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뒤편 유리창에 행선지를 알리는 이정표가 사라졌다. 행선지판이 사라진 이유는 전주시와 운송노조간의 협상중 노동조합이 파업의 일환으로 시민들에게 간접적인 불편을 줌으로써 사태해결을 꾀하기 위해 제거했기 때문이다. 행선지는 통상 전면에 표기하지만 뒷면과 측면에도 병행 표기함으로써 승강장에 미처 도달하지 못한 시민이 스쳐 지나간 차량을 확인하면서 다음차량을 기다리는 길라잡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파업투쟁을 중단하고 버스 운행의 정상화가 이루어졌음에도 행선지판은 여전히 제거된 체 운행되고 있어 시민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삼천동 장현근(65)씨는 “금방 지나간 버스가 내가 타려던 버스인지 알 수가 없다.”며 “시내버스협상이 타결되면 모든 것이 정상화가 되어야 하는데 바라만 보고 있는 전주시가 답답하다.”고 하소연을 한다.
버스기사 주희수(60·가명)씨는 “파업 때 제거한 구이정표 대신 노선번호만 표기된 전광판넬을 설치하여 운행하고 있는데 예산 문제로 일부 차량만 달고 다닌다.”고 회사 측 설명을 대신 하였다.
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뒤편에 행선지판이 설치됨으로써 노인들이 뛰어나오는 사례가 있어 안전사고 예방차원에서 행선지판을 제거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부터 전주시에서 시내버스 400대중 117대를 디지털판넬 대체사업을 진행중에 있으며 금년예산으로 120대를 추가할 예정이며 나머지도 추경을 확보하여 완료시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전사고예방’이라는 대답은 다소 궁색한 표현으로 보여 진다. 전주시 대중교통과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된 민원 접수건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답변하면서 “시내버스 뒤편 행선지판의 제거와 설치는 ‘버스회사에서 자체적으로 한 일’이며, 전주시 ‘시내버스 LED행선지판 설치 사업’과는 별도”라고 했다. “전면에 새로 설치한 행선지 표지판은 전면과 내부를 포함한 LED판넬 교체 사업으로 대당 300만원이 소요된다. 기존에 설치되었던 구형 전광판을 뒤로 보냈을 뿐 버스회사에 대해 행선지 판넬에 관한 조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또 다른 시민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잘하는 일이며 권장해야 한다. 그러나 시민의 발이 되고 시민을 위하는 변화라면 기존 행선지판 부착방식을 원상회복하고 순차적으로 디지털전광판으로 바꿔준다면 찬바람을 맞으며 언제 올지 모를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안타까움은 덜어질 것”이라며, 조속한 시정을 당부하였다.
첫댓글 오익주 기자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고 하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