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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로써의 청소년 경제
“우리 모여야 해!” 팀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이주가 다급하면서도 장난끼 섞인 말투로 경제분과장인 동화와 부분과장인 정선이와 우빈이한테 말했다. 군산시 청소년친화정책 개발을 위한 3번째 포럼에서 분과장인 동화와 경제자치기구 연합회 회장 이주가 발표를 맡기로 했다. 주로 경제 자치기구 청소년들로 구성된 경제분과. 이들은 경제분과회의를 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 경제분과 회의 날, 이들이 발표할 포럼의 남은 날은 앞으로 한 달. 한 달 동안 다 같이 모여 계획을 세웠다. 정책 안건 결정, 그에 대한 자료조사, 전문가 인터뷰 등 발표에 필요한 자료들을 모두 준비해 봤다. 이전에 상상캠프에서 경제분과 청소년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며 정책 아이디어 회의를 했던 여러 안건을 살펴보았다. 청소년들의 소비활동, 경제활동, 금융 및 근로기준법 등의 경제 관련 교육 등 크게 3가지로 나뉘었다. 역할을 나누어 소비활동에는 유미와 윤서, 성하, 정선이가 자료조사를 담당하고, 금융 및 근로기준법 관련 교육을 건규가 찾아보기로 하였고, 경제활동은 이주, 그밖에 내용과 최종 취합하는 역할을 동화가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발표문 제작에 나선 이들. 상대적으로 경제활동이 주가 아닌 청소년들에게 할인혜택은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특히나 대개 청소년들이 소비하는 부분에 대한 할인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사 결과 청소년증을 활용하면 폭넓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윤서는 이번 정책 개발 활동을 통해 처음 청소년증을 접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증을 알고 있었을까를 조사해보니 우리나라 청소년들 중 청소년증을 발급 받은 비율이 10%에 그친다고 했다. 발급받지 않은 청소년들 중 56%가 존재 자체를 모른다는 조사결과를 찾았다. 이에 윤서가 “일단 할인 혜택이 있는 청소년증을 홍보하는 게 우선이겠다.”라며 분과 청소년들과 토론을 했다. 이에 교내 청소년증을 정식적으로 안내 또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안건으로 제안하기로 했다.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게 대중교통이라는 의견에 대해 유미와 성하가 이를 조사해봤다. 군산시의 청소년들이 타지로 이동할 때 보통 버스를 이용하는데 청소년 요금이 있는지를 확인해보았다. 시외버스는 성인 요금의 20% 할인된 금액으로 청소년 요금이 있지만 고속버스는 조금 달랐다. 유미와 성하가 고속버스홈페이지에 들어가 노선을 확인해보니 고속터미널의 버스는 일반버스와 고속버스로 나뉘는데 일반버스는 좌석이 불편하고 좁고 청소년 요금이 있지만 고속버스는 좌석이 넓고 편하면서 청소년 요금이 없다는 것이다. “선생님, 고속버스에 청소년 할인이 안된다는 건 너무 불공평한 것 같아요.” 유미와 성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고속버스 노선을 찾아봤다. 서울-창원 노선이 국내 유일한 청소년 할인이 되는 걸 확인했다. 컴퓨터를 뚫어지게 보고 있던 정선이. 정선이는 군산 내 문화예술 관련 공연이 청소년혜택이 얼마나 있는지 실태 조사하고 있었다. 2017년 한해의 공연을 싹 조사를 해봤더니 총 46개의 공연 중 무료공연이 35개였고 청소년 할인이 적용되는 공연은 3개, 적용되지 않는 공연은 8개였다. 청소년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8개의 공연은 주로 대중들이 선호하는 콘서트 및 공연이었다는 점을 조사했다. 청소년 할인을 적용하지만 실효성이 적은 할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정선이는 말했다. 경제의 개념을 소비, 경제활동, 금융 등으로 나뉘는데 이러한 내용들이 실제로 정규 교육과정에 실리는지 궁금했던 건규. 건규는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경제 내용보다는 국제무역, 수요공급 관련 등 청소년들에게 와닿지 않는 내용들이 대다수였고, 경제활동을 하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근로기준법의 언급은 몇 줄에 불과했다. “청소년들에게 와닿을 수 있는 경제교육이 우선이 되어 관심을 갖고서 그 다음 심화되는 경제교육이면 좋겠어요.”라며 교과서를 뒤적거리던 건규가 말했다. 다들 좋은 의견이라며 동의했다. 경제분과 청소년들이 자료를 조사하며 느낀 점은 생각보다 청소년에게 공평하지 않은 사회라는 점과 청소년이 경제에 관심 갖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이었다. 이렇게 느꼈다는 것은 청소년들이 실제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경제분과 청소년들은 하나씩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알아가고 있었다.
걱정마세요.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뒤늦은 여름휴가로 나(이준혁 활동가)는 멀리 부산에 갔다. 부산에 도착할 즈음, 이주한테서 카톡이 하나 왔다. “선생님, 저희 걱정하지 마시고 푹 쉬시다 오세요. 저희가 알아서 준비하고 있을게요.” 나도 모르게 미소가 흘러나왔다. 휴가 전날 이주와 동화를 만나 발표문의 전반적인 맥락에 대해 논의했고, 글을 쓸 때마다 종종 피드백하자고 했다. 그리고 전문가 인터뷰를 위해 청소년위원회의 류인상 위원님을 뵙기로 했다. 우리들의 회의는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이주의 그 카톡은 그런 나를 미소 짓게 했다. 이주와 동화는 회의한대로 류인상 위원님께 인터뷰할 내용을 준비하여 인터뷰를 잘 마쳤고, 발표문은 수시로 오가며 이원생중계와 비슷하게 피드백도 치열했다. 10일 동안의 휴가를 마치고서 이주와 동화를 보니 이처럼 반가울 수 있을까 싶었다. “수고했다 너희들! 이제 좀만 더 힘내서 준비하자.”
세 번째 달달포럼 ‘청소년 경제 관점과 대안은?’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3차 달달포럼. 고신대에 김세광 교수님께서 30분 발표를 위해 부산에서 4시간 넘게 운전해 오셨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청소년의 행복과 경제라는 제목의 기조발제였다. 경제라 하면 보통 돈과 소비를 떠올리는데 경제는 인간 생활의 전반적인 삶의 방식으로 사회적 관계라 말씀하셨다. 4차 산업혁명에서의 핵심은 인간다움이고 보다 도전정신의 실천과 기업가 정신이 핵심 과업이라 하셨다. 중요한 기조발제 이후 5명의 패널의 발표가 이어졌다. 첫 번째 발표는 이주였다. 이주는 청소년의 경제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한 후 청소년 주체의 프리마켓, 교내 매점 운영, 마켓인스쿨, 지역사회 내 청소년몰 등 다양한 청소년경제활동 방식을 제안했다. 이어 동화는 청소년증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일년에 한 번도 안가는 박물관 감액보다 PC방, 영화 등 실질적인 내용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하고, 청소년 경제 교육과정 등을 두루 아울러 발표했다. K-비즈니스센터의 권민식 대표님은 공교육 현장에서의 경제활동 체험형 교육과정과 현장의 실질적 체험, 그리고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지원센터까지 제안하셨다. 이어 청소년위원회의 이백만 위원님은 전문가 입장에서 청소년들이 자유재, 경제재 등의 전문용어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청소년들이 경제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마지막의 최인정 의원님은 몇 달 전 포럼에 참여해서 청소년들과 전문가들이 제안한 모든 내용을 취합해서 청소년지원조례를 만들어 오셨다. 10월 초에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시는데 경제활동 측면에서 컨텐츠 진흥센터의 군산으로의 분원에 대한 부분, 청소년몰에 대한 구체화 등을 제안하셨다. 바로 실현이 가능한 논의 내용이 많았던 이번 포럼은 많은 이들의 참여와 제안, 질의응답이 끝나고서야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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