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일로일로 생활기
금일도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찌나언니가 준 초코파이 바나나
한국에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귀하디 귀한 초코파이 바나나를
언니덕에 머나먼 필리핀 일로일로에서 맛볼 수 있었음
할 일 없이 쏘다니다가 발견한 성당
불교, 이슬람이 대부분인 다른 동남아 국가와는 달리
성당이 많은 필리핀은 가끔 낯설다.
아직은 가본 적 없는 유럽에 와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오늘의 저녁은 학원에서가 아닌
먹물버거로 유명한 B&B Burger 에서 먹기로 했다.
비앤비버거로 가는 길에 있었던
색감이 고왔던 식물들
이렇게 사진을 찍고 있으니
여기 와서 꽃 사진 찍는 사람은 처음 본다던 언느님들
사실 나도 이렇게 꽃 사진을 찍는 게 취미가 될 줄은 몰랐음
그렇게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비앤비버거에 도착했다.
사진 용량이 커서 첨부할 수 없었지만
식당의 벽화들은 개성이 넘쳤다.
한눈에 비앤비버거구나 할 수 있을 정도?
분위기 있었던 조명
메뉴
파스타도 있고 버거도 있었는데
우리는 버거 두 개와 펜네 파스타 하나를 주문했음
음료는 큐검버 레몬에이드로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아서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가톨릭 국가답게 식당 안에
자그마하게 마리아 상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뒀음
버거집스럽지 않은 초록초록함이 그득했던 곳
11번
번호표를 놓을 수 있는 조각상의 자세가 귀엽다.
내가 주문한 큐검버 레몬에이드와
다른 언니들이 주문한 핑크 구아바 레몬에이드
솔직히 음료는 밍숭맹숭 한 게 맛이 없었다.
짭조름했던 펜네파스타
빵이 검은색이어서 식욕이 저하되어 보일 수 있으나
굉장히 맛있는 빵이었다.
고기를 안 먹는지라 전체적인 버거의 맛을 평가할 순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빌리자면
패티가 조금 짜지만 먹을만하다고 했음
먹물 빵이어서 뭔가 어색하긴 하지만
자꾸 보면 먹음직스럽게 보이기도 함
4명이서 3개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배가 불렀다.
1인 1메뉴 했으면 남길 뻔
다 먹었고 집에 가는 길에 들렸던 라파즈 베이크샵
다양한 종류의 빵을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에 팔고 있었다.
한국에서 4~5개를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면
여기 있는 빵 종류별로 하나씩 다 담을 수 있달까?
이 물가가 한국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