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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2월 9일 일요일, 맑음.
두바이에서 두 번째 밤을 보냈다. 처음은 오만으로 가기 전 버스를 타지 못해 두바이 공항에서 밤을 샌 일이 약 25일 전에 있었다. 푹 잤다. 숙소에서 해 먹을 식량이 다 떨어졌다. 오늘이 여행 마지막 날이다. 체크아웃을 10시경에 했다. 배낭을 맡기고 나왔다. 우리가 묵고 있는 곳은 빈민가 비슷하다. 으리으리한 빌딩 숲의 풍경과는 너무 다른 풍경이다. 물건의 품질도, 물가도 도심 쪽과는 너무 달랐다. 남자들의 걸음걸이나 자세도 꽤 다르다. 두바이 몰에서 새하얀 천의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남자들은 전부 얼굴 표정에 여유가 있는 미소가 가득하고 발걸음은 느릿하면서 어쩐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무엇 하나 아쉬울 게 없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제발 물건을 하나만 사달라고 관광객들에게 애걸복걸 하거나 제각각 삶의 짐을 입 꼬리에 매단 듯이 입 꼬리를 한껏 내린 채 무거운 걸음을 이어나갈 뿐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에 일자리를 찾아 온 인도 계통의 주변국 사람들이란다. 외국인이 두바이에 더 많이 살고 있단다. 힘들어 보이지만 친근해 보여 여기가 맘에 든다. 아침 식사는 버스 터미널 부근에 있는 골목 식당에서 먹었다. 샤와르마 2개와 짜이(후레쉬 밀크 티)로 했다. 오늘의 일정은 두바이 시내를 둘러보는 것이다.
먼저 버즈 알 아랍 호텔(Burj Al Arab Hotel)을 찾아가기로 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버스 기사에게 버스 번호를 물었다. 친절하게 번호와 타는 위치를 가리켜 주었다. 8번 버스를 타고 간다. 버스는 부지런히 시내를 돌고 돌아간다. 도로도 상당히 잘 닦여 있다. 잘 닦인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이 나아가는 벤츠, 아우디, 레인지로버... 도로 중간 중간에 꽃이나 식물들이 매우 많이 심어져 있는데, 이곳은 사막 지대이고 비가 잘 오지 않기 때문에 씨앗을 심은 흙 위에 호스를 길게 깔아 매일 매시간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며 ‘인공적으로 길러 내는’것들이다. 이 식물들을 기르는 데만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돈만 있으면 사막에서 꽃도 피워낼 수 있는 세상이다. 약 40분이 걸려 우리는 호텔 앞에 내렸다. 돛대 모양의 건물을 보니 반가웠다. 세계 유일의 7성급 호텔, 두바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적인 건물이다. 호텔을 들어가려고 하니 정문을 지키는 직원이 막아선다. 호텔 투숙객이나 뷔페 예약자만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단다. 총 38개 층과 높이 321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이며 순금으로 내부를 인테리어해서 세계 유일 7성급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로얄 스위트룸은 하루 숙박요금이 68,687AED(한화 약 20,300,000원)으로 2012년도 CNN에서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위트룸 12위에 뽑혔다.
매 층 마다 개인 리셉션 데스크와 관리자(버틀러.Butler)가 있어 투숙객에게 불편함 없이 왕족처럼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호텔의 입장이다. 투숙객은 28층의 헬리콥터 이 착륙지를 이용할 수 있는데 공항에서 올 경우에는 10,000AED(330만원, 편도, 1명), 시내투어를 할 경우에는 13,000AED(약 400만원, 최대4명)이며 투숙객이 아닌 경우에는 18,000AED(약 600만원, 최대4명)이다. '버즈 알 아랍 Burj Al Arab' 은 명성보다 개인적인 느낌은 좀 시시해 보였다. 7성급 이라 불리는 버즈 알 아랍 호텔'을 어느 글에서는 읽어 보았다.
돈이 많으니 금칠도 실컷 할 거고 빨주노초파남보 색도 다 써버리겠어.' 라고 발악하는 듯 한 실내장식. 호텔 내에 있는 수족관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알마하라 Al Mahara' 도 생각보다 수족관이 작았지만 서비스는 훌륭하다고 적어놓았다. 정문 옆에는 와일드 와디 워터파크(Wild Wadi Waterpark)가 있다. 우리는 그 옆에 있는 주메이라 비치 호텔로 들어가 직원의 양해를 얻어 해변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아름다운 호텔을 보기위해 해변에 닿는다. 저 멀리 아라비아 만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있는 돛단배 모양의 멋진 건물 하나가 바람불면 금방이라도 아라비아 만으로 날아갈 듯한 모습으로 서 있다.
바로 두바이가 자랑하는 세계적 명물인 별 7개짜리 버즈 알 아랍 호텔이다. 굳이 뜻을 이야기 하자면 아랍어로 ‘아랍의 탑’이란 뜻이다. 두바이 남쪽 주메이라 해변에서 280m 떨어진 바다에 인공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지은 호텔로, 높이가 총 38 개 층으로 321m에 달한다. 공식적으론 별 5개짜리 호텔이지만 세계 최고급 수준의 서비스와, 화려한 외관으로 별 7개짜리 호텔로 통칭하고 있다는 호텔. 하루 숙박비가 보통 1박당 최하가 200만 원~3,000만 원 이지만 로열 스위트 룸(235평)의 경우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4천5백만 원이란다. 정말 대단하다. 예전에는 입장료 200디르함(약 7만원)을 내면 호텔 안을 구경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레스토랑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호텔, 예약된 사람들만이 입장이 가능하다는 그 차별화가 아마도 이 호텔의 인기 비결이 아닌가도 싶다. 그래서 사람들이 7성급이란 이름도 없는 대우를 해 주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7성급이라 불릴 만큼 호텔 내부 시설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돛대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은 물론 벽과 기둥장식에 금을 사용했고, 세계에서 가장 큰 승용차 롤스로이스 8대와 헬리콥터가 공항에서 호텔까지 이동수단으로 쓰인다고... 객실 수는 202개밖에 되지 않지만 모든 방이 2층으로 된 스위트 룸, 나머지 2개는 로열 스위트룸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작은 스위트룸에만 전화기가 14개가 있고, 침실 1개짜리 모든 방에는 당구대도 있다고 한다. 이런 호텔이라면 한번쯤 자보는 것도 뭐 좋을 듯 한데, 용기가 없다. 화려한 룸 외에도 레스토랑과 로비는 말만 들어도 환상적이다. 200m 상공에 레스토랑이 위치해 있고 잠수함을 타고 가야 하는 물밑 레스토랑도 있다고 한다. 로비는 60층짜리의 수족관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안에는 500여 종의 희귀 동식물이 산다. 또한 호텔 측에서는 고객들이 새똥에 맞는 봉변을 막기 위해 이른 새벽에 매를 날려 새를 쫓는다고 알려졌다.
이 호텔에는 왕족이나 각 자치 정부의 총독이 주최하는 만찬이 열리고, 이들을 찾아오는 각국의 최상급 국빈들이 주로 숙박한다고 한다. 그러니 돈 많을 부호들답게 고객을 최고로 모신다는 영업 전략이 마음이 든다. 암튼 전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이 호텔 옥상 헬기 착륙장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적이 있었다. 당연 호텔 홍보 효과는 최고였지만...... 호텔에 의하면 아랍 부자 외에 러시아의 신흥 부호, 독일인, 영국인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가격이 비싸도 객실은 평소 꽉 차며 아무리 불황이라도 투숙 율이 6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38개 층과 높이 321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인 버즈 알 아랍 호텔 외관은 아라비아의 전통 목선인 다우(Dhow)의 돛 모양을 형상화했고 건축가 ‘톰 라이트’가 1995년부터 1999년까지 건설했단다. 순금으로 내부를 인테리어해서 한층 더 화려함을 이끌어냈다는 후문. 외관이 흰색인 것은 아랍에서 원색은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통한다. 이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사막은 파스텔 톤의 붉은 갈색, 혹은 흰색이다. 하늘은 뿌연 모래바람으로 또 다른 파스텔 톤이다.
고로 두바이에 왔다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가장 첫 번째로 봐야 할 곳이 바로 버즈 알 아랍 호텔이며, 이곳은 그 기대감을 만족시켜 준다는 논리. 주메이라 비치 호텔(Jumeirah Beach Hotel)에 속해 있는 해변도 참 멋졌다. 배구코트도 있는 해변에는 투숙객들이 수영과 선팅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는 사진만 찍고 돌아 나왔다. 우리는 두바이 몰을 찾아가기로 했다. 길 건너편에서 81번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다고 버스 기사가 알려준다. 두바이 몰로 몰려드는 차량도 많고 사람들도 엄청나다. 아마도 두바이의 중심인 것 같다.
두바이 몰(The Dubai Mall)은 백화점이다. 레저 센터, 아이스링크, 수족관, 영화관이 있는 대형 쇼핑센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몰,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버즈 두바이) 옆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쇼핑몰로 2004년 5월에 착공해 2008년 11월 4일 완공되었다. 올드 타운 아일랜드 타운하우스와 아파트 밀집 중심 산업 지역에 건설된 두바이 몰은 내부 엘리베이터가 95개, 에스컬레이터가 150개에 이르며 주차장은 1만 4천 대의 차량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내부에는 세계 최대의 실내 아쿠아리움, 실내 금시장, 올림픽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규모의 실내 아이스링크와 호텔이 들어섰다.
쇼핑몰 건설에 사용된 철제 구조는 13,800 톤으로 에펠탑에 사용된 양을 능가했다. 사람들을 따라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먼저 만난 것이 세계 최대 수족관이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봐도 되지만 밖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다. 2층까지 이어지는 엄청난 크기의 수족관이다. 상어를 비롯해 가오리, 그리고 다양하고 커다란 물고기들이 여유 있게 노닐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며 구경을 했다. 백화점 매장도 다양했다.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폭포를 찾아갔다. 다이빙 하는 사람 형상이 가득 흘러내리는 물에 만들어져 있어 그 낌을 더욱 생생하게 한다.
쇼핑센터에서 물건 구매에는 관심이 없고 내부의 특이하고 볼만한 볼거리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재미있다. 걷다가 심심하면 반대편 입구로 나간다. 거기에는 연못이 이어진다. 분수 쇼가 있는 연못이다. 그 앞에 아주 유명한 빌딩이 우리를 맞이한다.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라는 초고층 빌딩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건설한 세계 최고의 건축물이다. 아, 전망대는 사이트에서 예약하고 가야한다. 당일 표는 없다고 보면 된다. 지상 828m의 세계 최고의 건축물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가 눈앞에 있다. 착공 60개월 만인 2010년 1월 5일에 열린 호텔 개관식에는 국왕 셰이크 모하메드가 참석하기도 했다.
부르즈 할리파는 이미 시작 단계에서부터 세계 최고 높이라는 그 경이로움에 대해서 세계가 주목했고, 이로 인해 삼성물산은 세계 3대 초고층(대만 타이페이 TFC101빌딩,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빌딩, 부르즈 할리파) 시공으로 글로벌 건설사로 부상하였다. 개관식은 셰이크 모하메드 국왕의 124층 전망대 관람으로 시작해 사막의 꽃을 주제로 한 분수 쇼, 건축물의 외관을 빛내 주는 조명쇼와 다채로운 불꽃놀이 등으로 진행되었으며 약 6,000여 명이 참석하여 대한민국이 만든 기적에 다 함께 축하했다.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유명한 부르즈 할리파(버즈 두바이)는 ‘두바이의 탑’이라는 의미이며, 삼성물산이 시공사가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총 면적 약 15만 평, 세계 최고 높이 828m으로 162개 층으로 되어 있으며, 160층 이상부터는 첨탑으로 이루어졌다. 건축 자재는 콘크리트 33만㎥, 철근 3만 9000톤, 유리 14만 2000㎡ 등이 투입되고, 고속 엘리베이터 54대가 설치되었다. 일일 최대 공사 투입 인원이 9,000명이었으며, 공사 기간은 2005년 2월부터 시작되었고 2010년 1월 4일 개장하고 5일 호텔 개관식을 가졌다.
공사 금액은 총 1,200백만 달러로 예상되며 1층~39층은 호텔이며 40층~108층은 고급 아파트, 109층 이상은 사무실, 124층은 전망대로 되어 있다. 442m에 위치한 124층의 전망대는 일반인에게도 공개되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은 없는 듯하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다. 그 옆으로 오페라 하우스도 자리 잡고 있다. 호수를 끼고 주변이 모두 빌딩 숲이다. 호수 가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사과를 꺼내 먹었다. 저녁에 다시 와서 분수 쇼를 보기로 하고 전철을 타러 간다.
두바이 몰로 들어가 전철 표시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 한참을 튜브 같은 통로 길을 걸어가야 전철역이 있다. 부르즈 할리파 Burj Khalifa역가지 꽤 걸어가야 했다. 우리는 Al Fahidi Metro Station을 찾아간다. 교통 카드에 10디르함씩 충전을 했다. 점심이 되어서 역을 나와 샤와르마를 하나 사서 먹었다. 두바이 크리크(강물)가 있는 곳을 향해 가는데 로터리가 나온다. 로터리 가운데는 대문들과 나무로 만들어진 조형물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로 건너편에 민속마을(Al Fahidi Historical Neighbourhood)이 있다. 옛날 건물들에는 찻집과 레스토랑, 커피 점, 기념품 가게, 문화센터, 코인 박물관, 그리고 미술 갤러리도 있다.
골목을 거닐며 기웃거리는 재미도 있다. 갤러리에 들어가 보았다. 조명을 이용한 그림자 미술품이 인상적이다. 아랍 캘리 그라피로 이름을 써 준다는 한글도 보인다. 길을 걸어가다 보면 역사적인 명소 Wall of Old Dubai도 만나게 된다. 우리는 민속마을을 벗어나 두바이 박물관을 찾아갔다. 박물관 건물도 오래된 민속 건물이다. 박물관 광장에는 오만에서 보았던 목조선 다우가 전시되어있다. 광장 주변이 성벽으로 이어진다. 입구 앞에는 대포가 대문을 지키고 있다. 건너편에는 관공서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을 향해 가는데 하얗게 빛이 나는 모스크(Grand Bur Dubai Masjid)를 만났다. 1900년에 건설된 무슬림 예배장소다. 그 옆 골목으로 들어서니 의류 시장(Textile Souk)이 펼쳐진다.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풍성한 물건들이다.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다양한 가게들과 물건들인데 시장 골목이 역사가 느껴지는 서민적인 페르시안 스타일이다. 거기에 힌두교 사원까지 있다. 재미있는 곳이다. 구경하면서 계속 걸어가니 드디어 강물이 나온다. 강물이 아닌 것 같다. 사막에 무슨 강물이 있겠느냐.
지도를 보니 바닷물이 들어와 있는 강 같이 보이는 바다, 도심 중심으로 바닷물의 물골이 형성되어 있다. 바다라 불러야 하는데 시내, 계곡을 뜻하는 크릭(Creek)이라고 한다. 이 크릭은 두바이를 신시가지 두바이와 구시가지 데이라(Deira)로 나눈다. 강 같이 넘쳐나는 바다에는 엄청 많은 배들이 있다. 규모는 큰데 주로 오래된 목선들이다. 작은 배는 사람을 싣고서 부지런히 다닌다. 이것이 이곳의 해상 택시란다. 크릭을 가로질러 운항하는 20인승, 규모의 조그마한 배가 있는데 이것이 수상 택시 아브라 라고 한다. 대중교통으로 이용되지만, 많은 관광객의 방문 때문에 관광 명소 중 하나가 되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엔 곤돌라가 있지만, 이곳엔 좀 거칠지만 아브라 목선이 있었다. 아브라는 두바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두바이는 바다와 접하여서 어업과 해상 무역이 발달하였다. 예전부터 두바이 사람들은 이 크릭을 건너는 다리가 없고, 이 수상택시 아브라를 타고 크릭을 건너 다녔다. 배 마다 고유 번호도 있다. 크릭에는 배도 많고 사람도 많지만 갈매기와 비둘기도 엄청 많다. 우리도 배를 타고 건너가기로 했다. 정류장도 많다. 레드 라인에 여러 군데 정류장이 있고 그린라인에도 여러 정류장이 있다.
Route 1은 데이라 올드 수크 아브라 스테이션 - 부르 두바이 아브라 스테이션(Deira Old Souq Abra Station - Bur Dubai Abra Station). Route 2는 알 사브카 아브라 스테이션 - 두바이 올드 수크 아브라 스테이션(Al Sabkha Abra Station - Dubai old Souq Abra Station)을 운행한다. 운영 시간은 5:00 - 24:00, Route 2는 24시간 운영된다. 이용 요금은 두당 1AED(330원), 동전 하나만 내면 된다. 뱃사공이 동전을 걷어간다. 우리는 루트 1을 선택했다. 아브라 선두에는 아랍에미리트 국기가 펄럭인다. 엔진 소리가 요란하다. 별로 빠르지는 않지만 고전적이고 낭만적이다.
비스듬하게 물길을 건너 맞은편 선착장에 도착한다. 재미있다. 잠시나마 두바이 사람들의 삶을 체험한 것 같다. 배는 따로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사람이 차면 출발한다. 우리가 타고 가는 아브라도 재미있지만 사람들이 가득 탄 다른 아브라를 구경하면서 가는 것도 재미있다. 워터버스(Waterbus)도 있단다. 두바이의 크릭을 건널 때 이용하는 워터버스는 강 반대편에서 내릴 수 있고 4개의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아브라를 현지인들이 많이 타는 교통수단으로 본다면, 워터버스는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좌석도 있고 안내원도 있다.
워터버스는 점점 확대되어서 앞으로는 팜 아일랜드까지 다닐 계획이라고 하니 앞으로 더 편리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가격은 4AED(1,200원으로 선불카드를 사면 10% 할인받는다.) 반대편 데이라에 도착했다. 여기는 올드 수크가 유명하다. 아랍 풍 의복과 신발, 카펫, 도자기 등 각종 여러 가지 기구들을 파는 유텐실(utensil) 수크와 향신료(herbs) 수크 그리고 금(gold) 수크로 구분되어있다. 골드 수크는 눈이 즐겁고, 향신료 수크는 코와 눈이 즐겁고, 유텐실 수크는 신기한 것이 많아 생각과 눈이 즐겁다.
특별히 골드 수크는 그 종류가 엄청나다. 황금 옷을 비롯해 반지, 귀 거리, 목 거리, 팔찌 등 금이 너무 흔하게 보일 정도다. 골목을 따라 죽 이어지는 황금들이 엄청 많다. 두바이 금시장은 워낙 유명하다.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금시장이다. 두바이는 ‘City of Gold’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릴 만큼 금의 사용과 교역량이 많다. 450여 개의 도매상이 있으며, 300여 개의 소매상이 모여 있다. 한 해 두바이에서 수입하는 금은 500톤이며,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등 세계 최대의 보석상들과 거래가 많다. 우리나라에 비해 세금이 적고 수공을 싸게 해서 최대 5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크고 작은 규모의 상점들로 이루어진 금시장은 일단 그 화려함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가게마다 금의 함량이 다르며, 제각기 금을 가져온 나라 또한 다르다. 가게에 걸려 있는 금들이 정말 다 진짜 금일까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의 금을 진열해 놓고 있다. 사람들은 예물용으로, 비즈니스로 또는 과시용으로 금을 구입한다. 18K, 21K, 22K, 24K 금이 대부분이지만 다이아몬드, 은, 애미시스트, 루비, 토파즈, 화이트골드 등 다양한 종류의 보석들도 판매되고 있다. 인도인들이 좋아하는 22K, 아랍인들이 선호하는 21K, 관광객들을 위한 18K 등이 있으며, 24K는 잘 찾아볼 수 없다.
점원이 부르는 값의 50%는 깎아야 제값이란다. 향신료 수크를 들어가니 붉은색 가루가 많이 보인다. 샤프란(saffron)이란다. 샤프란은 진한 노란색 인줄 알았는데 대부분 붉은색 고춧가루 같다. 황금빛 오일로 나온 것도 많다. 사람에 밀려 구경을 하며 돌아 나온다. 다시 아브라를 타고 건너편으로 왔다. 해가 지면서 포구 주변은 더욱 복잡해지는 것 같다. 지도를 보니 우리 숙소와 가까웠다. 오래된 골목길을 조심해서 걸어 숙소가지 갔다. 숙소 가까이에 있는 식당에서 치킨 다리 2개와 짜이를 주문해 먹었다. 좀 부실해 보인다. 숙소에서 짐을 찾았다. 배낭을 메고 버스 정류장에 가서 29번 버스를 타고 다시 두바이 몰로 간다.
야간 분수 쇼를 보기위해서다. 고층 빌딩 사이를 지나 두바이 몰로 다시 왔다. 밤에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두바이 몰 입구에는 작은 건축 모형이 전시되어있다. 중동에는 초고층 건물 짓기 경쟁이 한참이란다. 현재 가장 높은 건물은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인데 Dubai보다 더 부자나라인 쿠웨이트에는 1001m 높이의 건물이 계획되고 있단다. (1001은 "One Thousand and One Nights - 천일 야화"에서 나온 숫자란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런 경쟁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것처럼 상업도시 Jeddah에 "Mile High Tower"라 불리는 1,600m 높이의 건물을 짓겠다고 발표했단다.
1,600m이면 북한산보다도 높고 설악산 높이의 500층도 될 수도 있는 높이다. 마천루 제다 타워(초반에는 킹덤 타워'라고 불렀음)가 2021년 완공목표로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처음에는 높이 1,600m로 계획하였다가 무리가 있다고 하여 1,000m 높이로 짓는다고 한다. 이에 자존심이 상한 두바이가 다시 거금 10억 달러를 투자하여 높이 1,300m 이상 되는 건축물을 만들고 있다. 정식 명칭은 두바이 크릭 타워(Dubai Creek Tower)로서 2016년에 첫 삽을 뜨고 2020년 두바이 엑스포에 맞춰 개관할 예정이라 한다. 이 건축물은 현재 두바이에 있는 최고층 부르즈 칼리파와는 달리 빌딩건물이 아닌 전망용 타워로 건설 중이다.
이 모형이 두바이 몰 입구에 전시되어있는 것이다. 암튼 지상에서 1km 이상 솟아오르는 건축물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 지 두고 볼 일이다. 수족관과 과자 매장, 화장품 매장을 지나 분수 쇼가 있는 호수로 나왔다. 호수 주변은 조명이 잘 들어와 있다. 두바이 몰 2층에 자리 잡고 있는 애플 매장에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음악이 흐르면서 분수 쇼가 시작된다. 뿜어져 나오는 분수의 출렁임과 함께 음악이 흐르고 부르즈 칼리파 빌딩에는 커다랗게 글씨도 펼쳐진다. EMAAR이라는 글씨와 아랍어 그리고 중국 한자가 나온다.
'EMAAR' (에마르)는 워낙 유명한 회사로 두바이를 포함한 아랍에미리트 곳곳에서 EMAAR를 볼 수 있다. 에마르 사는 기본적으로 두바이에 있는 건설회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고, 두바이 금융 시장에 상장되어 있다. 브르즈 두바이 빌딩을 건설하는데 있어 삼성물산과 계약관계에 있는 회사였다. 부동산, 쇼핑몰, 소매, 환대, 여가산업 등 다방면에서 이미 자신들의 역량을 입증했으며 디자인과 품질의 우수성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형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회사다. 분수 쇼는 많아야 5분 정도 하는 것 같다. 밤하늘에 조명과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다. 구경하는 사람도 엄청 많다. 밤 9시에 보았고 그 다음 9시 30분에 또 시작된단다. 애플 매장으로 가서 보려고 올라갔지만 입장을 막고 있어 들어가질 못했다. 화려한 두바이 몰 구경을 하다가 다시 두 번째 분수 쇼를 보았다. 올드 팝송에 맞추어 분수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아랍 풍 음악에 맞추어 분수가 나온다. 소문으로 워낙 유명한 분수 쇼지만 미국 라스베가스의 분수쇼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분수 쇼보다는 좀 가벼운 것 같다. 그래도 한 번 더 보고 가기로 했다. 두바이 몰은 밤 12시에는 문을 닫는다고 한다. 새벽 한시가 되면 모두 철수한단다. 오토바이 부대가 몰려있다. 그 뒤로 보름달이 가로등처럼 환하게 떠 있다. I love Dubai 글씨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밤 10시에 시작되는 음악 분수 쇼를 본다. 음악이 모두 다르다. 구경하는 위치를 달리해서 보는 것도 좋았다. 이제 공항으로 가야한다. 교통카드에 돈이 부족해 5AED를 보충했다. 메트로를 타러 가는 길은 매우 길다. 튜브 같은 통로를 또 한참 걸어서 메트로 역에 도착, 공항 행 메트로를 탔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공항 3에서 출발한단다. 공항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되었다. 이제 한국으로 가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2월 9일 경비- 어니언 도사, 애그 샌드위치, 밀크티 14, 샤와르마 6, 카드 충전 25,
치킨 16, 수상택시 4, 밀크티 2, 슈퍼 6, 화장품 20, 과자 6..
계 99디람*330=32,670원
누계4,15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