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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룡산/옥룡지맥분기봉~조리봉~
~오봉산~곰봉~태산~820번도로
전라남도 영암군 신북면 소재지에서 옥룡지맥의 분기봉인 백룡산의 들머리 명동리
까지는 시오릿길이다.면소가 자리하고 있는 월평리를 뒤로하고 3km상거의 용계삼거리
에서 우측의 길로 접어들어 한 마장쯤 더 발걸음을 하면 바로 명동리 부락인데,명동리의
옥정부락을 거쳐서 맨 끄트머리 산협의 마을이 묵지마을이다.우리들의 이동베이스
캠프인 버스가 운신을 할 수 있는, 더 이상의 접근이 곤란한 막바지에서 옥룡지맥의
첫째 구간이 발행이 된다(11시20분).백룡산의 산자락에 등을 기대고 있는 묵지부락은
돌담을 가지런히 두른 농가들이 띄엄띄엄 헐겁게 자리하고 있으며, 마을버스 회차장의
공터 한복판에는 커다란 배롱나무 한 그루가 마을의 수문장처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롱나무의 맞은 편,해가 저무는 쪽으로 보이는 개울의 다리를 넘어서 아스콘임도를
곧바로 따르면 옥류정사(길 좌측)의 앞을 지나가게 되고, 비교적 작으마한 명동저수지의
곁도 차례로 지나가게 된다.명동저수지를 지나고 나면 이내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맞은 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길은 영암군 덕진면의 운암리 방면이고, 백룡산으로
연결이 되는 길은 좌측의 양회임도가 된다.길 어귀에 화살표 모양의 '등산로 가는길'
이라고 써 있는 백룡산 등산안내 입간판이 친절하게 세워져 있다.그리고 좀 거리를 두고
노란바탕의 장방형의 입산통제기간이 담겨있는 입간판도 눈에 띤다.
대나무 숲 길의 문인석과 무인석
양회임도를 곧장 따르면 임도의 관리를 위한 차량들의 차단기를 만나게 되는데, 백룡산
으로의 산길은 차단기를 지나자마자 우측에서 손짓하는 철계단이다.그곳으로의 발걸음
을 신호로 본격적인 산행에 접어들게 된다. 철계단을 지나고 나면 숲 길 주변의 잡목과
잡풀들은 일찌감치 제거작업을 하였는지 산길 주변은 깔끔하고 운신의 폭도 푼푼하다.
발디딜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대나무 숲 사이로 오르막 산길은 꼬리를 잇는데
이상하게도 산길 한복판으로 문인석과 무인석이 두 팔 간격으로 차례로 서 있는 게
아닌가.자세히 살펴보니 산길 좌측의 빼곡한 대나무 숲 쪽으로 붕긋한 외양의 봉분 1기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대나무들이 봉분을 터전삼아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는 거다.
다갈색의 낙엽이 수북한 가파른 치받이 오르막은 한 치의 여유로움이 없이 꼬리를 이어
나간다.그리고 다갈색의 가랑잎을 잔뜩 뒤집어 쓰고 있는 진주하가의 오래된 묘지를
가로지르기도 한다. 눅진 날씨 탓인가? 팥죽땀을 질질 흘려가며 가파른 비탈을 헐떡
거리며 올려치면 주능선에 오르게 되는데 누런 잡풀들로 뒤덮혀 있는 헬기장이 기다린다.
이곳에서 백룡산의 정상은 좌측의 수렛길이다.수렛길은 머지않아 산불감시 카메라탑이
서 있으며 사각의 정자와 쉼터용의 긴 의자까지 마련이 되어있는 붕긋한 멧부리에 닿게
되는데 이곳이 옥룡지맥의 분기점인 해발420.6m의 백룡산(白龍山) 정상이다.
백룡산 정상의 산불감시카메라와 정자
1990년에 재설된 삼각점(영암23)을 확인하고 백룡산 정상을 뒤로한다.이곳에서 옥룡
지맥의 산길은 북쪽 방향인 좌측의 수렛길 같은 완만한 내리받이다.산길은 부드럽고
밋밋하게 이어진다.둔덕 같은 멧부리를 넘어서면 완만한 비탈이 기다리고 한 차례
더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범강장달 같은 노송 한 그루가 지키고 있는 해발 366m봉의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잡목들과 잡풀들을 말끔하게 제거해 놓은 지맥의 산길은
엇비슷한 높이의 붕긋한 멧부리를 하나 더 내놓는데, 봉우리 한구석에는 산불초소를
한 길 높이로 높직하게 얹어 놓았을 낡고 녹 슨 철구조물까지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멧부리이다. 해발361.3m봉이다.
361.3m봉을 뒤로하면 지맥의 산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로 꼬리를 드리운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신북면 명동리(좌측)와 금정면(우측) 쪽 사이의 임도이다.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좀 더 이동을 하면 임도 우측으로 문화류가의 묘역이 눈에
띠고, 그 묘역 앞쪽의 임도 건너 편으로는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이 세워져 있는데,
지맥의 산길은 그 송전철탑 좌측의 수렛길이다.수렛길은 곧바로 양회임도로 행색이
바뀌며 꼬리를 잇는다.양회임도를 따르다가 머지않아 임도 좌측의 숲 길로 지맥은
꼬리를 잇게 되는데,숲은 울창한 소나무 숲이다.
가는재
힘 안 들이고 솔수펑이의 비탈을 올려치면 베개모양의 기름한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데 어느 지점이 정수리 한복판인지 가늠이 애매하다.좌측으로 20여 미터쯤 이동을
하니 표시리본이 여럿 나무가지에 걸려있다.그들 표시리본이 모두 그 지점을 해발228m
의 조리봉이라고 이르고 있다.조리봉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2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숲은 소나무를 위시한 숲의 외양을 하고 있는데 억세고 날카로우며 유연성까지
두루 갖춘 잡목들의 저항이 거칠기만 하다.그러한 행색의 숲을 빠져 나오면 문화류가의
공동묘역으로 들어서게 된다.그런데 공동묘역의 한가운데로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지맥을 가로지르기도 하는 가는재이다.
가는재 임도를 곧장 가로질러 완만한 비탈을 오른다.비탈을 얼마 오르지 않아 산객은
간벌목들의 만만치 않은 저항을 맞닥드리게 된다.간벌목들을 피해서 오를 만한
우횟길이 마땅치 못하다.곧장 정면돌파를 하는 수밖에. 거칠고 허섭한 장애물들을
어렵사리 넘어서면 간벌목 너머는 감나무 과수원이다.감나무 과수원에는 군데군데 붉은
감 무더기들이 눈에 띤다.감의 대풍으로 가격이 폭락을 한 탓이리라.인건비는 물론이고
유통비마저 건질 수가 없으니 그냥 폐기처분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게다.그러한 행색의
감나무밭을 따라 우측의 완만한 비탈을 오르면 우묵한 접시를 엎어 놓은 듯한 외양의
멧부리가 해발162m의 오봉산(五峰山) 정상이다.
오봉산 정상 주변도 간벌목들과 발디딜 틈 없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잡목들의 멧부리다.
오봉산 정수리에서 해가 떠오르는 쪽으로는 '백캥이들'이라고 불려지는 금정면 일대의
들판이 시원스럽게 조망이 된다.그리고 오봉산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발길을 되돌려
북쪽 방면으로 발걸음을 해야 한다.지맥의 주능선을 절반 차지하고 있는 감나무밭을
따르다가 감나무밭이 끝나는 지점에서 좌측의 숲으로 기어든다.숲 길은 잡목들의 거친
저항과 가시넝쿨 등의 위협이 도사린 '길없는 길'이다.그러한 행색의 길을 뚫고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우묵한 접시를 엎어 놓은 듯한,온갖 잡목들과 어울려 있는 편백나무
몇 그루와 소나무들의 무명봉에 오르게 된다.
이 무명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이어진다.이제 산길주변은 하늘을
찌를 것처럼 치솟아 있으며 어둑한 그늘까지 드리우고 있는 편백나무의 숲이다.편백의
숲을 벗어나면 대나무 숲이 기다리고 대나무 숲을 끼고 지맥의 주능선의 반쯤을 차지한
묘목밭의 곁을 따르게 된다.그런 뒤에 만나게 되는 신북면과 금정면 사이를 잇는 2차선
차도(12번)가 넘나드는 언덕배기, 실고개이다. 실고개에서 지맥의 산길은 언덕배기
좌측의 길 건너 편에 보이는 묘짓길이 수월하다.묘지의 주인은 전주최가다.
그 묘지 뒤편은 역시 편백의 숲이다.편백의 숲 길은 이내 '길없는 길'의 행색으로 바뀌게
되며 온갖 잡목들과 넝쿨 등이 거칠게 얽혀있는 접시를 엎어 놓은 것 같은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정수리에는 쓰임새를 알 수 없는 구덩이가 하나 파여있는 해발119m봉이다.
나주힐스골프장
119m봉을 뒤로하는 산길도 '길없는 길'의 연속이다.그러한 길은 대나무 숲 길로 이어지
고,편백의 숲을 거치는 듯 하더니 묘역을 가로지르게 된다.이윽고 지맥의 산길은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임도를 조금 따르다가 잔디농사를 짓는 밭을 가로지른다.잔디밭너머로
솟을대문의 한옥 한채가 보이고, 그 뒤편으로는 골프장이 바라다 보이는데, 4인1조의
주말골퍼들이 그린에서 다른 홀로 이동을 하는 게 눈에 들어온다.나주힐스칸트리클럽
이다.지맥을 아금받게 이으려면 골프장으로 들어서야 한다.그러나 골퍼들이 몰려드는
주말에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골프장을 우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양회임도를 따르는 게
도리이지 싶다.
대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대나무 숲 사이로 나 있는 양회임도를 한동안 따르면 2차선
차도(13번)가 기다린다.이 차도는 영암군 신북면과 나주시 세지면 사이를 잇는 도로다.
도로 건너 편으로 숲으로 오르는 양회임도가 보이는데 그 양회임도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이 양회임도도 기실 묘짓길이다.양회임도는 평산신가의 오래 된 묘지 앞에서
끝이 나고 지맥의 산길은 묘지 뒤편의 대나무 숲으로 꼬리를 잇는다.빼곡하게 들어찬
대나무 숲을 뚫고 비탈을 오르면 온갖 잡목들의 붕긋한 해발114.1m의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이 멧부리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이룬다.
해발93.8m봉의 삼각점
산길은 다소 밋밋한 행색을 띠며 꼬리를 이어 나간다.그러면서 슬그머니 오르게 되는,
접시를 엎어 놓은 것 같은, 그저 밋밋하기만 한 멧부리,삼각점이 한복판에 박혀있는
해발93.8m봉이다.93.8m봉을 뒤로하는 산길도 여전하게 잡목들과 넝쿨 등의 저항이
거칠다.빼곡한 대나무 숲 길을 빠져 나가면 산길은 또 다시 편백의 숲 사이를 따른다.
그리고 쉼터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에서 목을 적시고 나면 산길은
어느 틈에 잡목과 잡풀이 제거가 된 깔끔한 면모의 산길로 탈바꿈이 된다.지맥의 방향은
이쯤에서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이루며 꼬리를 잇는다.
곰봉의 천신단
'길없는 길'에 비교하면 고속도로나 다를 게 없는 산길이 이어지고 길을 따르는 도중
에는 육각의 정자도 만나게 된다.대나무 숲으로의 산길이 이어지고 아치형의 다리와
데크계단의 안내를 받아가며 편백나무의 그윽한 숲 길을 따르기도 한다.이러한 행색의
산길이 밋밋하게 꼬리를 문다.그런 뒤에 만나게 되는 치받이 오르막을 헐떡거리며
올려치면 '天神壇(천신단)'이라고 새겨진 비석이 세워져 있는 봉우리에 오르게 된다.
곰봉 정상을 80m남겨둔 지점이며, 좌측으로 신북면 구산동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삼거리봉이기도 하다.
곰봉의 천신단
수렛길이나 다를 게 없는 산길을 조금 더 따르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 137.2m의
곰봉이다.곰봉 정상에는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와 쉼터용의 긴 의자 등이 두루두루
마련이 되어있는 붕긋한 행색의 멧부리이며,신북면 일대의 들과 산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의 봉우리이다.이곳에서의 지맥의 방향은 우측의 2시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
수렛길 같은 산길을 따르면 파란색의 이동식화장실이 눈에 띠고 숲을 빠져 나오면
감나무 과수원 사이로 나 있는 양회임도를 따르게 된다.세지면 일대의 너른 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발137.2m의 곰봉
지맥의 산길은 양회임도에서 묵정밭으로 이어지고 묵정밭을 지나면 얼마 전에 로타리가
쳐져 있는 밭을 가로지르게 된다. 두둑 사이의 고랑을 한동안 따르면 한 채의 슬라브
농가 앞을 지나게 되고, 길은 양회임도로 바뀐다.슬라브 농가를 뒤로하고 양회임도를
줄곧 따르다가 배나무 과수원을 가로지르며 지맥은 이어진다.배나무 과수원을 벗어나면
나지막한 산줄기가 눈에 들어오는데,남겨진 산줄기를 따르는 것보다 차라리 로타리를
쳐 놓은 밭둑을 걷는 게 실속이 있어 보인다.
이제는 산길보다는 바다 같이 넓은 들판을 가로지르거나 밭둑을 따르거나 하면서
지맥의 자락을 좇는다.갈아 엎은 밭을 가로질러 '길없는 길'의 비탈을 올려치면
온갖 잡목들과 넝쿨 등이 얽혀있는 해발78.5m봉에 오르게 되고 오래 묵은 간벌목 등의
장애물을 넘어 78.5m봉을 넘어서면 쑥대밭이나 다를 게 없는 묵정밭을 가로지르게
되며 감나무밭을 거푸 지나가게 된다.감나무 가지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홍시감이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산객을 유혹한다.홍시감을 냉큼 따서 가운데를 쪼개
입 안에 불쑥 집어 넣으니 꿀맛보다 더 달다.내친 김에 하나를 더 따서 체면불구하고
잽싸게 입 안으로 가져간다.
감나무밭에서 양회임도로,양회임도에서 2차선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슬그머니 꼬리를
드리운다.우측의 2시 방향으로 뻗어있는 차도를 따라 우측으로 발걸음을 한다.차도
옆으로 크고 작은 과수밭을 거느린 농가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지맥은 차도
삼거리에서 좌측의 양회임도로 꼬리를 이어 나간다.그 길 어귀에 '교산리 황교마을'이
라고 새겨진 커다란 빗돌이 세워져 있다.마을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양회임도는 이어지고
집채만한 원기둥 콘크리트 건물 위에 커다란 잿빛의 물탱크가 얹혀있는 곳을 지나면
새파란 잎의 봄똥이 잔뜩 재배되고 있는 밭의 곁을 지나가기도 한다.
사방이 툭 터져있는 들판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를 줄곧 따르면 배 과수원인 백제농장
앞에 이르게 되며 지맥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뻗은 아스콘도로를 따르게 되는데, 도로
우측으로는 수로가 함께한다.아스콘도로를 한동안 따르면 얼룩소들이 우굴거리는
축사 앞을 지나간다.축사에서 풍기는 악취가 코를 찌른다.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의 악취가
코를 찌르는 축사 앞을 벗어나면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4차선 차도와 맞닥
드리게 된다.차도 오른 쪽 저만치 도로를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가 보인다.길 건너 맞은
쪽 방면의 도로는 신북농공단지 방면의 차도이고, 지맥은 그 도로 우측의 2시 방향의
2차선 차도 쪽이다.
편백의 가로수가 울창한 2시 방향의 차도를 따르다가 편백의 가로수가 모습을 감출
무렵에 좌측으로 접어든다.그 길은 아직도 수확이 하나도 되지 않고 있는 무우밭을
곧바로 가로지르며 꼬리를 이어 나간다.밭 건너 편의 나지막한 숲으로 올라서면
지맥은 배 과수원 사이를 따르게 되며, 배 과수원을 뻔뻔스럽게 가로지르면 양회임도가
산객을 기다린다.그 길을 곧장 따르다가 앞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숲의 직전에서 숲으로
드는 산길이 보인다.그 길을 곧장 따라서 꺽다리 소나무와 대나무 숲이 어우러진 완만한
치받이 오르막을 올려치면 사각의 정자가 세워져 있는 붕긋한 봉우리에 오르게 된다.
해발85.4m의 태산(太山)이다.
해발85.4m의 태산 정상
태산 정상의 쉼터정자
이름만 큼지막하고 허우대는 내세울 게 없는 태산의 멧부리를 넘어서면 산길은 다갈색
의 가랑잎이 수북한 수렛길의 행색이다.가랑잎으로 뒤덮혀 있는 두 기의 묘지를 지나면
오래 묵은 듯이 상석에는 꺼먼 물때가 덕지덕지 낀 광주정가의 묘지를 거푸 지나간다.
그런 뒤에 완만한 수렛길 같은 산길을 좀 더 올려치면 닿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86m의
삼각점이 부여된 삼각점봉이다.정수리 한복판은 상석과 둘레석까지 두른 금성나가의
묘지가 차지하고 있다.
삼각점봉에서 지맥은 10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흰무우들이 뽑혀있거나 아직도
땅 속에 반쯤은 묻혀있는, 수확의 의사가 거의 없어보이는 무우밭둑을 지나고 로타리를
치고 새로운 작물재배를 꿈꾸고 있는 밭 곁의 양회임도를 따른다.나지막한 지맥의
산등성이를 끼고 있거나 한복판을 넉장거리로 차지하고 있는 밭들은 거개가 수확이
끝난 빈 밭이 대부분이다.그러나 일찌감치 수확을 포기하고 수확물을 그대로 너른 밭에
방치하고 있는 밭들이 수두룩하다.그러한 밭들 사이로,나지막한 지맥의 줄기의 방향으로
임도는 실배암처럼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꺼먼 차광망을 뒤집어 쓰고 있는 인삼밭의 가운데 공간의 둑길을 빠져 나가서 맞은 편의
흑록의 숲으로 지맥은 꼬리를 잇는다.나지막한 숲은 애송이 소나무 숲이다.접시를 엎어
놓은 것 같은 붕긋한 솔수펑이의 멧부리를 뒤로하면 실배암 같이 구불거리며 밭 사이를
휘돌아 나가는 임도로 다시 들어선다.나지막한 고개가 저만치에서 산객을 기다린다.
진등고개이다.진등고개를 넘어서면 임도 좌측으로 노간주 나무로 울타리를 친 공동
묘역을 가로지른다.그러면 지맥은 다시 빈 밭의 가장자리를 따르게 되면서 2차선 차도
로 들어서게 된다.그리고 2차선 차도를 조금 따르면 왕복3차선 도로(16번)와 합류가
되는데, 이 왕복 3차선 도로가 오늘 산행의 날머리이다.
진등고개
16번 도로의 우측 방면은 나주시 왕곡면 방면이 되고, 좌측 방향은 나주시 반남면 쪽
이다.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5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도로 좌측으로 버스승강장이 있으며
곧바로 좌측으로 2차선 차도가 나 있는 삼거리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좌측의 도로
는 신북농공단지 방면의 도로인데,이 도로를 따라 1km쯤 발걸음을 해야 한다.그러면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학동리를 찾아 갈 수가 있다.신북농공단지 쪽으로 다가가서 13번
차도와 연결이 되는 2차선 차도를 20여 분 따르면 13번 차도가 학동마을 앞을 지나간다.
차도 변에 자리하고 있는 학동리 마을회관 저만치 도로변의 여유공간에 우리의 이동
베이스 캠프가 온종일 지맥의 산꾼들을 기다리고 있다(16시).
-일 년중에 낮의 길이가 가장 짧다는 동지가 어제이다.오후 4시 남짓의 시각인데
해는 뉘엿거리며 서산을 넘어가려 한다.그림자의 길이는 최대치를 갈아치울 기세다.
그리고 모처럼 눅진 날씨를 맞았다.그러나 대부분의 땀은 옥룡지맥의 분기점을 오르는데
쏟은 땀이니 옥룡지맥과는 무관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기실 옥룡지맥을 본격적으로 발행
하기 시작하고부터는 땀다운 땀을 흘린 것 같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2017,12/23)
(아래)옥룡지맥 지도1 백룡산-13번도로(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아래)옥룡지맥 지도2 13번도로-남창리(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