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동명천제단입니다.
조희연(1856년~ 1915년), 그러나 일본식 이름은 오무라 지사부로(大村智三郞)인 한국인이 있었습니다. 바로 한국의 유명한 군인이었으며 동시에 조선귀족 남작이었습니다.
조희연은 1874년, 18세의 나이에 무과에 급제한 이후 줄곧 무관으로 근무하게 되는데 평범했던 그가 특히, 출세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있습니다. 바로, 갑오농민운동 당시 청군의 개입을 이유로 일본군이 명성황후를 실각시키고 흥선헌의대원왕을 추대할 때 적극 가담하였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친일 정권이 세워질 때마다 특별히 등용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군에서 근무했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군인에게 있어 무기는 누구라도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일본군이 갖고 있던 당시의 신형 무기 등은 중국과 한국 모두 두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이것이 자극이 되어 적극적으로 일부 한국의 군인들이 일본측에 대해 친일에 나설 수 밖에 없었던 계기였다고도 보여집니다.
특히,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갑오농민운동 당시 있었던 일본군과 동학군의 전투 상황들을 보면, 당시 전투의 모든 내용을 상세하게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 많은 한국 국민이 갑오농민운동 과정에서 어떻게 일본군들에 의해 집단 학살당했는지 상당 부분은 이미 대부분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당시의 전투상황에 대해 역사학자들은 일반적인 전투가 아닌 일방적인 집단 학살이었다는 견해가 많은 것을 보면, 당시 우리 한국인들이 느꼈던 일본군에 대한 분노와 또 두려움은 더 컸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내용을 볼 때 간접적으로 일본제국에게 있어 흥선헌의대원왕보다는 명성황후가 보다 일본측에게 상대적으로 큰 경계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도 조희연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공을 인정받은 조희연은 일본제국에 의해 세워지는 김홍집의 제1차, 제2차, 제4차 친일 내각에서 각각 군무대신 서리, 군무대신, 군부대신의 지위에 올랐고 이것이, 당시 친일 정권에서 조희연의 군내 영향력과 위치가 엄청나게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볼 수 있겠습니다.
이후, 조희연은 아관파천으로 인해 친일 인사들이 모두 일본으로 망명할 때, 조희연 역시 한국내 친일 경력으로 일본으로 망명하여 10여 년간을 있었다가, 상황이 다시 역전된 이후에는 1907년에 귀국하여 궁내부 특진관과 훈포장을 담당하는 표훈원 총재를 지냈습니다.
1910년 10월 16일 일본제국으로부터 남작 작위를 받은 뒤에 곧 조선총독부 중추원 부의장으로 임명되어 1915년 4월까지 매년 1,600원의 수당을 받았습니다.
당시에 조희연이 조선총독부로부터 상당히 많은 금액을 받으며 남작으로서 풍요로운 삶을 살았지만 반면, 채무가 많아지면서 차압까지 되자, 순종 황제께서는 특별히 2,500원을 구제하기 위한 자금으로 하사까지 하셨습니다. 1912년 8월 한국병합기념장을 받았고, 9월 메이지 천황 장례에 귀족대표로 참석했지만, 1915년 5월 계속되는 채무로 재산을 탕진하여 작위 유지가 어렵게 되자, 조선총독부가 작위반납을 종용하였고 결국 원에 따른 반납이라는 형식을 취해 작위를 포기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까지 대부분 국내에서 친일파에 대한 연구가 너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심지어 독립기념관에서 친일파를 찾기가 힘든 상황인 것을 감안한다면 얼마나 우리나라의 독립기념에 대한 연구와 전시 실태가 한심한지 알 수 있고, 한마디로 기가 막히다는 생각 지울 수가 없습니다.
또한, 단순히 친일파를 친일 행적에 대한 나열하여 당사자에 대한 비판보다는 무엇 때문에 일본제국의 앞잡이 친일파가 될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연구가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원인에 대한 연구와 분석이 없이 단순히 친일 행적의 잘못된 부분에 대한 지적에서 끝난다면 친일파를 언급할 가치도 동시에 사라질 것입니다.
보다 적극적인 대종교 차원의 연구와 또 친일파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이 나라를 진정한 국가의 모습으로 바꾸는 힘이 될 것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참고로, 조선귀족 남작 조희연은 2002년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모임이 발표한 친일파 708인 명단과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 명단에 모두 선정되었으며 2007년 대한민국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195인 명단에도 들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종교 백봉대종사 숭모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