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조이 골프시대를 열자!
월스트리트 저널지에서 미국의 골프인구가 감소하는 요인 중에 엄격한 골프 룰을 거론하여 미 PGA에서 응수하기를 골프룰 배우는 동안 죄책감 없이 즐기는 18가지 방법을 발표하겠다 하여 골프 룰에 대한 토론 분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필자는 10여 년 전부터 오늘 기술하고자 하는 엔조이 골프 룰에 대한 캠페인을 수없이 설파 하였으며 제자신은 아예 골프를 칠 때마다 이 룰을 적용하여 동반자는 물론 캐디 그리고 앞뒤 팀에게 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습관적으로 연출해왔다.
마침 미국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가세되고 있으니 지금까지 외롭게 제창해왔던 엔조이 골프 룰에 힘을 더욱 실어 줄 수 있어 기분이 꽤나 좋다. 그렇다면 엔조이 골프 룰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를 정의 부터 하자면 토너먼트룰 즉, 제너럴 룰과 대비되는 것으로 시합이 아닌 비즈니스나 친선골프시에 광범위하게 적용 할 수 있는 룰로서 공식 토너먼트 경기 외의 모든 골프플레이시마다 애용할 수 있는 가볍고도 쉬운 룰로 골프를 즐길 수 있게 하는 룰을 지칭하는 말이다. 미국에서는 골프초보자를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필자는 모든 골퍼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해왔다. 필자가 제창하는 한국적 엔조이 골프 룰 여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소위 엔조이 골프룰 6(Six)시그마는
1. 티샷은 도착순(못 치는 사람도 오너가 되고)
2. 앞홀이 비면 동시 티샷(낙구 확인 후 후속타자 바로 티샷)
3. 올 터치 플레이(디보트 및 벙커속 발자국에선 볼을 이동)
4. 퍼트는 준비순 (준비된 사람 중 먼 쪽부터)
5. 볼 마크, 벙커보수 등은 모두 플레이어가 이행
(캐디 한 사람이 네 사람의 골퍼를 모신다는 것은
근본적인 NO서비스 시스템 이므로 플레이어는 셀프가 기본임)
6. 스코어 카드는 플레이어 자신이 기록
(캐디에게 부탁 시에는 스코어를 본인이 불러주고 캐디는 기록만)
이러한 식스(6)룰이 왜 엔조이가 될까?
그것은 팀 내의 평화는 물론 애꿎은 캐디와의 싸움(?)근절. 앞뒤 팀에게 진행 민폐 제로 등으로 어느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룰로써 내기 골프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기를 할 때는 룰시비 문제가 나오지만 그때의 시비 대상은 룰이 있나? 없나? 가 첫 번째이고 그다음은 그 룰이 누구에게는 적용이 되고 누구에게는 적용이 안되느냐만 문제이다. 엔조이 6룰은 물론 하나의 룰이고, 그 룰은 모두에게 공히 적용되는 것이므로 모든 플레이어는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내기를 하게 되니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이 글이 마치 내기를 촉진 하는 것은 결코 아닌 만큼 오해는 없기 바란다. 필자는 거의 내기를 안하므로 또 다른 즐거움을 갖고 있다.
제자신은 골프장에 가면 골퍼가 해야 할 일의 순서를 말할 때 항상 첫 번째 할 일은 좋은 공기 마시기라고 강조한다. 둘째는 산천경계를 구경하기. 셋째는 농담하기. 넷째가 공치기라고 한다.
적지 않은 그린피를 지불하고 팀끼리 싸우고, 캐디하고 싸우고, 공을 잘못 쳐서 18홀 내내 기분상하고, 그리고 앞뒤 팀하고 시비하러 그곳까지 갔던가? 하고 자문해보자.
이러한 상황에 처해보지 않은 사람이 도대체 몇 명이나 있을까? 여하튼 스트레스를 없애는 이 엔조이골프 룰은 사실상은 팀룰이다. USGA와 R&A의 합의 룰인 제너럴 룰이 국제 경기의 기본 룰이지만 로컬룰은 제너럴 룰과 관계없이 사실상 그 상위 룰로 적용이 되고 있고, 팀룰은 팀 네 명이 전원 동의하면 어느 누구도 시비 할 사람이 없다. 다만, 어떤 룰이든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되지만 엔조이 룰은 만인을 행복하게 만드는 룰이니 아예 시비대상에서는 제외되니 이 얼마나 좋은가? 엔조이룰 중에서 볼 마크와 스코어카드 직접 하기는 사실상 에티켓에 속하는 것으로 유독 한국인의 양반 기질이 캐디를 하인 부리듯 하는 나쁜 습성을 없애는 것에 불과한 항목이어서 사실상 씁쓰레한 대목이다. 이 대목에 있어서는 한국이 세계 골프 3대 강국의 반열에 있음을 자부하려면 3대 강국의 골퍼답게 에티켓과 매너를 솔선수범하여야 한다. 이렇게만 되면 6룰 대신 4룰만 있어도 충분히 엔조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 등 동남아 권에서는 한국을 골프 선진국이라고 칭송하는데 과연 그 칭송을 우리는 받을 수 있을까? 부끄러운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 라고 본다. 위의 두 가지의 부끄러움이 없어지면 레이디퍼스트 & 형님(연장자)퍼스트 티샷을 하나 추가하고 싶다. 이제는 모든 골프장의 로컬룰 마지막 항목에 엔조이 룰을 권장한다라는 권고문을 명시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제언해보고 싶다. 이러한 엔조이 골프가 성숙이 되어 엔조이 골프룰의 마니아들의 플레이 결산을 한번 해보면 5인조 플레이를 해도 보통골프 방식의 3인조보다 경기 진행이 더 빨라져서 골퍼들 자신은 물론 골프장까지도 함께 기분이 업되는 상생과 공생의 실천이 그 결산서의 실적이 될 것이다.
그러한 결산서 속에는 사실상 프로다운 DNA가 담겨져 있다.
그 DNA란 엔조이룰에는 남탓이 거의 없다는 것에 핵심이 있다. 그러한 의식 세계가 곧 평화이고 행복이다. 골프장에서 골퍼들의 양태를 유심히 살펴보면 아마츄어는 공을 잘못 칠 것에 대한 핑계를 미리 준비하고, 반면에 프로는 어떤 코스이든 정복을 하기 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극대비 심리를 우린 잘 알고 있다. 엔조이 룰로 플레이를 하게 되면 잔디가 없는 디보트나 발자국이 있는 벙커에서 터치 플레이를 하면 골프장을 욕하지 아니해도 되고, 스코어 기록을 캐디에게 부탁하고 스코어 숫자는 플레이어가 가르쳐 주니 캐디 탓도 없어지고, 동시티업, 도착순, 준비순 으로 플레이를 하니 앞팀 뒷팀과의 간격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안전사고도 없어지게 되니 어디 탓할 것이라고는 오직 자기 탓밖에 없게 되는 이러한 룰이야말로 지상낙원의 룰이고 또한 그날 하루를 엔조이 할 수 있는 룰이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 룰에 익숙해지면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를 터득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것이다. 즉, 골프장에서는 어떤 골퍼이든 골프를 칠때는 언제나 잘못 칠 수 있는 것과 같이 그린키퍼의 잔디 관리나 캐디의 서비스 또한 골퍼들의 플레이 처럼 잘못 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이해와 너그러운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지는데에도 일조를 하게 될 것이다.
사실상은 디보트나 발자국은 바로 앞팀에서 만들어 놓고 원상회복을 하지 않고 그냥 가버린 우리 골퍼들의 흔적들인 것이다.
오늘도 제창하고 있는 이러한 엔조이 골프룰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요즘 같이 100세 장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스트레스가 없는 스포츠로서의 웰빙골프가 될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이러한 엔조이 골프가 주는 또하나의 숨어있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