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다고 할 수 없는 장장 270km의 금북정맥
안성칠장산에서 시작해 남진과 서진을 반복하며 태안반도의 신진도 앞바다인 안흥진까지 이어진다.
더구나 금북정맥은 아홉정맥중에 부산권에서 진행하기에는 교통편 문제때문에 가장 접근하기 힘들다.
그런 금북정맥이 드디어 오늘 그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이다.
고도표
지형도
위성
지난번 마친곳은 쉰고개였으나, 32번국도를 건너 장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이곳에서 마금리까지 얕은 야산은 마루금밟기가 큰 의미가 없다며 다들 도로로 진행했다.
나도 이런 정도의 상황에선 보통 도로를 따르는 경우가 많지만, 오늘은 졸업산행이라 마루금을 따르고 싶었다.
부흥산
삼각점은 훼손이 심각하고, 누군가 삼각점 표시판에 부흥산이라고 써 놓았다
이런 봉우리(소위 부흥산인지 아닌지도 모를 부흥산)까지 포함하면 진즉에 이분은 3000산을 가셨을 듯...
남산
후동고개
후동고개에서 근흥중학교 방향으로 그나마 이정표가 있다.
돌탑봉
돌탑이라 보기엔 포스가 쪼매 약한듯.....
이제 서해바다가 보이는 안흥만 입구에 도달했지만, 사진상으론 아직....
73.7봉의 삼각점은 선명하다.
서울쪽에서 금북정맥을 진행하는 분들은 이곳 근흥중학교에서 구간나누기 하는 경우가 많은듯 같았다.
여명이 밝아오는 것에 잠시 의아했지만 사실 오늘은 남진하는 방향이고 이곳은 동쪽이다.
원안해수욕장과 채석포항이 있는 곳....
팬션도 꽤 있고, 전원주택도 눈에 띤다.
서해바다의 작은 무인도들이 시원스런 조망과 함께...
맑디 맑은 가을하늘 같아 보이지만 사실 오늘기온은 상당히 낮다.
삼각점은 찾기도 어려운 가운데 안내판이 이렇게 손상되어 있다.
신고해야 하나...
603번 지방도 죽림고개에 내려섰다.
이제 지령산을 향해 지리한 임도를 걸어가야 한다.
혹시 산길 마루금으로 진행할 수 있으려나 싶어 올라가보니 지령산 관련 시설이 있어
지나갈 수 없어서 빽.....ㅠ.ㅠ
이후 지리한 군용도로를 따라 올라가야 한다. 한마디로 싫다....쩝
지령산 노적봉 정상에는 시설물이 들어서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소속인걸로봐서 군부대는 아닐테지만 지령산의 위치상 매우 중요한 시설물일 터.
지령산은 예로부터 안흥앞바다의 조운선보호를 위한 요처로 조선시대엔 석축성인 안흥성도 조성하였다.
이 시설물에 최근 상당히 중요한 시설을 배치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정문 가까이 다가서자 말자 경고방송이 나오던데, 다른 군사시설물에 접근했을 때와 차원이 다르다.
게다가 갖고간 트랙은 정문옆으로 지나간 것으로 볼 때 그 이후 그쪽의 통로를 막은 것이다.
어렵사리 시설물을 우회해 후문쪽으로 오니 지뢰매설 표시가 있다.
맥길은 시설물 옆 철조망옆을 따라 가는 것이고, 이 지뢰매설 표시판은 소위 '경고용'으로 보 인다.
실제 일행중 한분은 철조망옆으로 맥길따라 진행했다.
하지만, 국가시설에서 이렇게까지(지뢰밭이란 가짜 경고판을 붙일정도로) 접근을 막는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걸 무시하고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싶어 우회했다.
지령산 하산길을 우회하면 시간과 거리가 꽤 늘어나지만 어쩌겠어
그나마 이렇게 깔끔하고 멋진 조망으로 다소 위안받고.....*^^*
안갈음이고개
지령산에서 정상적인 맥길따라 왔다면 오른쪽언덕에서 내려 왼쪽으로 올라간다.
갈음이 해수욕장
이제 이 작고 아담한 해수욕장을 가로질러 맞은 편 봉우리를 넘어가면 금북정맥의 끝이다.
금북정맥의 마지막 봉우리를 오르는 길목에 수많은 선답자의 시그날이 매달려 있다.
금북정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127.8봉
안성의 칠장산에서 시작한 금북정맥이 마지막 지령산을 지나 이곳 127.8봉에서 서해바다로 가라앉힌다.
마지막 봉우리에서 한컷 아니할 수 없다.
서해바다를 바라보는 정자가 멋지다
마지막 정자다보니 감회도 새롭고......
물이 빠진 서해바다가 예쁘다
금북정맥을 내려섰다.
골프칠 줄 몰라 잘은 모르겠지만, 이렇게 바다를 보며 골프를 즐기는 것도 좋으리...
골프장 옆 둑길따라 신진대교 까지 가야하지만, 사실 이 둑길은 사도로서 골프장 소유로 막아놨다.
큰소리 칠 입장은 아니고 양해를 구하고 지나간다.
지령산과 골프장이 억새와 어우러져 멋지다
드디어 금북정맥 졸업사진을......*^^*
이렇게 쉽지 않은 금북정맥을 마무리했다.
아직도 한남정맥도 두구간 남고, 지난 정맥들도 한두구간씩 땜빵도 해야한다.
무엇보다 난이도와 거리에서 가장 힘든 호남정맥이 남아있어 정맥의 완성이 요원하지만,
한걸음씩 가다보면 그 끝을 보게 되겠지.....
GPS실트랙
금북13(장재~안흥진)20161030.gpx
첫댓글 축하합니다 진심
감사합니다
호남정맥 함께하면 어때요?
12월부터 2,4주 일요일~~
후기를 어찌 이리 상세하게
기록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ㅎㅎ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산행소감은 자신의 관점에 따라 자꾸 쓰다보면조금씩 늘지싶네요.
잘 쓴 후기는 아니지만 특징있다는 얘기는 가끔 듣는데 아마도 이제까지의 후기들이 산행통과시간과 후답자안내를 위한 지형기록에 치중한 것과 좀 달라서 겠지요
아무튼 관심과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체력 짱~산행후기도 짱~^^
감사합니다~~
체력은 꽝~~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