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0편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이 시편은 제목이 ‘감사의 시’라고 붙여져 있습니다. 감사의 시라는 제목은 시편 중에 유일합니다. 이 시편은 성전의 감사제를 드릴 때 불려지기에 합당한 시입니다. 누가 이 시를 썼는지, 이 시편을 언제 썼는지를 모르기에, 시대적 배경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이 시편은 93편으로부터 시작된 “여호와께서 다스리신다”는 ‘왕이신 여호와의 통치’를 노래하는 99편까지의 노래를 마무리하는 시로써 매우 적절한 시입니다. 이 시편은 왕이신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향하여 찬양과 감사를 드리자는 취지의 노래로써, 찬양의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시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절기 때에 이 노래를 부르면서 하나님의 성전에서 기쁨으로 찬양하는데 많이 애용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우리도 이 시편을 묵상함으로써 이 시편을 주신 성령의 감동을 받아 하나님을 높이 찬양하는 기쁨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1절은 찬양으로의 초대의 말입니다.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지어다”
여기서, 시인은 구약 성도로서 이스라엘의 구속자이신 하나님을 찬양하지만, 찬양하는 자를 자기 민족에만 국한하지 않습니다. 그는 온 세상에 있는 모든 민족과 나라와 백성과 방언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찬양하자고 초대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자기 민족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온 세상의 창조자요 온 세상의 통치자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초대는 그 이전의 여러 시편에서도 계속 반복된 사상이기도 합니다.
시편 97편에서도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나니 땅은 즐거워하며 허다한 섬은 기뻐할지어다”라고 하였고, 시편 98편 4절에서도,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이 소리칠지어다”라고 하였습니다. 온 땅, 허다한 섬은 그 땅에 거하는 세계 만민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종종 앞서서 왕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이방 민족들만 아니라 온 세상의 모든 피조물을 향해서도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자고 초대하기도 했던 것이 종종 나옵니다.
“나팔과 호각 소리로 왕이신 여호와 앞에 즐겁게 소리칠지어다 바다와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중에 거주하는 자는 다 외칠지어다 여호와 앞에서 큰 물을 박수할지어다. 산악이 함께 즐겁게 노래할지어다”(시 98:6~8)
이렇듯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요 이렇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모든 피조물들의 마땅한 바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찬양은 모든 피조물들의 존재 목적입니다. 더욱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인간은 더욱 말할 나위 없습니다. 시편 76편 10절 말씀에 “진실로 사람의 노여움은 주를 찬송하게 될 것이요 그 남은 노여움은 주께서 금하시리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이여, 한평생 마음과 입술에서 하나님을 높여드리고 그에게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늘 풍성히 올려드리는 찬양의 열매가 매일 매일 드려지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절은 찬양의 자세를 언급해주고 있습니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떤 자세로 하나님을 예배하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야 하는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예배의 자세, 찬양의 자세가 바로 기쁨의 정신으로 행해져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니라, 기쁜 일입니다. 온 세상을 다스리는 왕중 왕에게 나아갈 때 우리 얼굴이 근심과 염려와 불쾌함이 가득한 모습이라면 합당치 아니할 것입니다. 우리가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눈물로 하소연하며 기도할 때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하나님을 섬길 때, 그를 예배할 때에는 바로 거룩한 기쁨의 정신이 가득한 가운데 하나님을 섬겨야 할 것입니다.
종들이 주인을 섬길 때 그 얼굴이 무표정이고 생기도 없이 행한다면, 기분 좋아할 주인이 어디 있겠습니까? 세상의 임금, 세상의 최고 직위의 대통령도 자기 비서와 각료들이 자기 앞에서 얼굴에 기분 나쁜 표정으로 일관하며 무표정한 모습으로 대한다면 그 사람의 직무를 계속 두기 싫어할 것입니다. 하물며 왕중 왕이신 하나님을 섬길 때에 그의 백성들인 우리들이 기쁨 없이 행한다면 어찌 합당한 예배와 봉사가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드리는 찬양과 예배와 봉사의 정신이 바로 기쁨이 되어야 한다고 이 시편 기록자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쁨으로 하나님의 집에서 봉사하며, 즐거움으로 노래하면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3절에 우리가 기쁨으로 찬양하며 예배하며 봉사해야 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첫째로 기쁨으로 찬양하는 이유로서 시인이 밝히는 이유는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신 창조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신 분입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 자신을 만든 것이 없습니다. 우리 생명, 우리의 호흡, 우리의 맥막, 우리의 정신, 감정, 지식, 판단력, 재능, 우리의 환경 여건 등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이 지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만드신 창조주께 마땅히 기쁨으로 찬양하며 그를 즐거이 섬기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다.
둘째로 기쁨으로 찬양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우리를 창조하셨기에 우리는 그의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그들을 하나님께서 편팔과 능력으로 그들을 값을 주고 속량하셨기 때문에 만민 중에 특별히 하나님의 것이 되었습니다. 우리 신약 성도들은 더욱이 하나님께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피 값을 지불하시어서 우리를 자기의 것으로 사셨기 때문에 그의 것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땅히 하나님을 기쁨과 즐거움으로 그를 찬양하며 섬겨야 마땅한 것입니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를 기쁨으로 찬양하며 섬겨야 합니다.
백성들은 그들의 왕을 즐거워하며 그를 존중하며 마땅히 힘과 정성을 다하여 섬겨야 합니다. 그것이 백성의 합당한 태도였습니다. 다윗 왕 때에 하나님께서 세우신 이스라엘의 왕 다윗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모반을 일으키고 비난하고 저주한 자들은 다 망했습니다. 아브넬, 이스보셋, 압살롬, 시므이, 세바 등 다 패망하고 말았습니다. 하물며 하나님이 세운 인간의 거룩한 왕도 그러했거늘, 왕중 왕이신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받은 자가 왕이신 하나님을 못마땅히 여기고 비난하고 찬양하기를 싫어한다면 마땅치 아니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의 왕이신 하나님을 즐거이 크게 찬양함이 마땅합니다.
넷째로, 우리는 하나님이 기르시는 양이기 때문에, 우리가 기쁨으로 그를 찬양해야 마땅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피로 값주고 구속하셨을 뿐 아니라 우리를 이 세상에 살아가는 동안에 먹이시고 입히시고 기르십니다. 섭리 가운데 그렇게 길러주시고 특별 은총으로도 간섭하여 우리를 붙잡아주시고 먹이고 기르고 입혀주시고 책임져주십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행한 모든 것이 바로 그의 양들을 기르는 선한 목자로서 행한 일입니다. 그는 자기를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목자 없는 양같이 유리하는 것을 보면서 불쌍하여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여 길을 가다가 기진하여 쓰러지지 않게 하셨습니다. 문둥병자도 깨끗하게 하시고, 귀신 들린 자를 고쳐주셨고, 중풍병자로 일어나게 하셨고 눈먼 자를 뜨게 하셨고, 절름발이를 일으켜 뛰게 하시고, 죽은 자식으로 인하여 슬피 우는 과부의 눈물을 닦아주시려고 상여를 멈추시고 그 청년을 살려서 그 과부의 품에 도로 안겨 주셨습니다. 그렇게 지금도 선한 목자 하나님 아버지와 구주 예수님께서 지금도 성령으로 주님의 양무리인 우리들을 기르시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양함이 마땅한 것입니다.
참으로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라는 것을 알면 알수록 우리는 하나님을 더욱 기쁨 가득히 찬양하며 노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는 자가 되십시오. 하나님을 알면 알수록 더욱 우리는 하나님을 기쁨으로 경배하며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4절에서는 다시 하나님 앞에 경배하도록 초청하고 있습니다.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여기서 문과 궁정은 예루살렘 성전을 염두에 둔 말씀으로 여겨집니다. 솔로몬 성전의 문들이 여러 개가 있었습니다. 그의 문을 통하여 그들은 하나님의 집 곧 왕이신 하나님이 거하시는 하나님의 궁정에 들어가서 경배할 것입니다.
그 때 경배의 정신, 찬양의 정신이 무엇인가 하면 감사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제물을 드려도 이 감사가 빠지면 그것은 헛된 제물일 뿐입니다. 아무리 꾀꼬리 같은 찬양의 노래를 불러드린다 해도, 그 찬양 속에 진정한 감사가 없으면 그것은 울리는 꽹과리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시편 50편 12절 이하를 읽어보면, “내가 가령 주려도 네게 이르지 아니할 것은 세계와 거기에 충만한 것이 내 것임이로다 내가 수소의 고기를 먹으며 염소의 피를 마시겠느냐 감사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지존하신 이에게 네 서원을 갚으며 환난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 50:12~23)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아무리 세상 일에 실패했어도, 내가 하는 일이 힘들고 고단해도, 내가 겪은 고난이 말할 수 없이 고생스러워도, 나 같은 사람을 사랑하여 주의 것 삼아주신 은혜를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뜨겁게 감사합니다. 오늘 밤에 기도할 때에도 우리 기도에 감사함이 가득하게 합니다.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골로새서 4:2)고 말씀하였습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모든 예배와 찬양과 봉사와 기도 속에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충만 또 충만하기를 축원합니다.
마지막 5절에서는 우리가 찬양할 하나님의 성품의 아름다움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리로다”
여기서 이 시인은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세 가지를 언급하면서, 우리가 그를 기쁨으로 찬양하며, 감사하며 경배할 수밖에 없음을 환기시킵니다. 하나님의 세 가지 성품은
첫째로 하나님은 선하신 분입니다.
선하심은 좋으심을 말합니다. 그의 자녀들을 향하여 항상 좋으신 분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은 심지어 선인뿐 아니라 악인에게도, 의인뿐 아니라 죄인에게도 선을 베푸시는 분이시기에, 우리는 그의 선하심을 인하여 영원히 찬양하게 됩니다. 그는 심지어 미물에게까지도 선하십니다. 우는 까마귀 새끼를 위하여서도 먹을 것을 예비하시는 분입니다. 그는 들짐승, 날짐승까지도 위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 수확하지 말고 다 거두지 말고 곡식과 과일을 흘러두라고 하셨습니다.
둘째로, 하나님은 인자하신 분이십니다. 그는 용서와 자비의 하나님이십니다. 오래 참으시고 기다려주시고 기꺼이 회개의 기회를 주시고 죄가 많은 곳에 은혜를 넘치게 부어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주의 백성들이 용기를 얻고 의의 길에서 미끄러졌다가도 다시 일어나 그의 자비하심을 힘입어 거룩한 길로 올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의 인자하심의 절정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입니다. 지극히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그의 아들 안에서 한없는 자비를 베푸셔서 어떤 죄인일지라도 그 아들 안에서 진실로 회개하면 의롭게 여기시고 구원해주시는 분입니다.
셋째로, 하나님은 성실하신 분입니다. 성실하심은 그의 언약을 지키시는 분입니다. 변함없이 없으신 분입니다. 그러기에 그를 의지하기에 족한 분입니다. 그는 사람과 달리 약속을 어기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천지는 변할지라도 그의 약속의 말씀 위에 우리의 인생의 기촛돌을 두는 것이 조금도 어리석거나 손해보지 않습니다. 그는 끝내 자기 백성을 지켜주실 것이요 빼앗기지 않을 것입니다.
다윗이 시편 23편 마지막 구절에서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 23:6)고 하였는데, 다윗만의 믿음이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동일한 약속으로 주어진 것이니, 우리의 삶에도 하나님의 선하심, 인자하심, 성실하심이 영원히 함께 있을 것이며 장래 주의 나라에 들어가서도 이 은혜가 영원할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하나님을 영원히 찬양합시다. 기쁨으로 찬양합시다. 감사함으로 찬양합시다. 기쁨과 감사함으로 그를 섬기며, 봉사합시다. 어떠한 환경과 형편에 처하더라도 낙심하지 맙시다. 그의 백성으로 선택받은 은혜 만으로, 그의 백성으로 궁정에 들어갈 수 있는 성도로 부름받은 특권만으로 기뻐하면서 힘써 찬양하며 감사합니다. 장차 천국에 들어가서는 주의 선하심과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더욱 깊이 깨달아갈 것인데, 그 때에도 우리의 찬양과 봉사가 그만큼 기쁨과 감사함이 더 깊어질 것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