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티재~화악산~봉천재~형제봉~
~앞고개~밀양추모공원~날뒤고개
화악산 정상에서 밤티재 고갯마루까지의 내리꽂힐 것만 같은 급경사의
내리막을 이번에는 거꾸로 올려쳐야 한다.지난 번의 여덟 번째 구간의
날머리 하산지점이었던 밤티재 고갯마루까지의 내리받이를 30분여의
발품이 필요했으니, 오늘의 아홉 번째 구간의 들머리인 밤티재에서의
화악산 정상으로의 치받이 오르막은 4,5십분쯤이면 넉넉하지 않을까.
미리 가늠을 해본다.
미상불 체력이 소비되지 않은 초장부터 치받이 오르막을 헐떡헐떡 비지땀
을 쏟아부으며 화악산 정상을 오른 것은 밤티재를 뒤로하고 40분여가 흐르
고 난 뒤다(11시37분).북쪽 방면으로의 조망이 시원스레 열려있는 기름한
꼴의 화악산 정수리에는 10여 미터 간격으로 청도와 밀양 측이 제여곰
세워놓은 정상 빗돌이 우뚝하다.
북쪽 방면의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너럭바위들이 띄엄띄엄 전망대 노릇을
하고 있는 조망의 등성잇길은 헬기장 같은 여유로운 공터의 갈림봉으로
산객을 안내한다.맞은 쪽은 윗화악산(1.5km)을 거쳐 아래화악산(2.8km)
정상으로의 산길이고,좌측 9시 방향은 청도읍 평양리 불당골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다.
불당골 갈림길을 뒤로하고 6,7백 미터쯤 발걸음을 재촉하면 걀쭉한 멧부리
가 기다린다.해발876.6m봉인데,우측으로 운주암(0.5km)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있는 멧부리다.876.6m의 운주암 갈림봉을 지나고 나면 머지않아
누런 잡풀이 뒤덮혀 있는 헬기장처럼 넉넉한 공터에 닿게 되는데,이곳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밀양소방
서 119에서 산악긴급구조를 위하여 세워놓은 국가지점번호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지점이다.
해발876.6m봉의 이정표
우측의 내리받잇길은 매우 가파르다.그리고 산길도 이전의 등성잇길에 비하면
희미하다.그러한 행색의 가파른 내리받이를 구르듯이 내려서면 지맥을 가로
지르는 양회임도가 기다린다.임도 우측은 운주암으로 이어지는 절길이고,
좌측 방면은 밀양시 부북면 대항리,위량리 쪽으로 연결이 되는 임도다.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 산길은 넉넉한 수렛길 행색이다.
엄장한 허우대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진양하가의 묘역의 곁을 차례로
거치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다시 조금 전의 운주암 가는 양회임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내처 이 양회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200미터쯤의 발품을
보태면 임도 삼거리에 이르는데,밀양시 청도면 요고리 방면(우측)과 밀양시
부북면 대항리,위량리 쪽 사이를 잇는 삼거리 고갯길, 봉천재다(12시19분).
봉천재 삼거리/우측은 운주암 가는 길
봉천재 삼거리를 곧장 가로질러 완만한 오르막을 한 차례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 557m의 형제봉(兄弟峰) 정상이다(12시32분).
형제봉 정상을 넘어서고 나면 등성이 좌측의 우묵한 골짜기 일대는 온통
벌목지대다.벌목지에는 목숨을 부지한 꺽다리 소나무들만이 드문드문 덩그
렇고, 수종개량을 위한 벌목이었는지 지줏대를 의지한 편백나무 묘목들이
벌목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러한 행색의 벌목지대를 좌측으로 끼고 꼬리를 잇는 산길은 해발333.1m
의 넙데데한 멧부리로 이어지고, 그곳에서 지맥의 산길은 방향을 바꿔 남쪽
방면인 좌측 9시 방향으로 산객을 안내한다.산길은 곧바로 푸른 창공을
찌를 것처럼 우뚝 솟구친 통신중계용 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이 헐거워 마치 민둥의 멧부리처럼 여겨지는 봉긋 솟구쳐
있는 해발 562m봉을 차례로 넘어선다(12시50분).
누렇게 물든 만추지절의 숲은 햇낙엽이 내려앉아 있어 버석거리는 소리만이
요란스럽다.두툼한 시루떡을 네모진 모양으로 켜켜이 쌓아놓은 것 같은 엄장
한 크기의 기암의 곁을 지나고 나면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정수
리 한복판에는 물때가 꺼뭇하게 더께를 이루고 있는 삼각점을 아직까지 간직
하고 있는 해발 504.6m봉이다(13시).
504.6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나면 머지않아 산길은 희미하고 잡목과 험상
궂은 가시를 장착한 넝쿨들이 기승을 부리는 행색이 뒤를 잇는다.산불피해지역
이다.산길을 가로지르며 아무렇게나 쓰러져 있는 나무들이 꼬리를 잇고, 불에
타서 이미 고사목 상태로 우뚝 서 있는 수목들도 여럿 눈에 띈다.이리저리 이동이
가능한 구석을 찾아 애면글면 산길을 잇다보면 시나브로 민둥의 행색인 기름한
꼴의 멧부리에 닿게 된다.
산불초소 한 채만이 덩그렇게 자리하고 있는 해발 258.5m봉이다(14시).이미
수확을 죄다 마친 밀양시 부북면 일대의 드넓은 들판의 색깔은 여전하게 누런
황금색이 여전하고 구름 한 점 없는 가이없는 창공은 드높기만 하다.밀양시 일대
의 기름지고 오붓한 산하가 시원스럽게 조망이 되는 258.5m봉을 뒤로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
밀양시 소재지 쪽과 밀양시 청도면 소재지 사이를 잇는 24번 국도가 연락부절인
고갯길 앞고개다(14시5분).고갯마루의 도로 건너 쪽으로 양회임도가 청도면
동산리 방향으로 나 있는데,지맥의 산길은 양회임도 어귀의 좌측 오르막으로
연신 꼬리를 잇는다.어귀에서 마른 목도 축이고 출출함을 다소 해결한 뒤 치받잇
길로 접어들면 이내 납작스레하고 신갈나무 등이 엄부렁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
데,지맥의 산길은 이 멧부리에서 좌측 9시 방향으로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
앞고개/24번 국도
좌측 9시 방향으로 15분여의 발품이면 오르게 되는 납작스레한 멧부리 한복판
에는 역시 납작스레한 봉분의 순창설가의 묵묘가 허섭스러운 몰골로 차지하고
있다.해발320.9m봉이다(14시34분).320.9m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펑퍼짐스레
하고 다소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햇낙엽으로 버석거리는 소리만이 들려오는
산길은 정수리 한복판에 삼각점(청도343)을 부여받고 있는 해발314.8m봉으로
이어지고,순창설가의 묘역의 곁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
임도로 지맥의 산길은 다시 꼬리를 드리운다.
내처 양회임도를 가로지르고 나면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과 잡목들이 엄부
렁하고 납주그레한 해발318.1m봉으로 이어지고, 318.1m봉을 뒤로하고 나면
이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 폭의 차도 삼거리로 지맥의 산길은 거푸 꼬리
를 드리운다.좌측은 부북면 가산리 방면이고,우측 두 곳은 모두 밀양시 추모공원
진출입로이다(15시22분).이 삼거리에서 맞은 쪽으로 보이는 지맥의 등성이를
오르지 않고 추모공원 진출입로를 따라 손쉽고 빠르게 우회하는 수단도 있는 곳
이다.
밀양시 추모공원 삼거리
삼거리를 곧장 가로질러 맞은 쪽의 오르막 숲길을 올려치면 납주그레한 멧부리
에 이르고 그곳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이다.산길은 다소 희미하고
잡목들과 산길을 가로질러 쓰러져 있는 수목들이 간간이 모습을 드러낸다.그런 뒤
오르게 되는 기름한 꼴의 멧부리가 해발299.8m봉이다.299.8m봉을 넘어서고
나면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를 만나게 된다.우측 방면의 추모공원
쪽과 부북면 청운리 사이를 잇는 양회임도이다.
양회임도를 곧장 가로질러 완만한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납작스레하고 상수리
나무와 소나무 등이 엄부렁한 해발296m봉이다(15시46분).296m봉을 뒤로하고
나면 누런빛으로 온통 물든 잎사귀의 백합나무 군락지가 뒤를 잇는다.백합나무
군락지 사잇길을 벗어나면 지맥의 산길은 다시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로
이어지고,양회임도를 곧장 가로지르고 나면 산길은 다시 희미해지고 잡목과 가시
넝쿨 등의 저항이 기다리는 허섭한 산길이 뒤를 잇는다.
백합나무 숲
애면글면 허섭한 산길을 벗어나면 등성이까지 파고든 밭뙈기가 기다린다.빈 밭
뙈기의 우측 가장자리를 거쳐 다시 온전한 산길로 접어들면 곧바로 다시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이 도로는 좌측
방면의 부북면 덕곡리 쪽과 밀양시 추모공원 사이를 잇는 도로다.도로 건너 쪽
의 오르막 임도를 거쳐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납주그레한 꼴의 해발244.9m봉
이다(16시30분).
244.9m봉을 넘어서고 나면 이장(移葬)의 흔적으로 여겨지는 공터가 부스럼처럼
남아있는 납작스레한 꼴의 멧부리로 이어지고, 한 차례 더 치받이 오르막을 헐떡
헐떡 올려치면 붕긋한 멧부리가 기다린다.해발316.2m봉이다(16시50분).정수리
한복판에는 2000년도에 복구한 삼각점(창원305)이 아직까지도 번듯하다.316.2
m봉을 뒤로하고 나면 다시 흑록의 멧덩이 하나가 더 기다린다.조망도 시원치않고
고만고만한 높이에 행색까지 어상반한 나지막한 등성이가 연신 꼬리를 물고 있는
거다.
날뒤고개
체력이 바닥을 보일 무렵이면 으레 작으마한 멧덩이만 나타나도 기가 죽는 법이다.
그나저나 그 봉우리를 넘어야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날뒤고개가 아닌가.꺽다리
소나무를 비롯하여 잡목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납데데한 해발311.6m봉을 기신
거리며 넘어서고 나면 꺽다리 소나무들이 그들먹한 숲길이 산객을 기다린다.산길
은 다갈색의 솔가리로 푹신하다.
그러한 행색의 고즈넉한 산길은 머지않아 급경사의 내리받이를 거치고 나면 지맥
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밀양시
소재지와 그 반대 방향인 고개너머 서쪽의 무안면 소재지 사이를 잇는 1080번
지방도로가 연락부절인 고갯길,오늘 산행의 날머리 날뒤고개다(17시5분).때는
해거름이 아닌가.어둑발이 서서히 번지기 시작하는 날뒤고개다.
(산행거리;20.8km. 소요시간;6시간10분) (202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