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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골재~학가산~예천 학가산~당재~참꽃봉~갈마령~
~보문산~중대바위~오치고개 ~506.9m/대봉산~백붕현
밤을 지새운 거리의 가로등 불빛이 없었더라면 아직도 칠흑처럼 어두운 꼭두새벽에
집을 나선다. 전철 안 히타의 따스한 온기가 눈꺼풀을 무겁게 하는 1시간여를 꾸벅
거리다 보면 목적지 역을 그냥 지나치기도 하고, 그전의 역을 목적지 역으로 착각하
고 바보처럼 불쑥 내릴 때도 있다.바짝 긴장을 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데,잊을
만 하면 그러한 사태가 일어나곤 한다.군대에서 였다면 군기가 풀리고 기합이 부족
하다 할 거였다.이러구러 산악회 버스의 중간 기착지인 경부고속국도상의 죽전 간이
정거장에 가까스로 닿게 된다.그 사이 동녘은 동살이 잡히는 어슴새벽이다.
그리고 두어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 도착한 지난 번의 하산지점인 안동시 북후면
신전리 새터마을 앞 널찍한 주차장에서 산행은 비로소 발행이 된다(9시50분).마을
한가운데를 동서로 왕복 2차선의 928번 지방도로가 가로지르며 외부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있고,해가 떠오르는 동편은 조운산,천등산이 아침을 열고 있으며,
해가 저무는 쪽으로는 학가산이 지는 해를 아쉬워 하는 산협의 마을은 오붓한 분지
형태의 아담한 산협이다.
새터골에서 바라본 무시골재
부지런한 농부들은 이미 아침상을 물리고 가을걷이에 나서고 있고, 중천을 치닫고
있는 금빛의 아침 햇살은 포근한 온기를 언 땅에 불어넣고 있는 즈음이다.이미 수확
을 죄다 마친 사과밭이 그들먹한 분지형태의 나지막한 산기슭의 사과밭 사이로 양회
임도가 지난 번의 하산지점인 무쇠골재 방향으로 구불거리며 산객을 안내한다. 두 시
간 동안 버스에 꼬박 갇혀 찌뿌드듯해진 몸을 푸는 듯이 15분쯤 발걸음을 재우치면
이내 무쇠골재의 임도 삼거리다(10시6분).이 삼거리에서 지맥은 우측 3시 방향이다.
우측으로 5분여 발걸음을 하면 도롯가 길섶에 '제1주차장'이라고 써 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어름에서 좌측의 오르막 숲길로 접어든다.갈지자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
양회임도를 단번에 가로지르는 오르막인 거다.오르막 산길은 다소 희미하고 다갈색
의 가랑잎은 수북하다.미끌거리는 가랑잎의 오르막은 집채만한 바위들이 줄을 잇는
오르막으로 이어지고,그들 곁을 기신거리며 올려치면 철망울타리가 앞을 가로막는다.
난가대와 산불초소
울타리 안쪽 저만치 건물 한 채가 그러한 산객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울타리를 좌측으로 끼고 우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울타리 바로 바깥에는 둥글둥글
하게 늘여놓은 녹 슨 철조망이 지뢰밭처럼 산객의 발걸음을 위협하고 있다.울타리와
둥글둥글한 철조망 사이의 위험스러운 산길을 마냥 따를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그때
울타리 맨 아래쯤에 마침 개구멍처럼 빈 공간의 틈이 보인다.소위 낮은 포복으로 그
틈새를 거쳐 울타리를 통과하고 가파른 오르막을 한 차례 올려치면 조금 전의 양회
임도와 한데 합쳐진다.
결국은 번듯한 양회임도를 양반처럼 따르는 것이 현명한 처사이지,발목이 푹푹 빠져
드는 허섭한 오르막과 개구멍 신세나 지는 뒷일은 상 것들이나 저지르는 고약한 짓이
라는 생각이 언뜻 머리를 스친다.양회임도는 곧바로 산불초소와 난가대(爛柯臺)의 곁
으로 산객을 안내한다.아름드리 해묵은 노송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는 곳 옆으로는 봉
긋한 바위봉이 불끈 솟구쳐 있는 데,이 너럭바위 암봉이 난가대(爛柯臺)다(10시41분).
난가대 곁의 임도
[난가대는 조선 때 송암 권호문(1532~1587)이 지은 이름이다.난가란 뜻은 바둑이나
음악 등에 심취해서 시각 가는 줄 모르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 이 대에 오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이 있음을 의미한다.송암은 퇴계 이황을 스승으로 모셨으
며,일대를 풍미했던 서예,학봉,백담 등과 교분이 두터웠고 학행과 덕망이 높았던 문인
이며 선비였다.평생 벼슬길을 거부하고 자연을 벗하며 살았다 하여 스승 퇴계는 그를
'소쇄산림지풍(瀟灑山林之風)이 있다'는 인물평을 남겼다.송암은 청성산 아래의 무민
재에서 학가산을 드나들며 학가산의 3봉(峰)과 3대(臺)의 이름을 지었고 일생 동안
학가산 사랑에 힘 쓴 인물이다.그리고 난가대는 안동시와 영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
오는 곳이다].(안동시가 세워놓은 입간판의 내용을 그대로 옮김).
난가대를 내려서고 임도를 그대로 고분고분 따라야 신역도 편하고 시간도 꽤 절약이
될 수 있었는데,이 즈음해서 산행이 꼬이게 된다.난가대를 뒤로하고 곧바로 임도 좌
측의 사각의 정자 우측의 오르막 산길로 접어들게 된 거였다.산불초소를 지키고 있는
산불감시원이 학가산 정상으로 곧장 오르려면 그곳으로 오르는 게 더 낫다고 부러
다가와서 하는 말이니 그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오르막 산길은 이내 희미해지고 철조망으로 오르막은 아예 차단된 지경이다.오르막을
힘겹게 올려치고 다시 거꾸로 원래의 양회임도로 내려서는 과정은 무에 홀린 듯한
기분이 절로 든다.덕분에 상당한 팥죽땀과 체력을 소모한, 헛고생의 과정을 여지없
이 겪은 셈이다. 양회임도는 KT학가산 중계소와 KBS 송신소 진출입로 곁을 지나고
나면 MBC 안동문화방송 송신소 방향으로 연신 꼬리를 잇는다.
초장의 우여곡절의 곡경을 겪고 난 뒤에 비로소 학가산의 주능선 사거리에 닿게 된다.
사거리 길목에 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데,좌측은 신선바위(1.4km)를
가리키고 있고, 우측은 국사봉(0.5km)을,그리고 맞은 쪽의 내리막은 당재를 가리키고
있다.우측의 오르막은 통정대부 김해김가의 묵묘를 지나고 나면 MBC송신소를 우측
으로 끼고 꼬리를 잇는다.
MBC송신소를 우측으로 끼고 꼬리를 잇는 산길은 가파른 산사면의 8부능선을 가로
지르는 산길인데,거지반 바위들의 산비탈이다.울퉁불퉁한 바위오르막은 철계단의
도움을 받고 나면 비로소 주능선으로 붙게 된다.맞은 쪽으로 불끈 솟구쳐 있는 암봉
이 산객을 굽어보고 있다. 너럭바위를 비롯한 전망의 바위와 소나무들이 어우러지고
신선들이 흥겹게 놀고 있다는 의미의 유선봉(遊仙峰)이다(11시24분).
봉긋한 전망의 유선봉을 넘어서고 나면 머지않아 가파른 오르막 계단이 기다리는 데,
이 오르막 계단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학가산의 최정상 해발882m의 국
사봉(國祠峰) 정상이다(11시30분).국사봉 정수리 일대는 잉어의 등줄기처럼 기름한
꼴의 너럭바위봉이다.국사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눈부시다.사방팔방 거침이 없는 조망
은 그저 시원스럽고 장쾌하기만 하다.조금 전 거친 여러 방송사의 송신소들이 눈 아래
에 머무르고 있고, 천지사방의 산하가 죄다 발치에서 꼬무락거리는 듯하다.
국사봉 정상을 뒤로하면 '능인굴,애련암'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잇는 갈림길이고,
그 갈림길을 지나고 나면 당재(좌측) 갈림길이 기다린다.이 갈림길에서는 산행안내
를 맡고 있은 이정표가 가리키고 있는 맞은 쪽의 상사바위 쪽이다.맞은 쪽의 산길은
예천군에서 주장하는 또 다른 학가산 정상으로의 산길인데, 그곳까지 발걸음을 하였
다가 다시 이곳 당재 갈림길로 되돌아와야 한다.지맥의 산길은 이곳에서 당재로 꼬리
를 잇기 때문이다.
예천의 학가산 정상으로의 산길은 산불방지를 위한 시설물이 차지하고 있는 붕긋한
봉우리를 한 차례 거치고 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882m의 학가산(鶴
駕山) 정상이다.당재 갈림길에서 150m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멧부리 한복판에는 예
천군에서 세워놓은,국사봉과 똑같은 높이의 해발882m의 멧부리라고 새겨진 정상
빗돌이 아담하다(11시39분).
예천의 학가산 정상에서 발길을 되돌려 당재 갈림길로 되돌아 오면 이제 지맥의
방향은 우측 방향의 내리막이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가파른 내리받잇길은
남영사지(맞은 쪽) 갈림길을 거치고, 바위들이 울퉁불퉁한 급경사의 내리받이를
갈지자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자칫 한눈을 팔다가는 곤두박질을 각오해야 하는
가파른 내리받이가 한동안 꼬리를 잇는다.
급경사의 내리받이를 얼추 벗어나면 남영사지(우측) 쪽으로의 갈림길이 또 다시
있는 삼거리에 이르고,남영사지 갈림길을 뒤로하면 곧바로 상사바위(우측) 갈림길
이다. 산길은 이윽고 수확을 죄다 마친 사과밭 가장자리를 직수긋 따르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삼거리 고갯길로 산객을 안내한다.안동시 서후면 자품리 천주마을(좌측)
방면과 예천군 보문면 산성리 느리티리(우측) 쪽 사이를 잇는 양회임도가 넘나드는
고개 당재다(12시).
당재
두 아름은 더 돼뵈는 노송 한 그루가 마치 신목처럼 고갯길을 지키고 있는 당재에서
남파님이 배를 움켜쥐고 고통을 참고 있다.30분 전쯤 국사봉 주변에서 배를 쓰다듬
으면서 진통제가 혹시 없느냐고 짐짓 묻길래 로마'는 아침 식사가 꼭 막힌 게 아닌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는데,나중에 전언을 듣고 보니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인
거였다.나중에 얼핏 생각해보니 소화불량으로 인한 통증이었다면 소화제를 찾았을
텐데,진통제를 구하고 있었으니 남파님은 통증의 속내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셈
이다.
어쨌든 긴급구조의 119를 불러 응급조치를 위하여 산행을 중동무이하고 의료기관
에서 통증을 해결하였다고 하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이
대단하다는 이야기는 예전에 여러 번 들은 기억이 있고, 그것에는 맥주가 직방이라는
속설도 꽤나 들은 바가 있다.지맥의 산길은 당재에서 맞은 쪽의 임도로 들어서자마자
임도 좌측의 오르막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원통재
오르막은 머지않아 지맥의 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초록색 비닐코팅의 능형망을 이
용한 울타리와 함께 하기 시작한다.임산물 재배지역으로 외부인의 무단출입을 금지
하고 있다는 경고가 담겨 있는 표시물이 걸려 있다.그러한 행색의 울타리는 한동안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그러나 한동안 이어지던 울타리는 머지않아 우측 저만치로
방향을 달리 하게 되고, 그런 뒤 오르막을 한 차례 올려치면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 데,정수리 한켠에는 납작스레한 봉분의 묵묘가 차지하고 있다.해발623.5m봉
이다(12시14분).
623.5m봉을 넘어서 완만하고 다소 밋밋한 산길은 다시 지맥을 가로지르는 삼거리
양회임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안동시 풍산읍 죽전리 관음절 부락 쪽과 예천군
보문면 산성리 방면 사이를 잇는 양회임도가 넘나드는 고개 원통재다(12시30분).
삼거리 고갯마루 한 모퉁이에는 해묵은 노거수 한 그루가 신목처럼 우뚝하다.원통재
고갯마루에서 서쪽인 지맥의 방향으로 2,3십 미터쯤 발걸음을 옮기고 나서 지맥의
산길은 임도를 그대로 두고 좌측의 오르막 숲길로 꼬리를 잇는다.
해발575.1m의 참꽃봉
오르막은 머지않아 울멍줄멍 크고 작은 바위들의 등성이를 거쳐 울근불근하고 다소
기름한 꼴의 바위봉으로 이어지고,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하고 넉넉하고 부드러운
안부를 거쳐 오르막을 올려치면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 데,정수리 한복판에는
작으마한 헬기장이거나 이장묘 흔적 행색의 공터를 갖추고 있는 멧부리다.이러한
행색의 봉우리를 뒤로하는 산길은 꺽다리 소나무 숲길이고 포장끈을 이용한 금줄이
등성이를 따라 길게 이어진다.사유지의 임산물 채취를 금지하고 있다는 경고가 담겨
있는 조악한 금줄이다.
이러한 금줄의 등성이는 크고 작은 바위들의 암봉 8부 능선쯤을 횡단하고 한 차례
더 오르막을 올려치면 봉긋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해발575.1m의 이름만
꽃잎 같은 참꽃봉이다(12시55분).해발575.1m의 참꽃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이고,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하고 미끌거리는 내리받이를 짓쳐 내려서면
사거리 안부가 기다린다.풍산읍 서미리 쪽과 산성리 방면 사이를 잇는 등하행 산길
이 넘나드는 고개 갈마령(葛馬嶺)이다(12시58분).
보문산 정상의 헬기장과 산불초소
산길은 오르막이건 내리막이건 수북한 가랑잎으로 눈길처럼 미끌거린다.그러한 행색
의 오르막은 납작한 봉분의 묵묘가 차지하고 있는 해발558.4m봉으로 이어지고,묵묘
의 558.4m봉을 뒤로하면 폐헬기장의 해발623m봉이다(13시19분).해발623m의 헬기
장봉을 넘어서 안동권가의 묵묘의 곁을 지나고 나면 맞은 쪽 저만치 흑록의 멧덩이
하나가 불끈 솟구쳐 있다.해발642.6m의 보문산(普門山)이다.
산길은 이리저리 쓰러진 수목들로 인하여 발걸음이 무딜 수밖에 없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을 거쳐 가랑잎으로 미끌거리는 오르막을 올려치면 널찍한 헬기장봉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해발642.6m의 보문산(普門山) 정상이다(13시27분).헬기장 한구석에는
산불초소가 덩그렇고, 한켠에는 삼각점이 의젓하다.이러한 행색의 보문산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
한동안 꼬리를 잇는 산불피해지역
산길은 허리가 부러져 나간 나무들과 산길 이곳저곳에 널려 있는 간벌목 같은 나무
토막들의 산길이고, 어린 싸리나무와 가시가 촘촘한 산초나무들의 저항이 기다리고
있는 산길이다.등성이 좌측은 몇 해전 벌목이 이루어져 이제는 어린 수목들만 그들
먹한 상태로 여겨지는 등성이 행색이다.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오래 전에 산불이
광범위하게 발생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행색의 산불피해 지역은 잔솔밭이 간간히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그리고
산불로 인한 나무 토막들이 널려 있는 산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그러한 행색의
내리받이 맞은 편 저먼치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든 모양의 암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발480m의 중대바위다.넉넉한 품의 안부를 한 차례 거치고 나면 곧바로 지맥의
주능선 좌측으로 살짝 벗어나 솟구쳐 있는 암봉에 오르게 된다.
중대바위봉
크고 작은 바위들을 켜켜이 쌓아 놓았고 너럭바위까지 걸쳐놓아 사방의 조망이
시원스럽다.해발480m의 중대바위봉이다(13시48분).중대바위봉에서의 조망은
더할 나위없이 시원스럽고 눈부시기만 하다.산골짜기마다 빠짐없이 마련한 산협의
터전은 마치 장난감처럼 부감이 되고,가이없는 흑록의 산해(山海)와 드넓고 오붓한
들판은 평화스럽고 풍요롭기만 하다.
중대바위를 내려서면 산길은 다시 산불피해지역의 생채기로 얼룩진 산길이다.싸리
나무의 매서운 회초리와 잔가시가 촘촘한 산초나무 등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한길
높이의 잔솔밭이 산길을 희미하게 만든다.그리고 한눈을 팔다가는 싸리나무의 매서
운 따귀세례를 피할 수 없고, 산초나무 잔가시의 행악을 벗어날 수가 없다.그러나
허우대가 크고 높직한 수목들이 거의 없는 탓에 내리받잇길에서의 조망은 시원스럽
다.
잔솔밭도 갈마들며 이어지고 널려있는 나무토막들도 여전하며 싸리나무와 잔가시의
산초무들도 여전하게 꼬리를 잇는 산길이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단양우가의 허름한
묵묘를 거치고 나면 곁을 지나고 있는 양회임도와 한데 합쳐진다.양회임도를 따라
완만한 내리받이를 따르면 도롯가에는 이동통신철탑이 우뚝 서 있는,지맥을 가로
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예천군 보문면 오암리 방면과
안동시 풍산읍 쪽 사이를 잇는 7번 군도가 넘나드는 고개 오치고개다(14시24).
오치고개에 당도하니 우리들의 이동베이스 캠프인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데,중간
탈출자들을 위하여 그들을 위하여 기다리고 있는 거다.미리 길목에서 막걸리를 준비
하고 날머리 백붕현까지 종주하는 산우들의 갈증 해소를 다소나마 해결하시라는,
마치 고갯마루의 주막집처럼 시음장인 거였다.마침 식수가 죄다 떨어져 갈증이 나던
참이라 두어 잔을 냅다 들이키고 오치고개를 뒤로한다.
오치고개 고갯마루 서편의 오르막 양회임도를 시작으로 오치고개를 뒤로 한다.안동
권가의 훼손된 봉분의 묵묘를 지나고 나면 지맥의 등성이는 이전의 등성이처럼 온통
산불피해지역의 행색이다.그러한 행색이니 산길은 이전의 산길처럼 싸리나무와 잔
가시의 산초나무,그리고 잔솔밭이 연이어 꼬리를 잇는다.이러한 산불피해지역으로
여겨지는 등성이는 보문산 정상을 뒤로하고부터 여지껏 꼬리를 잇고 있는 셈이다.
그러한 행색의 허섭한 오르막을 헐떡헐떡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베개처럼
다소 기름한 꼴의 해발506.9m봉이다(14시56분).다갈색의 덤불이 무성하고 넙데데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이 반듯하고, 그 곁의 신갈나무가지에는 이 멧부리가 해발
506.9m의 대봉산 정상임을 알리는 표시물이 걸려 있다.506.9m봉에서 지맥은 좌측
9시 방향이다.완만한 내리받잇길은 여전하게 산불피해로 인하여 허섭한 행색이 여전
하다.
백붕현
한 차례 넉넉한 품의 안부를 거쳐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산불피해로 인하여 맨 땅
이 고스란이 드러난 민둥의 멧부리로 이어지고,싸리나무와 잔가시의 산초나무 등의
허섭한 등성이는 안동김가의 묵묘를 지나고 나면 잔솔로 뒤덮혀 있는 해발394m봉이
다(15시27분).394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이다.여전하게 지맥의 등성
이는 산불피해의 여진이 고스란이 남아 있는 산길이다.
그러한 행색의 내리받잇길은 김해김가의 묘지를 비롯한 여러 기의 묘지들의 공동
묘역을 거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
운다.예천군 호명면 황지리 방면과 풍산읍 신양리 쪽 사이를 잇는 군도가 넘나드는
고개,오늘 산행의 날머리 백붕현(白鵬峴)이다(15시43분).
(산행거리;18km. 소요시간;6시간)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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