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로 인한 운항 지연에 불안했던 기다림
뜻하지 않은 사과에서 관광 서비스를 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054E01D4B4BFA1E41)
제주공항.
말로만 듣던 비행기 이ㆍ착륙 지연상황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오전 8시30분, 제주공항에 도착해 좌석표를 배정 받으면서 “안개로 인해 비행기 운항이 지연된다”고 안내 하더군요. 그런가 보다 하고 검색대를 통과해 대기실에서 기다렸습니다.
뜻하지 않게 지역에서 보는 세상이란 블로그를 운영하는 김훤주 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딸 졸업기념 여행을 둘이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다.”더군요. 그러면서 “딸이 제주도가 좋아 살고 싶다.”며 만족스런 여행이었음을 표현했습니다. 아버지와 딸의 이런 여행도 멋지다 싶더군요.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공항 마이크에서는 “김포 등 전 공항이 짙은 안개로 인해 비행기 운행이 중지되었다”는 안내가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9시 50분으로 예정된 비행기 운항 시간이 11시를 넘자 이러다 발이 묶이게 되는 것 아닌가 싶더군요.
날씨로 인한 지연이라 뭐라 하소연할 데가 없더군요. 승객들은 핸드폰으로 지연을 알리면서 비행기가 뜨기만을 마냥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밖으로 나갈까 싶어 검색대로 갔더니 안내인이 다가오더군요.
“손님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말을 걸지도 않았는데 웃으면서 말을 건네더군요. 비행기 운항 중단으로 당황스런 승객을 보살피려는 태도였습니다. 괜히 기분 좋아지더군요. 밖으로 나가는 걸 포기하고 대기실 상황을 둘러보는데 그치고 말았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154E01D4B4BFA1E42)
안개로 인한 비행기 이착륙이 제한돼 붐비는 탑승 대기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254E01D4B4BFA1E43)
3시간 후 비행기에 올랐지만 여전히 시야가 흐립니다.
낮은 자세의 스튜어디스에게서 관광 미래를 보다
시간 보내는 방법도 다양하더군요. 의자에 앉아 TV를 보는 이,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이, 음식점에서 배를 채우는 이, 잠을 청하는 등 다양했습니다. 그러다 12시가 넘어서야 운행 중단이 천천히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12시 50분, 드디어 이스타 항공의 군산 행 비행기가 뜬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개찰구로 갔더니 항공사 관계자가 와서 “비행기 이륙이 지연되어 죄송합니다.”라고 정중히 사과 하더군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이라 당혹스러웠습니다.
어찌됐건, 비행기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 내에서 뜻하지 않은 모습을 접했습니다. 앞좌석에 앉았는데 한 스튜어디스가 쭈그리고 앉아 공손하게 비행기 지연을 사과하더군요. 3시간 여 동안 비행기가 뜨기만을 기다려야 했던 불쾌함이 풀리더군요.
인상적인 것은 이들의 잘못이 아닌 날씨 탓인데도 승객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자세가 아니라 승객보다 낮은 자세로 쪼그려 앉은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비행기 서비스 자세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친절이라면 관광객을 모으는 첨병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겠구나 싶어 기분 좋았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354E01D4B4BFA1E44)
낮은 자세에서 사과하는 스튜어디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이곳에서 이뤄졌습니다. 흐뭇했지요.
원문보기 http://blog.daum.net/limhyunc/11299422
첫댓글 저도 비행기 지연을 말레이시아에서 한번 국내선에서 한번 당해봤네요.ㅋ 황다앙~
기상때문에 어쩔수없는 비행기 지연.. 하지만 그 대처하는 모습이 참 맘에 드네요.. 사람의 맘은 다 똑같은가봐요... 별거 아닌거에 화나고 별거아닌거에 감동받고..
고생하셨습니다 ㅎㅎㅎ
알콩님, 저.... 이스타나가 아니라 이스타 항공인데요.... -,-;; 정말 이러고 싶지 않은데... ㅜㅜ
에고 착각했군요. 수정 할게요.
워낙 이스타나라고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좋은 인상을 받으셨다니...언젠간 꼭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날 아침 서울에 안개가 끼어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들이 이륙을 못하니 지방에 있는 승객들이 탑승할 비행기가 없었을겁니다. 고생하셨어요. 제주도 팸투어 정말 즐거웠어요.
이스타 항공 타보고 싶네요.
전 아직까진 겪어보지 못했는데,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에공.. 고생많이 하셨어요.. 알콩님 오랜만에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무사히 돌아오셧군요..ㅎㅎㅎㅎ
고객만족도 1위가 그냥 이루어지는것은 아닌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