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내내 캠핑을 계획만 하다가 혹한기가 끝난틈을 타서 길을 나섰습니다. 이번에는 예원이와 단둘이 부녀캠핑을 즐겼지요~
토요일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가서 된장국에 밥말아 후다닥 먹고, 전날 챙긴 짐 다시 한번 확인하고 생협 매장에 들러 부식을 사고 금산으로 향했습니다. 금산 IC 바로 옆에 있는 "캠핑카드림팩토리"에 들러서 집차를 타고 적벽강으로 갔지요.
날씨가 많이 풀려서 부담없이 갔습니다. 캠핑장에 도착하니 7-8팀이 와 있더군요.
자연과 가까이 하기 위한 캠핑~
엇그제 윤동혁씨의 "나를 살리는 숲, 숲으로 가자"를 읽은 터라 자연으로 가고 싶은 욕구를 가득 않고 갔습니다.
2006년에 큰애가 태어나서 계속 육아에 힘쓰느라 몸과 정신이 피폐해져서 요즘은 아주 예민한 상태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건강에 신경써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특히나 내년에 집사람이 복직하면 제가 두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사태가 벌어져서 벌써부터 몸과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몸이 예민하니 공기가 좋은 곳에 오면 약발이 잘 받습니다. ^^;; 무진장 피곤한데 정신은 말짱하고 잠도 잘 안오더군요~~
혼자만의 시간이 조금만 더 주어졌더라면 100점 짜리 캠핑이었겠습니다. 이번 캠핑은 99점~~~ ^^

일단 차에 탔습니다. 집차가 있는 금산의 "캠핑카드림팩토리"로 출발~~

적벽강 오토캠핑장에 도착하자마자 인증샷~ 찰칵~~~~

어닝구입하고 처음으로 설치해봤습니다. 스톱워치로 시간을 쟀더니 딱 59분~~
이제 요령을 알았으니 담에는 30분내에 설치가능합니다.

해가지자 어닝틈사이로 불빛이 새어나옵니다.
집차실내의 불빛도 덩달아서요.

지난 달에 중고로 구입한 가스히터, 화목난로를 사려다가 감당못할 것 같아서 대신 구입한 겁니다.
화롯대의 열로 인체의 앞부분은 따뜻한데 뒷부분과 발이 시려워서 뒤에서 틀었더니 아주 따뜻합니다.
최대로 틀었더니 3kg가스통으로 4-5시간 사용했습니다.

전기인덕션입니다. 이번 캠핑은 아주 편하게 하고자 작정하고 왔습니다. 가스히터에 전기인덕션에 전기주전자에....
전기야!! 고마워~~~ ^^;;

지난주에 대학선배가 10년만에 우리집에 놀러와서 대접했던 삼겹살바베큐를 남겨서 가져왔습니다.
캠핑장에 둘이 오면서 웨버57을 들고오긴 그렇고해서 완성품만 가져왔죠.... ㅎㅎ ^^;;

한쪽엔 삼겹살바베큐를 데우고, 한편엔 오리고기를 굽고있습니다.
초보티를 내느라고 불쇼를 한바탕 했지요..... ^^;;;;

어닝치고 모닥불 준비하는 동안 예원이는 집차안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착하게도 혼자서~
하지만 틈틈히 "아빠~~~~~~"하고 불러대서 다리에 근육통 생길정도로 차를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버스의 단점이지요....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는 거... -_-;;

잘 그렸다고 와서 봐달래는데 안갈수도 없구.....^^;;
팩 하나 박고 가서 보고, 또 하나 박고 가서 보고.... 아주 운동 제대로 했지요~
또 부를때가 됐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부르길래 제가 궁금해서 가봤더니 영어책을 읽고 있습니다.
발음 쥑이죠? 예원이의 영어는 너무 유창해서 미국인도 반은 못알아듣습니다. ^^;;;

준비마치고 예원이를 불렀죠~
"아빠~~~ 연기가 자꾸 눈에 들어가서 눈물이 나."(짜증섞인 하이톤입니다.)

그래도 맛은 있네... ㅎㅎ

작년에 처음 캠핑갔었을땐 원두가져가서 드립커피 먹었는데...쩝.....
이젠 귀찮기도 하고 게을러지기도 해서 편하게 먹습니다.
점점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생두를 가져가서 볶아서 내려먹으려고 합니다... ^^;;

후식으로 예원이가 제일 좋아하는 생협의 크림빵~~~
부모가 별나서 시중에서 파는 일반 과자, 빵, 사탕은 전혀 먹이지 않고, 생협에서 파는 것만 조금씩 먹이다 보니 자기 먹는 거
남들한테 절대 안줍니다. 예원이에게 선호 일순위로 꼽히는 제게도 한입 안줍니다. -_-;;

무슨 짓을 한 거냐고요? 음악 좀 들을랬더니 화로대테이블 높이에서는 전파가 끊겨요....
요정도 높이가 되니 제대로 나오네요~ ^^

"아빠~ 책읽어줘~~~~"해서 한권 읽어줬더니,
"내가 읽을래~~"하고 가져갑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0^

그래서 저는 제 책을 예원이는 예원이 책을 읽었지요.....
부녀가 앉아 독서하는 모습~ 제가 꿈에도 그리던 모습입니다. 크하하하~~

잠자리에 들기전 깨끗하게 씻어야지요~~

"뽀득뽀득" '이정도면 깨끗하지?'

뒤에서 앞쪽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저의 집차는 버스의 몸통부분이 통째로 방이되는 구조입니다.

노트북을 가져와서 영화도 보고... 예원이 잘 때 "8인, 최후의 결사단"을 봤네요...
중국을 배경으로 혁명을 일으키려는 손문을 암살에서 구하고자 목숨을 바친다는 내용인데, 그냥 저냥 볼만합니다.
이 영화가 제게 다가온것은 "국가냐? 개인이냐?"하는 하는 문제입니다. 처음 생각에는 '국가일수도 있지...'했지만 "국가냐? 가족이냐?"로 살짝 바꾸었더니 선택은 바로 "가족"으로 향하더군요... "가족"이 뭔지.... ^^;;

예원아, 자라... 아빠 영화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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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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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자는데 머리가 시려웠습니다. 가스히터를 잠깐 틀었는데 1분도 안되서 너무 더워 껐습니다.
'단열을 아무리 잘해도 어느정도는 웃풍이 있나보다. 그래도 커텐 치니까 훨씬 낫네...'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자다가
운전석에 볼일이 있어 갔다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운전석 창문이 활짝 열려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에헤~~ 아까 모닥불 연기가 들어가서 환기시키려고 창문을 열었는데 깜빡하고 안 닫은 거죠....
결론은 창문 하나정도는 열어놓고 자도 "잘만하다~~"라는 거지요... ^^;;

다음날 아침입니다. 저는 2시간 밖에 못잤지요... 피곤해서 그런건지, 기분좋아 그런건지... 공기가 좋아 그런건지....
예원이는 따뜻한 물, 저는 커피한잔 타서 다시 화로대에 불을 붙입니다.
가지고간 장작이 떨어져서 옆텐트의 아가셋님께 얻은 장작입니다. 아가셋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아침식사와 함께 새송이 버섯을 구워먹었습니다. 버섯을 먹다보니 예전에 채식을 할 때가 생각 났습니다.
다시금 채식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고기는 소화시간이 길어서 대장에 숙변이 생성되고 숙변은 대장에 머물르면서 대장벽을 움푹들어가게 하고
그 자리에 숙변이 오랫동안 체류하면서 폴립이 생기고 암이 된다고 합니다. 피도 탁해지고...

적벽강에 돌 던지는 예원이~~

갈대와 예원이~~

넓다란 캠핑장에 캠핑족은 열가족 남짓했습니다.

경치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