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3일. 오늘은 호치민을 떠나 '무이네'로 이동하는 날.
가 본 적은 없지만 그 지명이 왠지 땡기던 곳, 무이네.
해변 리조트로 잘 알려져 있고 다양한 지형이 공존한다는 그 곳.
곶을 경계로 북쪽은 바닷바람이 강해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황야지대가 펼쳐져 있다는 곳.
그 중에 무이네 해변 바로 뒤에 있는 붉은 모래의 사구가 있는 곳.
사막이 있다는 말이잖아. 오호~~ 어여 가자 어여~
버스 출발 시간은 7시 15분. 일찍 일어나 짐을 챙기고 여유롭게 체크 아웃.
여행사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틈에서 오늘도 서서 토스트를 먹고 있자니
그제서야 호치민의 아침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이 시각, 이 여행사 앞에 있다는 것은 새로운 곳으로의 이동을 뜻하는 건데
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은 오늘 어디로 뜨는 걸까.
버스를 기다리는 여행자들의 모습과 더불어
그 여행자들을 상대로 하는 벳남 사람들 모습에 더 눈길이 간다.
어릴 때 엄마 손 잡고 갔던 시골 시장 한 구석에서 바닥에 보자기를 펴고 팔던, 익숙한 장난감들을 파는 아저씨.
싸구려 선글라스를 한 가득 어깨에 매고 사람들 코 앞에 들이대는 청년.
특히 한 손에는 잠이 덜 깬 꼬맹이를 안고, 한 손에는 부채를 들고 장사를 하고 있는 어린 엄마가 눈에 띈다.
아가는 이 상황이 익숙한 듯 칭얼거림도 없이 졸린 표정으로 엄마 품에 안겨 있다.
그게 고생하는 엄마를 도와주는 일임을 아는 것처럼.
짠~하다.
저런 상황을 그냥 넘겨 보지 못하는 건 내 무의식의 어딘가에, 나도 모르게 아직 덜 보다듬어진 어린 시절의 상처가 있는 것일까.
ㅋ 어쩌면 상담이나 정신 분석,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나의 고질병인지도 모르고...
암튼 이런 저런 풍경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쪽에 한국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아자씨 2명이 우리 쪽으로 오더니,
'한국 분이시네요? 일본 사람인가 했는데 말하는 걸 들으니 한국분이시더라구요' 라고 말한다.
우리한테 먼저 말은 건 분은, 무섭게 생겼다. ㅋ 다른 한 분은 조용해 보인다.
하긴 어찌 생겼던 낯선 여행지에서 한국사람이라는 공통점으로 인사를 나누는 건 자연스러운 일.
근데 그 무섭게 생긴 아자씨는 처음 만난 사람인데도
참 길게도, 참 많이도 이야기를 한다.
그동안 말이 많이 고팠나 보다.
가장 길었던 주제는, 한달 간 여행 중인데 태국,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까지 오는 동안,
누군가에게 듣고 또는 직접 겪은 살벌한 에피소드.
조심하고 안전하게 여행하라고 해 주는 말들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막 여행을 시작한 여행자들을 쫄게 만드는, 굳이 안 들어도 될 말인데
참 열심히, 그것도 큰 목소리로 신나게 이야기를 한다.
(아자씨, 목소리 좀...쫌 창피할라고 그래요ㅠㅠ)
그래도 방청객 모드로 열심히 호응을 해 주고 있는데,
드디어 우리 버스가 도착.
반가웠다고, 잘 가시라고 하는데
헉~이 분들도 우리랑 같은 곳을 가시네?
힝힝. 난 조용히 가고 싶은데, 이 아자씨들은 바로 뒷 자리에 앉아 계속 말을 건다.
난 여전히 방청객 모드.
내 동행자는 그 와중에도 잠을 참 잘 잔다. ㅋ 뒤통수만 닿으면 어디서든 잘 자는 이 처자. 부럽다^^
눈을 부치고 싶으나, 그 무섭게 생긴 아자씨(사람들이 당신을 '영감님'이라고 부른다는...그래서 나도 그렇게 불렀다^^)가 계속 자기 이야기를 한다.
그 긴 이야기는 짧게 두가지로 정리되더이다.
중국에서 보이차 사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싶은데 아직 결혼을 못했다는 것.
이 짧은 이야기를 어찌 그리 길게도 말씀하시는지, 그것도 능력이다 싶다.
다른 한 분과 서로를 '사장'이라 칭한다. 근데 난 그 호칭이 별로다. 그냥 별로다 별로.
이러다 끝도 없겠다 싶어,
이제는 좀 쉬고 싶다는 듯 방청객 모드의 강도를 낮추며 내 시간을 갖고 싶은 뉘앙스를 피우고 말았다.
아자씨들이 눈치를 채신 듯. 다행이다.
이제 좀 눈을 부치자....하는데 크락션을 습관처럼 눌러 제끼며 달리는 기사가 신경을 건든다.
도로에 쫙 깔린 오토바이들을 추월해 가려고 하다보니 진짜 1초 단위로 크락션을 누른다.
이 나라 문화라 생각하자...여기는 한국이 아니다. 인정하자...생각하니 금세 잠이 쏟아진다.
나란 사람, 진짜 이렇게 단순해도 되는 거야?^^
쿨~쿨~
아자씨들이 또 말을 걸까 싶어 눈도 한 번 안 뜨고 잤다. ㅋㅋ
아니다. 휴게소에서 잠시 깼구나. 배가 고파서...^^
점심 먹을 시간은 아니었기에 간식으로 냉커피 한잔과 과일 한 팩 사 들고.
간식을 들고 버스에 오르니 기다렸다는 듯 영감님이 그 과일 이름을 알려주시면서
( 검색해 보니 이 과일 이름은 '밋'이래요. 비타민, 칼슘이 많다네요.
처음 맛은 살짝 거부감이 드는 냄새가 더해졌으나, 계속 손이 가더라구요.
단번에 저만큼 먹음ㅋㅋ)
곁들여 자기가 먹어본 것 중에 가장 맛있었다는 '아보카도' 먹는 법을 알려준다.
알지도 못하는 아보카도를 상상하며 맛도 상상해 보며 열심히 듣는다.
우리는 친절한 여행자니까...으이구~
죽염이랑 같이 먹으면 그 맛이 기가 막히다는데, 난 계속 상상이 안됨 ㅋ
무이네가 가까워지고 있나 보다.
호치민이랑은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도로 좌우로 한 쪽은 해변이, 한 쪽은 상점들이 즐비하다.
저게 속옷이여 수영복이여 싶게 옷을 입은 외국인들을 보니
여기 마이 덥나보다.
음..슬슬 한 두명씩 내리기 시작. 미리 예약한 호텔인가 보다.
우리는 예약을 안 했으니 종점 가기 전에 내리자...생각하고 있을 즈음,
이 아자씨들이 여기서 같이 다니자고 한다.
별로 안 내키지만 거절하기도 애매한 상황.
두 군데 정도 숙소를 둘러보고 HUONG KIM 이라는 호텔로 결정.
우리는 2층, 아자씨네는 3층.
잠금 장치가 조금 허술하지만, 펜션 같이 넓은 구조. 전망도 좋다~~
더블베드, 25달러짜리 숙소.
바로 짐을 풀고 잠시 대리석 같은 거실 바닥에 눕는다.
시원해. 더 자고 싶다....
근데 사막투어가 2시부터 시작.
4명이 한 팀으로 지프 한 대를 타고 다니는 일정.
1인당 7달러라는데, 인원이 적으면 그 만큼 일인당 비용이 추가되니
아자씨들이나 우리에게나 나쁘지 않은 조건.
썬
썬크림 바르는 걸 별로 안 좋아해 대신 긴팔 옷들로 살들을 다 숨겨 주시고,
급히 점심을 먹고 투어 시작.
이 지프가 과연 달릴 수 있을까 싶은데, 오마나!!! 잘 달린다.
가끔 지프가 숨이 차 하는 구간도 있었지만 나름 애썼다 요 녀석.
창문이 없으니 요 지프는 OPEN CAR여~~
젊은 기사님은 운전하면서 전화 받으랴 지나가는 동네사람들한테 인사하랴 바쁘다. ㅋ
적당히 해라이~~
시속 60정도로 달리는데 느껴지는 바람의 세기는 시속 100은 되는 것 같다.
온 사방에서 바람이 몰아치니 자연스레 가르마 방향이 바껴진다. ㅋ 대박 웃겨 김무스냐?ㅋㅋ
약 1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요정의 샘물'까지 걸어가는 길.
얕은 실개천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온통 붉은 모래가 만들어 놓은 장관이
입을 떡~~벌어지게 만든다. 물은 미지근하고 발바닥 아래 감촉은 음...부드러워~~
발바닥 때는 자연스럽게 여기다 두고 가는 걸로 ㅋㅋ 쏘리~
벳남 아이들이 다른 여행자들을 따라다니며 돈을 요구하는데 우리에게는 별로...
없어보였나? ㅋ....없어 보여 다행인 거^^
석회석이 굳어 바위가 된 형태인데 궁금해서 만져보니 스르르 잘 부서지더이다.
경사진 길로는 붉은 모래들이 물과 함께 흘러내리고,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무늬는 형언할 수가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이건 만들래야 만들 수 없는, 자연이 만든 예술이야...싶다.
근데 햇빛이 너무 뜨겁다.
거기다 바람에 모래가 실려 얼굴로 막 달려든다.
이럴 땐 어찌해야 하지?
바람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고 입을 다물고 숨을 멈춰보지만
이미 모래들은 내 얼굴, 내 살이 드러난 곳에 모두 자리를 잡았다.
아주 스크럽 제대로 하는구만.
선글라스에도 스크래치가 장난이 아니다.
우씨, 내가 이뻐라하는 녀석인데...
입에서는 모래도 씹힌다. ㅋ
내가 돌도 씹어 삼킬 나이는 지났지만 요 정도는 콜~~~!!!
드디어 요정의 샘물 도착 20미터 전 쯤,
먼저 왔던 몇몇 외국인 남정네들이 바지춤을 정리하며
자기 친구들과 히히덕 거리는 게 왠지 찜찜하다.
니들 혹시..내가 상상한 짓을 한 겨?
왠지 그 주변 물들에서 왠지 지린내가 날 것 같은 이 기분.
이 녀석들, 도대체 이 물에다 뭔 짓을 한겨?
요정의 샘물이 니들 땜에 똥물이 된 겨?
아 놔~..가급적 갸들과는 먼 곳으로, 물이 흐르는 곳으로 이동.
이 물을 마시면 요정이 된다는데 난 니들땜에 드러워서 못 먹었고,
그래서 난 요정이 될 뻔했는데 니들 땜에 요정도 못 됐고...
인간으로 머물게 된, 내가 할 수 있는 소심한 복수는 떠나는 니들 뒤통수에 대고 건 주문.
"니들, 오늘 먹는 족족 설사나 나라 쭉~쭉~~."쯤?^^
왔던 길을 다시 돌아 가니, 기사가 뭐라 뭐라 말하는데 우린 못 알아듣겠고
우리가 한 말은 '그 다음은 어디여?, 어여 가. 렛츠 고~~'
긴 해변 길, 비포장 도로도 살짝 걸쳐 도착한 곳은 '화이트 샌드'.
그 앞에 오묘한 색깔의 호수와 아주 멋진 조화를 이룬다.
벳남, 멋진 데?^^
모터바이크 비용이 비싸고 썬쎗을 보러 가려면 시간이 촉박해 그냥 걷기도 했다.
설렌다. 처음 밟아보는 사막.
바다 놀러가 밟은 모래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자연이, 바람이 조각한 또 다른 자연.
모래가 만들어 놓은 구릉, 그 구릉에 부는 바람결을 닮아 만들어진 모래 작품들.
내 무게가 실린, 움푹 패인 발자국이 또다른 형상으로 탄생되고...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바라보는 사막의 하늘 또한 장관이다.
어린 왕자 책에서 봤던 그 하늘 같다.
감성이 몸부림친다. 이거 시라도 한 편 읊어야 하는 거 아닌가? ㅋㅋ
걷어 올린 종아리를 모래바람이 신나게 때려주신다.
아, 시원해. 마사지 받는 것 같다 ㅋ
근데 얼굴은 때리지 마. 아퍼~^^
그리고 다음 코스, 왔던 길을 되돌아 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레드 샌드'.
이 곳은 사막 구경보다 사막에서 바라보는 'SUNSET'이 장관이라네.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모래 썰매 장사꾼들이 모여든다.
기사가 눈도 마주치지 말랜다.
그래서 눈도 안 마주치고 사막을 올랐다.
화이트 샌드 못지 않은 장관이다.
사막이 요상한 매력이 있구나. 그냥 모래더미라고 생각하면 별 것도 아닌 것이
자세히 보니 이렇게 멋있을 수가.
갑자기 떠오른 시 하나. 나태주 님의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아, 멋져 멋져.
기억력 안 좋은 나에게 이런 똘망똘망한 기억력과 감성을 살아나게 만드는 풍경.
(하정우 버전) 살아있네^^.
아직 썬쎗까지는 시간이 좀 있으니 모래 썰매나 타볼까...하는데
초입에 몰려 있는 장사꾼들과는 다르게 우리 주변까지 올라온 꼬마 장사꾼이 보인다.
흥정을 해 바로 타 본다.
엄마로 보이는 사람과 호흡이 척척 맞는다.
젖은 모래를 퍼와 코스에 뿌리고
썰매에 모래를 올려 놓고는 타랜다.
썰매 앞부분을 잡아 당겨 손잡이로 쓰고, 뒤에서 밀어준다.
.
쓔~웅~~. 끝.
동행도 탄다.
쓔~웅~~.끝.
엄마가 내 팔을 끌고 올라간다. 아주 즐겁고 행복한 표정으로.
나도 즐거운 마음으로 한번 더 쓔~웅~~.끝.
고마운 마음에 팁을 주려는데 아이가 울상이다.
우리는 한번 타는 요금에 흥정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아니었나 보다.
난 아까 두번째 탈 때, 이 엄마의 표정 속에서 '아, 이 엄마가 자기 일에 열심히 구나, 즐기면서 하는 구나' 싶었는데
엄마는 두번 째 요금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지. ㅋㅋ
말이 안 통한 우리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니 어째.
돈을 치르고 안~녕~~
해가 슬슬 떨어지고 있다.
사람들이 하나들 모여들며 썬쎗을 기다린다.
모래 위에서 펄쩍 펄쩍 뒤며 점프샷을 찍는 사람들도 있다.
저거 내 전공인데, 지금은 좀 기운이 없다. 패쓰~~^^
그 순간에도 모래 썰매 장사하는 아이들은 바쁘다.
썬쎗을 향해 있는 사람들 틈에서 썬쎗을 등지고 돌아오는 썰매 꼬마가 눈에 띈다.
오늘 장사가 시원찮았는지 아이 어깨가 쳐져 보인다.
힘내라 아이야.
그 이후 이어진 썬쎗, 사막 그리고 끝없는 사색~~~
돌아가서 바로 쉬고 싶지만, 아자씨들이 해변에 왔으니 해산물 먹어야 하는 거 아니나며
자연스레 저녁 약속이 정해진다.
모래들 다 걷어내고 말끔히 맨 얼굴로 나가려다 매너가 아니다 싶어ㅋㅋ
비비 조금 발라주시고 저녁 먹으러 고고.
우리 바닷가 동네 같은 어시장까지 가려면 마이 걸어야 돼서
근처에서 먹기로. 수족관을 들여다 보고 제일 싱싱해 보이는 해산물들이 있는 식당에서 어슬렁.
가격 흥정을 하는데 이 아자씨들이 깎아도 너무 깎는다.
1키로 단위로 파는 해산물 가격, 우리 나라에서 먹으려면 택도 없는 가격인데도
자꾸 깎는다.
공정여행 수칙에도 '그 나라의 물가를 인정하라'고 했고, 나도 공감했기에
난 그 모습이 불편하다.
물론 여행객 대상으로 하는 바가지 요금이 있겠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그렇게까지 깎고 싶지 않다.
결국 나도 의견을 내고 4가지 메뉴를 정한 후 , 적당히 흥정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본격적으로 먹을 준비. 가격은 약 5만원 가량~
한 가지씩 나올 때마다 나오는 탄성. 맛있는 거 앞에서는 우리 모두 애가 된다 ㅋㅋ
요기에 어울리는 친구로 벳남 맥주인 'Tiger'를 곁들여 마시는데
아자씨들이 밍밍하다면서 가게에 가서 보드카를 사가지고 온다.
타이거와 보드카를 섞는 것을 본 옆 테이블 외국인 아자씨는 '뜨악'한 표정으로
우릴 걱정한다. 손사래까지 치면서..ㅋ
우리가 괜찮다고 하면서 짠~~까지 하며 마시니 박수를 치신다. 진심으로 놀라신 듯 ㅋ
안주가 배를 다 채웠으니 술이 들어갈 데가 없는 게 다행.
술보다는 안주와 대화로 이어진 술자리.
아자씨들이 오늘 하루 지켜 본 내 동행의 표정과 행동에 대한 느낌을 말하는데
오빠같은 마음으로 해 준다는 말이 내가 들어도, 싫다.
그건 느낌이 아니고 평가고 판단이다.
어여 술자리를 파할 때인갑다.
화제를 바꿔 다음 여정에 관한 계획을 나눴다.
아~이 아자씨들도 달랏 간대네?
음...가신다는데 뭐 어째?
요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
예상하지 않은 돌발 상황에 그리 동요하는 편은 아니지만,
인간 관계는 오묘한 것이라 어찌 말로 설명을 할 수가 없지만......
살짝 불쾌했을 수도 있을 동행을 다독이고 내일 여정을 위해 숙면은 필수.
푹~~~자자~~~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 함께 길을 간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약속을 깔고 있다.
우리의 삶이 그렇고 우리의 관계가 그렇듯.
그렇지 않으면 그 동행 자체가 고행이 될테니, 힘들어도 지켜줘야 할 약속이다.
우리의 삶이 그렇고 우리의 관계가 그렇듯.
그래서 삶은 여행이고, 그래서 여행은 삶이다.
삶처럼, 여행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오늘의 일기 끝~~~
|
첫댓글 반전 베트남에 사막이 있다는걸 지금 알았네여 정글의 법칙이라 생각했을뿐 새로운거 알게해준 이쁜누나에 고마움을 느끼오이다 참 붉은모래사구 란 글을 보니 급방긋해지네여 한때 무협만화에 빠졌을때 흑사풍 적사풍 백사풍 이름에 반해서 인터넷 아이디로 쓰려할때 영어가 가능한게 적사풍 redsandwind 붉은모래바람으로 많이 써왔거든여 붉은모래바람이 불어올때 검을 들고 고독을 즐기는 무사 후후후
반전 하나를 건지셨군요~무협만화 매니아였구나 세환씨가. 음..잘 어울려요~저는 개인적으로 빨간색 좋아하는데 빨간 모래는 또 다른 색이더군요 흉내낼 수 없는 오묘한 색. 붉은 모래 바람이 불어오는 순간을 맞이해 봤는데 검 들고 고독을 즐기되 눈은 못 뜰 껄요? ㅋㅋ 눈팅으로나마 즐겁게 읽어 주시는 분들 못지 않게 이렇게 매번 댓글 달아주는 분들 덕에 팔자에도 없는 글쟁이 역할을 계속하게 되네요. 감사해요~~^^
누가 애리조나의 파란 하늘이 그렇게 이쁘다고 말하던데...사막이 있는 곳의 하늘이 다 그런건가??? 한 번 보고 싶네요 ^^
다음 편을 더 기다리게 하네요. 글 감사합니다. ^^
사막과 하늘, 언뜻 안어울려 보이는 조합인데 석양 내려 앉기 전 풍경은 정말 울컥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사막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것도 해보고 싶은데 다음 여행지는 애리조나로?^^ 사실 베네룩스 3국이 다음 목푠데 그때도 여행기를 써야 한다면 조용히 비밀로 다녀와야겠어요ㅋㅋ
와우~~~~반전~~~과목을 바꿔야 하는건 아닌지요. 멋진글이 나를 베트남으로 부르네요.
전 4월 일본으로 자전거여행 갑니다.
경혜샘의 삶처럼 여행처럼~~내마음이 즐거워 지네요. 감사해요
글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미소가~~~늘 건강하고 행복하자구요~~~
오늘 즐거운 톤으로 직접 전화주신게 저한테는 더 반전입니다^^ 완전 감동~~주변쌤들이 뭐냐고, 우리한테도 보여달라시네요~~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살짝 글쓰기가 귀찮았는데 더 열심히 쓰고 싶어졌어요 ㅋ 일본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