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나찰소집경 중권
[세존의 설법]
그때 세존께서는 어떻게 설법하셨던가?
이른바 전세에 구하던 대로 모두 다 충족하여 해탈의 덕의(德義)를 설하였으며,
실답고 헛되지 않아 맛이 다 구족했으며,
그 시절을 따라서 점점 함께 서로 뜻에 응하되 중간을 모두 다 분별하여 앞뒤가 서로 응하였으며,
가지가지 많은 경계에 마음대로 따라 설하되 앞사람의 그릇에 응하여 모든 법의 뜻에 용맹한 뜻이 있고, 모든 지혜의 변화가 있고 과실이 있으며, 법계(法界)를 분별하여 한량이 없었다.
일체 지혜로 일으키는 것이라, 이런 법은 또한 의지함이 없고,
희망을 제거하여 법의 행하는 업(業)을 깨달아 또한 스스로 자랑함이 없고,
중생에게 설법하되 모든 병의 본말(本末)을 알고,
3의지(意止)를 성취하여 희망을 품지 않았으며,
저 무리들을 성취하되 미증유(未曾有)를 찬탄하였고,
천상과 인간이 공경하는 바라 잘 그곳에 머무르셨다.
그리고 문득 이런 게송을 읊었다.
저 길이 멸하는 법은
가장 거룩하신 분의 입으로 펴시되
굳건히 행할 것을 잘 말하여
지혜가 한가지로 한량없었네.
이와 같은 감로의 맛은
바깥 티끌을 받지 않았고
이미 모든 티와 때를 단련해
또한 잡되고 악한 근심이 없다네.
그분은 더럽고 나쁨이 없이 어리석고 미련함을 제거하여 뜻과 성품이 청정하여 바깥일을 버림으로써 마침내 부처의 눈을 성취하셨다.
뜻에 집착함이 없고 또한 흠집이 없으며, 어리석은 마음과 뜻으로 과거를 짓지 않고 그것을 쉬었으며,
모두 다 반듯하고 바르므로 마음에 흔들림 없이 제일가는 뜻을 얻었으며,
한 몸의 괴로운 행으로 몸을 지었으나, 또한 온갖 상(相)이 없으셨다.
소리를 듣는 가운데 천이(天耳)로 소리를 듣되 그것을 가짐이 없고,
세속 가운데서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를 일으키고,
가지가지 함이 있는 행으로 수고로워하지 않았으며,
중생을 위한 까닭에 스스로 무수한 숙명(宿命)의 일을 알아 지금 일체 색행(色行)에 노닐 듯하며,
혹은 천안(天眼)으로써 색을 관찰하되 온갖 생각에 또한 움직임이 없었다.
모든 번뇌를 이미 멸하여 뜻 아님을 나타내고, 괴로움의 서원으로써 또한 희망을 짓지 않고 휴식하여 청정하였다.
그 지혜는 굳게 아는 곳에 머물지 않고 욕을 이미 멸하였고, 그 열반에 드는 뜻을 세간에 유포시키되 안으로 스스로 의지하셨다.
그리고 이런 게송을 읊었다.
미련하고 어리석은 뜻이 없어
고요히 온갖 행함이 없네.
부처님은 뜻의 업을 깨치신지라
그러므로 내 이제 귀의합니다.
그는 사람을 위해 설법하시되
청정하여 티와 때가 없었으며
저 동산 숲이며 또
모든 선인들 숨던 곳에 노니시네.
[복전]
그때 세존을 복전(福田)이라 일렀었다. 그 복전에 의지해 희망이 있으니, 마치 보리가 보리밭이나 논에 의지함과 같이 그 불ㆍ세존도 또한 그러하였다.
복전을 의지한 까닭에 복전이라 이르며, 이런 까닭에 이름을 복전이라 하였으니, 몇 백천 가지 행을 함으로써 이 복전을 성취하였다.
지혜의 뿌리로 생긴 바라, 생각 등의 업을 이미 건너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거기 의지하여 설법하되 일어나고 멸하는 생각이 없고,
또한 저와 이의 마음이 없이 단(斷)ㆍ멸(滅) 등의 등견(等見)과 등지(等志)와 그런 등견(等見)의 생각이 없으며,
등지(等志)로써 묘한 말을 하며, 몸은 한 가지 착함으로써 나쁨이 없었다.
음성도 또한 더럽게 물듦이 없이 평등하게 성취하여 몸에 질병과 근심이 없었으며, 등견(等見)이 나고 같은 말을 성취하고 명(命)을 성취하였다.
크게 기쁨으로써 그 일체 때가 다 미묘하여 위없고 모든 모임 중에 가장 으뜸이었다.
그리고 이런 게송을 읊었다.
복이 제일 밭이라
무수한 겁으로 청정히 닦음이나
어리석은 사람은 살피지 못해
그는 어두운 데 떨어진다네.
모든 잘 믿는 사람은
시물(施物)을 받되 능히 소화하여
이미 편안한 곳에 머무르고
반드시 편안한 곳에 이르리로다.
세상에 가장 희유함을 말씀하는 이가 나타나셨다.
마치 우담발(優曇鉢)꽃과 같이 매우 기이하고 특수하게 온갖 수고로움을 짊어지고 미증유를 찬탄하는 분이 세간 가운데 출현하셨으니, 이러한 노력이 있으므로 이 미증유가 세상에 출현함이었다.
큰 도가 생겼으나 벽지불(辟支佛) 등에 의지함이 아니요, 함께 처하지 않고 이렇게 났으니, 마치 해가 떠서 구렁이나 도랑을 가리지 않고 모두 비추듯 하여, 이러한 큰 지혜가 있어 매우 청정한 복전을 비추었다.
이렇게 나서 하늘 무리들을 더욱 이익케 하였으니 착한 행으로 이루어짐이며, 세상에 나서 중생들을 이익케 하여 가르치고 일깨움을 나타내 펴므로 밝음이 없고, 어둠에 가림을 길이 다 없애어 남음이 없었다.
길을 나타내 보여 생사를 해탈케 하되 각각 서로 의지하여, 마치 저 중생으로 형상이 있는 무리들을 모두 장엄시킴과 같았다.
그때 중생들은 크게 윤택함을 입고 제일중(第一衆:비구)을 성취하여 해탈과 서로 응하였으며, 길 자취를 인연하여 모든 악함이 이미 쉬었으며, 중생들을 생각하여 법의 맛을 말씀하고 모든 다리를 지어 그 인민들을 건지셨다.
그리고 이런 게송을 읊었다.
그 모든 중생의 무리들이
부처님을 보고 살피게 되면
모두 크게 기쁜 마음을 내어
곧 세상의 근심을 여읜다네.
제일 미묘한 복은
친척들과 오락함이나
열반의 길에 나아가게 되면
고요히 해탈을 얻는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