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 삼초

[이새별]

심포 삼초

①역할

심포장과 삼초부에 영양을 주는 음식은 떫은맛이 있는 음식이다. 이것은 다른 장부를 영양하는 음식 전부를 합친 양의 50%까지는 섭취하여도 다른 장부를 약화시키지 않는다. 또한 오장육부를 상생 상극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이 심포장과 삼초부는 다만 경락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현대 의학의 해부학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증거가 없다 하여 심포와 삼초를 인정하지 않는다.

인간이 호흡과 음식 섭취를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세포를 생성하기까지의 기능은 심포장이 담당한다. 불필요한 물질을 배설하고, 힘을 내어 사용하고, 각종 호르몬을 분비하고, 노화한 세포를 분해하여 배설하는 기능 등은 삼초부가 담당한다. 다시 말하면 생명 현상, 생체 에너지, 생사에 관련된 여러 문제는 심포장과 삼초부가 지배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심포장과 삼초부를 조절함으로써 생명 현상에 변화를 줄 수 있다.

②경락

심포 경락과 삼초 경락이 허약하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여 통증이 올 때가 있다. 심포 경락은 젖꼭지 바로 옆 천지혈에서 시작한다. 여성들은 이곳에 임파액이 뭉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를 유방에 종기가 생겼다고 하는데, 더욱 심하면 유방암으로도 진행된다.

그것이 팔뚝 상박부(우리가 팔뚝을 구부렸을 때, 알통이라고 부르는 곳)를 거쳐 팔뚝의 안쪽 중앙을 지나 손바닥의 중심 노궁혈에 이르러 열을 주관하는 심장경의 소부혈과 동시에 상승 작용을 일으키게 되므로 심포장과 삼초부가 허약하면 손바닥에 땀이 난다.

심포와 삼초를 에너지, 생명력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이것은 자연의 변화나 외부의 충격에 순응도 하고 저항도 하는데 이것이 허약해지면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쉽게 약화되어 손에서 땀이 난다. 우리가 흔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긴장할 때 손에 땀이 나는 이유도 심포와 삼초 기능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더 심하면 손바닥이 뜨거워서 한겨울에 찬물에 손을 담가도 김이 난다.

우리 몸의 자율 신경은 추운 곳에 가면 열을 올리는 작용을 하고, 더운 곳에 가면 열을 내리는 작용을 스스로 한다. 얼음 물 속에 자주 들어가면 몸이 더워지고 한증막에 들어갔다 나오면 몸이 시원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자율 신경이 적당한 때에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면 춥고 더운 것을 감지하지 못하게 된다. 또 신진대사가 안 되어 손 한 곳에 열이 뭉쳐져서 손이 뜨거워지거나 손이 저리기도 한다. 심해지면 몸의 일부분이 얼음처럼 차고 또 일부분은 열이 펄펄 나는 경우도 있다.

더운 곳에 가면 냉기를 발산하고 추운 곳에 가면 온기를 발산해야 하는 것이 자율 신경, 즉 심포장과 삼초부의 역할이다. 그런데 적절히 작용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움직일 때가 있다. 이렇게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것을 한열왕래가 있다고 말하고, 심계가 항진(열이 확 오른다는 뜻)된다. 이처럼 한열 조절이 되지 않으니 갈증이 나는데, 이 갈증은 물을 한 번에 많이 마시게 하는 것이 아니라 찔끔찔끔 마시도록 만드는 갈증이다.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앉으면 우리 몸의 자율 신경이 명령하는 즉시 배설기관이 작동하여 배설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것이 원활치 않으니 소변 곤란이 생기고, 대변을 본 뒤에도 또 보고 싶어지는 후유증이 생긴다. 이를 두고 흔히 엉덩이가 무거워진다고 표현한다.

전립선도 자율 신경의 일종으로서 소변 빈삭이 일어나는 원인이다. 자율 신경이 약하면 신진 대사 불량으로 인하여 통증과 저린 증상이 한 곳에 있지 않고 돌아다니므로 관절 여러 군데가 아프다고 호소하게 된다.

또한 자율 신경은 위장으로 통하는 식도와 폐로 통하는 기도를 분리해준다. 음식물이 들어갈 때와 공기가 들어갈 때를 구분해서 열리고 닫히는 기관이 있는데(우리 목의 울대라고 불리는 바로 밑에 움푹 들어 간 곳에 위치하고 있음) 이것을 매핵이라고 합니다. 이곳이 허약해지면 음식물이 들어갈 때 사레가 자주 들리거나 평상시에도 간질간질하다. 목과 편도선이 붓기도 하는데 편도선 역시 자율 신경의 지배를 받는 곳이다.

다시 손으로 돌아가서 손에 허물이 벗겨지기거나 뻣뻣해지기도 한다. 주부 습진이 생기기도 하는데 흔히 생명력이 약한 여자에게 많이 나타난다. 주부가 부엌에서 물일을 많이 하여 생기는 것으로 오인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추측된다.

삼초 경락은 넷째 손가락 바깥 쪽 관충혈에서 시작하여 손등과 팔뚝 바깥쪽을 거쳐 어깨 너머를 통과한다. 이 삼초 경락에 문제가 있을 때 흔히 어깨가 무거운 증상이 생긴다. 이것을 오십견(견관절통)이라고 한다. 사람은 50세 정도가 되면 갱년기로 인해 생명력이 약해진다. 생명력을 담당하는 심포와 삼초가 지배하는 이 부분에 특히 빨리 이상이 온다. 흔히 정신노동자가 어깨 눌림을 많이 호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시 이것은 뒷머리 쪽으로 올라가 귀를 한바퀴 돌고 눈썹 옆 사죽공혈에 이름에 따라 관자놀이 부분에 통증이 온다. 이것을 미릉골통이라고 하는데, 머리를 많이 쓰면 관자놀이가 아픈 것도 이 때문이다.

심포와 삼초는 우리가 마음, 감정, 느낌 등으로 일컫는 어떤 자율 신경에 영향을 줌으로써 성격의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신진대사가 안 되고 심장이 빨리 뛰니 항상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당연히 집중력이 없고 안절부절 못한다. 이것을 부산하다, 산만하다고도 표현한다.

공부하는 학생의 경우라면 머리는 좋아도 성적이 안 오르는 것이 당연하다.

수험생은 수학시간에 영어가 불안하니 영어공부하고 영어시간에는 국어책을 본다. 불안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산후 우울증으로 몸과 마음이 한없이 밑으로 가라앉아 길을 걷다가도 교통사고가 나면 어쩌나, 다리가 무너지면 어쩌나 걱정한다. 쓸데없는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신경이 예민해져 세상 온갖 고민을 혼자서 짊어진다. 때때로 수다스러움으로 표현될 수 있다. 비가와도 슬프고 햇볕이 나도 우울해하는 등 마음고생을 사서 한다. 그리고 신경이 예민하여 놀라기를 잘 하며 게다가 심장이 허약한 것과 합세하면 울화가 자주 치민다.

자신의 생명력이 약하니 남에 대해 열등감이 생겨 아니꼽고 창피하면서도 살기 위해서 갖가지 요령과 잔꾀를 부린다. 때에 따라서는 잘난 척하고 남을 이간질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얼굴 표정이 자연스럽지 않아 오해를 받을 수 있다. 흔히 당황스러운 일을 당하면 어색한 표정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저항력이 약해지니 병치레가 잦고, 평상시에도 피곤하고 무력증을 느끼며 더욱 심해지면 신경성 질환으로 옮겨가게 된다.

생명력이 강해야 대인 관계가 부드러워지고 인내심이 생기며 항시 여유로울 수 있다. 심포장과 삼초부가 지배하는 생명 현상이 정상일 때와 병들었을 때의 차이는 대단히 크다. 사람의 성격과 사회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 경락을 바로 잡아주지 못하니까 각종 현상이 차츰 심화되고 변형되어 오늘날 현대 의학으로도 쉽게 낫지 않는 각종 질환, 공황증, 대인공포증, AIDS 등 수많은 병명으로 분리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증상은 계절이 변하는 시점, 변절기에 더 심하다. 좋아하는 음식은 자신의 몸에 필요한 떫고 생내 나는 맛이다.

③심포장과 삼초부가 허약할 때의 육체적 증상

심포 경락, 삼초 경락, 음·양유맥 모혈, 유혈, 합혈에 통증.

심계 항진, 협심증, 부정맥, 대맥.

햇볕을 싫어한다. 견관절이 아프거나 붓고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

어깨가 무겁고, 오십견, 견비통, 견 관절염이 있다.

셋째와 넷째 손가락에 이상이 있다.

손바닥에 땀이 잘 나며 뜨겁고 허물이 벗겨지고 갈라지는 증상이 있다.

손바닥에 붉은 얼룩이 있다.

주부 습진, 식은땀, 목에 무엇이 걸린 듯 간질간질 하다.(매핵)

얼굴이 붉어지거나 상기된다. 목과 편도선이 붓는다. 기관지 천식.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양쪽 젖꼭지 사이 정중앙) 한열왕래,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한다.

자주 갈증이 난다.(심장성 갈증과 비슷) 신경성 두통. 미릉골통. 요하통. 꼬리뼈 통증.

소변이나 변을 봐도 시원치 않다. 전립선염. 변비와 설사가 교차. 생리 불순.

생리통(신장성 생리통과 구별) 불임증, 습관성 유산. 신경성 소화 불량. 불면증.

각종 신경성 질환, 신경과민, 우울증. 손발이 저리고, 추위를 심하게 탄다.

혈액순환 불량, 신진대사 불량. 통증과 저린 증상이 이동한다. 진저리를 친다. 임파선낭종.

생명력이 약화되고 저항력이 부족하며 정력이 약하다. 몸이 무겁고 만성피로.

어린이는 허약 체질. 아이가 자주 보챈다. 귀에서 소리가 들린다(귀뚜라미 소리)

④ 심포장과 삼초부를 영양하는 음식

심포장과 삼초부를 영양하는 음식은 떫은 맛, 담백한 맛, 생내 나는 맛, 먼지내 나는 맛이다. 황제내경에서는 담백한 맛, 싱거운 맛이라 표현하였다. 즉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특징이 없는 맛이라는 뜻이다.

대표적 곡식은 옥수수다. 흔히 옥수수수염을 달인 물을 당뇨병 치료약으로 사용한다. 물론 심포, 삼초를 강화시켜 신진 대사를 좋게 하니 효험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옥수수 한 자루를 먹는 것보다는 효과가 약하리라 추측된다.

또 옥수수의 색깔은 황금색이다. 황금색은 완성의 색깔로 예수님과 성자의 머리 위에서 빛나는 후광을 표현할 때 이 색을 사용한다. 신비의 동물 봉황도 황금색이다. 또 옥수수는 수염으로 알맹이를 감싸고 다시 겹겹이 껍질로 알맹이를 보호하고 있다. 알맹이가 얼마나 중요하고, 정기를 얼마나 잘 보존해야 하기에 이토록 자연이 귀하게 만들었을까? 또 옥수수는 척박한 산중에서도 잘 자라고 생장 기간이 짧다. 생명력이 강하다는 의미이다.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북한 사람들에게는 성인병이 많지 않다고 한다. 주식인 옥수수 덕분이라고 추측된다. 메옥수수가 찰옥수수보다 더 황금빛이 나고 좋다. 지금 한국에서는 메옥수수가 동물의 사료로만 사용된다고 하니, 참 귀한 것은 흔한 것이라 그 가치를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또 하나의 예이다. 캐나다는 구멍가게마다 메옥수수를 팔고 있다. 중요한 부식으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녹두는 독소를 제거하는 곡식이다. 그래서 한약을 먹을 때 녹두를 금한다. 약은 독성도 같이 있어야 약효가 있는 것인데 녹두가 그 효과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녹두 껍질을 베개 속에 넣어 사용한다. 녹두의 기운이 심포·삼초를 자극해 혈액 순환을 도와주어 머리를 맑게 해 준다. 옛날부터 녹두베개를 베고 자면 목의 통증이 가시고 눈이 맑아진다고 했다. 또 껍질을 깐 녹두는 속이 노란 황금빛을 띈다. 조가 떫은맛이다.

과일 중에서 토마토가 떫은맛이다. 스컹크 방귀에 쏘이면 도저히 다른 방법으로는 냄새가 제거되지 않는다. 그런데 욕조에 토마토 즙을 넣고 몸을 담그면 냄새가 제거된다. 또 양고기를 끓일 때 토마토 한 알을 썰어 넣고 끓이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

오이는 떫고 생내가 난다. 소주 속에 오이를 채 썰어서 넣으면 술이 싱거워지고 또 잘 취하지 않게 된다. 술의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오이냉국은 오이를 채썰어 미역, 다시마 등의 해초류를 넣은 후 식초와 깨소금으로 간을 한 음식이다. 봄에 춘곤증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고 하는데, 일리가 있다.

가지는 담백한 맛이다. 콩나물이 떫은맛이다. 콩은 콩 자체로 있을 때는 고소하나 싹이 나기 시작하면서 맛이 바뀝다. 숙취 해소에 콩나물국이 최고인 이유다. 술을 많이 먹으면 火克金이 되어 매운 맛이 필요해진다. 콩나물국에 고춧가루 한 숟가락을 넣어서 먹으면 해장국으로는 으뜸이다.

고사리가 떫은 야채이고, 또 각종 버섯류는 심포·삼초를 좋게 하는 약초이다. 버섯은 남성의 성기처럼 위가 불쑥 나오고 또 턱이 졌다. 마치 빵을 만들 때 밀가루가 성형틀을 넘쳐서 윗부분에 불쑥 턱이 진 것 같다. 이렇게 턱이 진 부분은 양기가 넘쳐서 마치 남성의 성기처럼 보인다. 어떤 버섯은 꼭 정자처럼 생겼다. 역시 정자를 생성하는 데 좋다고 옛 책에 기록되어 있다. 곧 각종 버섯류는 곰팡이가 발효된 것이라 심포, 삼초에 좋은 식품이다. 또 동충하초라는 버섯이 있는데, 말 그대로 겨울철에는 벌레(번데기)지만 여름이 되면 풀이 되는 버섯이다. 동물에서 식물로 변할 만큼 생명력이 자유롭다는 뜻이다.

일부 버섯은 스스로 빛을 내는 것도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다는 다이아몬드 등의 각종 보석은 그 자체의 화려한 빛을 내는 게 특징이다. 건강한 사람의 몸에서 광이 나는 것은 생명력이 왕성하다는 의미이다. 반디불은 스스로 빛을 낸다. 또한 공해에 아주 민감하여 공해가 없는 곳에서만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한 경우이다. 심포·삼초가 허약하면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해진다. 이런 이유로 모든 발효 식품은 신진 대사를 도와준다.

■ 요구르트가 우유를 발효시킨 것이고

■ 치즈가 또 우유를 발효시킨 것이며

■ 각종 술이 또한 발효된 것이고

■ 빵도 발효된 것이고, 김치도 발효된 것이고, 간장과 된장도 발효된 것이다.

■ 또 각종 젓갈류도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것이다.

스페인에서는 돼지고기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켜 겉이 허옇게 이끼가 낀 것처럼 변하면 칼로 벗겨내고 먹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하몬이다. 스페인 레스토랑에는 하몬이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알로에가 생내가 나서 심포·삼초에 좋다. 또 각종 선인장은 사막 같은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을 만큼 생명력이 강하여 심포·삼초에 좋은 식품이다. 특히 상처 치유 효과가 탁월하다.

각종 꽃가루 화분이 심포, 삼초를 좋다. 서양 사람들 식탁에 자주 오르는 브루클리, 커리플라워가 아무 맛도 없이 담백하다. 오사이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야채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커리플라워는 생긴 것이 사람의 골과 같아, 머리가 좋아진다고 한다.

오리가 떫은맛이 있다. 흔히 미운 오리 새끼라는 말하는데, 오리는 밤이나 낮이나 꽥꽥거리고 돌아다닌다. 그래서 미움을 받아 미운 오리 새끼가 됐다. 생명력이 왕성한 이유이다. 또 오리는 소화 못시키는 음식이 없다. 그래서 옛부터 중풍 환자에게 오리의 생피가 특효라 하고, 오리고기를 약에 사용하는 것이다. 또 유황오리가 있다. 오리에게 유황을 먹여서 키우면 오리가 유황의 독을 이겨내고 살기 위하여 생명력이 극대화 되어 독소 제거 능력이 탁월해진다.

유황오리는 사람이 그 고기를 먹으면 몸에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여 만든 약이자 음식이다. 생명력이 약한 환자나 독소 제거 능력이 약한 현대인에게 일리가 있는 처방이다. 심포·삼초는 약해지면 죽는다 그러나 악조건을 견뎌내고 살면 더욱 강인해지는 것이 심포·삼초이다. 이것은 마치 용수철과 같아서 일정 한도까지 압박을 가하면 반발력이 더욱 더 세어진다. 그러나 어느 일정 수준의 도가 지나치면 끊어지게 된다. 사람이 건강해지는 이치는 이 심포·삼초를 어느 정도 까지 자극해 주느냐에 달려있으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 하겠다. 이것을 위하여 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적당한 자극은 남녀가 다르고 어린이와 아이가 다르며 또 자기 자신도 매일 매일 순간순간이 다르므로 누구에게 의존할 일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역시 유황오리도 현대인에게 부족한 독소 제거 능력을 강화시켜 주거나 생명력을 증대시키는 데는 좋다. 그러나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게 된다.

심포·삼초가 약한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생명력이 약하여 차분하지 못한 것이다. 중동에서 양을 제상에 올리려고 목에 칼을 대고 자르는데도 양은 움직임이 없다. 그만큼 생명력이 강한 동물이며 차분하다. 양이 지나간 자리는 먹을 것이 하나도 남지 않는다고 한다. 소화력이 왕성하여 남기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양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유럽 사람이 정력이 세다고 한다. 또 티벳 사람들이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서 겨울이 오기 전에 양의 생간을 먹는다. 번데기가 떫은맛이다.

토란은 남자 고환처럼 생겼다. 토란은 신진 대사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는다. 추석에 토란국을 먹는데, 과식하여 탈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이다.

영국 사람은 오래 전에는 키가 아주 작았다고 한다. 이 사람들이 캐나다와 미국에 도착한 후 원주민들이 건네준 감자를 먹고 키가 컸다는 속설이 있다. 감자는 아무리 먹어도 체하거나 질리는 법이 없다. 프렌치 파이 등 서양사람들의 주된 보조 식품으로 사용한다. 뼈를 고아 뼈곰국을 만들 때 감자를 많이 넣으면 기름기가 제거됨을 알 수 있다. 서양사람들이 치킨 등 고기를 먹을 때 꼭 감자튀김을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좋은 약은 독이 될 수도 있다. 즉 떫은맛은 자극적이라 맛은 없으나 약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껍질에 떫은맛이 있는 감, 도토리, 밤은 약을 치지 않아도 벌레가 잘 먹지 않는다. 우리 인체에도 떫은맛이 들어가야 나쁜 균이 서식을 못하게 되는데, 올리브가 아주 떫은맛이다. 그 떫은맛을 제거하고 서구에서는 반찬으로 애용한다. 올리브는 성경에도 언급되었을 만큼 귀한 식품이다. 스페인 사람들은 모든 음식에 올리브를 넣는다.

대만에서는 냉동 빈낭이라고 올리브와 똑같이 생긴 열매를 거리마다 볼 수 있고 또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떫은맛이 강해 진저리가 쳐질 정도이다. 이것을 아프리카에서도 또 인도에서도 사람들은 껌처럼 씹는다.

당근이 담백한 맛이다. 익지 않은 바나나가 떫은맛이 있다. 바나나는 변비에 좋다. 생긴 모양 자체가 잘 미끄러지게 생겼서, 먹으면 대변도 바나나처럼 쑥 길게 빠져 나오는 모양이다. 현대 과학으로는 풍부한 섬유질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어 변비를 해소시켜 준다고 설명한다.

요구르트는 우유를 발효시켜 떫게 만든 것인데, 가정에서 손으로 만든 것은 아주 떫다. 코코아가 달기도 하면서 떫은맛이 있다.

로얄제리가 떫은맛으로, 하얀색이 아주 떫으면서 상큼한 맛이 특이하다. 심포·삼초에 아주 좋다. 시중에 판매되는 이온 음료가 심포·삼초를 좋다. 마요네즈가 고소하기도 하면서 떫은맛이 있다.

콜라가 달고 탄산으로 인하여 톡 쏘는 맛이 있으면서 심포· 삼초를 좋게도 한다. 그래서 콜라는 중독성이 있다. 심포·삼초는 적당히 자극하면 그 반작용으로 좋아지기도 하고 지나치면 나빠지기도 한다. 또 밖에서 공급받으면 좋아지다가 또 지나치게 공급하면 스스로 생산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속성이 있다.

대표적으로 중독성이 강한 것이 마약이다. 마약을 먹으면 보통 사람의 3배 에 달하는 힘이 나온다. 음악가는 소리의 감각이 예민해져서 좋은 곡을 작곡할 수 있고 미술가는 색깔 감각이 예민해지며 점술가는 영감이 예민해진다. 그러나 강한 만큼 위험부담이 큰 것이다. 이 심포·삼초는 적당히 발효될 때는 신진 대사를 좋게 하여 우리 몸의 저항력을 강화시켜 각종 질병에 대항하여 이기는 능력을 길러주나 지나치면 곧 그것에 의존하게 되고 보통 사람의 능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특별한 능력을 만들어 주는 특이한 작용을 하는 장부이다.

즉 인간이 건강하게 살고 각종 활동을 하고 오래 살고 하는 것은 이 심포·삼초를 어떻게 적당히 단련시키고 조화시켜 오장육부를 균형있게 잘 돌아가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심포·삼초는 부족해도 안 되고 과해도 안 되는 경락이다.

자연에 떫은 음식이 많지 않고 강력한 것이 없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밖으로부터 섭취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좋을지 모르나 결국 해가 될 수 있는 것이므로 인류가 오랫동안 부작용 없이 먹어왔으며 물리지도 않는, 사계절의 정기가 담겨있는 곡식이 최고이며 이것은 곧 하늘이 우리에게 내려준 보배임을 틀림없다.

특이한 기방만을 좇는 현대인은 명심해야 한다. 진시황제의 불로초는 특이한 것에 있지 않고 우리가 매일 먹는 세끼 밥에 있으며 심포, 삼초를 적당히 자극하는 운동과 매일 매일의 생활에 있음을 주지하여야 할 것이다.

⑤변절기와 같은 생명력이 있는 체질

계절 중에서 변절기는 부드럽고도 뜨겁고, 뜨겁고도 끈적끈적하고, 끈적끈적하고도 서늘하고, 서늘하고도 춥고, 춥고도 부드러운 각 계절 사이의 변화의 기운이다. 이 기운을 인체에서는 심포와 삼초가 담당하는데, 심포와 삼초가 큰 사람은 얼굴에서 관자놀이가 튀어나와 있다. 이것은 상화의 기운, 즉 심포·삼초 경락이 관자놀이에 이르기 때문이다.

심포·삼초 체질은 대개 불과 같은 성질을 가진 체질(火形)과 비슷하게 생겼다. 사죽공혈(관자놀이 부위의 혈)의 영향을 받아 눈썹이 많고 미릉골(눈의 눈썹 앞으로 튀어나온 부위)이 튀어나와 있으며 태양혈, 즉 양쪽 관자놀이 부위가 불룩하게 돌출한 사람을 말한다. 옛날 도인의 그림을 보면 눈썹이 짙고 길며 하늘로 치솟아 있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이런 변절기와 같은 생명력이 강한 체질은 앞서 설명한 다섯 가지 체질에 모두 적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