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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아비담경출가상품 하권
[구족계를 주는 법]
비구들이 이러한 일들을 듣고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제 비구들은 누구에게 구족계를 받게 하며, 어떻게 구족계를 받게 해야 합니까?”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차례를 밟아 구족계를 받게 해야 한다.
그 일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3귀의]
만약 어떤 사람이 와서 출가하기를 바라거든 마땅히 먼저 묻기를
‘그대가 출가하기를 바란다니 그대의 마음은 어떤가?’라고 말한다.
‘저는 마음을 이와 같이 내었습니다’라고 말하면
즉시 권유하고 격려하며,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여 말하게 하고 가르침과 승가의 덕을 찬탄하여 말하게 한다.
만약 틀림없이 청정하다면 삼귀의를 주어야 하며 삼귀의를 주는 법은 이와 같이 해야 한다.
‘대덕(大德)께서는 염두에 두고 기억해 주십시오.
저 아무개는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부처님으로서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존귀하신 분께 귀의하겠습니다.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법(法)으로서 욕탐을 여읜 존귀한 가르침에 귀의하겠습니다.
육신의 목숨이 다할 때까지 승(僧)으로서 중생들 가운데 존귀하신 분들께 귀의하겠습니다.
대덕께서는 염두에 두고 기억해 주십시오. 저는 우바새이며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생명을 죽이지 않겠다는 다짐과 업을 청정하게 하겠다는 다짐에 귀의하겠습니다.’
[5계]
두 번째와 세 번째도 역시 이와 같이 말하고 나면 5계(戒)를 주어야 하며
다시 이러한 일을 지어야 한다.
‘대덕께서는 염두에 두고 기억해 주십시오.
저 아무개는 오늘부터 시작하여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생명을 죽이는 일을 떨쳐 버리며,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훔치는 일을 떨쳐 버리며,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그릇된 음행을 떨쳐 버리며,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거짓말을 떨쳐 버리며,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술 마시는 일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이 다섯 가지 법은 모든 올바른 아라한님들의 계법(戒法)과 같으니 저는 한결같이 행함을 따라 좇고 배움을 따라 좇고 방법을 따라 좇겠습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지옥세계에 나지 않기를 원하며, 아귀세계에 나지 않기를 원하며,
모든 생사 가운데에 나지 않기를 원하며,
열반의 경지를 얻어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열반의 훌륭한 법을 깨달아지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도 역시 이와 같이 말한다.
[삭발과 가사]
여기에서 두루 여쭙는 절차가 끝나면 출가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마땅히 다음과 같이 말하여 알려야 한다.
‘대덕께서는 들어 주십시오.
이 아무개 아무개는 출가하기를 바라지만 아직 머리털과 수염을 깎아 없애지 않았습니다.
이제 자연법의 가르침 안에서 머리털과 수염을 깎아 없애고 괴색(壞色)의 옷을 입고 바르게 믿어서, 유위(有爲)를 버리고 무위(無爲)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이 아무개는 머리털과 수염을 깎아 없애고 괴색의 옷을 입고 바르게 믿어서, 유위를 버리고 무위로 나아가 출가하기를 바랍니다.’
일체의 비구들은 마땅히
‘지금까지 말한 것은 청정한가?’라고 물어야 하고
‘지금까지 말한 것은 청정합니다’라고 대답하면
즉시 머리를 깎도록 하며, 머리를 깎고 나면 가사(袈裟)를 주어야 한다.
출가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마땅히 오른쪽 무릎을 땅바닥에 대면 바야흐로 가사를 건네주면서
‘이것은 너의 가사이다. 이제 너에게 주니 더럽혀서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한다.
그러면 이 사람은 마땅히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업으로써 머리 위에 받들면서 받아 지니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건네 준 세 벌의 가사를 모두 입고 나면 바야흐로 계(戒)를 준다.
[부처님과 승가에 대한 예]
다시 이러한 일을 지어야 하니,
먼저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다음으로 화상에게 예를 올리고,
다음으로 사리(闍梨)에게 예를 올리고,
다음으로 비구들에게 예를 올려 마친다.
이어서 사리에게 나아가 출가하기를 청하여 구하며 이와 같이 말한다.
‘대덕께서는 염두에 두고 기억해 주십시오. 저 아무개는 대덕을 좇아 출가하기를 빕니다.
원컨대 대덕께서는, 저를 애민하시고 자민하신다면, 저를 제도하여 출가시켜 주십시오.’
두 번째와 세 번째도 역시 이와 같이 말하고 나면
아사리는 마땅히 바로 계를 주어야 한다.
[3귀의]
계를 받으면 반드시 이렇게 말해야 한다.
‘대덕께서는 염두에 두고 기억해 주십시오.
저 아무개는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부처님으로서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존귀하신 분께 귀의하겠습니다.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법(法)으로서 욕탐을 여읜 존귀한 가르침에 귀의하겠습니다.
육신의 목숨이 다할 때까지 승(僧)으로서 중생들 가운데 존귀하신 분들께 귀의하겠습니다.
더 없이 높은 석가모니 세존이시며, 석가족의 가장 훌륭한 왕이시며,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이신 분께 귀의하여 출가하였습니다.
저는 출가함에 따라 세속의 집에 살면서 입던 의복을 떨쳐 버리고 출가의 의복을 받아 가졌으니, 대덕 스님들께서는 제가 사미임을 기억하여 간직해 주십시오.
의로움으로써 인연하는 까닭에 화상의 이름을 말하오니, 아무개 스님께서는 저의 화상이십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도 역시 이와 같이 말한다.
‘사리께서는 염두에 두고 기억해 주십시오.
저 아무개는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부처님으로서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존귀하신 분께 귀의하겠습니다.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법(法)으로서 욕탐을 여읜 존귀한 가르침에 귀의하겠습니다.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승(僧)으로서 중생들 가운데 존귀하신 분들께 귀의하겠습니다.
더 없이 높은 석가모니 세존이시며, 석가족의 가장 훌륭한 왕이시며,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이신 분께 귀의하여 출가하였습니다.
저는 출가함에 따라 집에서 입던 의복을 떨쳐 버리고 출가하여 입는 의복을 받아 가졌으니, 사리께서는 제가 사미임을 기억하여 간직해 주십시오.
의로움으로써 인연하는 까닭에 화상의 이름을 말하오니, 아무개 스님께서는 저의 화상이십니다.
이미 저를 출가시켜 삼귀의계를 받아 지니게 하셨습니다.’
[계]
이어서 계를 말한다.
‘사리께서는 염두에 두고 기억해 주십시오.
저 아무개는 오늘로부터 시작하여 나아가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생명을 죽이는 일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마치 아라한께서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생명을 죽이는 일을 이미 떨쳐 버리신 것처럼,
저 아무개도 역시 그와 같이 오늘로부터 시작하여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생명을 죽이는 일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저는 이로써 첫째를 삼으니 마치 아라한의 계율과 같습니다.
저 역시 따라 짓고 따라 배우겠습니다.
사리께서는 염두에 두고 기억해 주십시오.
저는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주어지지 않은 것을 갖는 일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마치 아라한께서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주어지지 않은 것을 갖는 일을 이미 떨쳐 버리신 것처럼,
저 아무개도 역시 그와 같이 오늘로부터 시작하여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주어지지 않은 것을 갖는 일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저는 이로써 둘째를 삼으니 마치 아라한의 계율과 같습니다.
저 역시 따라 짓고 따라 배우겠습니다.
사리께서는 염두에 두고 기억해 주십시오.
저는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청정하지 않은 행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마치 아라한께서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청정하지 않은 행을 이미 떨쳐 버리신 것처럼,
저 아무개도 역시 그와 같이 오늘로부터 시작하여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청정하지 않은 행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저는 이로써 셋째를 삼으니 마치 아라한의 계율과 같습니다.
저 역시 따라 짓고 따라 배우겠습니다.
사리께서는 염두에 두고 기억해 주십시오.
저는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거짓말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마치 아라한께서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거짓말을 떨쳐 버리신 것처럼,
저 아무개도 역시 그와 같이 오늘로부터 시작하여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거짓말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저는 이로써 넷째를 삼으니 마치 아라한의 계율과 같습니다.
저 역시 따라 짓고 따라 배우겠습니다.
사리께서는 염두에 두고 기억해 주십시오.
저는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술 마시고 노는 일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마치 아라한께서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술 마시고 노는 일을 떨쳐 버리신 것처럼,
저 아무개도 역시 그와 같이 오늘로부터 시작하여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술 마시고 노는 일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저는 이로써 다섯째를 삼으니 마치 아라한의 계율과 같습니다.
저 역시 따라 짓고 따라 배우겠습니다.
사리께서는 염두에 두고 기억해 주십시오.
저는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기생들에게 음악을 연주하게 하거나 춤과 노래를 즐기는 일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마치 아라한께서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기생들에게 음악을 연주하게 하거나 춤과 노래를 즐기는 일을 떨쳐 버리신 것처럼,
저 아무개도 역시 그와 같이 오늘로부터 시작하여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기생들에게 음악을 연주하게 하거나 춤과 노래를 즐기는 일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저는 이로써 여섯째를 삼으니 마치 아라한의 계율과 같습니다.
저 역시 따라 짓고 따라 배우겠습니다.
사리께서는 염두에 두고 기억해 주십시오.
저는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향과 꽃을 지니고 몸에 바르는 일과 영락을 걸치는 일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마치 아라한께서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향과 꽃을 지니고 몸에 바르는 일과 영락을 걸치는 일을 이미 떨쳐 버리신 것처럼,
저 아무개도 역시 그와 같이 오늘로부터 시작하여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향과 꽃을 지니고 몸에 바르는 일과 영락을 걸치는 일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저는 이로써 일곱째를 삼으니 마치 아라한의 계율과 같습니다.
저 역시 따라 짓고 따라 배우겠습니다.
사리께서는 염두에 두고 기억해 주십시오.
저는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높고 널찍하며 커다란 침상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마치 아라한께서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높고 널찍하며 커다란 침상을 떨쳐 버리신 것처럼,
저 아무개도 역시 그와 같이 오늘로부터 시작하여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높고 널찍하며 커다란 침상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저는 이로써 여덟째를 삼으니 마치 아라한의 계율과 같습니다.
따라 짓고 따라 배우겠습니다.
사리께서는 염두에 두고 기억해 주십시오.
저는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때에 맞추지 않고 먹는 일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마치 아라한께서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때에 맞추지 않고 먹는 일을 떨쳐 버리신 것처럼,
저 아무개도 역시 그와 같이 오늘로부터 시작하여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때에 맞추지 않고 먹는 일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저는 이로써 아홉째를 삼으니 마치 아라한의 계율과 같습니다.
따라 짓고 따라 배우겠습니다.
사리께서는 염두에 두고 기억해 주십시오.
저는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금은 등의 보물을 받아서 축적하는 일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마치 아라한께서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금과 은 등의 보물을 받아 모으는 일을 떨쳐 버리신 것처럼,
저 아무개도 역시 그와 같이 오늘로부터 시작하여 육신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금과 은 등의 보물을 받아 축적하는 일을 떨쳐 버리겠습니다.
저는 이로써 열째를 삼으니 마치 아라한의 계율과 같습니다.
따라 짓고 따라 배우겠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도 역시 이와 같이 말한다.
‘오늘에야 비로소 삼귀의계를 받고 이 열 가지 품(品)을 온전히 갖추게 되었습니다.
사리께서는 염두에 두고 간직해 주십시오. 저는 사미(沙彌)입니다.’
사리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이와 같이 훌륭하고 평안하니 기억하여 제멋대로 굴지 말라.’
다음에 계를 받게 한다.
먼저 일체의 대중 스님들이 함께 모여 앉는다.
만약 중앙의 나라라면 열 명이 함께 모여야 하고
만약 변방의 땅이라면 다섯 명의 율사(律師)로 구족계를 베풀 화상을 삼는다.
발우와 세 벌의 옷[三衣]을 준비하고 아사리를 청하며, 대중을 청하고 계단(戒壇)을 살펴보며, 갈마문(羯磨文)이 다섯 가지 잘못을 여의었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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