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세계의 배꼽 쿠스코(Cuzco)<2>
<1> 쿠스코(Cuzco)의 풍광
쿠스코는 고대 잉카제국의 수도(首都)였던 도시로 한때 백만 명이 거주했다는데 케추아어로 ‘세계의 배꼽’이라는 뜻이라고 하며, 해발 3,400m라고 하니 우리나라 백두산 정상보다도 높은데 인구는 35만 정도이다. 옛 잉카인들은 이곳 쿠스코를 세계의 중심이라고 믿었다고 하며 하늘은 콘도르(Condor), 땅 위는 퓨마(Puma), 땅속은 뱀(Snake)이 지배한다고 믿었다고 한다.
산토도밍고 성당 / 라 깜파냐 헤수스 성당 / 정교하고 놀라운 석축술
쿠스코 도시는 전체를 퓨마(Puma) 모습을 본떠서 설계하였다는데 훗날 지진으로 성당이 무너지면서 확인되었다지만 퓨마의 심장 부분인 아르마스(Cuzco Plaza de Armas) 광장 둘레에는 수많은 잉카의 신전과 왕궁 건물들이 있었지만 스페인 정복자들이 모두 헐어버리고 그 석재(石材)를 이용하여 웅장한 가톨릭 건물들을 세웠다고 한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태양의 신전인 코리칸차(Qoricancha-황금궁전/퓨마의 허리부분)를 허물고 그 자리에 ‘산토도밍고(Santo Domingo) 성당’을, 달의 궁전인 와이나카팍(Huayna Capac) 터에는 ‘라 깜파냐 헤수스(La Campagna Jesus) 성당’을, ‘태양의 처녀 신전’ 터에는 ‘산타 까딸리나(Santa Catalina) 수도원’을 세웠고 오늘날까지 바로크(Baroque)풍의 화려한 스페인풍의 건물들이 위풍당당하게 들어서 있어 위용을 자랑한다.
<2> 잉카인들의 놀라운 석축기술
산토도밍고 성당의 기초부분은 잉카인들의 정교한 솜씨가 빛나는 코리칸차의 석축이 남아있어 당시의 석축기술을 엿볼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는 작은 방이 있다.
수십 톤이 됨직한 돌들을 모양에 따라 정교하게 다듬은 것은 물론이려니와 더욱 놀라운 것은 이음새 부분을 요철(凹凸)로 다듬고 파내어 퍼즐모양으로 짜 맞추도록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상하좌우가 모두 정교하게 짜 맞추도록 되어있고 특히 모서리의 돌은 기역자 모양인데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짜 맞추어있어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틈새로 백지 한 장도 들어가지 않도록 맞물려있는 이런 석축기술로 인하여 수백 년 동안 수차례 대 지진에서 위쪽의 스페인 식민시대에 축조된 건물들은 무너졌지만 잉카인들이 쌓았던 석축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3> 삭사이와망(Sacsayhuaman)
삭사이와망(Sacsayhuaman)
쿠스코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해발 3.700m)에는 거대한 3겹의 석축물(성곽 형식)인 삭사이와망(Sacsayhuaman)이 있는데 케추아어로 ‘배부르게 먹은 새’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뭔 소린지... ㅎ
수백 톤이 나갈 것 같은 거대한 바위를 정교하게 다듬어 안쪽으로 약간 비스듬히 쌓았는데 쿠스코 전체를 보면 보면 퓨마의 머리 부분에 해당한다고 하며 3겹의 성곽 맨 위쪽에서는 태양신에게 바치는 의식이 행해졌던 신전의 흔적이 보인다.
스페인(España) 정복자들은 쿠스코에 성당을 건축하기 위해 이곳에 있던 수많은 석조물들을 허물어 가져갔다고 하는데 현재 남아있는 성곽은 길이가 400m, 높이가 6m 정도로 일직선이 아니고 들쭉날쭉 쌓은 것은 퓨마(Puma)의 털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 석축(성곽) 앞의 광장은 넓은 풀밭으로, 새해의 시작인 동지(冬至/6월 24일)에는 남미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잉카축제(태양의 축제)가 열려 매년 수천 명의 인디오들이 모여 축제를 즐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