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2월 5일 월요일 맑음.
아침식사는 오전 8시에 한다. 식당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하다. 겨우 구석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한다. 3일 동안 아침식사를 하는데 실망시키지 않는 풍성한, 맛있는 음식이다.
인도와 중국 사람이 많다. 두부 요리와 만두를 많이 먹었다. 호텔을 옮기는 날이다. 버스를 타고 가기에는 짐이 버겁다. 택시를 두 대 부르려니 60s달러(6만원)가 나온다.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캐리어를 하나씩 끌고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걸을 만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다. 지하철 내리는 곳이 헷갈린다. 다시 탑승해서 하버 프론트 역에서 내렸다.
호텔 프런트를 찾았다. 엄청 커다란 호텔이다. 규모도 크고, 라운지도 크고, 라운지에 만들어진 용 조형물도 화려하고 크다. 기념물도, 매달린 샹들리에도 크다.
모든 것이 크고 높다. 사람들만 작은데 바글바글 모여 있다. 오전인데도 체크인을 임시로 해준다. 방은 오후 3시에 입실할 수 있다. 결재를 한다.
보증금(deposit) 요금을 400s달러를 더해서 결재했다. 임시로 체크인 카드를 준다. 가방을 맡긴다. 이 호텔 자체가 관광지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이자 싱가포르의 대표적 랜드마크. 처음부터 랜드마크를 상정하고 인공 간척지까지 만들어서 지은 건물이기 때문에 상당히 눈에 띄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건물 3개 동의 최상층을 연결하여 만든 수영장인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이 압권이다. 라스베가스 샌즈가 마카오와 라스베가스에 소유하고 있는 카지노처럼 베네치아 풍으로 지으려 했지만 싱가포르 정부의 압박으로 지금의 모던한 건물이 되었다.
건축가는 이스라엘 출신의 모세 샤프디, 건설사는 쌍용건설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어느 정도 알려진 건물이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건설 프로젝트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기존의 래플스 호텔 복원과 이 건물로 인해 싱가포르에서 쌍용건설의 입지가 매우 높다. 기둥이 되는 큰 건물은 두 개의 건물이 50도로 기울어진 채 서로 맞대어 지탱하는 형태다.
그 위로 6만 톤에 달하는 배 모양의 스카이파크를 얹은 구조라 공사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악명 높았다. 세계 각국 유수의 내로라하는 14개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시공 방법을 찾지 못하거나 공사 기간을 단축시키지 못해 탈락했다.
그러한 어려운 조건을 충족한 쌍용건설은 최저가로 입찰하지 않았음에도 선정될 수 있었다. 심지어 모세 샤프디 본인도 자신이 설계했지만 이것이 별다른 설계 변경 없이 100% 그대로 세워질 줄은 자신도 상상하지 못했었다고 한다.
싱가포르의 활기 넘치는 도심과 베이 지구의 중심에 위치한 랜드마크 데스티네이션인 마리나 베이 샌즈에 오신 걸 환영한단다. 품격 있는 취향과 독보적인 럭셔리가 세심하고 우수한 서비스와 만나 모든 디테일에 즐거움이 가득하단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피니티풀에서 빛나는 도시를 내려다보며 무한한 가능성에 몸을 맡겨볼 셈이다. 쇼핑과 다이닝, 엔터테인먼트 및 투숙 등을 즐겨볼 셈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 투숙객만 인피니트 풀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호텔에 가는 것 자체를 관광으로 여기는 관광객들도 제법 있다.
인피니트 풀 말고도 카지노 시설 및 여러 여가시설이 있고, 쇼핑몰과 베이프론트 역 또한 연결되어 있어 말 그대로 호텔 여행에 최적화된 곳이다.
우리는 먼저 싱가포르 식물원 보타닉 가든(Singapore Botanic Gardens)을 다녀오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고 간다. 갈색 선으로 갈아타서 Napier TE12 역에서 내린다. 문제가 생겼다.
신용카드로 지하철 입 출입을 자유롭게 했는데 이 역에서는 통과가 안 된다. 통과되는 신용카드도 있다. 문제는 내 것이 안 된다는 것이다.
역무원을 불렀다. 신용카드를 보여주니 이 카드로 이 갈색 노선은 통행이 안 된단다. 망설이고 있으니 그냥 나가란다. 공짜로 나오려니 좀 미안했다.
지상으로 올라오니 하얀 문(Botanical Gardens Tanglin Gate)이 보인다. 입장료는 없다. 캄보디아 앙코르 왓트에서 본 Snake Tree가 반가웠다.
산책길을 걸어가니 백조의 호수(Swan Lake)가 나온다. 백조는 보이지 않고 조형물로 만들어진 백조가 호수 가운데 있다. 백조보다는 수달이 엄청 많다.
떼 지어 다닌다. 물고기를 잡아먹는 수달도 보인다. 살아있는 호수다. 호수를 따라 걸어가는 길이 시원하다. 눈에 익은 노란 꽃과 흰 꽃이 가득하다.
잔디를 깎는 자동차 모양의 자동 기계가 신기하다. 진저 가든(Ginger Garden)을 만났다. 초목이 우거지고 생강과에 속하는 250여 종의 식물과 꽃이 자라는 조용한 정원이다.
인공 폭포, 워터 폴(Water Fall)도 지나간다. 헬리코니아(Heliconia)라는 독특한 꽃을 가진 열대 식물을 만났다. 꽃이 참 특이하다.
생강 목 파초 과에 속하는데 같은 열대 식물인 칸나, 바나나, 극락조화(Strelitzia) 등과 성장 습성과 분위기가 유사하다. 진저 가든을 걸어간다.
생강과에 속하는 식물들의 벽화도 보인다. 정원에 세워진 예쁜 시계탑은 오후 1시 10분을 가리킨다. 국립난초정원(National Orchid Garden)은 입장료가 있다.
외국인은 15s달러(15,000원)인데 시니어는 3s달러(3,000원)이다, 우리는 시니어로 들어갔다. 양란들이 엄청 많다. 꽃이 화려하고 풍성하다.
종류도 다양하다. 꽃과 사진을 찍는다. 파란하늘에 초록들이 아주 싱싱하다. 태양은 뜨겁고 덥다. 건강해 보이는 수탉이 걸어 다닌다.
가든 쇼핑 가게에서 더위를 식힌다. 판매하는 꽃과 관련된 상품이 많고 향수 냄새가 엄청 진하다. 공원을 걸어가면서 Common red stem-fig라는 신기한 나무를 봤다.
붉은 줄기 무화과 나무다. 가지와 줄기에 작은 무화과들이 엄청 달려있다. 이 나무는 베트남 무이네에서 처음 발견하고 참 신기했다.
이름을 몰랐는데 여기서 처음 이름을 알게 되었다. 반가웠다. 인공폭포와 커다란 호수도 만났다. 수생식물이 가득하다. 걷기에 참 좋은 식물원이다.
나올 때는 북쪽에 있는 문(Bukit Timah Gate)을 통해 나왔다. 여기서 지하철역(Botanic Gardens MRT Station (CC19))을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