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여름 카일라스 순례여행 9] 카일라스 코라 순례 (2)
ㆍ12일차(6/15, 토): 코라순례 2일차, 디라북사원-(해탈/될마라고개)-쥬툴북 사원
카일라스 코라순례 이틀째
아침 칼국수. 의외로 맛있다.
날이 흐려서 북면은 이제 구름에 가리웠다.
오늘 코스에는 해탈 고개와 될마라Drolma La(톨마라 Dolma La, 따라 고개 Tara Pass, 5660m) 고개가 있다.
될마라 고개는 속칭 깔딱고개로 이번 순례 중 가장 힘든 코스.
때문에 말을 신청하신 선생님들이 꽤 있으시다.
날이 구름이 껴서 진눈깨비나 우박이 내리기도 한다.
바람이 쎄서 꽤 춥다.
해탈고개.
여기까지 오르는 것도 힘들다.
순례객들이 죄 많은 지난 날의 자신을 버리고 간다는 곳.
그래서 옷, 신발, 머리카락, 손톱 등을 놓고 간다고 한다.
길 여기저기 옷가지와 머리카락 등이 널려져 있다.
때로는 바위에 걸쳐 있기도 하다.
추위에 다소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함께 해온 스카프 목도리를 돌에 걸치고 합장을 한다...
짐을 싣고 나르는 야크들...
해탈고개를 지나 계속 오르면,
될마라 (톨마라) 고개가 나온다.
이 곳. 정말 한 발 한 발 힘들다.
간간이 가슴을 크게 열어 숨을 깊이 크게 들이쉰다.
가기도 힘든데 추위에 손이 어는 듯.
가다가 쉬고, 가다가 쉬고. 정상까지 오르는 게 무척 힘들다.
오르는 길.
반석 모양이 사자처럼 생겼다는 표지. 또 여러 동물모양으로 보인다는데.
어떤 반석을 말하는 것인지...
쉬엄쉬엄...
천천히...
조금씩...
오늘 말을 신청하신 분들이 잘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말을 신청치 않으신 선생님들은 얼마나 힘드셨을지...
사실 고개 넘어가는 길, 다른 분들을 염려할 겨를이 없다...
5,660m의 될마라의 끝..
될마라의 절정을 보여주듯, 바람에 흩날리는 무수한 타르쵸.
장관이다...
정점을 지나...
드디어 내려오는 길...
비취색 연못(호수)이 보인다.
얼음으로 인해 흰 색이 휘감긴 에머랄드 빛깔도 그렇거니와,
봉우리들에 둘러싸인채 홀로 동그라니 자리 잡은 배치가,
웬지 심상치 않은 느낌을 준다....
이제 와서 보니, 이 곳 역시 성소이다.
뚝제쵸Tukje Tso, 뚝제첸뽀쵸Tukje Chenpo Tso, 욕초Yok mTso 등, '은총'이란 뜻이 담겨 있는 호수로 티벳인들이 신성시하는 곳이란다.
힌두교도들에게는 특히 쉬바신의 아내 파르바티의 고행처이자 욕조, 그리고 몸은 사람이고 머리는 코끼리인 가네쉬의 탄생지로서, 성지 ‘가우리꾼드(하얀 연못)’라 한다.
내려가는 길.
비탈길이라 조심해서 내려오는데,
이곳을 오체투지를 하며 내려가는 순례자들이 있다.
그냥 가기도 힘든 길.
오체투지를 하는 모습에 종교적 열정과 순수함이 느껴진다...
얼음 지역을 지나고
완만한 길을 따라가다 나오는 내리막길...
이제 다 내려왔다...
반갑다...저 밑에 휴식처가 보인다...
점심은 어제와 같은 비빔밥.
맛이 꽤 괜찮다.
경흔씨와 함께 후발대, 수우(김경복) 선생님과 무연(조병찬) 선생님를 기다렸다가 함께 간다...
가는 길은 완만한 코스로 걷기에 참 좋다.
가는 길에 보이는 유목민 텐트...야크...
세 분과 함께 싸복싸복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덧 오늘의 쉼터,
쥬툴북 사원 주위의 숙소까지 온다.
<멀리 보이는 천막들 너머 1km 정도 더 나아가면 숙소가 나온다>
<쥬툴북 사원 표지>
여행지는 공부에 비례하여 보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많아지는 법.
쥬툴북Zhthul phug사원.
당시엔 몰랐다.
기적의 동굴사원이란 뜻의 쥬툴북사원은 미라래빠가 본교의 사제에게 기적을 행사한 곳이라 한다. 사원 안에는 미라래빠가 들어앉았던 동굴이 있는데, 이 동굴에 미라래빠의 손자국과 머리의 정수리자국이 나있다고 한다.
미리 알았다면 꼭 둘러 보러 갔을텐데...
다소 아쉽다.
천막에서 저녁 식사...
로만(이진우) 선생님과 설산(설상환) 선생님 두분. 유머가 넘치신다.
그런데 넘쳐도 너무 넘치셔서...
웃느라 머리가 아프다.(고산지대다!)
유쾌한 두 분. 여행 내내 유머로 주위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신다...
식사 후 한견우 선생님의 찐한 보이차.
덕분에 피로가 풀리면서 몸이 사르르 녹는 듯하다...
코라 순례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될마라 고개...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해서 무사히 잘 넘었다...
첫댓글 자세한 설명과 사진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다음 내용을 매일 기다린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격려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5660 될마라고개, 해탈고개 넘으며 업장소멸되라는 바램으로~``
옴마니반메움
감사합니다.
^^~~
돌마라 고개를 넘어가면서 옴마니반메훔만 속으로 외치면 죄업을 사해 달라고 원청하며 걷다보니 한쪽 선글라스 유리가 빠진줄도 모르고 갔던 기억이 나네요.
저 타르쵸 중에 내가 걸어둔 것도 바람에 펄럭이고 있을까........
다음편을 학수고대하면서. 감사합니다.
아마도 선생님 타르쵸도 펄럭이고 있을 듯합니다^^
호수사진을 마지막으로 카메라 메모리카드가 모두 찼습니다..그 후 사진 몇 장 빌려갑니다.
저도 지나고 보니 코라시 아쉬운 부분 중 하나가 시간도 충분했는데도 쥬툴북사원을 지나친 것입니다.
밀라레빠와 수행동굴의 위치를 수미산 서쪽 어딘가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기 동남쪽에 관련 유적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죠.
여행에는 언제나 아쉬움이 남으나...다음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사진 얼마든지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