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후 혈액검사에서 Thyroglobulin Ab, T3, T4, TSH 는 각각 무엇을 의미하며 정상범위는 얼마인가요?

[우승훈 교수]

트레볼타님의 질문에 감사드립니다.

질문을 요약하면 갑상선 암 수술 후 혈액 검사의 의의와 갑상선 호르몬을 높게 처방하는 이유에 대해 문의를 하셨습니다.

갑상선 암으로 수술을 시행한 후엔 많은 검사들이 이루어 집니다.

목표는 단 한가지 입니다.

수술한 환자 몸에 갑상선 조직이 남아있는가 와 재발했는가 입니다.

그래서 보통 다음과 같은 검사를 합니다.  

Tg (Thyroglobulin), Anti-Tg Ab, T4, TSH

우선 정상 범위라는 것을 나열하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총 T4 = 2.2 µg/dl (4.5 ~ 12.6), 유리 T4 = 0.5 µg/dl (0.7 ~ 1.8)

총 T3 = 35 ng/dl (80 ~ 180), 유리 T3 = 0.1 ng/dl (0.2 ~ 0.5)

TSH = 0.75 mIU/L (0.4 ~ 4.0)

TG Ab = 0 ~ 115 IU/mL

1.     Tg (Thyroglobulin) & Anti Tg Ab

갑상선암 환자분들이 혈액검사를 하면 가장 중요한 수치가 Tg(thyroglobulin)라고 하는 항목입니다. 이는 정상 갑상선 조직과 갑상선암 조직에서만 만들어지는 특이 단백질로, 갑상선암으로 갑상선을 제거하고 동위원소 치료까지 받고 나면 환자의 몸에는 갑상선 조직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이론적으로 Tg 는 검출되지 않습니다. 만일 혈액 검사에서 Tg 수치가 높게 나오면 재발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대개 씬지로이드(T4)를 복용하는 동안에는 5 이하를 정상으로 보지만 수치는 낮을수록 좋습니다. 한가지 중요한 점은 혈액 속의 Tg 를 측정할 때 이를 방해하는 anti Tg Ab라고 하는 항체가 있는데 항체가 높으면 정확한 Tg 수치를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항상 2가지 수치를 함께 측정해야 합니다. 즉 Tg 수치가 낮아도 anti Tg Ab가 높으면 실제 Tg 수치는 높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Anti-Tg Ab는 갑상선 암 환자의 25%에서, 일반인의 10% 에서 발견되며 면역계수측정법(보통의 Tg 측정법)을 이용한 Tg 측정시 Tg 수치를 실제보다 낮게 측정되게 만듭니다. 질병이 없다면 Anti-Tg Ab는 대개 갑상선 전 절제술 후 추적 첫 2년 내에 사라집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항체의 존재(100U/mL 이상)및 증가는 추가적인 검사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2.     T3, T4

갑상선 전절제술 후 투여하는 호르몬제가 T4 입니다. 이 호르몬의 활성화 형이 T3 지요.

T4의 투여 이유는 몸에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공급하기도 하지만 T4를 투여함으로 몸에 충분한 갑상선 호르몬이 존재한다고 느끼게 하여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의 분비를 억제하는 역할도 합니다.

참고로 갑상선 호르몬에는 T3와 T4 두 종류가 있으며, 갑상선에서 주로 T4가 분비됩니다. 이렇게 분비된 T4는 간과 신장에 있는 효소의 작용으로 T3로 바뀝니다. T3는 갑상선 호르몬중 작용이 매우 강력한 활성형 호르몬입니다. 실제 작용을 하는 녀석이지요.

물론 일부의 T3는 갑상선에서 직접 만들어지나, T4에서 요드가 제거되어 생성되는 분량이 더 많습니다. 즉 혈중에 있는 T3의 대부분(80%)은 T4에서부터 생성됩니다. T4에서 T3으로의 전환은 여러 가지 인자의 영향을 받는데, 에너지 섭취가 많을 때(포식 상태)는 증가하고, 기아 상태가 되면 감소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세포의 핵안에 있는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에 결합하여 호르몬의 고유한 작용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수용체와의 결합력은 T3쪽이 T4보다 10배정도 강력합니다. 즉 갑상선 호르몬의 활성도가 T3쪽이 T4보다 10배정도 강력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몸에서 강력한 호르몬은 T3이며, T4는 T3를 공급하기 위한 예비 호르몬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3.     TSH

갑상선 자극 호르몬으로 뇌하수체와 갑상선 간의 서로 신호를 주고 받는 축의 일원입니다. 갑상선 암 수술 이후 이 뇌하수체 – 갑상선 축을 억제할 목적(갑상선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갑상선호르몬(T4)을 투여하는 억제요법의 목표가 되는 호르몬 입니다. 사실 갑상선을 다루는 의사들 사이에서 이 TSH 만큼 논란이 많은 대상도 없을 것 입니다. 실제로 정상치라고 위에 기술하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TSH 의 정상치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혹시 기회가 되면 기술하도록 하겠지만 일반인들에겐 너무 따분한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의 첨부한 그림에서 보면 충분한 T4를 투여하게 되면 몸은 갑상선 호르몬이 많다고 느껴 FEEDBACK 작용에 의해 TSH 분비를 억제하게 됩니다.

T4의 용량에 대해서도 많은 이견들이 있습니다.

가장 최신의 의견을 살펴보면 

갑상선암 환자를 수술한 다음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할 경우 과거에는 충분한 용량의 T4를 투여하여 갑상선자극호르몬을 0.01 µU/ml 이하로 완전히 억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갑상선 자극호르몬의 농도가 0.4 µU/ml 정도로 억제될 T4 용량으로도 혈중 갑상선 글로블린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 더 이상의 TSH 억제로 암의 재발을 예방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며 특히 심하게 진행되거나 전이된 갑상선암인 경우에는 TSH 억제로 암의 성장을 억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1년 의견임)

그러나 아직까진 임상에서는 TSH 의 완벽한 억제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대한 갑상선학회 진료 권고안에는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생리적 용량 이상의 고용량의 갑상선호르몬제(T4)를 투여하여 TSH 분비를 억제하여 갑상선 암의 재발을 감소시킨다. 후향적 연구들에 의하면 TSH를 0.1 µU/ml 미만으로 억제시킬 경우 고위험군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키지만, 저위험군에서는 TSH 억제치료의 확립된 이득이 없다.   

è  고위험군과 중간위험군의 갑상선암 환자는 처음부터 혈청 TSH 농도를 0.01 µU/ml 미만으로 유지하여야 하는 반면, 잔여갑상선제거술을 시행받지 않은 환자를 포함한 모든 저위험군 환자는 혈청 TSH 농도를 0.10~0.50 µU/ml 사이에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

권고수준 2

아직 많은 갑상선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자료가 쌓이고 경험이 축적 될수록 좀더 정확한 가이드 라인이 제시될 것 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미세하게 조정되는 것이고 큰 맥락의 변경은 없을 것 같습니다. 즉, 지금 치료받고 계시는 방법이 가장 합당하신 것입니다.

오늘이 대보름 이랍니다.

둥근 달 보시고 건강에 대해 다시한번 다짐하시길 바랍니다.

건승하십시요

2012년 2월 6일

우승훈 드림

[석송(石松)]

교수님의 자세한 답변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꾸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