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31개월이 걸렸다. 2015년1월 말 북한 나선시 지역을 돕는
일을 위해 방북했다가 평양으로 들어간지 31개월만에 임목사님이
석방되었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카나다 시민이다. 유학을 마치고
큰빛교회(박재훈목사)의 청빙으로 담임목사가 되어 25년간 목회를
했고 동시에 북한 선교를 위해 애써왔다. 토론토에서 평양거리가
얼마인가? 비행기로만 해도 20시간 가까이 걸려야하는 거리이고
그것을 왕복으로 110여차례를 다녔으니 그것 하나만으로도 그는
남다른 북한 사랑이 가득 담겨진 사람이다.
20여년간 어려운 북녘동포들을 위한 식량과 필수품을 지원했으며
탁아소설립, 양로원건립, 그리고 농업회사를 설립하여 농사지원을
했고 소득증대와 영양을 고려하여 많은 수고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영어교육을 위해 해마다 수십명의 단기영어교사들을
평양에 보내어 그들을 도왔다. 어장을 임대하여 대형 어선을 구입하여 주고
작은 오징어배는 수십척을 사주어 생활의 터전을 마려해 주기도
했다. 고난의 행군시절, 어느 해는 미국교포가 임목사님의 사역에
감동을 받고 수백만불 헌금을 하여 함경지 지역에 라면을 공급하여
기근을 면하게 해주기도 했다. 이렇게 몇자로 그의 사역을 다 알리
기는 부족하고 조심스럽다. 얼마나 열정이었으면 북한당국이
북한 거류권(영주권)을 주었을까?
조금 전, 일본 미군비행장에 임목사님이 내리는 모습을 보았다.
카나다 군용기다. 그 군용기를 타고 일본에 들린 것이다. 화면을
통해 본 임목사님은 머리가 깎이고 그리고 머리는 왜 그렇게 희어
졌는지, 그렇지만 그렇게 그렇게 자유로운 몸으로 마음으로 그곳을
나와 활보할 수 있게 되었으니 기다린 우리모두는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북한 당국자들도 이 시점에서 임목사님을 석방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결단에 고마운 마음을 표한다.
하지만 임목사님의 마음을 우리가 어찌 알 수 있을까?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냈을까하는 마음을 헤아려 본다. 더 많은 기도와 성경읽기
그리고 주님이 주실 은혜와 앞으로 주어질 사역을 위해 또 다른
비전과 꿈을 가지셨을까?
이제 곧 토로토로 갈 것이고 가족들을 만나고 교회와 교민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큰빛교회 예배당으로 들어가 31개월동안 가슴에
쌓아두었던 많은 이야기와 많은 은혜를 그들과 나눌 것이다.
큰빛교회의 성도들이 훌륭했다. 그들은 저녁마다 새벽마다 그리고
주일이면 목사님을 위한 기도를 쉬지 않았고 특히 임목사님이 평양
에서 보내온 편지속에서 "찬송시"는 곧바로 박재훈목사님이 곡을
붙여 주일마다 모일때마다 찬송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으니
정말 이 시대에 우리에게 더할 나위없는 하나님의 은혜와 기적의
장면을 보는 듯하여 기쁘기 그지 없다.
이틀전 임목사님이 석방되던 날 오전에 가나안농군학교 이사회를
참석하는 자리에 마침 토론토 큰빛교회 노송회목사님과 장로님과
집사님 한분이 참석하여 우리는 간절히 임목사님의 석방을 위한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노목사님을 통해 현재 총리특사가 평양으로'
갔다는 소식과 더불어 하루이틀사이에 임목사님의 석방소식이
들려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는데 놀랍게 그날 임목사님의
석방소식이 뉴스로 전세게에 알려진 것이다.
임목사님이 서울이 올 때마다 우리는 늘 아침에 만났다. 그것도
테헤란로에 있는 어느 국밥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바로 옆집 커피숍에서
함께 대화를 나누던 그곳! 이제 서울에 오면 거기에서 또 국밥을
먹으며 여느때처럼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우선 몸을 건강히 해야한다.
나는 임목사님의 몸과 마음이 누구보다 빠르게 회복되리라 생각한다.
그는 그곳에서 다행스럽게 성경을 읽을 수 있게 했고 그 성경은
큰빛교회가 보내준 성경이었다. 그러니 아마도 영적으로는 매우
에리하고 깊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친구로서 걱정스러운 것은 이 후로 카나다에서나 우리
한국교회안에서 임목사님에 대한 섣부른 기대나 또는 오해를 포함하여
조심스럽게 대해주길 바랄뿐이다. 임목사님은 누구처럼 영웅적
사고를 가진 분이 아니다. 그는 주의 종이고 여전히 복음을 위해
살아가는 분이다. 이제 앞으로는 큰 의미에서 남북통일을 위해 그리고
그 보다 훨씬 더 의미있는 일들을 위해 하나님앞에 쓰임받기를
바란다.
이번에 임목사님이 귀환을 통해 합력하여선을 이루시는 주님이심을
다시 확인하며 임목사님가족에게심심한 위로와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