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년전쯤 시민운동활동에 많은 회의를 느끼면서, 스스로 정의롭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느끼면서 점차로 성서와 하느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가족이 증인인지라 평소에 파수대 깨어라같은 잡지와 증인 출판물들을 많이 접해본 경험이 있었다.
언젠가 협회의 출판물에서 읽었던....하느님을 주인으로 섬기지 않는다면 그 누구에게도 실망할 것이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었다.
나는 여호와의 증인들과 성서연구를 시작하였고 일주일에 한번 두번씩 회중 감독자 형제의 집으로 가서 감독자 형제 부부와 함께 성서를 논하였다.
나는 언제나 예습을 철저히 하였으며 미리 신세계역 성서는 물론 영문성서와 감성서까지 모두 읽고 검토하고 갔으며 해당시대의 역사책까지 모두 찾아서 읽어보곤 하였다.
나의 성서연구 시간은 언제나 감독자 형제와 나와의 성서토론 시간으로 채워져 갔다.
감독자 형제는 항상 나에게 많은 기대를 건다는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
얼마후 나는 회중 집회에도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처음 얼마동안 나는 증인들의 성서해설이 논리적으로 오차없이 들어 맞는다고 생각하였고 회중 감독자 형제 부부와의 성서연구는 나에게 더 없는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단 한가지 집회참석시에 반드시 치마를 입으라는 지침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집회에서 정장을 하라는 말은 당연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었지만 반드시 치마이어야 한다는 점은 성서에 근거하지 않은 너무 지나친 규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목숨걸고 검토해야 할 만큼 중요한 일도 아니었고 나는 연구를 계속하며 집회참석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성서연구와 집회참석을 반년정도 지속했을 무렵 나는 스스로 웬지 이 조직이 공산주의 조직 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상명하복의 지독한 계급사회라는 인상이 들었고 사람의 다양성과 개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획일적인 조직같았다.
나는 감독자 형제께 그러한 나의 의견에 대해 살짝 말씀을 드려보았다.
나는 그 형제께서 거기에 대해 나름대로의 논리와 성서에 근거한 대답을 해주시리라 믿었다.
그러나 감독자 형제께 돌아온 말씀은 세상적 지식과 학문에 근거한 교만함을 버리라는 말이었다.
그 이후에도 나의 의문과 조직에 대한 의구심은 언제나 교만함으로 치부되어 버렸다.
나는 처음에 정말로 내가 교만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조직의 가르침에 순응하고 그 가르침을 받아들이기 위해 나 자신을 억누르고 나 자신을 설득해 나갔다.
낙원에서 영원히 살수 있다면야 그 정도쯤 못하랴?
나는 점점 겉으로 보기에 순종적이며 온화한 사람같은 분위기를 띄기 시작했지만 내안에는 여전히 조직에 대한 의구심과 속고있는것 같은 증인형제 자매들에 대한 보호본능 그리고 어찌보면 약간의 반항심도 잠재되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감독자형제는 사전에 나의 의견을 한마디도 묻지 않은채 성서연구 사회자를 두번이나 일방적으로 교체하였으며 내가 어느정도의 이견을 보이자 순종하는 것이 조직의 지침이라는 말씀만 하였다.
나는 웬지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점차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더구나 새로 연구사회를 맡은 자매는 지독하게 보수적이고 틀에 박힌 사람이었으며 협회에서 팥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고대로 곧이들을 사람이었다.
그 자매는 파수대에서 말했었다는 지침을 나에게 말하면서 결혼전 남녀가 교제를 할 때 손을 잡는것도 가급적 바람직하지 않으며 입맞춤 이상은 모두 죄가 된다는 말을 하였다.
정말로 파수대에 그런 지침이 나왔는가? 그렇다고 했다.
나는 한마디로 어이가 없었고 이게 무슨 미친 광기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도대체 파수대가 하느님의 계명쯤 되는가?
도대체 파수대가 무슨 권리로 사람들의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까지 지침을 들어 규제를 하는가?
파수대는 통치체가 하느님의 성령을 받아썼으니 하느님의 지침이라고......중요한 지침이라면 왜 진작에 하느님께서 성서에 쓰지 않으셨겠는가?
통치체는 그렇게도 할 일이 없는가?
개개인의 사생활에 까지 나서서 그렇게 명령을 하고 규제를 하고 싶은가?
파수대에 나왔었다는 그 지침은 누구의 상식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사생활 침해이며 그 무엇보다 전혀 성서에 근거하지 않은 지침이었다.
그런데 단지 파수대의 지면을 빌었다는 이유로 그 지침은 하느님의 지침이 되었으며 그 지침을 어기는 것은 죄와 교만함으로 간주되었다.
도대체 이 조직은 성서의 가르침이 우선인가? 파수대의 지침이 우선인가?
나는 심하게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였다.
나는 증인들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들을 조사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인터넷에서 '여호와의 증인'을 검색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여호와의 증인의 정보카페에 있는 자료들을 접하게 되었으며, 처음에는 그 자료들의 진위여부를 모두 조사하였다.
전부는 아니였지만 나는 많은 부분의 사실여부를 알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여증조직에 대하여 나와 같은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모든 성서연구를 중단하였다.
성서연구를 하는 일년 오개월의 시간동안 나는 열심히 협회의 출판물들의 대부분을 읽었다.
그리고 그것을 읽으면서 가졌던 의문점들이 단지 나의 교만함에서 기인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된 것이 참으로 기뻤다.
그동안 나는 파수대 안에서만 보여지던 규제 중심적이고 자신의 자녀들을 믿지 못하고 항상 잔소리를 하여 사람들을 묶어두려고만 하는 작은 하느님만을 만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 역시 하느님은 그런 분이 아니었어!!
나는 성서연구를 할 때 종종 증인들이 말하는 하느님과 내가 느끼는 하느님이 너무나 다른 분이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과학도인 나는 언제나 우주나 생명을 가진 존재들에게서 하느님의 모습을 찾는 일을 즐거워 하였다.
그리고 증인협회의 일부 출판물들은 그러한 나의 지적이고 영적인 욕구를 부분적으로 채워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내가 우주와 생명체에게서 느꼈던 하느님은 언제나 수도 없이 많은 피조물들을 통해 다양성과 개성을 마음껏 발산하시는 하느님이었으며 말할수 없는 아름다움의 근원이 되시는 하느님이었다.
그러나 파수대를 통해서 본 그리고 협회의 출판물을 통해서 본 하느님은 언제나 명령과 규제만을 내리시고 획일적 지침만을 강조하시는 하느님이었다.
그 하느님은 항상 우리에게 우리자신이 부족한 존재이며 사랑받기에 합당하지 못한 존재라는 우울한 인식을 심어주는 하느님이었다.
심지어 나는 이러한 생각을 해보았다.
하와에게 하느님께서 선악과를 먹으면 분명히 죽는다는 경고를 하셨지만 매일 하와에게 오셔서 잔소리 하셨다는 말은 성서에 없는데.....
하느님께서는 하와에게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잔소리를 매일 반복하시면서......이게 다 너를 위한 것이다. 니가 죄를 지어 죽을까봐 걱정되어서 그러는 것이다......하느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는데, 그저 하와의 자유의지에 맡기셨는데......
증인조직이 신자들을 대하는 방식이 하느님의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증인들의 방식은 거듭되는 잔소리이며 안지키면 죽는다는 거듭되는 협박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형성되는 세뇌의 과정이었다.
그것은 진정으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인 자유의지에 대한 모독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만약 인간이 그저 아무 생각도 판단도 없이 위에서 내려오는 지침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존재라면 창조주께서는 왜 우리에게 그토록 고등한 판단력과 사고력과 자유의지를 주셨을까?
나는 파수대안에서만 보았던, 증인조직을 통해서만 보았던 작은 하느님을 버렸다.
내안에 거하시는 하느님은 우주와 모든 생명의 창조자이시며 인간에게 고등한 지성과 선택의 자유를 주신 다양성과 개성과 자유의지의 하느님이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 이제서야 토성에서 온 외계인이 아니라 지구인으로 보이는군요 ㅋㅋ^^
저는 토성에서 온 왕국의 공주입니다 ㅋㅋㅋㅋ ^^
ㅎㅎㅎ 우주선 함 맹걸어가이고~~ 토성왕국 에 함 가봐야 겠구먼~~요~ 지구인보담~ 높은 지성을 가져서~ 연구함서로~~ 그 체제의 모순 을 발견~~했능가베여~~
진솔하면서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습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도 하느님이 주신 거룩한 토라(율법)를 잘 지키기위해 율법 주위에 울타리를 쳤습니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공사장에서 일하는 인부가 못에 찔리지 않기 위해서 못을 피하는 것은 물론 나무를 밟지 않는 이치와 동일한 것인데 훗날 이러한 울타리가 구전 율법으로 발전하였으며 오히려 그들의 믿음에 올무가 되었습니다 이 점을 예수께서는 통렬히 비판하셧습니다 항상 본래의 취지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군요 "자율성"이란 인간이 창조주를 닮을 수 있는 중요한 권리이며 포기할 수 없는 권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마음을 울렁거리게 하는....지성인의 글을 읽는 기분입니다.
토성공주님의 내면속 마음을 그대로 보여 주는 글입니다.. 다양성과 개성과 자유의지의 하는님이시다 " 정확한 표현입니다
하이스카이님 눈치가 정말 빠르시네요.....이해해 주셔서 감사감사요 ^^*
제가 연구 할때 느꼈던 감정 그대로 여서 너무 놀랐습니다. 특히나 한국과 일본이 규율을 지켜야만 해,,라고 말하는 강도가 지나치게 세다고 느낌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 판단하는 문제, 다른 양심을 내 양심보다 더많이 생각해야 하는 것 또한,, 우리들의 자유의지를 정말 잘 사용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후릇쪼아님 여기서 또 뵙게 되네요.....반갑습니다 ^^*
저도 참 정의롭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에게 적지않은 실망감을 많이 느꼈었지요. 하지만 자기 스스로 정의롭지 않았음을 고백하는 사람들이 매 순간 정의로움에 고뇌하고 하루하루를 살얼음 걷듯이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침례받기전에 자유로운 항해가 가능하셨던님에게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어쩌면....토공님은 제가 증인사회를 보면서 느낀 의문점까지도 비슷하네요 저역시도 그런 질문을 하였을때 연로한 자매들과 형제들이 저에게 계속 그런생각이 드는건 교만한 영이 아직 자매의 의식을 지배하는것이라 말하길래 정말 내가 그토록 아직 교만한모습이 있을까...... 자책도 많이 했었는데... 내가 고민하며 얻은 하느님의 모습이 토공님의 결론과 참으로 비슷한 점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