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오늘은 오스트리아 태생의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모차르트’에 대한 글을 지난번에 한번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나 항상 천상의 선율이 샘물처럼 샘솟을 것만 같은 ‘모차르트’도, 결국에는 엄청난 노력으로 위대한 경지에 오른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음악적으로는 천재였을지 모르지만, 인간적으로는 매우 불안하고 궁핍한 삶을 살았던 ‘모차르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모차르트’는 어린 시절, 항상 사랑에 굶주려 있던 아이였습니다. 물론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과, 매력적인 행동들에 관심을 가지며, 천사 같은 그에게 빠져들었지만 말입니다. 이는 마치 요즘 TV프로에 나오는 신동들의 재치 있고 어른스러운 말투와 행동들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모차르트’는 가족들을 제외한 사람들에게 항상 자신의 여러 모습들 중에서 오로지 ‘사람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을 수 있는 부분’만을 내보였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그에게 열광하였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자신이 하는 행동일 뿐, 자신의 본모습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에 대한 사랑을 자주 확인하곤 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신동으로 불리며 ‘모차르트’와 함께 연주여행을 다녔던 누나 ‘난네를’(본명은 마리아 안나 모차르트이지만 난네를이라는 어린 시절의 애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은 ‘모차르트’가 세상을 뜬 직후에 “그는 나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자기를 정말로 사랑하는지 줄곤 확인하곤 했어요. 자기를 진짜로 사랑하냐고 물을 때 내가 가끔 농담으로 ‘아니’라고 하고 답하면 작은 눈에 눈물이 고이곤 했죠.”라고 회상했다고 합니다.
‘난네를’을 통해 전해지는 이 같은 일화는 더 있습니다.
“그는 우리 부모님, 특히 아버지를 너무나 사랑해서 작은 곡을 작곡해 밤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불러 드렸죠. 아버지는 노래를 부를 수 있게 그를 의자 위에 세우시곤 했어요. 어김없이 아버지는 2부를 맡아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한 번도 그냥 넘어간 적이 없는 이 작은 의식이 끝나면 볼프강은 아버지에게 정답게 입을 맞추고 평화롭고 만족스럽게 잠자리에 들곤 했죠. 그는 열 살이 될 때까지, 아파서 침대에 누워 있는 날을 빼고는 밤마다 이 의식을 계속했어요.”
어떻게 보면 매우 귀엽다고도 생각되는 ‘모차르트’의 행동이지만, <모차르트, 그 삶과 음악>의 저자인 ‘제러미 시프먼(Jeremy Siepmann)은 모차르트의 이 <작은 의식>을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낸 하나의 도피행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제러미 시프먼은 자신이 이 <작은 의식>을 도피행위로 해석하는 이유는 모차르트에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였는지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그가 쓴 책에 따르면 어린 시절에 모차르트는 ‘하느님 다음은 아빠’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말은 하느님만큼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하느님이 지상으로 내려와 모차르트를 훈계하지는 않을 테니, 결국 이 세상에서 아버지가 가장 두려운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 뒤, 제러미 시프먼은 모차르트가 어린 시절 다른 악기와 섞이지 않은 트럼펫 소리를 못 견디게 두려워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트럼펫은 군대를 집합시키거나 적을 위협하기 위해 고안된 군악기이기 때문에 공격적이고, 독재적인 강력한 남성을 상징합니다. 제러미 시프먼은 모차르트가 트럼펫을 싫어하는 것과 아버지를 두려워하는 것은 결코 우연히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모차르트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버지와 했던 <작은 의식>을 그만둔 바로 그해에 트럼펫 공포를 이겨냈다는 것이 결정적인 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그 의식은 아마도 ‘하루를 마치며 아버지가 역정을 내지 못하게 예방하고, 스스로 평화로운 밤잠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무의식이 고안해낸 의식’이었다고 합니다.
모차르트는 성인이 되고 나서도,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신분은 평민이지만, 어린 시절에 궁정을 돌며, 왕족이나 귀족들과 어울리다 보니 자신의 정체성에도 혼란을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모차르트의 불행한 삶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그를 가까이 할 수 없는 위대한 천재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인간적인 부분들을 알고 나니, 그가 외롭고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양음악사에서 음악적인 재능과,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동시에 누린 작곡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모차르트도 타고난 음악적 재능은 누구보다 뛰어났지만, 개인적인 삶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다음 영상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가단조 K.310 제 1악장입니다.
첫댓글 모차르트의 full name 을 공부하던 소녀시절이 생각납니다 ㅎㅎ
그땐 왜 그리도 그의 이름이 길어서 원망스럽던지요
세계가 주목하고 사랑하는 음악의 영웅을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