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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뿐만 아니라, 어떤 좋은 후기나 조언하는 글을 봐도
2주 후면 까먹어요
스무살 넘은 사람의 생활 태도, 습관은 하루이틀만에 바뀌지 않아요. 그러니 나름의 방책을 마련하고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잘 안 떠오르네요. 그냥 9월에 적을 걸 그랬어요. 그럼 아주 쫙쫙 뽑아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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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저는 잠 자는 거 참 좋아해요. 잠을 자면 근심을 다 잊을 수 있잖아요? 자고 일어나면 시간도 훅훅 잘 가있어서 현실도피에 안성맞춤이죠 ㅋㅋ
시험공부하는 동안 제 하루일과의 시작과 끝은 학원에 아침 7시 30분까지 도착해서 (보통은) 22시 50분까지 있다가 오는 것이었습니다. 주말엔 한 8시까지 도착해서 9-10시까지 있었구요. 더 있은 적도 있는데 힘이 좀 빠지긴 하더라구요. 하루종일 앉아있으려니..
여튼 잠 말이죠 잠.. 여러분, 혹시 고딩때든 대학에서든 수업 중에 졸아본 적 있으세요?
그러면 분명 학원 수업에서도 졸겁니다. 장담함. 저는 제 옆자리 질문왕 S대생도 아주 현란하게 조는 거 자주 봤어요. 조는 사람은 뭘 해도 졸아요.
단지 이제 다들 웬만큼 공부좀 해봤으면 뭘 어떻게 했을 때 덜 조는지 방책을 찾으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스 커피 큰 거 사서 마시고, 초콜렛이든 새콤달콤이든 까먹으면 (진짜 3시간쯤 잔 게 아닌 이상) 안 졸고 버텼어요. 물론 수업 내용이 끔찍하게 어렵거나 너무 재미없으면 졸았죠. 딴 생각해도 졸고 ㅠㅠ
여튼 제가 8개월동안 쓴 커피값이 60만원이 넘더라구요. 이게 플라시보인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 자기 자신의 수면욕구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잠을 잘 다스리세요.
다른 사람 케이스 들어봐야 소용없어요. 체력, 나이, 성별, 몸, 습관, 과거가 다 다른데 다른 사람의 수면 패턴 들어서 뭐하겠어요. 8시간 안 자면 죽을 것 같으면 8시간 자야죠. 대신 그런 분은 학원 위 오피스텔 정도는 입주하셔야 남들만큼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겠죠?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통학이든 자취든 둘다 더럽고 서럽고 힘들어요. 왜냐하면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죠 ㅋ 그러니 그 둘의 차이에서 오는 수면 시간 차이도 그냥 받아들이세요.
서울에서 부산까지도 남친/여친 만나러는 잘만 갈 사람들이 왜 경기도에서 서울 가는 걸 못 하겠다고 하는지 생각해보세요. 남자분들 여친 바래다주기 위해서라면 집이 신림이어도 미아정도까지는 갈 수 있잖아요? 원인은 공부예요. 나머진 다 핑계다!
▶노트필기
프라임 1타 생물 선생님 노트필기가 왜 그렇게 수요가 많은진 모르겠네요. 봤더니 어차피 선생님 수업 내용이 그대로 있던데.. 물론 제가 연관 전공이라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남의 노트필기를 보느니 차라리 보강동영상이나 다시 보고 녹음을 반복청취 하세요. 아니면 인강은 1배속으로 들으시구요.. 저라면 1.5배속으로 봐서 시간만 채우느니 1배속으로 상세히 그 설명을 듣겠어요.
우리는 필기하려고 선생님 수업 듣는 게 아니라 설명 들으려고 돈 내고 학원 강의를 듣는 겁니다
필기에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선생님의 수업 진행 방식, 설명 방식, 도입 방식, 예시, 심지어 농담까지도 세세히 들으셔야지 우리가 기록원의 서기도 아니고 필기가 중요한 게 아니예요. 필기는 단지 시간 지나면 잊어버리니까 적어두는 거구요. 그러니 얼굴 철판 신공이나 인맥 신공 있으시면 놓친 필기는 수업 끝나고 빌려서 하세요.
어쨌든 남의 노트 받는 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초심자라면 가장 바람직한 건 첫째로 선생님의 설명방식을 앵무새처럼 따라하셔야죠
선생님의 설명을 마치 자기가 하는 설명인 것처럼 착각할 수준은 되어야 이제 자신의 언어로 노트정리를 하는 게 의미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말은 일개 수험생인 제가 한 말이 아니라 강우동의 ‘우’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을 단어와 표현만 바꿔서 한 거니까 약장수 시험 준비생들의 말보다는 믿어도 좋으실 것 같아요.
▶녹음
앞에서는 녹음 다시 들으라고 했지만, 제가 녹음 좀 해봤는데… 한번도 다시 안 들었어요 ㅋㅋ.. 모르겠는 게 있으면 제가 한 필기나 교재 보고 카페 뒤지면 되는데 뭐하러 수업을 다시 한번 음성으로 들어야하나 싶어서요. 이건 개인의 취향이 좀 들어가는 부분이라 제가 길게 말씀드리기엔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단지 녹음을 다시 들으면 그만큼의 시간은 버리게 된다는 걸 생각하고 시간을 현명하게 쓰세요. 수험생들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공평하니까요.
▶기본서
목련 스터디나 줌달 스터디는.. 별로 권하지 않아요. 읽고 싶으면 혼자 즐겁게 읽으세요. 무슨 스터디예요 ㅋㅋ 번역판이라 약간 번역상의 문제가 있긴 해도 그 정도면 상당히 잘 번역된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기본적인 개념을 잡을 때에는 선생님의 설명보다 기본서가 더 위력적일 수가 있어요. 기본서는 정말 설명이 좋거든요. 단지 저자가 서양 사람이라 우리나라 사람한테는 뜬금없는 낯선 내용으로 비유를 들 때가 있어서 문제일 뿐..
그리고 개념 확인 문제? 연습 문제는 시간이 허락한다면 읽어보긴 하세요. 어차피 그 내용들이 학원 교재와 설명에 다 녹아있긴 해요.
목표에 도달하는 길은 하나가 아니예요. 기본서에 치중하는 사람이든 학원 교재에 치중하는 사람이든 열심히 한 사람이 승리한다고 생각해요. 괜히 방향 못 잡고 이것 저것 얕게 건드리는 것만 조심하세요~
▶스마트폰
하, 그래요. 제가 아이폰만 안 샀어도 표점이 분명 5점은 올랐을 거예요. 물론 그렇다고 제가 폰으로 게임을 하지도 않았구요, 입시생 사이트도 한.번.도. 안 들어갔고 페북은 아예 지웠어요.
단지.. 카톡을 조금..ㅋㅋ.. 제 응석 다 받아주는 친구 한명한테 좀 자주..ㅋㅋ..
그 외에는 카페에 답변글 달 때 활용하거나 pdf 자료 넣어다니긴 했는데, 스마트폰 없어도 충분히 가능한 것들입니다.
피쳐폰(non 스마트폰) 쓰세요. 그럴 가치가 있어요 정말.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학원 컴터나 노트북으로 충분히 커버됩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스마트폰 만지는 것 같은 한심한 짓도 없어요. 학원비가 얼만데.. ㅠㅠ
▶카페활용
이건 다른 사이트 안 들어갈 자제력만 있으면 적극 권장합니다. 생물이든 화학이든 물리든, 선생님 카페에는 올해뿐이 아니라 지난 연도, 지지난 연도의 질문과 답변들이 누적돼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검색 키워드만 잘 잡으면 자기가 질문하고 싶은 내용은 웬만해선 다 답을 구할 수 있어요.
그러니 제발 검색 좀 하고 질문하세요
고급 공부를 하려는 우리에게 검색 능력은 필수입니다. 나중에 논문은 어떻게 찾아보시려구요. (물론 찾을 일 거의 없겠지만 ㅋㅋ..)
그런데도 답이 안 나오거나 잘 이해가 안 갈 때에는 과감히 질문글 올리세요.
단지,
-어떤 부분(책, 페이지, 진도)이 정확히 이해가 안 가는지
-자신은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기가 찾아본 내용은 어떠한지
아주 과할 정도로 상세히 질문해주세요. 그래야 선생님께서도 수월하고 자세히 답변달아주실 수 있어요.
내가 잘 모르겠으니 그 파트 설명을 여기에 다시 한 번 쫘악 해보세요.
이런 태도의 질문글은 악의는 없어도 선생님께선 한숨 푹푹 쉬실 것 같아요.
그리고 의외로.. 남들이 열심히 올린 정리 자료, 퀴즈, 문제..는 별 쓸모는 없지 않나 조심스레 말씀드립니다. 그 자료들은 그 제작자 분들이 만들면서 1차, 그분들이 복습하면서 2차.. 이런식으로 그분들에게 특화된 자료이지, 제3자가 본다고 도움을 얻을 것 같진 않아요.
그러니 남이 한 정리 너무 좋아하지도 부러워하지도 마세요.
생물 99.x % 받은 분 생물 정리본 봤더니 뭔 소린지 잘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사람마다 사고 구조나 정리 방식에 차이가 있으니 잘 생각하셔야 해요.
그래도 과목별로 잊지말하야하는 포인트나 공부 자세에 대해서 조금 적어볼게요.
-생물
생물은 완성된 학문이 아닙니다. 그냥 현상이 있을 뿐이고 그에 대한 이론을 붙여놓은 데다가 그 이론조차 빈틈이 많은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즉 교재나 전공책에 있는 내용이 진리가 아니라는 거죠. 그저 대세로 쳐주는 이론일 뿐. 우리는 그 대세를 습득하면 됩니다. 우리 생물학과 대학원 가는 거 아닙니다. 시험 과목은 시험 과목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해요. 선생님이 그렇다면 그냥 그런 거예요.
그에 대한 발전적 사고를 굳이 하자면, 왜 그렇다고 할 수 밖에 없었을지 그 사정을 이해하는 정도에서 그치면 됩니다. 학자들도 모르는 거에 무조건 “왜?”라고 물어보시면 생명과학과 대학원에 가셔야 하고, 아마 가셔도 20년 내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네요..
하지만 실험에 대한 건 전공자나 실험을 해본 사람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그러니 유튜브 애용하세요. 물론 검색어는 영어로 넣으세요. 있다면 선생님의 실험 동영상을 찾아보세요.
교재의 그림이나 선생님 칠판 그림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게 있어요.
-화학
그냥 선생님이 시키는 거 다 하시면 됩니다. 물론 화학이라는 학문도 자연계의 현상에 대해 설명을 붙여놓은 성격이 강한 파트가 있어요. 자연과학이 원래 그래요.
창조주가 무슨 비밀의 책에 세상의 주조원리를 적어놓은 것도 아니고, 결국은 사고와 연구에 의한 학자들의 노력의 결과가 지금의 자연과학입니다. 그나마 생물보다는 화학이 더 명확하게 정립이 돼있다는 게 다른 거죠.
즉, PV = nRT 라고 누가 고인돌 같은 곳에 써놓거나 저명한 학자가 창조한 게 아닙니다.
자연 현상을 PV = nRT 라고 일반화 시키고 재현하고 검증하는 데 성공한 것뿐이죠.
물이 대기압 하에서 100도씨에서 왜 끓냐고 질문할 때는 자기가 뭘 질문하고 있는지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물이 끓을 때 water의 증기압과 외부 압력이 같아진다는 건 “끓음”을 다른 표현으로 설명하는 것뿐입니다. 간혹 “그래서, 물이 왜 끓냐구요.”라는 의문을 갖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건 라부아지에 할아버지가 와도 모릅니다. 우린 물이 끓는 현상에 대한 설명을 배울 뿐이죠.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유기화학
MEET에서 유일하게 평타치고 끝난 과목이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아오 유기 아오!!!!!!
아, 근데 PEET 범위에 한해서라면 사실 이걸 어려워하는 건 게으른 거라고 생각해요. 감만 잡으면 그냥 외우면 되거든요.
(물론 입체화학은 공간지각능력에 따라 고생하는 정도가 다르긴 합니다.
"아니, 이성질체 찾는 게 뭐가 헷갈려? 그냥 돌려보면 되잖아?"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도 때리지 마세요. 정말 그냥 머릿속에서 돌리면 되는 사람도 있거든요 ㅋㅋ..)
고등학교 과정을 정상 이수했고 수능 공부를 했다면, 이런 이차식을 보면 본능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꼭짓점의 좌표를 찾거나
-미분을 하거나
-a의 부호에 관심을 갖거나
-x절편, y절편을 찾거나..
무슨 말이 하고싶냐면..
유기화학에서도 화학식이나 분자식을 접하면 기본적으로 해보게 되는 "숙련자의 접근법"이 있습니다. 그건 연습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감이죠. 열심히 외우고 머릿속에 화합물, 반응의 분류가 잘 돼있어야 합니다.
또한 어떤 반응을 떠올리면 부가적으로 조건이든, 주의할 점이든, 부가 정보들이 좌라락 따라서 떠올라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를 풀고 맞추죠.
그리고 이런 사항은 사실 선생님들께서 다 말씀해주십니다. 학생들이 주의깊게 안 듣고 따르질 않을뿐
-물리
앞선 화학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물리 역시 생물과는 다르게 훨씬 많이 완성된 학문입니다. 특히나 고전 물리(우리가 배우는)의 경우는 우리 시험 수준에서는 아주 빈틈이 없죠. 그래서 가끔 물리가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학문이라는 걸 잊는 분도 있습니다.
물리 역시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학문이며, 그 이론을 통한 사고 실험이 실제에서도 그대로 먹힌다는 게 매력적인 학문입니다.
중학교 나왔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작용-반작용의 법칙. 이 법칙이 사실 중학생에게는 매우 낯설고 어렵습니다. 당연하죠. 우리가 벽을 밀 때 벽도 우릴 민다는데,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요. 벽은 가만히 있는데.
무슨 말씀이냐면.. 그 법칙도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었고 그 방식으로 물체들 간의 힘의 관계를 따지자 너무나 잘 설명이 됐기에 법칙이 된 겁니다. 신이 벽한테 반작용하라고 시킨 게 아니라요. (물론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때 한 100대쯤 똑 같은 인공위성을 계속 조건만 달리해서 쏴본 후에 잘 정착하는 조건을 찾진 않죠? 다른 물리적 현상에서 얻어낸 정보를 또 다른 곳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게 물리이론의 탄탄한 점입니다.
즉, 물리는 뉴턴이나 파인만이 창조한 게 아닙니다. 단지 자연 현상이 물리학에서는 아주 잘 설명될 뿐이죠. 그 아주 잘 설명하는 방식의 논리적 우수성과 위대함에 감동하며 잘 익히고 외우고 연습하면 됩니다.
약간 헛소리를 쓴 감이 있긴 한데..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하나입니다.
물리 선생님 설명 그대로 외우세요. 여러분은 저명한 물리학자도 물리학도도 아닙니다. 선생님 설명 방식이나 흐름에 수정을 가하지 마세요. 그대로 습득하세요.
스터디원의 명쾌한 풀이방식이 있다? 스터디원들이 그 사람한테 설명좀 해달라고 성화다? 그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지 마세요. 그 스터디 나오세요.
물리학자, 물리 선생님, 기본서 설명이 최곱니다.
과목마다 접근 방식, 공부 방식, 완성도, 출제 유형이 다릅니다. 그러니까 다른 과목에서의 공부법을 섵불리 적용하지 마세요.
군대 안 갔다온 21살 경영대 남자랑 대화할 때랑, 군대 갔다온 28살 공대 남자와 대화할 때 똑같지 않겠죠? 뭐 이런 이상한 비유가 다 있나 생각하시겠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무리수였어요.
어쨌든 (3)편에서 그치는 게 미관상으로도 좋을 것 같네요 ㅋㅋㅋ 다른 훌륭한 고득점 합격생들의 후기를 기다립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리마인드!
어차피 이 글도 2주 후면 까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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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거침이 없으시네요. 저도 28살 공대생으로서 이해하였습니다. 저도 내년엔 합격후기 쓰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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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글씨 무서워요 ㅋㅋㅋㅋㅋ 협박같음 ㅋㅋㅋㅋㅋ
랑양님 뎅구루님 오늘 식사재미있었습니다!! 다시한번 다들 합격 축하드려요!!^^
@곽성우 Like
역시 스마트폰은 ...ㅠㅠㅠ조언감사합니다
이댓글조차스마트폰으로쓰는수험생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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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