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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름 사랑 휴게소 원문보기 글쓴이: 김창집
“큰큰한 못 하나 멩글암시난 쉐 물 멕일 걱정 읏일 거여” | ||||||||||||||||||||||||
[제주어 전설]<11> 수령악(물영아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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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조로광 번영로가 만나는 늬거리에서 남쪽더레 구짝 가당 보문, 질 처얌 오른쪽으로 바농오름이 나오고, 그 돌박물관 안으로 족은지그리광 큰지그리오름이 잇어진다. 그 다음에 이신 꼼은 오름은 늡서리, 더 가당 또시 리을러레 가는 질광 만나는 디서 오른쪽더레 보문 동산 닮은 은 오름이 신디, 그건 돔베오름입주. 그 다음 웬짝에 경마육성목장이 나오는디, 목장 우터레 구두리, 감은이, 쳇망오름이 총총 잇어지고, 오른쪽엔 이제사 꾸민 서귀포자연휴양림이 붉은오름 아래에 자리잡아십주. 오름 남쪽으로 요즘 인기가 이신 사려니숲질 입구 넘어사문 웬짝 목장 가운디 울럿이 산 이신 오름이 여문영아리고, 그 다음에 붸는 것이 오 고졍 는 주연 물영아리라마씀. 물영아릴 한자로 씨문 수령악(水靈岳)이옝 는디, 그건 굼부리가 짚엉 물이 하영 랏젱 연 붙은 일름이고, 그에 비영 북쪽에 신 여문영아린 굼부리가 예프고 북쪽더레 터져부난 물도 안 를 뿐만 아니라 질레서 보문 뽕뽕 안 여문영아리옝 는 겁주. 이번 을 전설은 그 물영아리 오름에 얼거진, 처얌 남원읍 수망리에 사름이 살기 시작 적 이왁입주. 엿날 수망리 을에 젊은 쉐테우리가 살아신디, 를은 드르에 쉐 올려둰 다른 일 멍 대움여 신고라 쉐가 온디간디 읏이 엇어진 거라마씀. 경난 그 젊은 테우린 쉐 이레 집을 나산 사름을 보문 물으멍 이멍 감감 는 게 물영아리 꼭데기지 올라가신디, 쉐는 읏고 너미 리 올라와부난 배고프고 지쳔, 쉬젠 낭에 직산연 꼼 싯단 보난 슬며시 들어져십주. 속에서 잠시 꿈을 꾸는디, 머리광 쉬염이 허영 백발 하르방이 나오란, “예야. 젊은 테우리야. 쉐 나 일러부럿젱 경 들지 말앙 집이 강 부지런히 다른 쉬나 멕일 생각을 라. 느네 쉐를 제물로 영 이 우틔다 큰큰 못을 나 멩글암시난, 앞으론 아명 물아도 쉐 물 멕일 걱정은 읏일 거여. 집이 강 부지런히 질루기만 문 쉬덜이 일시에 불어낭 집안이 노고록여진다.” 그 말을 들은 젊은이가 금착연 깨여난 보난 날은 벌써 물안 이서십주. 경디 꼼 시난 갑자기 방이 캄캄여지멍 천둥 번개가 쳔게, 비가 와작착와작착 아지는 거라. 젊은 테우린 수완 달달 털단 만이 보난, 비오는 디도 이상게 이녁 옷은 젖지 아니난, 꿈에 하르방이 은 말이 생각난 고만이 이서신디, 하늘에서 번갯불이 펀찍 영게 하늘이 벌러질 정도로 천둥이 치멍 요란이 뒈싸지난 테우린 그냥 그디서 무쳐 부러서. 테우리가 뒷녁날 아척이사 정신이 들언 깨어난 보난, 어느제 비가 와신지 몰르게 거짓말이 훤여지고, 오름 꼭대긴 옴팍고 너르닥게 파지멍 큰큰 못이 뒈연 물이 숨박게 찬 찰랑찰랑 염서. 테우린 지꺼젼 을에 려완 사름덜신디 그 말을 도시려둰, 그 뒤로 열심히 쉬를 질루완 부제 뒈엿젱 니다. 그로후제 이 오름을 ‘물영아리’옌 여신디, 아명 물아도 이 오름 꼭데기 못엔 물이 르지 아니엿고, 아래 신 목장이 물 땐 쉐덜이 질로 올라왕 물 먹엇젠 아마씀.
경던 중 지금부터 90여 년 전 그 껏듸서 화전민난이 일어나신디, 그 당시 산북에 살단 사름덜이 영아리오름 남쪽더레 완 화전을 일구완 사는디, 수망리 주민덜이 물영아리 물을 겨당 논을 묻젱 여가난, 경여불문 이녁네덜이 먹을 물이 엇엉 못 산덴 난리를 일으킨 거라마씀. 요지금도 을 사름덜은 물앙 농작물이 카들어 갈 땐 물영아리에 올라강 기우제를 드리문 비가 온뎅 니다. 경주마는 세월의 벤화는 인력으로 어떵 여볼 수 읏인 것이라서, 주벤 환경이 나지고 토사가 흘러내리단 보난 못이 메와지멍 늪지가 뒈연, 높은 오름 소곱에 션 방광 잘 통지 아니난, 엿날 동식물덜이 하영 살아 남안 람사르 습지로 지정뒈엿젱 니다. 김창집 소설가·제주작가회의 자문위원 예프다 : 깊이가 얕다 르다 : 움푹 패인 곳에 빗물 따위가 고이다 대움다 : 관심은 있으면서도, 그에 따른 노력을 기울이지 아니하다. 방심하다 직산다 : 다른 사람에게나 물건에 기대다 쉬 : 마소. 가축 노고록다 : 마음에 모자람 없이 넉넉하여 여유가 있다 숩다 : 마음에 두려운 느낌이 있다. 무섭다 숨박다 : 가득하다 | ||||||||||||||||||||||||
첫댓글 대단허십니다.선생님덕분에 여븐말덜 튼 내여정 고맙쑤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