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치고개~마성산~이슬봉~참나무골산~장계관광지
옥천읍 소재지와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동쪽의 동이면 소재지 사이를 잇는 501번
지방도로가 동서를 가로지르고, 501번 지방도로에서 남쪽의 옥천읍 귀화리,서대리
를 거치는 군도가 연락부절인 삼거리 고갯길 자고치 고개에서 연신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지맥의 산길은 '귀화리 버스승강장' 바로 좌측의 양회임도가 된다.
경부선 무궁화호 완행열차를 타고 옥천역(9시27분 도착)에 도착한 여덟(상현,산정,
위치로,조하사,와룡,거창댁,공주댁,로마)이 두 대의 택시에 분승을 하여 곧바로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자고치 고개에 득달한 시각은 거점 역참인 옥천역을 뒤로한지 불과
20분도 채 안 되는 무렵이다(9시52분).
옥천역 광장의 정지용 시비(詩碑)
귀화리 버스승강장에서 북쪽 방면으로 나 있는 양회임도는 건축공사를 위한 것으로
여겨지는 축구장 만한 공터로 이어지고,공터를 가로질러 깎아놓은 가파른 맨땅의
절개지를 올려치면 희미한 등성잇길이 기다린다.나지막하고 펑퍼짐스러운 산등성이
에는 으레 밭뙈기나 묘지들,그리고 전원주택 등이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지막한 등성잇길은 가시나무와 잡풀, 그리고 넝쿨식물 등이 기승을 부리는 허섭한
산길이다.그러한 행색의 보잘 것 없는 등성잇길임에도 불구하고 등성이 좌측을 따라
울타리가 둘러쳐 있다.그러한 행색의 언덕 같은 해발164.4m봉에 이르면 지맥의 산
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린다.
자고치 고개/501번 지방도로
좌측 저만치 산 아래에는 공장들이 터전을 잡았고, 우측의 우묵한 산록에는 널찍한
우사(牛舍) 두어 채가 자리를 잡고 있는 데,누런 소들이 그들먹하다.그리고 맞은 쪽
의 완만한 산비탈에는 너른 태양광 발전단지가 따끈따끈한 햇살을 기다리고 있다
(10시7분).이러저러한 여러 사정에 거지반 몸을 허락한 지맥의 산길은 태양광 발전
단지 우측으로 아등바등 꼬리를 잇는다.
울타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태양광 발전단지를 뒤로하고 나면 김해김가의 묘역의
곁이고,곧바로 좌측 9시 방향의 완만한 내리받잇길은 소망교회의 곁을 지나고 나면
매화리(좌측) 쪽과 남곡리(우측) 방면 사이를 잇는 차도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차도를
곧장 가로질러 비탈을 올려치면 연보라색의 쑥부쟁이꽃과 하얀색 구절초 꽃이 흐드
러지게 피어 있는 등성잇길이 꼬리를 잇고,등성이 바로 좌측의 산비탈은 매화리의
농가와 전원주택들이 넉넉하고 헐겁게 차지하고 있는, 마을 우회산길처럼 지맥의
산길은 기신거리며 꽁지를 이어나간다.
소망교회를 지나서
이러한 행색의 지맥의 산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이 도로는 옥천읍 매화리 방면과 수북리 사이를 잇는도로
인데,도로를 우측으로 비스듬히 가로질러 도로 건너 쪽으로 나 있는 양회임도를
그대로 따르면 된다.완만한 오르막 우측의 우묵한 골짜기 일대는 벌목이 이루어져
있다.벌목지대의 곁을 지나고 나면 자작나무 숲길이 뒤를 잇는다.
지맥의 산길은 널찍한 수렛길로 이어지고, 양회임도를 거치고 나면 지맥을 가로
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산객을 안내한다.옥천읍 교동리 방면과 그
반대 쪽인 동쪽의 동이면 지양리 쪽 사이를 잇는 군도가 넘나드는 고갯길,구덕재
다(10시58분).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지르는 수단은 눈에 띠지 않는다.도로 건너
우측의 외딴 농가 신세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농가의 뒤란 격인 자드락은 수많은
벌통들이 오와 열을 지어 그들먹하다.양봉 농가인 거다.
구덕재 직전에서
꿀벌들이 윙윙 날개짓하는 양봉농가를 뒤로하고 나면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제주고가의 묘역의 곁을 차례로 거치고 나면 좌측의 옥천읍 교동
리 방면에서부터 이어지는 양회임도와 한데 어우러지게 된다.지맥의 방향과 엇비
슷한 북쪽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 양회임도를 4,5백 미터쯤 수긋하게 따르다가 임도
를 그대로 두고 우측의 숲길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치받이 오르막은 석축으로 기반을 다진 묘역의 묵묘와 창령조씨의 아담한 묵묘의
곁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오르막은 한층 가풀막진 행색을 띠기 시작하며,오르막
산길은 한 곳으로 다소곳하게 뚜렷하지 못하고 여러 갈래로 흩어진 느낌의 가풀막진
오르막이다.한동안 이어지는 된비알의 오르막을 헐떡헐떡 올려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봉긋한 멧부리가 해발409.3m의 마성산 정상이다(11시36분).
정수리 주변은 사방을 가릴 만한 수목들이 없어 사방팔방의 조망은 일망무제의
거침이 없는 시원스러운 조망이다.정수리 한복판에는 산불초소가 덩그렇고,2003년
에 재설한 삼각점(보은824)이 아직까지도 번듯하며,가근방의 장룡산악회에서 세워
놓은 검은 색의 네모난 정상 빗돌도 아담하다.해가 저무는 서쪽 산 아래로 빤하게
부감이 되는 옥천읍 교동리의 육영수 여사 생가가 마치 미니어쳐처럼 한눈에 들어
온다.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는 그동안 허물어져 터만 덩그렇게 남아 있었던 것을 복원
하여 2011년 일반에 공개하였다.방명록에 이름과 싸인을 남기고 대문을 들어서면
99칸 집이었다는 이야기처럼 사랑채,건넌채,안채,별당,그리고 대나무 숲을 두른
후원,아담한 정자,작으마한 연못 등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그리고 안채와 별당
등에는 생전의 육여사 젊은 시절의 빛바랜 사진과 남편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자녀
들의 어린 시절 사진 등이 고루 전시가 되어 있어 여행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옥천읍 교동리,하계리 일대의 조망(마성산에서)
그리고 오랜 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교동리 생가에서 옥천의 구읍 쪽으로 1km
쯤 발품을 더 보태면 옥천읍 하계리의 정지용 생가를 만날 수 있다.옥천읍에서는
이곳저곳에서 그의 주옥 같은 싯귀를 언제든지 만날 수 있으니 옥천은 역시 정지용
의 향수가 서려있는 고향이고,육영수 여사의 정든 친정동네라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교동리와 정지용 시인의 생가가 있는 하계리가
빤하게 부감이 되는 마성산을 뒤로하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헬기장으로 이어지고,
잘록한 안부사거리를 거치고 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318.3m봉이
다(12시12분).318.3m봉의 정수리 한복판에는 검은 색의 네모난 빗돌이 세워져
있다.'늘티산성'이라고 새겨진 빗돌이다.빗돌에는 지명과 함께 늘티산성의 위치와
축조연대,그리고 형태와 길이가 새겨져 있는데,삼국시대에 축조된 퇴뫼식 산성으로
둘레는 150m에 이르는 석축산성이라고 간략하게 적바림하고 있다.그러나 산성의
흔적은 전혀 눈에 띠지 않는다.
해발318.3m봉의 늘티산성 빗돌
318.3m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
등성잇길 우측으로 대청호 수변전망대(우측으로 2.4km) 쪽으로의 갈림길을 지나
고 나면 곧바로 '며느리재2' 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산길 안내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안터마을(우측으로 4.7km) 갈림길이 모습을 드러낸다.지맥의 등성이는 이전보다
사뭇 날렵한 행색이고, 좌우측의 산사면은 시나브로 절벽 같은 천길단애의 행색을
띠기 시작한다.
등성이 우측의 나무가지 사이로 대청호가 간간히 모습을 드러낸다.지맥의 등성잇
길은 뚜렷하고 멀쑥하며 오르내림은 부드럽고, 대청호반의 그림 같은 풍광이 간간
히 이어지는 조망이 풍요로운 산길이다.그러한 기분좋은 산길은 '며느리재1'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국원삼거리 쪽(좌측)으로의 등하행 갈림길로 이어지고,등성이
우측의 깎아지른 산사면 저 아랫쪽으로는 그림 같은 대청호가 더 가깝게 부감이 된다.
대청호
에메랄드빛 수면의 아름다운 대청호가 연이어 부감이 되는 산길은 붕긋한 해발
310.6m봉으로 이어지고,310.6m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산객을
아금받게 이끌어 나간다.산길은 곧바로 쉼터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대청
호 전망 쉼터봉에 이르면 다시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
눈을 즐겁게 하는 그림 같은 대청호 전망의 등성잇길은 머지않아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해발454.3m의 이슬봉 정상이다(13시6분).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이 번듯하고,정수리 좌측으로는 소정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삼거
리 갈림봉이기도 하다.그리고 아름다운 대청호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처의
전망의 멧부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한 행색의 이슬봉 정상을 뒤로하고 나면 산길은 다소 밋밋하고 한동안 대청호
는 시야에서 멀어진다.2,3십 여분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참나무골산'정상이라고
정상 표시물을 나무가지에 걸어놓은 언덕 같은 등성이를 뒤로하고 2,3분쯤의 발품
을 더 보태면 쉼터용의 긴 의자 두엇이 마련되어 있는 봉긋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
가 된다.이 멧부리가 해발419.2m의 참나무골산 정상이다(13시41분).
참나무골산 정상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의 내리받잇길이다.각목을 이용한
계단이 도움을 주고 있는 내리받이는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나면 봉분
은 물론이고,주변이 온통 맨 땅의 마사토 묘역인 묵묘가 차지하고 있는 전망의 등성이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대청호를 가로질러 걸쳐있는 장계교와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그곳에서 지맥의 산길은 다시 좌측 9시 방향의 내리받잇길로 산객을
아금받게 안내한다.내리받잇길은 여전하게 각목을 이용한 계단길이다.
각목을 이용한 내리받잇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4차선의 차도로 내려설 때까지
한동안 산객을 아금받게 안내한다.이 도로는 보은과 옥천 사이를 잇는 37번 국도다.
37번 국도상의 긴 다리 하나가 대청호를 가로지르며 걸쳐 있는데, 바로 장계교다(14시
8분).장계교 직전의 37번 국도에서 북쪽으로 분기가 되는 차도는 대청호반의 장계관광지
진출입로다.지맥의 산길은 그 도로를 100미터쯤 따르다가 도로 우측의 숲길로 이어지고
기름한 꼴의 나지막한 등성이를 한 차례 넘어서고 나면 이윽고 장계관광지의 널찍한
주차장이 기다린다.
대청호 가운데 쪽으로 엄지손가락처럼 불쑥 튀어나온 것 같은 호숫가에는 작은 보트
두 대가 관광객들을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들은 모양이다.관광객들로 북적거려야 제격인
이곳 대청호 나룻가에서 도상거리 52.2km의 장령지맥의 종주를 로마도 비로소 마무리
짓는다.나룻터를 뒤로하고부터는 이제 귀갓길의 여정이다.장계교 쪽과 연결이 되는
관광지 진출입로를 따라 500여 미터쯤 발품을 보태면 다시 장계교 어름의 버스승강장
이다.
장계교와 대청호
이곳에서 보은과 옥천 사이를 연락부절 운행하는 버스의 도움을 받아 귀갓길 역참인
옥천역으로 줄달음을 친다.이제 출출함을 달래야 하는데,몇 안 되는 식당들은 죄다
개점휴업 상태가 아닌가.다행히 중화요리집이 하나 영업을 하고 있어서 그곳에서
조촐한 뒤풀이를 갖게 된다.살아 남으려 먹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먹는 재미로
살아간다는 사람들도 꽤 많다.
그 두 가지중에 어느 경향이 자신에게 속하는 건지,분명하게 선을 그을 수는 없으나
비교적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은 후자에 속하고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은 전자에 속하지
않을까(로마생각).문뱃내를 풀풀 풍기며 중화요리집을 나선 것은 귀갓길을 책임질
역마가 출발하는 시각(16시49분)을 10분여 남겨둔 즈음이다.
(산행거리;14.5km.소요시간;5시간) (2020,10/13).
장계관광지의 정지용 문학상 시비(詩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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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령지맥 4(마지막)구간[자고치-마성산(409m)-이슬봉(455m)-장계교(37번도로)]終.지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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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령 4 구간 2.jpg
장령지맥 4(마지막)구간[자고치-마성산(409m)-이슬봉(455m)-장계교(37번도로)]終.지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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