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권학편-2.
少年은 易老하고 學難成하니
一寸光陰이라도 不可輕하라
未覺池塘에 春草夢인데
階前梧葉이 已秋聲이라
소년이노학난성
일촌광음불가경
미각지당춘초몽
계전오엽이추성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아직 못가의 봄풀은 꿈에서 깨어나지 못했는데,
섬돌 앞의 오동나무 잎은 벌써 가을 소리를 낸다.
⋇ 池塘(못 지. 못 당) : 연못.
⋇ 已(이미 이)
⋇ 已秋聲(이추성): 이미 가을 소리를 냄.
(해설)
가장 많이 알려진 권학문이며 또한 많이 인용하는 구절이기도 하다.
학문이라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정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은 것이 현실인바,
그 이유는 각자의 타고난 재능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통상적인 상식선의(기초분야) 학문이야 모르면 일상생활에 약간의 불편과
그것도 모르냐고 힐문을 당하지만, 전문적이고 깊은 학문으로 들어가면서
적성에 맞지 않으면 겉돌게 되면서 심각한 장애까지 유발하는 기피현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흥미는커녕 싫증과 압박에 스트레스는
물론 자신의 능력에 대한 회의까지 겹치는 최악의 상태가 되는데
이것을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를 찾는다 하다가 엉뚱한 곳에 집착하여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돌이키지 못할 惡手(악수)를 둔다.
학문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이룬다는 것이 그리 녹녹치만은 않다.
어느 정도 이루었는가를 측정할 길이 없고, 또 얼마를 더 깊고 넓게
연구하여야 하는가, 또한 답이 없다. 끊임없이 정진하는 것 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흔히 말하길 “이제 학문이란 문에 발을 들여 놓았다.”하는
경지를 博士(박사)라 부른다고 하질 않습니까? 종점이 아니고 비로소
자기의 학문의 길을 시작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 하기에
새로운 학문을 여는 험하고 힘든 고통의 길이 시작되는 원점이라 부릅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거나 미지의 세계에 첫 발을 딛는다는 것은 전혀 다른 즉,
세월의 빠름과 무상함을 많은 이들이 읊었고,
뒤늦게 한탄을 하는 절절한 사연들도 많이 접합니다.
혈기 넘치는 끓는 피는 배움이란 테두리를 벗어나고픈 유혹이
강렬하게 자극하기에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이탈을 하여 전혀
상반된 길을 걸어가는 경우도 왕왕 발생합니다. 학력이 전부는 아니라
하지만 제도화된 사회의 벽은 높고 두터우며 틈을 보여주지 않기에
도전하는 순간 눈물을 삼켜야 하는 일이 벌어지며, 또한 순위가
매겨진 학벌 또한 발목을 잡는 냉혹한 현실에 두 번 눈물을 흘리게 되지요.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뒤늦은 후회를 해 보지만 돌이킬 수는 없지요. 흘
러간 세월을 다시 돌릴 수는 없으니까요.