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룬 사야도 전기 번역 (8) 칠청정에 대한 순룬사야도의 쉽고도 탁월한 설명
죠핀 사야도 우 띡카의 질문에 답하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삼장(三藏)140)에 해박하기로 널리 알려진 죠핀 사야도는 우 까위에게 일곱 단계 청정141)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요청했다. 우 까위가 말했다. “저는 전문적인 용어를 잘 모릅니다. 제가 이해하는 방식대로 설명해도 될까요?” 그렇게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우 까위는 다음과 같이 설명을 시작했다.
수행자는 먼저 부처님께 귀의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모든 존재에게 자애의 마음을 보내고 자신의 선업 공덕을 회향합니다.
그다음, 명상하는 시간 동안 몸과 마음을 부처님께 온전히 바치겠노라고 결심합니다.
●●《시간을 미리 정해두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명상해야 합니다142).
먼저 아나빠나 명상을 시작합니다. 즉, 들어오고 나가는 숨이 닿는 감각에 마음챙김으로써 집중을 개발합니다. 어느 정도의 집중력을 얻으면, ●●그때부터는 몸 안에서 일어나는 감각들(열이나 추위, 통증, 저림 등)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눈을 감은 채로, 소리내지 않고, 양손과 온몸은 움직이지 않게 단단히 고정시킨 채로, ●●●몸 안에서 일어나는 감각은 무엇이라도 관찰합니다.
■■바로 그때, 몸의 다섯 가지 감각기능-눈의 기능, 귀의 기능, 코의 기능, 혀의 기능, 몸의 기능-은 모두 통제되어 있습니다. 명상하는 동안 어떠한 나쁜 행위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일러 (1) ‘계(戒) 청정’143)이라고 합니다.☸
●●마음이 온전히 명상 대상-몸의 감각-에 고정돼있을 때, 마음은 순수합니다.
■■이를 일러 (2) ‘마음의 청정’144)이라고 합니다.☸
●●●계 청정과 마음의 청정이 있을 때, 수행자는 몸과 마음의 현상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일까요? 감각을 면밀히 관찰하다 보면, 몸과 마음 현상의 끊임없는 일어남과 사라짐을 봅니다. 마치 피부 구멍에서 불꽃이 튀는 것처럼, 부싯돌을 부딪쳤을 때 《순간적으로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불꽃들의 연속》처럼 보입니다. 이것을 보고, 수행자는
●●●거기에 몸도 없고, 머리도 없고, 팔다리도 없으며, 오로지 《물질-정신 현상의 연속》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이해합니다. 몸-그리고 ‘자아’-에 대한 잘못된 견해가 사라집니다.145)
■■이를 일러 (3) ‘견해의 청정’146)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통찰로 인해, 부처님의 가르침이 얼마나 진실된 것인지 이해하게 됩니다. 이제 부처님과 담마에 대한 수행자의 믿음은 확고해져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를 일러 (4) ‘의심을 극복하는 청정’147) 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성취를 이룬 수행자는 매우 큰 기쁨을 느낍니다. ■■명상 중에 넘치는 희열148)과 함께 경이로운 빛을 봅니다. ■■몸의 감각을 모두 덮어버리는 독특한 《행복감》 때문에, 《마음은 그 빛에 집착》하게 됩니다.
■■■이를 일러 ‘열 가지 위험’ 또는 ‘통찰의 오염’149)에 빠진다고 합니다. 수행자는 자신이 엄청나게 집착하고 있는 이 놀라운 경험에 대해 숙고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바르게 수행하는 도중 나타나는 이정표》일 뿐, 《집착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닫습니다.
■■■수행자는 《●●빛이 가져다주는 고요한 행복감》에서 벗어나서 다시금 《●●몸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이를 일러 (5) ‘도(道)와 도 아님에 대한 지(知)와 견(見)의 청정’150)이라고 합니다. ☸
■■■고통스러운 몸의 감각-이전보다 극심한-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수행자는 마음을 감각에 고정시키는 데 실패합니다. 명상의 대상(감각)이 강해졌다 약해졌다하는 통에, 수행자의 노력151)도 너무 강하거나 너무 적습니다.
■■■균형을 찾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러다 점차 노력의 균형을 찾아갑니다. 집중의 강도와 감각의 강도가 완벽한 균형, 평정 상태를 이룹니다. 올바른 수행, 중도(中道)152)에 들어선 것입니다.
■■이를 일러 (6) ‘성스러운 도(道)153)에 이르는 도닦음에 대한 지와 견의 청정’154)이라고 합니다.☸
■■완벽한 균형에 도달하고 얼마 안 있어, 지(知)와 견(見)의 청정이 일어납니다. 갑자기 모든 감각이 끊어집니다. 마치 장전된 총의 방아쇠를 당겨 폭발이 일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이를 일러 (7)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155)에 대한 지와 견의 청정’156)이라고 합니다. ☸
죠핀 사야도는 매우 만족해서 말했다. “우 까위, 일곱 단계 청정에 대한 자네의 설명이 전통적인 가르침보다도 낫네.”
140) 원문은 빨리어 ‘삐따까 Pitaka’. 한자어 장(藏)에 해당하며, 경(숫따 삐따까), 율(위나야 삐따까), 논(아비담마 삐따까), 삼장(三藏)으로 나뉜다.
141) 청정(淸淨)은 빨리어로 ‘위숫디 Visuddhi’이다. ‘일곱 단계 청정’이란 계·정·혜 삼학(三學)을 닦는 방법을 일곱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 것이다. 맛지마니까야 ‘역마차 경’에서 기원하며, 서기 5세기 경 붓다고사 장로가 <청정도론>을 저술해 일곱 단계 청정을 상세히 해설했다. (1) 계 청정, (2) 마음 청정, (3) 견해의 청정, (4) 의심을 극복하는 청정, (5) 도와 도 아님에 대한 지(知)와 견(見)의 청정, (6) 도닦음에 대한 지와 견의 청정 (7) 지와 견의 청정이다.
142) 원문은 He does not set the time but meditates as long as he can.‘ 순룬 사야도 전기의 영문 번역이 두 가지 버전인데, 또 다른 번역본에서는 다음과 같이 의미가 정반대로 번역되어 있다. ‘미리 정해둔 시간 동안 명상에 전념한다. donates himself to meditation for a prescribed period.‘ 역자는 보다 후에 번역된 것으로 보이는 판본에 따라 번역했다. 전기의 뒷부분(“순룬 사야도께서 가르치신 위빳사나 수행법”)에서 같은 지침이 다시 나오는데, 거기서는 두 번역본 모두 ‘시간을 미리 정해두지 말라’(Don’t fix or limit your duration of practice.)는 뜻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순룬 명상센터에서도 단체명상 시에는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명상한다.
143) 빨리어로는 ‘실라 위숫디 Sila Vissudhi’.
144) 빨리어로는 ‘찟따 위숫디 Citta Vissudhi’.
145) 유신견(有身見) 또는 ‘자아’가 있다는 견해가 영구적으로 사라지는 건 수다원과를 성취하고 나서다. 그러나 위빳사나 지혜를 통해서도 유신견은 일시적으로 또한 점진적으로 사라진다.
146) 빨리어로는 ‘딧티 위숫디 Ditthi Vissudhi’.
147) 빨리어로는 ‘깡카위따라나 위숫디 Kankhavitarana Visuddhi’. 의심 역시 영구적으로 사라지는 건 수다원과를 성취하고 나서다. 그러나 위빳사나 지혜를 통해서도 의심이 일시적으로 또한 점진적으로 사라진다. 그래서 <청정도론>에서는 ‘의심을 극복하는 청정’ 단계에 이른 자를 ‘작은 수다원’이라고 부르고 있다. ‘작은 수다원’은 삼보와 오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져 바로 다음 생에는 악처(惡處)에 떨어지지 않는다.
148) 빨리어로는 ‘삐띠 Piti’. 보통 희열로 번역된다.
149) 빨리어로는 ‘위빳사나 우빡낄레사 Vipassana Upakkilesa’라고 한다. <청정도론>에서는 광명(obhasa), 희열(piti), 고요함(passaddhi), 결정(adhimokkha), 분발(paggaha), 행복(sukha), 지혜(nana), 확립(upatthana), 평정(upekkha), 집착(nikanti), 총 열 가지를 들고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단지 열반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이정표 같은 것이다. 수다원과를 성취했다는 표시가 아님에도, 어떤 수행자는 자신이 수다원과를 성취했다고 착각할 수 있다. 150) 빨리어로는 ‘막가막가냐나닷사나 위숫디 Maggamagga-nanadassana Visuddhi’.
151) 원문은 영어로 effort, 빨리어로는 ‘Javana(자와나)’다. 팔정도 등에서 바른 노력은 보통 빨리어 ‘위리야(Viriya)’를 쓰지만, 여기서는 보통 ‘속행심(速行心)’으로 번역하는 자와나를 노력으로 번역하고 있다. 자와나는 아비담마에서 업력을 생성하는 찰나 마음들을 말하는데, ‘속도’와 ‘힘’이라는 일반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는 감각을 명상 대상으로 하는 마음의 속도와 힘을 의미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152) 원문은 the correct position, the middle point.
153) 열반을 대상으로 하는 도(道)의 지혜를 말한다.
154) 빨리어로는 ‘빠띠빠다냐나닷사나 위숫디 Patipadanana Visuddhi’.
155) 사성제(四聖諦), 즉 (1) 괴로움에 대한 진리, (2) 괴로움의 일어남에 대한 진리, (3)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 (4)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진리를 말한다.
156) 빨리어로는 ‘냐나닷사나 위숫디 Nanadassana Visudd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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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칠청정에 대한 법문요청을 받자
“저는 전문적인 용어를 잘 모릅니다. 제가 이해하는 방식대로 설명해도 될까요?”
●수행자는 먼저 부처님께 귀의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모든 존재에게 자애의 마음을 보내고 자신의 선업 공덕을 회향합니다.
●그다음, 명상하는 시간 동안 몸과 마음을 부처님께 온전히 바치겠노라고 결심합니다.
●●《시간을 미리 정해두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명상해야 합니다142).
☸️💎먼저 아나빠나 숨명상을 시작합니다. 즉, 들어오고 나가는 숨이 닿는 감각에 마음챙김으로써 집중을 개발합니다. 어느 정도의 집중력을 얻으면,
●●그때부터는 몸 안에서 일어나는 감각들(열이나 추위, 통증, 저림 등)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눈을 감은 채로, 소리내지 않고, 양손과 온몸은 움직이지 않게 단단히 고정시킨 채로,
●●●몸 안에서 일어나는 감각은 무엇이라도 관찰합니다.
■■바로 그때, 몸의 다섯 가지 감각기능-눈의 기능, 귀의 기능, 코의 기능, 혀의 기능, 몸의 기능-은 모두 통제되어 있습니다. 명상하는 동안 어떠한 나쁜 행위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일러 (1) ‘계(戒) 청정’143)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