법(經法)을 돈독하게 믿어 평등한 마음을 지님은 인욕의 과보이고,
과거ㆍ현재ㆍ미래 3세의 일을 평등하게 관찰하여 영원토록 거리낌없음은 정진의 과보이며,
선정에 잠겨 해탈삼매에 들어 이 삼매로 인하여 그 즐겨하는 이치에 수순하고 그 모든 일을 마음대로 하되 선정의 뜻을 생각함은 선정의 과보이고,
갖가지 품법(品法)을 강설함으로써 모두 알아듣고 위없는 법에 뜻을 두게 함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유여(有餘)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부처님께서 멸도한 뒤에 사리(舍利)를 나누어서 그 복(福)으로 중생들을 가르쳐 무위법(無爲法)을 얻게 함은 보시의 과보이고,
금계[禁行]를 생각하되 함이 없음에 친근하여 그 마음대로 즐겨함은 지계의 과보이며,
여래의 정사(精舍)와 신사(神寺)에 여러 천인[諸天] 등이 모두 모여 와서 다 스스로 귀의하고 예배함은 인욕의 과보이고,
부처님께서 멸도한 뒤에 부지런히 깨우침을 행하되 정진하여 지치지 않고 성문의 행을 거리끼지 않게 함은 정진의 과보이며,
조금씩 점차로 삼매[三昧正受]에 나아가 멸도에 이르게 됨은 선정의 과보이고,
성명(聖明)의 근기로써 세간을 제도하는 지혜를 닦아 널리 중생을 구제함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그칠 줄 아는[可止]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부처님 세간에 있어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음식을 받아 공양하되 삿되지 않고 바른 일을 행함은 보시의 과보이고,
복덕의 과보를 즐겨하되 마치 피라타(披羅陀) 라는 어떤 범지(梵志)가 함부로 욕설하고 비방하여도 부처님께서는 평안한 얼굴로 성내거나 원망하지 않음으로써 그때에 3억의 하늘들과 인간들이 죄다 도심(道心)을 낸 것처럼 그렇게 함은 지계의 과보이며,
손타리(孫陀利, Sundarī)중국말로는 선묘(善妙)라고 함라는 음녀(淫女)가 여래를 헐뜯으므로 여래께서는 이로 인해 외도[外學]의 만 2천 사람을, 마음을 열어 교화하여 해탈을 얻도록 함은 인욕의 과보이고,
세력이 굳건하고 강하더라도 마음은 항상 보살행의 자비를 나타내어 마치 사자왕(獅子王)이 뭇 짐승 속에 떨어져서 짐승들의 침해를 당하더라도 잠자코 받아들여 축생을 교화하는 것처럼 그렇게 함은 정진의 과보이며,
만약 뜻하지 않은 일을 당하여도 같이 싸우지 않고 잠자코 받아들이는 동시에 마음에 두지 않음은 선정의 과보이고,
고요한 생각으로써 불도로 교화시킴을 강설하되, 그 묻는 이치에 따라 대답하여 모든 의심이 다 풀리도록 함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여러 부처님[諸佛]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법을 선포하기 위해 두루 부처님 국토에 고하여 그 음성을 듣게 하고 나아가 위로는 구경천(究竟天)인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에 이르기까지 통달함은 보시의 과보이고,
광명을 연출하여 삼천세계에 두루 비춰서 중생의 마음을 열어 교화시켜 널리 안온하게 함은 지계의 과보이며,
그 진리의 비[法雨]로써 넓고도 너그럽게 모든 편발범천(編髮梵天)들을 교화하여 위대한 불도에 들어가게 함은 인욕의 과보이며,
신족(神足)의 변화로 그 위신(威神)을 나타내어서, 우위가섭(優爲迦葉)들의 무리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굴복하여 제자가 됨은 정진의 과보이며,
마음은 범천(梵天)을 생각하되 그 마음으로 다시 내[我]가 허망하지 않음을 관찰하여 뜻을 범행(梵行)에 두어 모든 범천을 제도하려 함은 선정의 과보이고,
때를 따라 마음을 열어 인도하되 마치 사자의 울부짖음과 같이 그 자비를 입지 않음이 없도록 하고 또 자비가, 허공이 모든 것을 두루 덮는 것처럼 그렇게 함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방편(方便)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마치 옛날 수견(隨堅)이라는 이름의 범지가 8만 4천 사람들에게 널리 보시하되,
그들을 힘써 도와서 모두 불도에 마음을 세운 것처럼 그렇게 하고,
또 대애도(大愛道) 비구니에게 부처님이 권유하기를,
‘금실로 짠 것으로 성중들에게 바치라’고 이렇게 말씀하실 때에,
8백 비구가 모두 법률(法律)에 들어간 것처럼 함은 보시의 과보이고,
멸도(滅度)에 이르른 부처님으로서도 오히려 안온하게 배우기 위해 수마(須摩)라는 외도 수행자[外士]가 욕계에 있음을 알고서 여섯 가지 일로 그의 마음을 살피고 보호하여 불도의 계율[道律]을 받게 함은 지계의 과보이며,
비록 인화(仁和)에 있을지라도 마치 옛날의 어떤 보살이 인욕을 행할 때에 찬제화(羼提和)라는 가이국(迦夷國) 왕이 그의 손발과 귀ㆍ코를 베어 젖[乳]처럼 피가 흘러도,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음으로써 창병(瘡病)이 생기지 않고, 마음에 큰 자비심으로 그들을 갓난아이처럼 생각하여 당시에 80억 천인들의 마음을 열어 인도함과 같이 함은 인욕의 과보이고,
자기의 수행을 부지런히 하되 마치 다섯 신통을 갖춘 보살이 큰 뜻을 품고서 5백 의 범지(梵志) 동자를 출가하게 권유하여 기쁜 마음으로 모두 불도[道敎]를 받게 함은 정진의 과보이며,
경전의 설법을 듣고 세력을 더욱 더하여 나아가 끝없는 삼매[定意正受]에 도달함은 선정의 과보이고,
생각과 힘을 있는 대로 법을 선포하되 그 좋아하는 것에 따라 도탈함은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근심하는[愁慼]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보시함에 있어서 항상 마음에 근심된 생각을 품고 항상 밝은 지혜로써 큰 성인을 공양하되 이익을 구하지 않음을 바로 보시라고 하고,
모든 도승(道乘)을 불러오고 도업(道業)을 일으켜 만족을 성취함을 바로 지계라고 하며,
마치 외도와 외도의 배움[異學]을 일삼던 신일(申日)[진나라 말로는 수적(首寂)이라고 한다]이 나쁜 일을 일으키다가, 부처님을 청하여 가르침을 받은 그 인연으로 불도에 들어간 것처럼 함을 인욕이라고 하며,
또한 옛날의 허라용왕(虛羅龍王)이 독하고 사나운 마음으로 5곡에 서리와 우박을 퍼붓고 백성들을 해롭게 하자, 부처님께서 그를 교화하고 마음을 열어 인도한 것처럼 함은 바로 정진이라고 하며,
처음 불도를 이루어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룩할 때에 부처님께서 잠자코 선정에 잠기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시자,
범천이 내려와 부처님께서 권청(勸請)하되,
‘설법을 베푸시어 삼계를 구제하옵소서’라고 함을 선정이라고 하며,
마치 독사가 맹렬하게 독을 품었을 때에 부처님께서 화실(火室)에 들어가 독사의 마음을 열고 교화하여 스스로 항복하여 귀의한 것처럼 함을 바로 지혜라고 하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참된 불타로서 마음을 열어 교화하는[開化眞陀]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스스로 안락하고 다른 사람을 구호하기 위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풀어줌을 보시라고 하고,
마치 연화장(蓮華藏)보살처럼 금강(金剛)의 행으로 마음이 아주 굳세고 강해, 탐하고 아끼는 것이 없으며,
모든 중생들의 그 몸을 소유하는 마음을 알고서 평등한 법을 받들어서 저 중생들을 위해 차라리 나의 신명을 버릴지라도 끝내 계율을 어기지 않으리라고 생각함을 지계라고 하며,
마치 옛날에 자라가 장사꾼을 물에 빠져 죽지 않게 건네 주었으나 그 장사꾼이 은혜 갚기는커녕 도리어 나쁜 마음을 품고 자라를 해치려 생각했어도, 자라로서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안온하고 자비로운 마음을 가질 뿐, 조금도 분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함을 인욕이라고 하고,
만약 어떤 고기가 물 속에서 사람을 끌어 들여 그 몸뚱이를 뜯어먹거나 온갖 벌레들이 달려와서 사람의 몸을 위협하더라도 물 속에 있는 사람을 구제하여 자비로운 마음을 갖게 함을 정진이라고 하며,
가령 사나운 짐승이 달려들어 사람을 죽이려 할지라도 모두 참아 견디어 그 짐승을 해치지 않음을 선정이라고 하고, 그 많은 경권(經卷)의 숱한 비유를 모두 배워 외우되, 성명(聖明)으로써 다른 사람을 도탈시킴을 지혜라고 하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
또 어떤 것이 특이한[異]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만약 굶주리고 빈궁한 이를 보거든 수시로 베풀어줌을 보시라고 하고,
명문(名聞)이란 범지(梵志) 도사(道士)가 큰 사당의 제사에서 그 보시된 음식을 먹으면서도 곧 여러 사람의 마음을 열어 교화하여 도심(道心)을 일으킴을 지계라고 하며,
또 그 범지가 부지런히 의약(醫藥)을 베풀어 온갖 병을 치료하듯이 법약(法藥)을 더하여 지극한 덕을 찬탄함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다 천상에 태어나게 함을 인욕이라고 하고,
신행(身行)을 부지런히 닦아 가업(家業)에서 벗어날 줄 알아서 비록 성불은 못했다 하더라도, 그와 같이 용맹스럽게 함을 정진이라고 하며, 그 선정에 들어서 산정(山頂)에 올라가서 위없는 정진(正眞)을 닦아 (천안ㆍ숙명ㆍ누진통의) 3달(三達)로써 과거ㆍ미래ㆍ현재를 앎을 선정이라고 하고,
18가지 모든 부처님의 오묘한 불공법(不共法)을 온몸으로 체득하여 18군데 지옥을 불도로 교화시켜 선포함을 지혜라고 하니,
이것이 여섯 가지 일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