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락부락 염소 세 형제 이야기/마샤 브라운 그림/페터 아스뷔욘센, 요엔 무 글/시공사> <티치/팻 허친스 그림. 글/시공주니어>
이번 주는 개인 사정이 있어 목요일이 아닌 화요일에 아이들과 만났습니다.
지난 주에 무서운 이야기책 보고 싶다 해서 <우락부락 염소 세 형제 이야기>를 골랐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책은 시공사에서1995년 초판으로 나온 것인데 현재는 절판되어 있고,
비룡소에서 <용감무쌍 염소 삼 형제>로나와 있습니다.
시공사에서 염소 이름이 우락부락이고, 표현이 강합니다. 비룡소는 염소 이름이 왈왈이고
글이 조금 더 순화되어 있습니다. 교사모임에서 두 권을 함께 보았는데 선생님들은 시공사에서 나온 것이
더 재미있다고 하셨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민우가
"선생님 손가락 다쳤어요" 하며 약을 바른 검지를 보여줍니다.
입으로 "호" 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대민이, 혜인이, 수연이가 다들 여기저기 다친 곳을 보여줍니다.
ㅋ 다들 아팠겠다 이야기하고 "호"로 치료해줬습니다.
<우락부락 염소 세 형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아이들이 염소가 예쁘다고 합니다.
"옛날 옛날에 숫염소 세 마리가 있었대."
뒷장을 넘기니 다리 밑에 트롤이 숨어 있습니다.
민우가 "와 못생겼다" 그럽니다.
아이들은 트롤이 으르렁거리며 "너를 꿀꺽 삼켜 버리겠다!" 할 때 가장 눈이 반짝입니다.
<티치> 속표지를 보면 신발이 크기별로 나란히 세 켤레가 있습니다.
"이거 뭐에요?"
"신발 이에요"
"왜 크기가 다를까요?"
뭐라고 속으로 웅얼거리며 거리를 갸우뚱합니다.
다음 장을 넘기면 빨랫줄에 크기가 다른 세 벌이 옷이 널어져 있습니다.
결말 부분에서 가장 큰 피트가 삽으로 흙을 파고, 둘째 메리가 큼직한 화분을 들고 오고,
막내 티치는 아주 작은 씨앗을 가져옵니다.
"어떻게 될까요?"
"예쁜 꽃이 피어요."
"나무가 되요"
아이들이 대답합니다.
정말 책장을 넘기니 작은 씨앗에서 싹이 트고, 자라고, 또 자랍니다.
아이들은 자랑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두 권을 다 읽어주었는데도 제 앞에 옹기종기 앉아있어서
"무서운 옛날 이야기 해 줄까요?"
"네!" 아주 이구동성으로 크게 외칩니다.
<여우누이>를 들려주었습니다.
"옛날 옛날에 아들만 셋이 있는 부부가 살았는데... 여동생이 홀딱홀딱 재주를 넘어 꼬리가 아홉달린 여우가 되더래"
아 이녀석들 무서워할 줄 알았더니 아주 재미있어 합니다.
턱밑까지 들어와서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여우누이가 끝나자마자 혜인이가"무서운 호랑이 이야기 해 줘요."
저번에 <해님 달님/국민서관>을 읽어주었는데 기억이 나나 봅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해님달님도 들려주었습니다.
"옛날 옛날에 엄마하고 오빠하고 동생이 살았더래... 한 고개 넘으니 호랑이가 "떡 하나 주면 안잡어 먹지~"
요기서 아이들이 깔깔 거리고 웃습니다.
엄마가 위험에 처해있는데도 말입니다.
"떡이 떨어지자 호랑이가 엄마를 꿀꺽 삼켜버렸어요.... 얘들아 엄마왔다"
호랑이가 엄마흉내를 내는 장면에서 조금 무서운 표정을 짓습니다.
"그래서 오빠하고 여동생은 달님과 해님이 되었답니다"
이야기를 두 자리나 했는데도 또 해달라고 자꾸 조릅니다.
한 녀석은 한 술 더 떠서 유치원에 있는 괴물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랍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이 재미있어요? 이야기가 재미있어요?"
하고 물으니 모두가 "이야기요" 합창을 합니다.
역시 아이들은 이야기를 무지 좋아하는 존재인가봅니다.
"그럼 다음주에는 이야기 하나 하고 그림책 한 권 읽어줄까요?"
"아니요 이야기 하나 하고 그림책 두 개 가져와요"
"늑대 이야기 해주세요. 거인 이야기 해 주세요" 주문도 합니다.
ㅋㅋ 녀석들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나오는데 아이들이 졸졸졸 따라나와
"내일 또 오라고 합니다"
수연이는 할 술 더 떠서 동화선생님 집에 가겠다고 신발을 집어듭니다.
너무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들입니다!
참 그러고보니 늘 있던 명윤이가 안보였습니다. 오늘은 일찍 갔나봅니다.
유난히 까만 눈동자로 이야기를 잘 듣는 아이인데 한 주 못 보니 보고 싶습니다.
첫댓글 저도 열심히 자라서(?)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요^^
좋은 책과 함께 늘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머리속에 그려지네요......형애언니 늘 건강하세요^^*
아이들이 언니를 무지 기다리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