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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춘지맥 제4구간 가락재에서 거니고개까지 산행
○ 산행일시 : 2022. 4. 16(토)~4. 17(일)
○ 행정구역 : 강원도 홍천군 화천면, 두촌면, 춘천시 동면, 북산면
○ 산행구간 : 가락재~늘목고개~가리산~가삽고개~홍천고개~매봉~거니고개
○ 산행거리 : 오록스맵 기록 34.36km, 트랭글기록 33.56km
○ 산행인원 : 사르리
○ 산행시간 : 14시간 04분(22시 29분~12시 08분)
○ 산행난이도 : ★★★
○ 산행감상평 : ★★★.★/2
○ 산행추천시기 : 사계절
○ 날 씨 : 맑음 2.6℃~22.7℃(춘천날씨 기준)
○ 교통수단
▶ 갈때 : 수원(시외버스, 19시 20분, 1시간 50분, 14,100원)→춘천(택시, 28km, 34분, 34,300원)→가락재
▶ 올때 : 거니고개(시내버스, 12시 49분, 1,000원)→홍천(시외버스, 14시 55분, 1시간 45분, 10,600원)→
수원터미널
○ 오룩스맵기록
▶ 산행통계
▶ 산행궤적
▶ 산행고도
○ 트랭글기록
▶ 산행통계
▶ 산행궤적
▶ 산행고도
○ 산길을 걸으면서
지맥 중 산행을 하지 못한 몇 구간의 산행을 야간에 혼자 하려니 집에서 나가기가 여간 싫은 것이 아니다. 그래도 마침표를 찍어야 하니까 배낭을 준비해서 수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춘천 가는 버스를 타고 출발한다. 버스가 터미널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장이 나서 다른 버스로 대체하여 예정 시간보다 늦게 춘천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한다. 비스터미널 내에 있는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으려고 하니 안에서 먹을 수 있는 시간이 끝나서 안된다고 해서 커피 한 캔을 사서 마시고 택시로 가락재에 도착을 한다.
[가락재 : 22시 30분]
터널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과 가로등만이 여기가 가락재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차량 한 대 지나가지 않는 터널은 밤공기를 빨아드리며 낮에 차량으로 시달렸던 매연을 정화시키고 있다.
랜턴과 스틱을 꺼내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트랙을 따라 마루금으로 접근을 한다. 스마트폰에 설치한 라디오 앱을 켜서 최백호의 낭만시대를 청취하면서 산속으로 흡수되어 간다.
가락재 (加樂峙) (Garakjae) 한글주소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 산77 [출처 : 국토정보플랫폼] |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 울타리 : 22시 46분]
시간이 지난 트랙과 현재 지형(임도)이 반영되지 않은 지도로 인하여 잠시 헤매다 마루금에 접근할 수가 있었다.
울타리 초입에 문이 있으나 문으로 넘어가지 않고 진행을 하다 울타리를 넘어간 흔적이 있어 힘들게 넘어가서 진행을 하는데 굳이 넘어가지 않고 울타리를 따라 계속해서 올라가면 마루금에 다시 문이 설치되어 있어 쉽게 마루금에 접속할 수 있다.
[733.9m 정상 : 23시 25분]
정상 표찰에 상처가 없고 깨끗한 것으로 볼 때에 부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도에 없는 정상 : 23시 34분]
어제가 보름이어서 아직 달은 기울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면서 달빛을 반사하고 있다. 오늘은 달님이랑 얘기를 하면서 밤새 걸어봐야겠다.
[779.7m 정상 : 00시 04분]
달님은 내 머리 뒤에서 산속을 헤매 산객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려는 듯이 더욱 밝게 빛을 내고 있다. 오랜만에 보름달을 보는 것 같다.
[887.1m 정상 : 00시 42분]
밤하늘에 구름도 없어 귀곡산장 분위기는 연출되지 않아 혼자 걷는데 바스락 거리는 낙엽만이 라디오 소리를 방해하고 있다.
[격려표찰 : 01시 22분]
격려 표찰을 보면서 매번 느끼는 것은 나는 누군가를 격려하면서 살아가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진달래 : 01시 41분]
이곳은 아직 진달래꽃이 일부만 피어 있다. 진달래꽃을 보면서 여기가 강원도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늘묵고개 : 01시 48분]
산속의 고개는 어둠 속에 갇혀 새벽을 기다리고 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나그네의 불빛에 고개가 잠시 밝아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
[산불잔재 : 02시 14분]
산불이 발생한 지 오래되어 보이는 잔재가 그 당시 피해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산불은 나무만이 생명을 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 인근의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이다.
[741.6m 정상 : 02시 18분]
이런 표찰이라도 있으니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는데 표찰이 무슨 잘못이 있는 듯이 박살을 내는 사람은 무슨 심정으로 그러는 것인지 궁금하다.
[보름달 : 02시 18분]
보름달을 바라보고 있으니 갑자기 정태춘의 "북한강에서" 노래가 생각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저 어두운 밤하늘,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 이런 가사 때문이 아닌가 싶다.
북한강에서 - 정태춘 작사 / 작곡/ 노래 -
저 어둔 밤하늘에 가득 덮인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릴 짓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강에
홀로 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
그 텅 빈 거릴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가득 피어나오
짙은 안개 속으로 새벽 강은 흐르고
나는 그 강물에 여윈 내 손을 담그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릴 들으려 했소
강물 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치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아주 우울한 나날들이 우리 곁에 오래 머물 때
우리 이젠 새벽 강을 보러 떠나요
과거로 되돌아가듯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 처음처럼 신선한 새벽이 있오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 거요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 거요
[781.9m 정상 : 02시 29분]
하얀색을 드러내는 표찰이 유난히 눈에 잘들어온다.
[781.9m 정상 삼각점 : 02시 29분]
그림자가 삼각점의 화강암을 가리고 있는 것이 혼자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달님 : 03시 30분]
보름에 하루가 지난 달님도 서서히 작아질 것이다.
[909.6m 정상 : 03시 36분]
혼자걷는 산객의 심심함을 달래 주려는 듯이 까칠한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쓰러진 참나무 : 04시]
쓰러진 나무만큼이나 암릉구간은 어둠 속의 발걸음을 무디게 만들고 있다. 암릉 구간을 오르다 왼쪽으로 올라서니 아래는 낭떠러지라 다시 내려와 우측 우회로를 따라 발걸음을 힘들게 한 발씩 올린다.
[데크 계단 : 04시 21분]
가리산 정상에도 데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선답자들의 사진을 보니 발판과 손잡이를 잡고서 거의 직벽 암릉구간을 올라갔는데 지금은 데크를 만들어 놓았다. 데크 설치는 장단점이 있다. 사람들에게 편리를 주지만 한편으로 자연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
[가리산 : 04시 27분]
가리산 정상에도 데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정상석 옆에는 해병대 가리산 전투 표지석이 나란히 같이 있다. 해병대 홍천지구(가리산) 전투 기념비가 다른 곳에 설치되어 있다.
지명 유래집 시의 동면과 홍천군 두촌면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고도:1,051m). 산이름인 ‘가리’는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땔나무 따위를 차곡차곡 쌓아둔 큰 더미’를 뜻하는 순우리말로서,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 모양으로 생긴 데서 유래한다. 태백산맥 중 내지(內地) 산맥의 일부를 이룬다. 제1봉 남쪽에서 홍천강이 발원하여 북한강의 지류인 소양강의 수원(水源)을 이룬다. [지명유래⇒홍천군 가리산 참조] [출처 : 국토정보플랫폼] |
달 아래 군부대의 불빛이 마치 달빛에 반사되는 것처럼 보인다. 온 세상에 희망을 내려주려고 하는 듯이 달님이 기운을 짜내고 있는 것 같다.
[가리산 삼각점]
데크 공사로 삼각점은 원래 있던 자리에서 쫓겨나서 한편에 방치되어 있어 조금 쓸쓸하게 보인다. 정상에 데크를 만들고 나서는 삼각점이 제대로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
[내려가는 등로 : 04시 30분]
가리산 정상에서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등로는 아직 데크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데크를 만들기 위하여 자재들이 주변에 쌓여 있다.
[제3봉 : 04시 40분]
가리산 정상이 제1봉으로 그 옆으로 2봉 3봉이 있다. 2봉을 지나치고 바로 3봉으로 내려온다.
[암릉구간 안전바 : 04시 41분]
2봉 3봉으로 가는 등로도 역시 암릉구간이지만 안전바가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갈 수 있는 등로이다.
[큰바위 얼굴 : 04시 43분]
큰바위 얼굴이라는데 어둠 속에 보이는 것은 바위뿐만 보인다. 어둠이 걷히면 얼굴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
[가리산 "큰바위 얼굴" 안내판 : 04시 44분]
250여 년 전인 조선 영조대왕 후반기, 이곳 가리산이 있는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에 한 선비가 살고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글공부에 능했고 활달했다. 선비는 틈틈이 가리산 정상에 올라 책을 읽거나 사색하며 호연지기를 키웠다. 그는 스무 살이 되던 해에 과거에 장원 급제하여 후에 판서 벼슬까지 올랐다. 그 후 그가 앉아서 공부하며 호연지기를 키우던 가리산 제2봉의 암벽이 조금씩 사람 얼굴을 띠며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바위를 ‘큰 바위 얼굴’이라고 부르게 되었단다. [출처 : 서울일보(http://www.seoulilbo.com)] |
[휴양림 이정표 : 04시 57분]
가리산 정상의 가파른 암릉구간을 내려오면 등산로는 임도 수준으로 평탄화된 등로가 당분간 지속되어 잠깐이나마 발이 편하게 해주고 있다.
[한 천자 이야기 안내판 :
옛날 가리산 기슭에 한씨 부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한 스님이 찾아와서 하룻밤을 묵어가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 스님은 도승이었다. 이 부부는 저녁을 대접하고 아들 방에서 같이 자도록 배려했다. 식사를 마친 도승은 자리에 눕기 전에 아들에게 달걀 세 개만 달라고 했다. 아들은 생달걀을 없고 새참으로 쇠죽에 삶은 달걀이 있다며 가져다주었다. 이 도승은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아들이 자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아들이 코를 골며 자는 척 하자 도승은 삶은 달걀 세 개를 들고 가리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아들도 도승이 눈치 채지 않게 뒤를 따라 산을 올랐다. 도승은 달걀 하나는 산 정상에, 하나는 산 중턱에, 마지막 하나는 산 밑에 묻고는 조용히 산을 내려가는 것이었다. 아들은 도승보다 먼저 산을 내려와 자는 체 하였다. 도승도 방에 들어와 자는 체 하며 무엇인가 기다리는 것이었다. 이윽고 동이 틀 무렵이 되자 산 중턱에 달걀을 묻어 둔 자리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정상에 묻어둔 달걀에서도, 산 아래 묻어둔 달걀에서도 닭 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누워 있던 도승은 혼자말로 ‘축시(오전 1시~3시)에 울어야 제대로 된 묘 자리인데, 축시 중에 울었으니 묘 자리가 맞긴 하다만 시時가 맞지 않는구나. 천자는 못하고 임금은 하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떠났다. 몇 년 뒤 부친이 돌아가자 아들은 아버지의 묘를 제일 먼저 닭이 운 산 중턱에 묻고는 중국으로 갔다. 마침 중국에서는 천자를 뽑는다는 소문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천자를 뽑는 시험은 짚으로 만든 북을, 짚으로 만든 채로 쳐서 쇳소리가 나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도전 했으나 성공하지 못하였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한 씨 아들은 자신이 치면 꼭 쇠북소리가 날 것만 같아 도전하기로 했다. 그가 짚으로 만든 채로 짚으로 만든 북을 치니 정말로 쇳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래서 천자에 오른 아들은 부친의 묘소를 찾기 위해 사신을 보냈으나, 묘가 조선에 있다고 알려지면 중국의 속국이 될까 두려워 ‘조선에는 지리산은 있어도 가리산은 없다’고 속였다. 이때부터 한 씨 묘가 명당이라고 알려져 그 곳에 묻으면 후손이 출세를 한다고 믿어 암매장이 잦았다고 한다. 지금도 산삼을 캐러 가는 심마니들이 한 천자 묘에 제를 올리고 해마다 벌초를 하기 때문에 묘가 묵는 일이 없다고 한다. [출처 : 서울일보(http://www.seoulilbo.com)] |
[달님 : 05시 08분]
달님은 계속해서 내 뒤를 따라오면서 희미하게 보이는 등산로를 비추어 주고 있다.
[사르리 : 05시 08분]
나를 위하여 어둠을 비춰주고 있는 달님과 함께 했던 하루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하여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영상으로 남겨 본다.
[이정표 : 05시 13분]
휴양님으로 내려가는 여러 개의 등산로 중 하나를 알려주는 이정표이다.
[937.2m 정상 : 05시 23분]
시야가 어둠으로 보이지 않는 열악 여건에서 주변 환경을 볼 수 있는 반경이 아주 좁기 때문에 아쉬운 생각이 들지만 낮에도 멀리 있는 능선을 바라볼 수은 있지만 산아래 지역은 전혀 보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새덕이봉 ? : 05시 23분]
국토지리정보원에 없는 고도와 지명으로 적어 표찰을 부착해 놓았다.
[원동고개 : 4.0km 이정표 : 05시 25분]
밤새 함께 했던 달님과 어둠도 서서히 새로운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837.7m 정상 : 05시 41분]
어둠 속에서 랜턴 불빛에 옅은 보라색으로 보이던 진달래꽃이 어둠 속으로 흰 공기들이 스며들면서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분홍색의 원색으로 보이기 시작을 한다.
[일출 : 06시 02분]
나뭇가지를 불살러 버릴 것처럼 땅속에 숨어 있다 어둠을 삼키며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사르리]
달님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이제는 해님과 하는 시간으로 바뀐다.
[833.2m 정상 : 06시 17분]
어둠이 사라지면서 밤새 걸었던 등산로도 어둠 속으로 잊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등잔봉 ?]
지명은 개인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833.2m 정상 삼각점]
세월이 흘러 풍파를 겪은 삼각점은 거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마모가 되어 있다.
[진달래꽃 : 06시 44분]
분홍색의 진달래밭이 밤새 잠을 자지는 못한 기분을 상승시키고 있다.
[68m 정상 : 06시 55분]
날아 완전 밝으니 세상이 다시 열리는 기분이다. 이 기분 그대로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나무 새싹 : 07시]
봄기운 머금은 생명의 기운을 시야와 마음으로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파릇한 새싹이 참나무 가지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 같다.
[홍천고개 : 07시 11분]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홍천고개에는 산불조심, 입산금지 현수막만이 산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홍천고개 (洪川峴) (Hongcheongogae)한글주소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조교리 산1-41 한문주소 春川市 영문주소 Chuncheon-si 고시번호 국무원 고시 제16호 고시일자 1961-04-22 지명유래 홍천과 두촌면을 넘나든다고 하여 홍천고개라 한다. [출처 : 국토정보플랫폼] |
[잣나무숲 : 07시 22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준비해온 절편 떡으로 아침식사를 대충 마치고 나머지 마루금을 위하여 발걸음을 다시 재촉한다.
[713.3m 정상 : 07시 39분]
잠시 등로가 잡목으로 옷자락을 붙잡지만 그렇게 심한 정도는 아니고 가난 애기가 심술을 부리는 정도이다.
[713.3m 정상 삼각점]
하루의 또 다른 시작도 인적 없는 산속에서 발걸음으로 이어간다.
[706.2m 정상 : 08시]
산속에서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고 있는 것은 봉우리 정상에 부착해 놓은 표찰만이 산객의 시야를 빼앗는다.
[진달래꽃 : 08시 03분]
화사한 분홍의 진달래는 자신의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다.
[벌목지역 : 08시 26분]
대단위 벌목지역이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있는데 허전한 마음이 스며드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생강나무꽃 : 08시 39분]
북쪽의 강원도라는 것을 알려 주려는 듯이 남쪽에서는 이미 꽃이 땅속으로 스며든 지 엊그제 같은 데 지금 만개를 하고 있다.
[벌목지역 : 08시 41분]
벌목지역에는 수종을 소나무로 심어 놓았는데 언제 자라라 하는 생각이 든다.
[매봉(799.5m) : 08시 58분]
정상의 봉우리를 지명을 잊히지 않도록 부착한 새로운 표찰이 오랫동안 부착되었으며 하는 바람이다. 국가에서 할 일을 개인이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가 없다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에 표찰을 부착한 것에 대하여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해발 높이에 대하여 정확하게 표시되었으며 하는 아쉬움이 남게 만든다.
[778.4m 정상 : 10시 05분]
산봉우리 고도차가 150m에서 50m에 이르는 정상들이 이어지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한 것보다 더디게 진행이 된다.
[음택 : 10시 32분]
정상 아래 너른 양지에 모셔진 음택이 봉분이 비바람을 맞으면서 땅 아래로 내려앉은 모양이 살아생전의 지나온 모습이 연상이 되는 것 같다.
[자작나무숲 : 10시 37분]
자작나무를 재배하는 숲이 흰색의 빛을 발산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표시하고 있다.
[7073m 정상 : 10시 49분]
양쪽의 등산화에 번갈아 가면서 부딪히는 낙엽소리가 여간 큰 것이 아니다. 소리를 측정해 보면 아마도 비행기 소음보다는 높지는 않지만 그 정도 소리가 산속에 울려 퍼진다.
[592.7m 정상 : 11시 41분]
시끄러운 낙엽 소리도 밤새 듣다 보니 오케스트라 음악소리처럼 들린다,
[592.7 m 정상 삼각점]
혼자서 걷는 산길에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이 나와 동일하다는 생각이 든다.
[잣나무 숲 : 11시 45분]
소나무, 진달래꽃, 제비꽃, 생강나무, 기타 등등 그들도 그냥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456.9m 정상 : 12시 18분]
자연의 모든 것들이 빠르게 계절의 환경에 맞는 형태를 갖추려고 변하고 있다.
[거니고개 철계단 : 12시 27분]
아마도 6월이 되면 철계단에 각종 풀들이 점령하여 내려가기 쉽지가 않을 것이다. 계단 아래 도로 넘어서 청정 조각공원 휴게소도 보인다.
[거니고개 : 12시 33분]
달님을 보면서 밤새 산속을 헤매면서 걸었던 걸음도 거니고개에서 멈춘다. 많은 차량 들이 양방향으로 지나가고 있다. 시간을 보니 홍천가는 버스를 탈 수 있을 것 같아 불나케 거니고개에 도착해서 홍천방향으로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서 네이버 지도 상에 위치한 버스정류장 지점에서 배낭을 정리하고 버스를 기다린다. 군내 버스라 정류장 도착시간을 준수할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고 만약에 지나갔다면 1시간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햇볕에 버스를 기다리는 내 모습도 약간은 이상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행히 노란 버스가 온다. 손을 들어 버스를 세우니 조금 아래 버스정류장이 있으니까 다음부터는 거기서 타라고 기사분이 안내를 한다. 버스는 홍천까지 도로 양옆에 있는 마을을 다 돌아서 홍천에 도착을 한다.
홍천에서 수원까지 가는 시외버스가 있으나 산에서 내려오는 시간 이후에는 좌석이 모두 매진되어 있어 동서울로 가려고 했는데 마침 14시 55분에 수원으로 출발하는 버스 좌석이 두 개가 비어 있어 예매를 하고 화장실에서 세면과 머리를 감은 후에 옷을 갈아입고 인근 식당에서 순댓국에 소주 한 병을 마시고 나서 수원행 버스를 타면서 밀려 있던 가락재에서 거니 고개까지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