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1월8일 토요일, 맑고 덥다. 사막기후다.
일찍 눈이 떠진다. 자고 있는 아내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거실로 가서 불을 켠다. 거실은 넓다. 푸른색 소파가 세 개나 있다.
어제 일들을 기억을 더듬어 일기를 쓰고 오늘 할 일을 정리해 보고 지도를 펼쳐 본다.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전기 포터에 누룽지를 끓인다.
삶은 계란과 사과, 멸치와 고추장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속이 편하다. 짐을 챙긴다. 올드 타운을 향해서 아내와 둘이 걸어간다.
차를 타고 지나치던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헤리티지 빌리지라고도 한다. 알울라 유산 마을(Al-Dīrah)은 약 8세기 전 오아시스 사람들이 이주해 20세기까지 거주했던 전통적인 아라비아 마을이다.
이 건물은 우기 동안 발생할 수 있는 홍수를 피하기 위해 계곡의 높은 지역에 지어졌다. 최대 확장기에는 1,000채가 넘는 주택이 있었다.
이들은 서로 인접해 지어져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성벽을 형성했다. 도시 서쪽 절벽 아래에는 옛 수크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있다.
오아시스가 있는 동쪽으로는 야자수 숲이 다른 나무들과 함께 숲을 이루고 있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없고 거리는 조용하다.
해가 높이 솟기 전에 우리는 걸어간다. 둥근 로터리가 나온다. 로터리 중앙에는 녹슨 철로 만들어진 조형물이 있다. 붉은 암석들과 비슷한 색으로 꽃 형상인지, 불꽃 형상인지 우리의 시선을 끈다.
파란 하늘 아래, 왼쪽으로는 모래 언덕과 붉은 바위산이 버티고 있다. 올드 타운 팻말이 보인다. 걸어서 지나가는 올드타운이 아니다.
남쪽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여기에서 셔틀 버스를 타고 가야한단다. 입장료도 없고 셔틀 버스도 공짜다. 재미있게 타고 들어갔다. 입구에 내려준다.
깔끔하게 잘 조성해 두었다. 방문객은 하나도 없고 우리 둘 뿐이다. 눈에 보이는 사람들은 여기 종사자들이다. 청소하는 사람들, 안내직원들과 가게를 여는 사람들,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과 수리하는 인력으로 제법 북적댄다.
여유를 갖고 천천히 둘러본다. 타운 수크(마켓) 스트리트는 전통적인 진흙 벽돌 주택 옆에 작은 상점들이 자리한 역사적인 산책로를 따라 여행을 안내한다.
이곳에서는 알울라의 정체성과 유산을 반영하는 진짜 수공예품, 예술 작품, 기념품을 만날 수 있었다. 전통 가옥을 탐험하는 동안 신선한 주스를 즐기거나 수백 년 전 상인과 여행자들이 사용했던 돌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다.
시장 거리에는 의류와 액세서리부터 도자기, 보석, 지역 예술품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이고 수공예 된 제품들이 예쁘다. 올드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이곳은 쇼핑과 관광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곳이다.
알울라 사람들의 역사적 명소들이 시간 속에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시장 내 상점들을 둘러본다. 의복 및 액세서리, 수공예품, 보석과 예술, 지역 카페와 음식 가판대, 기념품 가게 및 전문점이 있다.
저녁에 방문하는 것이 더 좋단다. 석양빛 아래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역사화 속으로 들어가 알울라의 과거를 목격하는 듯한 아름다운 광경을 선사한단다.
매우 분위기 있고, 진정한 편안함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정말 멋진 거리다. 특히 저녁에 은은한 조명 아래 산책하기 정말 좋단다.
깔끔하게 단장되어있어 걷기에 좋다. 바위 암벽 아래 형성된, 야자수 숲과 잘 어우러진 분위기다. 지금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은 전통 가옥 골목길은 과거로의 여행을 하는 것 같다.
전통가옥 골목길 천정은 여러 가지 수공예품으로 장식해 놓았다. ALULA라는 글씨에서 사진을 찍는다. 흙담 아래 핀 일일초 꽃이 반갑다.
그늘이 없어 해가 올라가면 뜨겁다. 북쪽 입구까지 도착했다. 주차장까지 실어다 주는 카터 대기해 있다. 3~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단다.
카터맨 총각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 다시 돌아 거리로 들어선다. 타일 장식이 있는 벽화를 쳐다본다. 모슬림 국가에서는 형상을 만들거나 그리지 않는데 여기서는 석류와 새, 레몬의 모습이 보여 특이했다.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해 마신다. 캐나다 국기가 보이는 버스 카페다. 그늘 탁자에 앉아서 잠시 여유를 가져본다. 행복하다.
다시 걷다가 사우디 커피를 만났다. Gahwa 커피라고 발음하니, 귀여운 아가씨가 Qahwa 커피라고 Q를 강조한다. 무료다,
노란색 커피를 대추 야자와 함께 먹는 것이 재미있다. 작은 컵에 주는데 큰 컵이면 더 좋을 것 같다. 남쪽 입구에 도착하니 주차장으로 가는 미니버스가 있다.
미니버스는 6명 정도 밖에 탈 수 없는 크기인데 아주 귀엽다. 시내를 가끔 다니기도 하는데, 태어나 처음 타보는 장난감 같은 버스다.
주차장에서 내려 다시 걸어 숙소로 왔다. 3층 숙소 건물이 환하게 보인다. 오전 10시 30분이다. 간단히 세면을 하고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한다.
이제 메디나로 가는 버스를 타야한다.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어간다. 이제 막 문을 연 페스트푸드 점에 들어가 캐밥 하나를 샀다.
구경삼아 고기를 파는 건물로 들어간다. 양고기와 소고기, 매달린 고기들이 줄지어 있다. 밖에는 이제 도살 될 것 같은 낙타 한 마리가 트럭 짐칸에 실려 왔다.
처량해 보인다. 낙타고기도 많이 먹는 것 같다. 터미널 공터에 도착했다. 아직 차는 보이지 않았다. 주택 대문 앞 그늘에 종이박스를 깔고 앉아서 차를 기다린다.
오전 11시다. 30분 정도 앉아있으니 NW 버스가 들어온다. 반갑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젊은 부부를 또 만났다.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이제는 버스를 타고 메디나로 간단다.
자전거를 타고 사막을 지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란다. 프랑스 사람인데 전에 한국의 부산, 서울을 자전거를 타고 여행했고 중국, 태국을 거쳐서 여기로 왔다고 한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단단해 보이는 부인이 더 멋져 보인다. 버스는 몇 일 전에 왔던 길을 이제 반대로 달려간다. 사막 평지를 가다보면 간간히 산들이 나타난다.
버스 안에서 캐밥과 과자로 점심을 해결했다. 휴게소에 잠시 쉰다. 현금을 인출했던 바로 그 휴게소다. 낯익은 마을이다. 모스크에 있는 화장실을 다녀온다.
가게에 들어가 과자와 요플레를 샀다. 버스는 다시 출발한다. 옆에 앉아가는 여대생들이 핸드폰을 열심히 보고 있다. 한국 드라마 <조각 도시>라는 영화를 보고 있다.
지창욱, 도경수가 나오는 어둡고 폭력 내용이다. 평범한 삶을 살던 남자 ‘태중'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게 된다.
모든 것은 ‘요한'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다. 이런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이 놀랍다.
오후 5시 경에 메디나에 도착했다. 터미널에서 제다 행 버스표를 예매했다. 모레 아침 6시에 출발하는 버스다. 이제 숙소를 찾아간다.
배낭을 메고 걸어가려니 등이 무겁다. 숙소는 아파트다. 숙소 이름은 اجنحة راف로 아랍어로 씌어있어 읽을 수도 없다. 그저 지도를 보고 찾아간다.
호텔도 아니고 스튜디오라고 적혀있다. 직원을 만날 수 없어서 잠시 머뭇거린다. 가게에 들어가니 연락을 해준다. 젊은 사장이 도착한다.
메모지에 중요내용을 적어서 건네준다. Building No A2, Floor 1(2층), Apartment No/3, Right side door code/9975#, wifi Au12345@라고 적혀있다.
숙박비를 현금으로 지불한다. 새로 지은 아파트 건물 단지다. 안내해 주는 대로 들어갔다. 휴지도 없고 타올도 없다. 종이 타올을 처음 사용해본다.
사우디의 숙소들은 타올을 너무 적게 준다. 슈퍼를 찾아 나왔다. 동네가 조용하다. 작은 슈퍼에서 계란과 과자를 사들고 동네를 돌아본다.
저녁으로 라면을 끓여먹는다. 케익 빵과 과자도 먹으며 밤을 보낸다. 이제는 메디나다. 창밖에는 비둘기가 앉지 못하도록 바늘들을 설치해 두었다. 숙소는 새로 지은 건물이라 깨끗해서 좋았다.
*11월 8일 경비- 커피, 우유 34, 캐밥 16, 숙박비 120, 휴게소 13, 제다행 버스비 210, 슈퍼 5. 계 153,000원. 누계 1,830,000원. (1달러;1450원, 1리알 382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