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롤 영법
자유형(自由型)은 수영의 경기 종목인 ‘자유형 경기(프리스타일 스위밍, Freestyle swimming)’를 가리키거나, 또는 해당 종목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크롤 영법(Crawl stroke)’을 관용적으로 이르는 어휘이다.2. 명칭[편집]
다른 영법이 ‘-영’으로 끝나는 것과 달리, 자유형은 종목명에서 영법 이름이 파생된 것이라 ‘헤엄칠 영(泳)’자를 써서 ‘자유영’이라고 부르는 것은 엄밀히 말해 부적절하다. 다만, 사전에는 ‘자유영’ 역시 중복으로 등록되어 있어, 둘 다 표준어이기는 하다. 네이버 국어사전 또, 한국어에서는 ‘모형 형(型)’을 쓰는 것이 표준어이나, 일본어로는 ‘모양 형(形)’을 쓰는 것이 표준어이기 때문에 번역에 주의가 필요하다.
3. 경기 종목[편집]
자유형 종목에서는 어떤 영법으로 헤엄쳐도 무방하다. 이는 접영이나 평영도 포함하며, 그냥 아무렇게나 개헤엄을 쳐도 기록에서 손해를 볼 뿐 실격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자유형(freestyle swimming)은 자유롭게 어떤 방식으로든 상관없이 헤엄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자유형을 못 한다'는 건 물에서 움직일 수 없는 수준의 맥주병이라는 것.[1] 다만 현재까지 알려진 여러 영법 가운데 가장 빠른 자세가 엎드려서 헤엄치는 크롤이므로 아마추어와 프로를 가리지 않고 자유형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모두 크롤 영법으로 경기에 임한다. 이 때문에 자유형에서 크롤 영법이 사실상 표준이 되어, 자연스럽게 자유형이라는 이름이 크롤 영법을 가리키는 것이 된 것이다.
사실 가장 짧은 거리에서 빠른 속도를 가진 영법은 잠영이지만, 공기통 없이 잠영이 가능한 거리는 한정되며, 수영으로서의 잠영 종목은 폐지되었다. 오늘날 잠영은 다른 종목으로 바뀌었는데, 스노클링 수영과 함께 수'영'이 아닌 수'중' 종목에 속해 있다. 결과적으로 수영 대회가 아닌 수중 대회에서 한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2014년에 은퇴를 번복하면서 치른 복귀전에서 컨디션 점검차 50미터 자유형을 접영으로 수영한 적이 있다.링크 물론 좋은 기록은 아니고 0.01초 차이로 꼴등을 면한 정도.
4. 크롤 영법[편집]
본래 유럽에는 다른 문명권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평영으로 헤엄쳐 왔다. 대항해시대 이후 신대륙인 아메리카와 호주 등으로 건너가 현지 원주민들의 빠른 헤엄을 보고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것이 크롤의 시초다. 영법이 본격적으로 정립되어 유럽 사회에 퍼지게 된 것은 19세기 후반. 이 크롤의 전파 이전까지는 배영마저 하늘을 향해 누워 헤엄치는 평영이었다. 요는 좌우가 완전히 대칭으로 움직이는 평영과는 달리 좌우가 번갈아 움직이며 꾸준히 추진한다는 점.
4.1. 원리[편집]
크롤 영법은 발보다는 팔동작을 통해 대부분의 추진력을 얻으며, 보통 팔과 다리의 추진력 비율을 7:3정도로 본다. 킥력이 약한 일반인은 팔의 비중이 10중에 8이상이다. 수력이 오래 된 아주머니나 노인분들은 킥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편안하게 한 두 시간 뺑뺑이가 가능할 정도. 사실 발차기에서 추진력을 얻는다기 보다는 무거운 다리를 들어올려주면서 저항을 줄여준다고 생각하는 편이 나을 정도로 발차기 하지 않고도 자유형을 할 수 있다. 상체는 폐 속 공기 때문에 부력으로 어느정도 뜨지만, 하체는 근육과 지방으로만 이뤄져 있어서 띄워주는게 중요하다. 선수가 아닌 이상 발차기로 추진력을 얻겠다고 무리하게 발차기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자유형을 잘 즐길 수 있다.
발은 요란하게 물장구를 치기보다는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오리발을 움직이듯 다리 전체를 유연하게 움직이면서도, 발 동작의 상하폭을 작게 잡아 움직여야 한다. 무릎을 아예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굽히지 않고 거의 핀 상태에서 채찍처럼 다리를 움직여야 한다. 초보자의 경우 무릎을 많이 구부려서 '니킥'을 먹이듯이 발을 차는데 몇 발짝 못 가서 꼬르륵 물에 빠진다. 강습시에 발레처럼 발 들기 동작이나, 축구에서 공차는 동작을 연상하라곤 일러주지만 역시 초보자에게는 쉽지 않다. 보통 발목을 움직이지 않으려고 힘을 준 상태에서 힘껏 차게 되는데, 이러면 물의 저항에 쥐가 날 수 있다. 발목이 물살에 밀려 자연스레 꺾이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 발목이 뻣뻣하면 킥에 애로사항이 생긴다. 자유형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영법에서 발목 유연성이 매우 중요하다.
팔은 크게 뒤로 당겨 추진력을 얻는 동작(Pull)과 다시 앞으로 뻗으며 앞선 동작의 준비 자세로 돌아가는 동작(Recovery)로 나뉜다. 만화 등에선 종종 자유형이랍시고 팔을 마치 프로펠러 돌리듯이 빠른 속도로 마구 돌려서 나아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렇게 팔을 움직이면 물의 저항과 체력 소모만 커질 뿐 빨리 나아갈 수가 없다. 팔 역시 발 동작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완만하게 움직여야 한다. 선수들의 영법을 보면 매우 편안하고 빠르게 첨벙첨벙 가는 것 같지만, 물밖에선 팔의 힘을 빼고 다시 물속에서는 강하게 물을 잡아당기는 동작을 매우 빨리 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다. 그 사이에 롤링을 통해 몸을 조금씩 비틀며 간간히 숨쉬는 동작도 동시에 해야 한다.
4.2. 실제[편집]
흔히 강습 한 달만 하면 자유형은 마스터(?)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테크닉상으로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영법이다. 강습 한 달째에 앞으로 가는 건 물에서 가는 정도이지, 그것이 크롤영법의 최종진화형과는 거리가 있다.
또한 강습 4~6개월차 정도, 보통 접영을 배우는 시기에 자유형에서도 리커버리 동작인 일명 '팔 꺾기' 영법을 배우는데[2] 일명 '팔 꺾기'는 빨리 가는 것과 별 상관이 없다. 팔의 힘을 적게 사용 하려고 나온 동작이다. 실제로 선수들도 50미터나 100미터 등 단거리 경기에선 절반정도 팔을 쭉펴서 뻗는 스트레이트 암(straight arm) 영법[3]을 쓴다. 최근에는 동네 수영장 강습에서도 팔 꺾기를 그다지 엄격하게 강조하지 않고, 본인이 편한 각도를 찾으라는 방향으로 강습하는 경우가 많다.
초보자의 경우 처음 물 속에서 행해지는 팔 입수시에는 손바닥으로 수면을 텀벙텀벙 치거나 손을 구부리거나 손날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교본상으로는 손바닥을 편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쪽으로 40도 각도로 입수가 좋다곤 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나이 성별 체력 체형이 다르고 어디까지나 자유형 이기 때문에 어느 동작을 꼭 정해서 하기보다 수면에 손가락이 먼저 들어가는게 좋다고 기억하면 된다.
이후 Pull 동작은 손바닥을 최대한 편 상태에서 앞에서 뒤로 손가락이 물을 긁듯 움직여야 한다.[4] 이렇게 한번 추진력을 얻고 뒤로 간 팔은 Recovery 동작을 통해 수면 위로 올려져 다시 앞으로 보내진다.
이때 손과 팔꿈치와 어깨의 동작이 매우 중요한데, 무조건 꼭 S자를 그리야 하는건 아니다. 킥을 계속 차는 동시에 몸을 비틀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는 1자 혹은 I-stroke 를 사용한다. 무리하게 손을 비틀거나 해서 S자를 그리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가는데 방해가 된다.[5]
또한 스트로크를 빨리 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정확히 하는 것이 속도는 물론이고 체력면에서 유리하다. 뭐 빠지게 팔을 젓기만 하면 장거리 수영은 절대 불가능하다. 일단 이러면 빠르게 숨이 차고 자세가 무뎌지고 체력고갈이 온다. 같은 자세를 최대한 바르고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이 운동 효과가 뛰어나다.
동작 사이사이에 얼굴을 수면 밖으로 내밀면서 숨을 쉬어준다. 숨쉬는 횟수나 방향은 편한대로 하면 된다. 정해진 게 없다.[6] 단 여기서 머리를 치켜들어서 숨을 쉬면 상체가 들리면 무게중심이 하체로 쏠리며 다리가 물속으로 깊게 가라 앉으면서 물속으로 꼬르륵이된다. 숨을 쉴때는 팔을 움직이는 쪽으로 고개만 옆으로 까딱 움직여서 빠른시간에 호흡법(일명 음~ 파~)로 쉬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호흡은 머리를 어깨에 붙인다고 생각하고 수경의 눈알이 반만 나오게 하는 것이다. 숨을 많이 들이 마시면 오히려 몸이 가라앉고 더 숨이 차게 되므로 적당량만 들이마신다. 입을 크게 벌린다고 산소가 많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므로 입을 적당하게 벌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