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누스카 체인섹션 & 역경지수
2023년 새해에 얌누스카 산을 올랐다. 얌누스카 마운틴은 캘거리에서 1번 하이웨이를 타고 밴프 방향으로 가다가 카나나스키스 우측에서 만나는 로키산맥이다. 로키는 말 그대로 바위(Rocky)들로 형성된 거대한 산이다. 그래서인지 캐나디안 로키의 경우, 어느 정도 숲속(tree line)을 벗어나면 그때부터는 바위들로 형성된 암벽을 오르거나 스크리(Scree, 작은 모래) 지역을 통과해야 정상에 오르게 된다.
얌누스카 산은 비전 퀘스트와 함께 캐나다 원주민들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옛날에는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제 의식을 행하기 위해 원주민들의 대표자만이 올랐다고 한다. 지금은 일반인들에게 개방이 되어 하트 마운틴처럼 고난도 (extreme hard )코스로 분류되어 초보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코스다.
이곳은 침니코스(Chimney) 체인 섹션(Chain section) 써 미트(Summit) 그리고 하산 시에는 웨스트 콜 디센트 또는 자갈 스키로(시계 반대 방향) 내려가는 게 일반적인 산행 코스다. 초보자는 침니코스까지, 중급자는 체인 섹션까지, 고급자는 써밋을 오른 후 루프로 해서 한 바퀴 돌아오게 된다. 물론 이는 체력과 안전을 고려해서 필자가 분류한 것에 불과하다. 다소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다 보면 누구나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역경 지수를 말한다. 사람은 고난이나 어려움을 당했을 때 그 사람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다. 인생을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어려움을 만나게 된다. 문제를 회피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직면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거의 역경 지수가 높은 편이다. 누구든 아무런 고난이나 어려움 없이 쉽게 최고(CEO)가 될 수도 없다. 불평하고 원망하고 정죄만 한다면 평생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은 온실 속의 화초 즉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자와 같다. 쉽게 포기한다. 쉽게 원망하고 불평한다. 쉽게 정죄한다. 땀을 흘리지 않는 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성막 뜰만 밟고 왔다가는 이가 있고 성소 또는 지성소까지 들어가는 자가 있다. 천국으로 가는 길은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쉽게 가지 못한다. 대충하는 즉 지름길을 원하고 대박만 노리는 사람들의 본성 때문이다. 좁은 길, 험한 길은 많은 이들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 길을 통과해야만 주어지는 리워드(Reward상금, 천국)가 있다.
살을 빼기 원하고 건강을 지키기를 원한다면 당장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원한다면 넓은 길이 아닌 좁은 길을 선택해야 한다. 반석 위에 집을 세운 자와 같이 믿음의 기초를 세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기도와 말씀 즉 경건의 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7:21)
이진종<시인.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