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이의 중국 한시 3) 大林寺桃花(대림사도화) - 白居易(백거이)

[권혁범 ( 葭仁)]

大林寺桃花 (대림사도화) 대림사의 복사꽃

                                         白居易 (백거이)

人間四月芳菲盡 (인간사월방비진) 온누리 봄꽃은 모다 졌는데

山寺桃花始盛開 (산사도화시성개) 깊은 절 복사꽃 만발하였네

 長恨春歸無覓處 (장한춘귀무멱처) 떠난 봄 못 찾아 아쉬웁더니

   不知轉入此中來 (부지전입차중래) 어느 결에 예 와서 머물줄이야

날씨가 풀리며 화신을 물고 오는 꽃은 매화나 벚꽃 등 많고 많지요.

그 중에 복사꽃(복숭아꽃)은 약간 걸음이 늦은 편입니다.

중국에서 복숭아에 대한 이야기는 설화나 역사에 많이 녹아 있습니다.

서왕모와 仙桃(선도)이야기, 삼국연의 속의 桃園結義(도원결의), 도연명의 桃花源記(도화원기) 등은

그 중에도 대표적인 것입니다.

대개 작품 속에 그려진 복숭아꽃 피는 곳은 세상과 멀리 떨어진 이상향을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복숭아꽃이 활짝 피면 풍광이 빼어나다는 말이겠지요.

약간 발그레한 색으로 활짝 피어있는 것이 너무 아름답기에, 사람에 비길 때는 색정적인 상태를

표현하는 등 복숭아 입장에서는 억울한 점도 있습니다.

탐스런 복숭아는 맛과 영양이 좋은 과실이라 많이 먹습니다. 또한 복숭아 안에서 기생하는 벌레를 먹으면

예뻐진다는 속설이 있어서 특히 여인들이 많이 먹은 사실도 있습니다.

요즘 '정글의 법칙'을 보면 아프리가 등 오지에 사는 사람들이 즐겨 먹는 것 중에 애벌레가 있더군요.

애벌레는 잡기도 쉬울 뿐 아니라 단백질이 풍부하여 그들이 즐겨 먹지만, 애벌레를 먹는 습관이 없는

우리들은 한 마리를 먹으려 해도 오만상을 찡그리게 되지요.

복숭아벌레가 좋기는 좋은데 먹기가 역겹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먹게 되면 괜찮겠지요?

그래서 옛날에 더 예뻐지고자 하는 기생들이 어두운 밤을 이용하여 복숭아를 먹고는 했답니다.

복숭아 먹다보면 벌레는 덤으로 먹게 되는 거지요. ^^

요즘은 활짝 핀 도화향에 취하십시오. 그리고 복숭아가 나오는 철에는 불을 끄고 향 좋은 복숭아를 

드십시오. 가을에 벗님들 만나서 예뻐진 모습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올해는 복숭아를

얼마나 드셨을까...ㅎ 

작가소개 :

白居易(백거이)（772～846） 자는 樂天(낙천), 만년에 쓰던 호는 香山居士(향산거사). 당대의 현실주의 시인. 아주 평이하고 통속적이면서도 좋은 시를 써서 후세 사람들이 詩魔(시마) 또는 詩王(시왕)이라 일컬음. 작품에 <長恨歌(장한가)>, <琵琶行(비파행)> 등

[이문희]

금강산도 식후경
복숭아 좀 드세요.

[권혁범 ( 葭仁)]

天桃인가요? 아님 仙桃?
이것桃 아니고 저것桃 아님
桃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요?

[이문희]

백도 세 개 천도 세 개네요.
백삼천삼 드세요.

[권혁범 ( 葭仁)]

네, 고맙습니다.
불 끄고 먹을랍니다.
혹시 압니까? 피부가 비단결 될지--ㅋㅋㅋ 감사!!

[지운, 류숙자]

선생님 향기 느끼며 잘 봤습니다.

[권혁범 ( 葭仁)]

네, 잘 오셨습니다.
자주 오셔서 함께 공부하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