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령~673.3m봉~오미령~623m봉~성주봉~
~6번군도/상무룡리재~수입천/양구서천 합수점
양구군 방산면 쪽과 양구읍 방면 사이를 잇는 구절양장의 언덕을 구불텅거리며 6번 군도가
무시로 오르내리는 고개이고,푼푼한 주차공간까지 갖추고 있는 성곡령 고갯마루 서편이
성골지맥 두 번째 구간의 들머리다. 서편 길섶에는 '城谷嶺'이라고 새겨진 감자색에 고구마
모양의 빗돌이 번듯하고, '검무정골 약수생태 탐방로'라는 제목의 안내입간판이 들머리
산길 어귀에서 탐방객들을 기다리고 있다.그리고 연신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도 탐방로
안내입간판 옆에서 지맥의 산꾼들을 똑같이 기다리고 있다(9시20분).
이동통신철탑까지 세워져 있는 들머리를 뒤로하면 PE로프와 각목 말뚝을 이용한 고정
로프겸 난간이 도움을 주고 있는 오르막이다.비교적 키가 작은 소나무들의 오르막 숲길은
은밀하게 은신한 벙커의 멧부리로 이어지고, 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가 차지하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를 거치면 곧바로 조망 안내도까지 고루 마련이 되어 있는 데크 전망대로
산객을 안내한다(9시29분).데크전망대 바로 앞은 천길단애를 이루고 있으며,눈 앞에 펼쳐진
시원한 조망은 마치 초록의 주단을 뒤덮어 놓은 듯한 양구 일대의 아름다운 산하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성골령의 입간판
데크전망대에서 지맥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산길은 이내
널찍한 헬기장으로 이어지고,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고 새겨진 1미터 높이의 콘크리트
재질의 네모난 기둥이 서 있는 넙데데한 멧부리를 넘어서고, 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가
지키고 있는 둥긋한 봉우리를 차례로 넘어서면 굴참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의 베개처럼
기름한 봉우리가 뒤를 잇는다.참나무들의 기름한 멧부리를 내려서고,한 차례 오르막 비탈
을 헐떡헐떡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둥긋한 봉우리가 해발673.3m봉이다(9시48분).
오늘은 온 종일 비가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를 일찌감치 얻어들은 결이라 우중산행을 이미
각오한 터다.아침나절 하늘빛은 기상예보처럼 비라도 내릴 것처럼 오만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다.그러나 예상을 했던 비는 비뜩을 않고 인상만 잔뜩 우그러뜨린 하늘이다.그러한 상태
가 산행 들머리인 성곡령 고갯마루에 이를 때까지 이어지더니,산행을 시작하고부터 서서히
잿빛의 구름이 한 가닥씩 벗겨지더니 30분도 채 안 되어 파란하늘이 시나브로 드넓은 창공
을 장악하기 시작한다.그러더니 이윽고 뜨거운 햇살을 소낙비처럼 쏟아붓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뜨거운 땡볕이라도 나무그늘 밑이라면 으레 시원한 법이다.그러나 나무 그늘이라도 일렁
이는 바람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처지라면 별 반 큰 도움은 기다릴 수는 없다.울창한 활엽수
들의 붕긋한 해발673.3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산객을
알뜰하게 이끌어 나간다.넉넉하고 수더분한 안부를 거치면 크고 작은 바위들의 심술궂은
울퉁불퉁한 오르막이고,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이 그들먹한 봉긋한 멧부리를 거치면
생김새와 높이가 어금지금한 멧부리가 연신 뒤를 잇는다.
오르락 거리는 산길은 아름드리 노송들이 지키고 있는 둥긋한 멧부리와 신갈나무들만의
붕긋한 멧부리를 갈마들며 내놓는다.그런 뒤에 지맥을 가로지르는 비포장의 임도로 갑작
스럽게 꼬리를 드리운다.비포장 임도의 맨 땅이 고스란히 드러난 절개지는 깊숙하고 가파
르다.자칫하다가는 굴러 떨어지거나 곤두박질의 위험한 순간을 맞을 수도 있는 험악한
절개지다.주르륵 주르륵 게걸음을 치면서 구르듯이 가파른 절개지를 내려선다(10시14분).
가파른 절개지를 거쳐 어렵사리 임도로 내려서면 임도는 좌측으로 굽이돌며 이어지는데,
지맥의 산길은 임도의 굽이도는 모퉁이 건너의 내리받이 숲길로 꼬리를 잇는다.
오미령의 상무룡1리 표지석
내리받잇길은 낙엽송 숲의 푼푼한 안부를 거치면 신갈나무들만의 둥긋한 멧부리로 이어
지는 데,둥긋한 멧부리를 좌측으로 조금 비껴서 넘어가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가 기다린다.양구읍 오미리 방면(우측)과 상무룡리 쪽(좌측) 사이를 잇는 6번 군도가
넘나드는 고개,오미령이다(10시23분).오미령 고갯마루에서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은
고갯마루 한켠에 세워져 있는 '상무룡1리' 마을 표지석 우측의 널찍한 임도다.임도 입구에는
양구 국유림관리소에서 설치한 차량들의 진출입을 제한하는 차단기가 굳게 닫혀 있다.
임도는 곧바로 좌측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고 지맥의 산길은 임도와 더불어 한
차례 굽이돌아 지맥의 잔등으로 비로소 붙게 된다.이 잔등에서 임도는 구불거리며 좌측의
산사면으로,지맥은 임도를 벗어나 우측의 오르막 숲길로 제여곰 꼬리를 잇는다.후텁지근한
열기를 푹푹 내뿜는 가풀막진 오르막은 머지않아 널찍한 헬기장이 닦여 있는 헬기장봉으로
산객을 아금받게 안내한다.후텁지근한 열기가 가득한 헬기장봉을 뒤로하고 잡풀더미나
다를 게 없는 납작한 봉분의 밀양박가의 묵묘를 거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
623m봉이다(10시56분).
넙데데한 해발623m봉 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이 반듯한 삼각점봉이기도 하다.이 삼각
점봉에서 지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린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산길이
이어지고,숲은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이 울창하다.아름드리 신갈나무들의 넙데데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가 그와 허우대가 어상반한 신갈나무들과
어우러진 붕긋한 멧부리가 뒤를 잇는다.후텁지근한 온기가 팥죽땀을 내놓으라 다그친다.
머릿속과 손길은 연신 식수통만을 겨냥하고 있다.
아름드리 꺽다리의 끌밋한 노송들이 그들먹한 숲길은 아름드리 굴참나무들의 붕긋한
멧부리로 이어지고, 아름드리 꺽다리 노송 서너 그루가 지키고 있는 둥긋한 봉우리를
넘어서고, 한 차례 더 가파른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550.2m
봉이다(11시27분).아름드리 노송이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는 550.2m봉에서 지맥은 다시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그리고 한 차례 더 어금지금한 멧부리를
넘어서고 팥죽땀을 연신 훔쳐가며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헐떡헐떡 올려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625.4m의 성주봉 정상이다(11시37분).
해발625.4m의 성주봉 정상은 헬기장이 널찍하다.그러나 헬기장은 어린 소나무들이 차지
하고 있으며,헬기장 한구석은 삼각점이 차지하고 있다.후텁지근한 지열이 가득하고 뜨거운
햇살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성주봉 정상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다시
급커브를 그린다.성주봉 정상을 뒤로하는 내리받잇길은 급경사의 내리꽂힐 듯한 내리받이
다.나무가지 사이로 양구서천의 에메랄드빛 수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벼랑 같은
내리받이는 크고 작은 바위들의 돌니가 울퉁불퉁한 내리받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미끄러움을 유도하는 가랑잎은 거의 없고 솔가리들만이 마춤맞게 내려
앉아 있어서 발디딤만 조심하면 그다지 위험스럽지는 않다.그러나 한눈을 팔다가는 곤두
박질을 감수해야 하고 그러한 상황이라면 앞 일을 예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울퉁불퉁한
바윗길을 거쳐 급경사의 내리받이를 어렵사리 벗어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차도로 지맥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이 도로는 양구읍 방산면 오미리 방면에서 양구서천 변 일대를
차지하고 있는 상무룡리의 서천 변을 두루 거쳐 다시 오미리 쪽으로 꼬리를 잇는 6번 군도다.
상무룡재
6번 군도가 무시로 넘나드는 고개,상무룡리재(편의상) 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지르며 지맥
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도로 건너 편 길섶의 간이화장실 옆이 들머리다. 다갈색의 솔가리
가 푹신한 완만한 오르막은 이내 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와 신갈나무 등이 엄부렁한 해발
281.1m봉으로 산객을 안내한다(12시11분).281.1m봉을 뒤로하면 지맥의 등성이는 사뭇
폭이 줄어들고 등성이는 울퉁불퉁한 바위 잔등이다.유리처럼 맑고 잔잔한 양구서천의 수면
에는 명주솜 같은 흰구름 조각들이 덩실한 파란 하늘이 차지하고 있다.
강 쪽으로 삐죽하게 지맥의 산자락은 지루하게 꼬리를 잇지만 등성이에서의 주변 경개는
아름답고 수려하다.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하고 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가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는 베개처럼 기름한 멧부리를 넘어서고, 검은 색 차광망을 이용한 군의 방어
진지가 차지하고 있는 전망의 둥긋한 봉우리를 차례로 넘어선다.그런 뒤 지맥은 유선형의
날씬한 아가씨에서 둔중하고 펑퍼짐한 아줌마 행색으로 바뀌게 된다. 납작한 봉분의 두엇
의 묵묘가 옹기종기한 묘역을 가로지르면 평균 수면을 훨씬 밑도는 양구서천의 강변이
기다린다(12시29분).
수입천/양구서천 합수점
사막처럼 모래와 자갈들의 맨 땅이 고스란히 드러난 강변은 불볕으로 달궈져 후끈한 열기
로 가득하다.후끈후끈 열기만 가득할 뿐 강바람은 감감소식이다.그렇지만 그림 같은 주변
경개는 한 폭의 진경산수화가 아닌가.이러한 행색의 산자락 끄트머리가 양구서천의 물 속
으로 자락을 담대하게 드리우는 곳, 도상거리 30.5Km의 성골지맥은 드디어 이곳에서 대미
를 장식하게 된다.그러나 이곳에서 양구서천은 3,4km쯤 남진을 더 거듭하여 북쪽에서 흘러
드는 덩치가 사뭇 큰 북한강과 한데 합류를 하게 되고,화천댐의 큰 물그릇 파로호에서 잠시
머무는 여정이 기다린다.
성골지맥의 끝자락에서 발걸음을 되물려 상무룡재로 돌아와 6번 군도를 따라 좌측으로
3,4백 미터쯤 잠시 발품을 보태면 드문드문한 간격에 헐겁고 푼푼한 여유의 공간을 유지
하고 있는 상무룡리의 강변마을이고, 그 앞의 강변을 따라 구불거리는 왕복2차선의 6번
군도 변의 여유공간이 베이스캠프 역할의 버스가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곳이다.후끈후끈
하고 후텁지근한 날씨는 팥죽땀을 내놓으라 연신 다그치고, 팥죽땀을 제 때마다 내놓으려면
준비한 식수는 금방 바닥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이제 배낭은 두어 달은 족히 물지게꼴 신세
를 면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산행거리;11.35km. 소요시간;3시간40분) (2019,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